피터팬은 죽지 않았다 03
" 뭐, 뭐야! 첫사랑이라니! "
" 휴.. 앉아라 ... 다 설명해주지 ... "
뭔 첫사랑? 지금까지의 이 녀석의 말이 맞다면 ...
아마도 이 무덤은 이더가 말해왔던 4057년 전에 죽은 사람의 무덤일거야.
근데, 4057년 전에 죽은 사람하고 내가 무슨 관련이 있다고 ...
게다가 무슨 4057년 전에 죽은 인간더러 첫사랑이라니 !!!
" 예전에 .. 아마 5000년쯤 전이었을거야...
그 때의 몽환국은 점점 황폐해져가고 있었지.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서로 돈에 눈이 멀어
죽이고 죽여지는 상황이 되버리고 말았어.
... 그리고 나도 그런 부류중에 하나였지.
그런 어느 날말이야 ... 너 같은 녀석 한 명이
인간계에서 죽어서 차원이 뒤틀려 어쩌다 내 성으로 소환됬어.
그리고 그녀석은 .. 엄청난 영웅 콤플렉스였지. "
" 푸, 푸웃. 뭐라구요? 영웅 콤플렉스?! "
무슨 정신병자였나? 아님, 정신병원 의사?
" 자기가 영웅인줄 알았어. 모든 걸 해낼 수 있고,
모든 걸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고있더군. 그래서 희망을 걸어봤어.
그 녀석이 이 몽환국을 다시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
난 그 녀석에게 부탁했지. 몽환국을 살려달라고 ...
다 쓰러져서 썩어가고 있는 황폐해져가는 몽환국을 살려달라고.
그랬더니 그 녀석이 그러더군. 몽환국의 모든 사람들이 꿈을 꾸면 살 수 있다고 ...
알고보니 그 녀석은 인간세계에서 엄마가 무당이라고 하더군.
몽환국이 살 수 있다는 소문은 급작스레 퍼지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꿈꾸었지
예전의 천국같던 몽환국을 .. 난 그제서야 그 녀석의 이름을 물어보았어.
그녀석은 ... 자신의 원래 이름따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피터팬.. 이라 불러달라더군 "
" 피터팬? , 그건 그냥 어떤 만화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인데? "
게다가 실제로 그런 이름은 존재할 수 없는거 아닌가?
" 인간세계에서는 그런가?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몽환국의
환생을 기다리고 있는 그 때. 어떤 망할 갈고리를 한 선장만
몽환국의 황폐를 바라고 있었어. 그리고 피터팬은 .. 그 녀석을 몽환국에서 내쫓았지.
모든 사람들이 그걸 보았고, 몽환국에서 더 이상의 약탈도 살인도 일어나지 않았어.
피터팬은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 몽환국의 지도자가 되었지.
그리고 난 죄책감에 빠져 살았어. 여태까지 사람들을 죽인 것에 말이야.
그러자 그 녀석은 ... 사람들은 한 번쯤의 실수쯤은 눈 감아 줄거라고 말하더군 ...
그러기에 내 죄가 너무 컸어... 난 호화롭게 꾸민 내 성에 있는 온갖 보석들을
다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사람들에게 줘버렸어.
그리고 나 역시 그 죄의 굴레를 던져버렸지.
그런데 ... 그런데 말이야 ... 어느날 그 녀석이 인간세계가 무지 보고싶다는거야...
그래서 ... 그 녀석에게 넌 예언의 능력을 갖고 있으니
지금시간의 인간세계는 안되더라도 내 성안에서
인간세상의 미래는 볼 수 있을거라고 말했어.
내 성은 인간세계와 차원이 연결되어있는 유일한 통로거든.
그런데 성에 들어간 그 녀석은 며칠째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그저 인간세계만 보았지. 난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기에
그녀석의 생각을 읽었어. 그 녀석은 ... 널 사랑하고 있었던 거야.
그 녀석은 인간세계에서 4057년 뒤에 태어날 널 보았고
사랑에 빠졌어. 그리고 예언은 ... 언제나 비참하게 흘러가지. "
" 무슨 ... ? "
" 그리고 일주일만에 나온 그 녀석의 말은
'해와 달은 동시에 뜰 수 없다' 였어.
그래 ... 해는 그 녀석을 일컬었고 달은 너를 상징해.
그녀석은 알고 있었던 거야. 몽환국은 언제나 해와 달 중 하나만을 원한다는 걸 ...
그 녀석은 자기가 죽지 않고 계속 몽환국에 살아있으면
네가 인간세계에서 비참하게 죽을거란 것도 알고 있었지.
그리고 그 녀석은 어느날 ... 널 위해 죽었어."
" 뭐?! 무슨 그깟 예언따위를 믿고.."
" 그깟 예언이 아니야. 몽환국에선 예언은 절대적이지.
방에서 조용히 수면제를 먹고 영원한 깊은 곳으로 잠들었더군 ...
몽환국에서 수면제는 안락사를 뜻해.
하지만 ... 영원히 잠든 그녀석의 입가엔 미소가 흐르고 있었어.
그리고 그 옆엔 종이에 이렇게 써져 있었지.
난 몽환속의 소녀를 만났다.
그리고 그 소녀를 사랑했기에 ...
그 소녀를 환생시키려 죽었다.
난 후회하지않는다.
4057년 뒤에 빨간눈과 초록눈을 가진 소녀가 꿈을 꿀 것이다.
초록색 날개를 활짝 펴고 ...
모든 사람들이 피터팬의 죽음을 슬퍼하고 약해진 사이
그 갈고리 선장 자식은 마족을 이끌고 쳐들어왔고,
순식간에 몽환국을 지배했어. 그런데 역시나
마족들은 교활했고 선장이 그녀석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바로 죽여버렸지. "
무섭구나 ... 상상의 세계 ... 아니 이 몽환국이란 곳은 ...
그렇게 무서운 곳이구나 ...
그리고 ... 가끔은 ... 아름다운 사랑도 있는 곳이구나 ...
비록 ... 그 사랑은 언제나 비참할 것 같지만 ...
순간 내 몸속에서 누군가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 그렇게 ...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날 ... 사랑해주겠니 ... ? '
그럴게요 ... 그렇게 할께요 ... 노력해볼께요 ...
바라만 보는 사랑이 얼마나 슬픈지 ... 나도 잘 알거든요 ...
그리고 ... 당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몽환국을 ... 살리는게
내 운명이라면 ... 운명이기 전에 ... 내가 살릴게요.
고개를 돌려보니 이더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깨가 들썩였다 ... 이더의 얼굴 밑으로 자꾸 투명한 액체가 떨어졌다.
많이 좋아했구나 ...
많이 그리워하는구나 ...
이더쪽으로 가서 이더를 안아주었다... 너무 가볍다 ...
이렇게 약했구나 ...
피터팬이 나 때문에 죽은 뒤로 ... 많이 약해졌구나 ...
" 미친자식 ... 나쁜놈 ... "
" 울어 ... 흐느끼면서 참지 말고 ... 울어야 할 때는 울어 ...
지금이 울어야 할 때야 ... "
내 말 한 마디에 이더는 그제서야 4057년간 참았었던
그 많은 눈물들을 흘렸다 ...
이런 가녀린 마음 어디에 ... 이 많은 눈물을 숨겨놓았을까 ...
도대체 어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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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소설
[퓨전판타지]
피터팬은 죽지 않았다 03
사약들고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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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29 14:0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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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 빨리 4편 나왔으면 좋겠어요 ~
와아- 벌써부터 코멘이 !! 넘흐넘흐 감사해서 훌라춤을 출 지경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웃다코빠져님 감사해요 >ㅅ< 더욱 열심히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