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는 가능한가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인류는 언젠가는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 땅에서만 모두 85만 마리의
소가 도살됐다. 소뿐만이 아니라 돼지, 닭, 염소, 개 등의 사육동물과
야생동물을 합치면 한 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사람의 입맛을 즐겁게 하기
위해 죽음을 당한다. 육류가 영양학적으로 고효율, 저비용이란 이유 때문에
이런 살생을 눈도 꿈쩍하지 않고 자행하는 것이다. 영양학자나 의사들에게 묻고
싶다. 이런 살생을 계속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인가, 실천 가능한 대안은
없는가. 이 문제를 영양학자나 의사가 제기했다면 좀더 쉽게 풀렸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부처님이, 세계의 수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이, 이상구
박사가, 그리고 채식주의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옳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모든 환경을 다 살릴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 주변의 동물만이라도
인간의 학살로부터 구해야 한다. 이것이 채식주의의 진정한 목표다. 육식을
고집하면서 지구환경을 살리자고 한다면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음식에 고기와 생선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우리말로는 소라고 한다. 우리가
소 또는 채식만을 행하면 어떤 건강상의 문제가 없을까 동물성 식품, 특히 육류 섭취로 인한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야채, 과일, 곡물, 콩 등의 섭취 비율을 높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완전한 채식주의 생활방식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라고 다 똑같은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세 가지 부류의 채식주의자들이 있는데, 유제품
채식주의자, 유제품-달걀 채식주의자, 극단 채식주의자가 그것이다. 유제품 및 유제품-달걀
채식주의자들은 우유나 달걀은 먹지만 동물의 고기는 먹지 않는다. 이것은
채식의 취약점인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 그리고 칼슘을 보충하려는 실용적인
선택이다. 또 어떤 채식주의자들은 붉은 고기는 먹지 않지만 생선과
가금류는 먹는다. 이것은 앞서 이야기한 공리주의적 입장에
따른 것이다. 극단 채식주의자는 동식물성식품은 전혀 먹지 않는다. 가장
도덕적이지만 논란의 여지는 있다.
동물성 식품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식품을 늘이면 몇 가지 건강상의 이익이
따른다. 여기서 잠시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농화학자이자 영양학자인 레베틴과 맥마혼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채식주의 옹호론자는 아니다.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성 식품의 비율이 높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만성적인
질환에 시달리거나 지방 섭취와 관련된 암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의 수치는
음식 속의 동물성 지방의 수치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데, 결과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은 심장병 사망률이 낮다. 고섬유질 식사의 또 다른 장점은 체중
조절로, 섬유소의 포만 효과가 과식을 방지한다. 채식주의자들은 고른 영양을
갖추고 적절한 음식물을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철분, 비타민 B, 비타민 D, 칼슘,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가운데 필수 아미노산의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식물 단백질은 불완전하지만, 탁월한 단백질을
제공하는 콩과 다양한 곡물을 섭취함으로써 보충할 수 있다. 최근 한 연구는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에서 단백질을 얻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동물성 지방만이 아니라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심장병이
암의 유발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는 더 이상 주식이
되어서는 안 되며, 채식식사의 보조식품으로 물러나야 한다. 아마도
채식주의자들이 옳은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여기서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된다. 채식주의는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도덕적 진보를 위해서 불가피한 것이나, 식물로부터 여러 필수
성분을 얻으...민간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