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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시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nlhTFngFDU&t=3456s
- 바스 :
처음 판크라스에 참가하러 일본에 갔을때 시합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었다. 가니 덩치 하나가 있길래 가서 인사하며 '혹시 프로모터세요?' 물으니 '아뇨 전 오늘 당신과 싸울 상대입니다' 하더라. 너무 커서 나랑 싸울 체급으로 보이지 않길래 '아 예... 알겠습니다' 아무렇지 않은척 한다음 진짜 프로모터를 찾고서 물었다 '저기.. 제 상대분 너무 큰거 같지 않으세요?' 그러니 '아 괜찮아요. 이 시합은 무제한급입니다'라고 하길래 '좋군요!^^' 하고 웃었다. 연기였지 ㅋ 그리고 '시합은 몇 라운드나 하죠?' 물으니 '1라운드에요'라길래 또 '좋군요!^^'하고 웃었다. 진짜 좋았거든 ㅋ 그러다 문득 더 궁금해서 '1라운드가 몇분인가요?' 물으니 '30분입니다' 하더라. 일단 '좋군요!^^'하고 웃었지 ㅎㅎㅎ 1라운드 30분이란건 상상도 못했음.
나중에 내 친구 하나가 내 전적을 보더니 '야 너 진짜 짐승이네' 하길래 뭘 보고 그러냐고 물었더니 '너 상대들 모두를 1라운드에 다 끝냈잖아' 하더라. 그건 사실이지 30분짜리 1라운드에 다 끝났으니 ㅋ
* 판크라스 1회 대회 때 루튼의 상대. 야나기사와 류지 *
어쨌든 내 첫상대는 그렇게 나보다 더 컸는데, 1분이 안되어서 KO로 끝냈다. 하이킥에 이은 팜스트라이크(손바닥 치기)로 첫 다운을 뺏었고, 그 다음에 니킥을 넣어서 KO시켰다. 한 3~4분 동안 눈만 뜬채 아예 움직이질 않았다. 그 사람 나에게 잘해줬기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 결국 일어나더니 몇걸음 걷다가 다시 쓰러졌고 구급차에 실려갔다. 난 손바닥 치기에 대해 예전부터 익숙했기에 쓰는데 문제는 없었다. 한동안 술집 바운서(기도)로 일했는데 거기서 주먹을 써서 일이 커지기 보다 그럴 일이 있으면 손바닥을 써서 처리했으니까. 장저(손바닥 밑부분)는 뼈로 치는거나 마찬가지기에 굉장히 강한 무기다.
* 저부분. 초창기 판크라스는 주먹 가격이 금지고 손바닥치기만 허용됐다. 여담인데, 예전에 한창 K1, 프라이드 등 일본발 격투기가 우리나라에 소개될때 복싱 세계챔피언인 장정구 씨가 격투기 선수들의 타격을 평가절하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사를 나중에 어찌 본거라 정확한 워딩까진 기억 안 나는데 주먹도 아니고 손바닥으로 싸운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제 생각엔 장정구 씨가 판크라스를 본거 같아요. 당시 TV에서 가끔 방영하는걸 어릴때 본 기억이 납니다. *
- 해설자 :
오브레임이 이 스포츠에 뛰어들게 된 계기에 당신이 있다는데?
- 바스 :
그 정도는 아니고 오브레임과 그의 형 발렌타인이 어릴적에 내 체육관에 찾아왔었다. 두달에 한번 정도 와서 체육관에서 그라운드 스파링을 많이 했는데 그들도 발전하지만 나도 현역이었기에 같이 발전을 하지 않나. 그렇게 나한테 안되고 한계를 느낄때 나는 니들 지금 잘하고 있고 하는거 주욱 계속 하면 된다고 했다. 나름 그렇게 배우게 되니 계속 도전하고 나는 받아주며 발전하고. 그거 뿐이다. 격투기는 당시에도 지도자들이 많았고 나도 여러 훌륭한 지도자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입식타격의 나라이자 격투기의 나라인 만큼 많았고.. 그 중 라몬 데커를 난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했다.
* '지옥의 풍차'라는 별명을 가진 경량급 무에타이 레전드 라몬 데커. 주먹이랑 팔꿈치를 잘씀 *
초기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태국에 가서 무에타이 선수들과 붙었고 패했다. 그러다 이 무술에 서양복싱을 섞었고 손 비중이 더 커진 스타일로 태국선수들과 대결하여 이기기 시작했다. 라몬 데커가 태국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레전드 선수인데, 라몬 데커는 외국인 최초로 태국 본토에서 그해의 선수로 선정된 사람이다. 이전까지는 전통적으로 태국 선수만 받았는데 데커는 안줄 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던 것이다. 지금은 태국 무에타이 선수들 중에서도 손을 많이 쓰는 선수들이 꽤 있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것이다.
잭슨은 내가 프라이드 해설하면서 사쿠라바랑 싸울 때 처음 봤다. 그때 잭슨이 일본에 와서 갑자기 하루만에 10키로인가?를 갑자기 빼게 하고선 사쿠라바랑 싸웠고.. 지긴 했지만 이런 속사정이 있었지. 그럼에도 나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합을 했거든. 난 잭슨에게 너 결국 대성할거라고 했고 이후로 여러가지 경험을 겪으며 이렇게 크게 된걸 보니 기분이 좋다^^
- 잭슨 :
바스가 일본에서 날 여러번 구해줬다. 시합 후 애프터 파티 등등에서. 내가 기억이 나는게 일본 야쿠자였을 건데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길래 내가 그걸 잡아서 벗기려고 했는데 바스가 그걸 말렸다 ㅎㅎㅎ
- 바스 :
재밌는거 이야기해줄까? ㅋ 내 친구 중에 배우가 하나 있는데 그 아들놈이 일본에 왔었다. 우리가 술먹고 진탕이 되어 호텔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어느층에서 문이 열리고 사카키바라가 같이 탔다.
* 사카키바라 노부유키(오른쪽) 프라이드의 전 회장. 현 라이진 회장. 야쿠자 아닌가 하는 풍문도 있음. 바스와 잭슨은 야쿠자는 아닐거라고 함. 근데 프라이드에 야쿠자들이 개입하긴 함 *
이 녀석은 이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근데 이놈 사카키바라를 보더니 '이봐 그 셔츠 참 좋아보이네'하더니 다가가서 이랬다.
...
나는 순간 놀라서 얼어붙었는데 사카키바라는 나에게 조용히 '괜찮다'고 하더라. 문이 열리고 사카키바라가 내린후 내가 이 정신나간 놈에게 방금 그사람 사카키바라였다고 했다. 그러니 얘 멘탈이 나가서 '헉 나 이제 죽는거야?' 이러더라 ㅋㅋㅋ
- 잭슨 :
바스는 일본에서 전설이었다. 일본사람들도 그렇고 우리들도 우러러 봤지. 바스는 우리랑 어울려서도 잘 놀았다. 심지어 그때 당시 난 아무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술도 자주 마시러 갔고. 일본에서는 파티가 멈추질 않는다 ㅋ 어느날 기억나는데.. ㅋㅋㅋㅋ
- 바스 :
너 그 이야기 하게? 알았어 내가 먼저 꺼내지 ㅎㅎㅎ 시청자분들 당시 우린 어렸으니까.. 이걸 꺼내야 하나 싶지만, 사람들이여 당시 전 미쳤었고 술에 항상 취해있었죠. 다 인정하니 이걸로 지금의 우릴 판단하진 말아주세요 ㅋ 나랑 퀸튼이 있었고, 일본 프로레슬러들이 또 있었지. 그날 술을 엄청 먹었고 많이 취했다. 어느정도냐면 내가 화장실을 아까 다녀왔지만 또 신호가 오는데 너무 취해서 가기가 귀찮은거다. 그래서 ㅋㅋ 그냥 탁자 밑에 소변을 해결했다. 그리고 일행 중 누군가 그걸 물이나 맥주인줄 알고 닦는데 일본여자 한명이 오더니 그거 오줌일거라고 했나보다. 기겁을 하더라. 완전히 진상이었는데 나중에 너무 취해 나랑 퀸튼은 먼저 호텔방으로 돌아가 자겠다며 잤다. 그러니 일행 중 우리 둘이 제일 먼저 들어가 잔거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와보니 호텔이 난리가 난거다. 복도에 소화기를 몽땅 다 뿌려놔서 새하얗고 물건들은 몽땅 나뒹굴어져 있고.. 근데 거기 있는 사람들이 범인을 찾으려고 했고 우리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우린 억울했거든. 분명 먼저 들어가 잤으니 우리가 아닌데. 여튼 설왕설래가 있던중 생각이 그래도 누군진 몰라도 우리 일행이 깽판 친거니 연대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고 배상비를 나눠서 부담하기로 했는데 그와 상관없이 호텔측에선 누가 범인인지를 찾기를 원했다. 그래 좋아. 찾아야 한다면야 지문을 뜨든 어떻게 하든 찾으라고 했고 결국 그 난리를 친 범인들이 자수했다. 그리고 뭘 했는지 아는가? '호텔을 부숴서 죄송합니다'라는 사과글을 종이에 150번인가 700번인가 적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애들 벌받듯 말이다.
- 잭슨 :
당시 왜 CCTV를 돌려보거나 하지 않았을까?
- 바스 :
그러게. 일단 나는 호텔방에서 나온 후 난장판을 봤는데 벽에 주먹으로 부순 자국이 있길래 내 주먹을 대봤다. 생긴게 다르길래 '아 다행이다 내가 그런건 아니구나' 했지
- 잭슨 :
한번은 또 이런일 있었지 ㅎㅎㅎ 우리 술 마시고 있다가 바스는 다음날 해설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섰다. 나도 나가서 보고 있는데 바스가 도로에서 엉뚱한 쪽을 살피고 있는거다. 근데 차가 슝 달려오더니 바스를 쳐버렸다. 붕 뜨더니 떨어졌다. 나는 놀래서 '오마이갓.. 바스 루튼이 죽었어!' 하고 있었는데 바스가 누워있다가 갑자기 팍 일어났다. 그리고 몸을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응 내상은 없네. 택시!' 하고 택시를 부르더라
- 바스 :
진짜 희한한건 그게, 그 많은 술판들 중 내가 유일하게 안 취했던 자리였다. 사람들이 자꾸 있으라 있으라 하는데 제대로 자고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일할게 있어서 그랬는데 그 장면이 벌어졌지. 술 안마시니까 교통사고 당하는거 아냐! ㅎㅎㅎ
- 잭슨 :
바스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 누구든 그 옆에 있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
- 진행자 : 당신들은 항상 모두와 친하게 지낸다는게 인상깊다. 함께 싸운 사람까지도 말이다. 당신들 고 케빈 랜들맨과의 관계는 어땠나?
* 어마어마한 탄력으로 유명했던 랜들맨. 바스 루튼은 랜들맨을 이기고 UFC 챔피언이 되었고 잭슨은 프라이드 시절 랜들맨과 싸워 KO시킨바 있다.
- 바스 :
정말 좋은 친구였다. 내게 엘 구아포(미남)라는 별명을 지어준게 랜들맨이다. 나랑 켄샘략, 랜들맨이 도쿄 힐튼호텔에서 밥 먹고 있었고 당시 샘락 부인이 멕시칸이었다. 그때 우리가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난 항상 농담삼아 내가 MMA계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라는 말을 했는데 케빈이 밥 먹고 일어나면서 헤이 엘 구와포 이따 봐 하더라고. 그 후로 별명이 됐지.
- 잭슨 :
당시 우리 전부 다 친했다. 난 서로에 문제가 있는 파이터 거의 본적이 없다. 아 딱 한명, 반달레이 실바는 아니었다. 걔는 다른 사람과 잘 안 섞였다. 하지만 나머지는 아니었다.
- 바스 :
난 프라이드에서 싸우진 않았지만 그전 UFC나 판크라스에서도 이런 비슷한 분위기였다. UFC에서 코사카랑 싸울때 그의 락커룸에 찾아가서 '코사카 난 널 KO시킬 거야. 너도 날 KO시키려 물론 할거고. 일단 시합 잘하고 끝나고서 맥주나 한잔 하자' 그랬고 프랭크 샘락과 싸울때도 경기 전에 '한번 제대로 해보자. 그리고 끝나고 같이 놀러가자고' 했었지.
* 코사카 츠요시와 *
* 프랭크 샘락과. 켄 샘락의 동생. 꽤 유명한 짤 *
프랭크도 좋은 사람이었고 켄도 마찬가지였다. 켄은 굉장히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한번 다가가서 헤이 켄 한마디 해보고 그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라. 엄청 쿨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켄의 거친 행동들 등 때문에 무서워하지만 말 한마디 걸어보면 알거다. 그건 그냥 보여진 행동이고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잭슨 : 당신 켄과도 싸웠나?
- 그랬지. 2번 싸웠고.. 그게 유일하게 내가 복수전을 성공하지 못한 경기다. 2번 다 졌으니까.
* 켄 섐락과의 2차전(아마도) 그라운드로 갔다가 순식간에 니바에 걸려 끝났다. 루튼이 손을 뻗고 있는건 판크라스가 프로레슬링을 실전으로 한다면? 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단체라서 서브미션에 걸렸을때 로프를 잡으면 심판이 서브미션 기술을 제지한다. 3회까지 그게 가능하다. 이때 루튼은 로프를 잡으려 했지만 잡지 못했고 탭을 친다 *
그리고 켄이 프라이드로 왔을때 나는 은퇴한 상태였지만 켄과 싸우기 위해 복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켄이 시합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마무리 된거지. 켄과 싸울 당시 그라운드 게임을 몰랐고 마지막 2차전을 니바로 졌다. 그런데 졌기 때문에 결국 그라운드를 배웠고 이후로 22전을 연승하며 한번도 지지 않았다. 결국 그 덕분에 경력을 잘 마무리하게 된거다.
상당히 재밌어서 한번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 이리저리 번역해봤는데, 썰이 너무 많고 달변이라 십분의 일도 못 적은거 같습니다. 이외에도 안토니오 이노끼 썰, 본인이 방탕하던 생활패턴을 바꾼 썰, 천식이 있던 과거에서 호흡기 근육 단련하는 기구를 개발한 썰 등등 다양한데 일단 그냥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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