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볼 일이 있어 시내 버스정류장을 향하는 약간 비탈진 보행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 뒤쪽에서 바쁜 걸음으로 요란스럽게 또닥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달려 오는 발자국소리가, 그 느낌만으로도 여자인 것을 충분히 직감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핸드백을 맨 30대 중반쯤의 여자가 내 옆을 지나 씩씩거리며 버스정류장을 향해 달려가는데 앞을 보다가 땅을 보다가 하며 달려가는 것이 어쩐지 넘어질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던 중, 약속이나 한듯이 그만 내 앞에서 팍~꼭꾸라지면서 넘어져버리는 게 아닌가...
앗뿔사 ~~~ 하이힐 딋굽이 길바닥 어딘가에 걸려 중심을 잃어서 벌어진 대형(?)불상사였다.
왜, 대형(?)불상사인가 ?... 문제는 그 녀의 옷차림이 가죽같은 레쟈로 밀착된 초미니 스커트였기에 그냥 가만히 걸어가기만 해도 뭇사내들에겐 아슬아슬한 차림인데...가속도가 붙은 빠른 걸음에 예상치도 못하게 앞으로 걸려 넘어졌으니 당사자의 입장에선 족히 대형불상사가 아니겠는가...더구나 뒤에서 길을 걷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아랫도리를 여지없이 노출시켜 버렸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다른 행인들처럼 나 또한 얼떨결에 본의 아니게 못볼 걸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 녀는 과연 이해해 줄 수 있을까... 그래도 어쩌겠나, 눈길을 돌릴 틈도 없이 벌어진 사고땜시 이미 봐 버린 그 녀의 팬티와 적나라한 뒷태를 말이다.
결국, 그 녀는 허등대며 곧 일어나기는 했지만 이미 분리된 구두 뒤축은 그 녀를 졸지에 절름발이로 만들어 버렸고 스스로 자초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봉변은 아마도 그 녀의 일생에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녀는 떨어져나간 구두 뒷굽을 주어서 부랴부랴 황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어디론가를 향해 달아나듯 가버렸는데, 여자라면 한 번쯤 하이힐이나 뽀족구두를 신고 다니다가 이런 식의 난처한 일을 당해 본 적이 있을 법도 하다.
여성용 구두가 전부 이러한 하이힐은 아니겠지만 대개는 어느정도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게 보통이다. 사실, 하이힐이나 뒷굽이 딱딱한 구두는 걸을 때, 위장에 충격을 주기때문에 남자보다 여자가 위장병이 많다고도 하는데 아무리 건강에 안 좋아도 자신의 외적인 미를 위해 참기 힘든 수술도 감행하는 요즘여성들에겐 마이동풍일지 모르겠다.
몇 해전 미국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제 7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각본상 시상을 맡은 연기파 여배우 엘마 톰슨은 높은 굽의 하이힐을 손에 든 채, 맨발 차림으로 시상대에 등장하고서는 박수를 보내는 관중을 향해 빨간색 하이힐 바닥을 보이면서 < 박수 그만 치세요...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빨간색이 바로 내 피거든요 >라며 하이힐을 무대 뒤로 휙 던져 버렸다는데, 하이힐은 여성의 건강에 좋지않다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하이힐은 일반적으로 굽이 높은 신발을 가리키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용의 높은 신발을 하이힐이라고 하는데 하이힐도 종류가 많아서...콘, 키튼, 프리즘, 스풀, 웻지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보통은 모두 하이힐이라고 부른다
하이힐의 유래는 세 가지로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첫째는 말을 타는 남성들을 위하여 만들었는데 뾰족한 굽으로 말에게 자극을 줘서 말을 달리게 하는 기능이였다는 설. 둘째는 1400년대 유럽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하이힐을 사용하였는데 당시에는 유럽의 수로시설이 발달되지 않아서 거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심지어 거리를 화장실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오물을 밟지 않으려고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고 다녔었다는 설이다. 그리고 셋째는 1650년경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키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키가 커 보이려고 하이힐을 신었다고 하고 게다가 당시에는 하이힐이 남성의 신이었다고 하는 설...이 세가지의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는 여성의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데 그릇된 성형중독과 지나친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이유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여 하이힐 착용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아예 하이힐 착용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고도 하는데...만일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법을 제정하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
그나저나, 구두 뒷축이 부러진 그 녀는 그 하이힐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TV를 보니까 여성용 구두에 뒷축을 상황에 따라서 조립식으로 다양한 모양의 굽으로 선택해서 끼웠다 뺏다 할 수 있는 교체용 뒷축으로 개량한 구두가 새로 개발되어 선을 보였는데, 아주 참신하면서도 매우 실용적인 아이디어라 하겠다.
모르긴 해도 이렇게 기발한 발상의 디자인도 저절로 탄생한 게 아니라 수많은 여성들이 외형적 미를 추구하다가 생긴 여러번의 황당한 대형사고가 있었기에 마침내 얻어진 결과가 아니겠는가...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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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놀로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책 제목을 듣고서야 마놀로블라닉 이라는 구두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가 2008년 즈음인듯.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아직 그 사진이 있을거 같네요.
가당치 않게
가지고 싶은
너무 비싼 구두.
지미추.마놀로블라닉 구두
하늘에서 떨어져라.
그랬었군요...
어서 와요 비씨님..^(^
음...이런 굽높은 힐을
신고 싶다는 것을 보니
그댄 한 몸매 하시나 보네 ?..ㅎㅎ
@북앤커피
한 켤레 가격이 물경..
100 ~ 150만원 한다니
내가 그대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두
아예, 엄두가 안나삐넹...ㅎㅎ
하지만, 또 모르쥐요
그런 기회가 있을랑가는
모르쥐만, 그대랑 이스리
함께 마시구 뿅~가뿌마...ㅋ
우야둥둥
마놀로블라닉의 매장이
일본에두 엄따카는데
우리나라엔 충무로와 압구정엔
이따카이 우리나라 여자들만큼
명품을 억수로 좋아라 하는
나라두 드물 꺼 가토효 ~ *^^*
@노을나그네 가격은 대충 예상했습니다.
몇년전 드라마에 나온 샌들가격이
138만원이란것을 기억하거든요.
이쁜구두는 이쁠뿐이고
내가 신을 구두는
따로 있는것이고.
마누라와 애인 이라고 해야하나
보기는 좋은데
신기는 불편한.
@북앤커피
하모,
웃고 싶을 땐
그저 웃는 기라요..ㅎㅎ
그라고
추켜 주는 게 아이고
그대에게 잘 보이고 시포서...
참고로...
내가 젤루 싫어하는 기
나를 향해 빈정거리는 긴데...
내가 젤루 싫어하는 걸
우째 그대에게 할 수 있스요..ㅎㅎ
츠암말루 얄구지네예...
그럼 주무시이소 ~~~ *^^*
@지~니 그대에게 운동화 사주는 사람은 있는것 같은디
구두가 들어올랑가?
@노을나그네 고향이 갱상도 이시래여?
@북앤커피
나말인교 ?...
아이라, 내는
서울에서 나가
서울에서 자라각꼬.
서울에서 핵교도 댕기고
지금꺼정 죽 ~~ 서울서
살고 있심더 고마..댓능교 ?..ㅎㅎ
그란디
워쩌 사투리를 쓰냐
시방 그런 야그 안닌가벼 ?..ㅎㅎ
기 거는 내래
연극을 좋아해설라므네
상황에 따라 맘내키는 대로
말하는 거니까네 글케 아시라요...
아, 참..
그럼, 이만
들어가겠수다래...ㅋㅋ
P.S. 지금은 잠시 천당밑에 분당에서 삽니다만...ㅎ
요즘구두는 잘만들어저서 별루 그럴일 없지만 전에 우리처녀적에는 종종 구두굽이 부러져서 망신당하는 일이 잇었어요.
저도 두어번 그런일 잇었지요.
구두굽을 나무로 만들어 그럴수빆에 없었을듯 합니다.
지금은 부러지는일은 없어요.
빠지기는 해도.
그랬었군요...
어서 오세요, 영이엄마님..^(^
맞아요, 물리적으론
부러지는 게 아니고
빠지는 건데,..
표현을 걍 그렇게
부러진다구 한 거죠 머..ㅎ
근데, 그대님의 글
비라도 쏟아지거라..에
댓글이 내꺼꺼정 몇개 밀렸던데...
좀 지난 글엔 답글을
원래 안 다시는 건쥐..
아님, 모르시구
못 다신 건쥐 무쟈게
궁금하거든요..ㅎㅎ
어떤 거예요...??
@노을나그네 오~~메 그런일이~~~~
죄송혀유^^
그래도 글 올려놓고 아주 몰라라 하는사람보다 나은거아닌가여?
빼묵은것은지금 가볼께유 ㅎ
@영이엄마
아하...
모르셨다는 야그...
글타면 죄송할 꺼 없슈
나몰라라 하는 사람은
원래 그런가 부다 하지만,
평소엔 댓글을
잘 달던 사람이
달다가 말면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머 그런 거지유 ?..ㅎ
암튼, 좋은 아침...
행복한 하루 되시유..*^^*
ㅎㅎㅎㅎ
새벽부터
웃으셨네여 ?...ㅋㅋ
반가워요, 안나님...
자주 봬요..*^^*
황금이는 힐을 한번도 신어 보지를 못했어요
아니 힐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더 어울릴듯
힐을 신으면 동작이 느려
활동하기 불편혀서
여성으로써 힐은 한두컬레 정도는 있어야 여성 스럽게 보이기도
할텐데
난 검정 구두 한컬레
나머지는 운동화
황금이는 여자가 아닌듯 ㅎ
윗 여성 억수로 황당 했을듯
그러셨나요...
어서 오세요, 황금이님..^(^
글쎄요,
하이힐 신을 때가
가끔은 있지만 여자라
꼭 신으라는 법은 없지요...
걍 편한 대로 신으시고
편하게 사시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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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
반가운 이름 지니님..^(^
산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
와우...7센티짜리
하이힐을 신었다면
상당히 멋쟁이셨나 보죠 ?..ㅎㅎ
이 방은 알고보니
멋쟁이 천지가터효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군요...
느낌에 님은 걸음걸이가
남달리 조신한 것 같네요..^(^
퓨릴 원피스에
플랫 슈즈라...
팔등신 몸매에
원숙미가 풍기는
50대의 중년 여인이신 듯..ㅎㅎ
안니가요 ?...
그럼 또..*^^*
@손거울
저런...
그랬나요.
미안해서 어떡하죠?
내가 Lady의 나이를
10년씩이나 맘대루
올려서리..ㅎㅎ
완숙한 토머토라...
음...침 넘어가네여..ㅎ
암튼, 플랫 슈즈는
보통 50대가 싣는 거라
살짝 결례를 범했군요..
근데, 전형적인 아줌마
스타일이 아닌 건, 어떤 건쥐 ?...
님의 고견을 듣고 싶네요..*^^*
@손거울
그렇군요...
암튼, 아줌마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 기억해 둘께요.
근데,
아줌마 스타일이 아니면
노쳐녀 스타일쯤으로
상상을 해 봐두 돼요?...ㅎㅎ
상당히 궁금하네요
아줌마도 아닌...
글타구 처녀두 아닌...
님의 스타일이..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