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아침부터 굉장히 행복했답니다
눈을 떴는데 바로 고양이랑 눈이 마주친 거 있져
히야아..... 이게 이렇게나 행복한 일일 줄이야
눈을 딱 마주쳤는데 바로 야옹 하더니 후다닥 제 위로 올라오더라고여
무게도 살짝 있고 해서 쪼끔 놀랐지만 바로 애교부리는데 사람이 완전 녹아내리더라고여
우와아....... 이런 힐링이 또 있나 싶었어여
겪어본 적 없는 힐링
그래서 고양이 계속계속 만져주구..
사실 저는 어떻게 만져줘야 고양이가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만져주면서도 좀 걱정을 했는데 제가 어떻게 해도 얌전히 손 타면서 좋아해서 넘 다행이었어여
알고보니 애기들이 예전부터 그랬구 친구도 잘 몰라서 아무렇게나 만지는데 다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여
진짜 다행이져
처음으로 네 발 동물들과 친해진 기분 들어서 좋았어여 ㅎㅎ
그러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한 고양이는 저를 둘러싸고 있었고 한 고양이는 제 옆에 곤히 누워있어서 그 고양이 젤리 만지면서 다시 잠들었어여..👍
그래서 되게 이상한 자세로 잠들었는데도 기분 짱이었어여
다시 일어날 때는 고양이가 넘 따뜻해서 깼어여 ㅋㅋㅋㅋ ㅠㅠ
진짜....... 짱 행복했다네여....
오늘 볼 일 없었으면 친구 집에서 계속 고양이들이랑 있는건데 아쉬워여
그렇게 한참 같이 놀다가 집을 나서야 할 시간이 돼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더니 나가려는 거 눈치챘는지 저랑 계속 놀던 고양이가 가지 말라고 완전 졸졸졸 따라다니는 거예여
저 이런 거 첨이라 진짜........................ 아찔했어여
이러면 어케 나가라고 ㅜㅜ
그래서 나가기 전까지 계속 그 고양이랑 같이 있었어여
애교가 짱 많았는데 하ㅏㅏ... 최고의 행복이었어여👍
친구도 저 가는 거 엄청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하길래 맘이 넘 따뜻하고 가기 싫고 그랬다네여 ㅜㅜ
같이 놀면서 작지만 상처가 생겨서 따끔거리기도 한데 그건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어여...
고양이 친구들이 저를 잊기 전에 또 가고 싶어여
친구가 말하기로 1-2주일 못 보면 까먹는다고 하더라구여
사실 잊어도 괜찮아여 제가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고양이 친구들은 행복하게 지내주기만 하면 돼..
어 음 그랬답니다^^!
첨으로 고양이 친구들과 넘 행복한 시간을 아주 길게 보내서 자랑하고 싶었어여 하하
민욱군은 열심히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겠져
응원하구 있어요 화이팅이에여!!!
⚪️
민욱군이 요즘 아카쨩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여
그래서 저도 아카쨩과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볼까 해여
나도 어제 버블로 얘기 열심히 들어줬으니까 민욱군도 잘 들어보세여~
이야기가 두 개가 있어여
1. 후쿠오카 아카쨩 2. 나고야 아카쨩
1번부터 해볼게여
(쓰고 나니 말이 되~게 긴데 대충.. 잘.. 보세여..~)
때는 거슬러 제가 20살이에여
일본어 공부 해야겠다, 이거 현지 가서 부딪혀봐야겠다 싶어서 냅다 여름에 혼자 후쿠오카로 떠났어여
일본어 실력은 화장실 어디인지 물어보고 대답해주시면 ...네! 겨우 대답할 수 있는 정도였어여
일본어는 못해도 씩씩했져
입국심사할 때 왜 왔냐는 질문에 관광이라고 해야 하는데 "공부하러 왔어여!!!" 했다가 유학 비자로 오해 받을 뻔 하고 그랬져.. 더 질문하다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대충 저를 보내주셨어여 세상은 따뜻했네여
그렇게 어찌저찌 혼자 후쿠오카를 관광했어여
일본어를 쓸 일은 잘 없었지만 혼자 여행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어서 나름 엄청난 성장을 하는 기분으로 다녔져
그러다가 또 어찌저찌 한국에서 밥 한 번 같이 먹었던 일본 지인과 연락을 하게 됩니다
한국은 잠깐 놀러오셨던 거고, 한국어 공부에 관심있는, 저랑 나이차는 꽤 있는 회사원이셨어여
다음에 후쿠오카 오면 같이 놀자~ 하고 인사치레 했었는데 그게 1-2개월도 지나지 않아 실제로 이루어진거져
혼자 놀다가 생각나서 연락을 했고, 바로 카페에서 만나서 같이 한국어 쪼끔 일본어 쪼끔씩 쓰면서 얘기했어여
그러던 중에 갑자기 내일 회사에서 바베큐 파티 가는데 같이 가겠냐고 하시더라구여
일본어 못하는게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나 싶어서 괜찮다면 나도 가겠다고 했져
그렇게 바베큐 파티를 갔더니! 드디어! 아카쨩도 왔더라구여!!!!!
세상에에.............
완전 2살 정도일까여 완전 아카쨩이었어여...
깜짝 놀랐어여......
공항에서 시내 이동하는 길에 5-6살 정도 돼보이는 아카쨩들이 하는 대화 듣고 일본어 잘하는 거 부럽다 이러고 있었는데
이 2살 아카쨩보다는 제가 일본어를 좀 한다 싶어서 내심 조금 기뻤어여
당연함..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카쨩이니까..
넘넘 귀여워서 아직까지도 제 머리를 자주 스쳐가는 순간이 있는데
이거 말하려고 여태 구구절절 했네여
비행기는 일본어로 히코-키 입니다
끊어서 읽으면 히 코 우 키, 단어로 읽으면 히코-키
(*일본어에서 '오' 발음 뒤에 '우' 발음이 오면 '오'를 길게 읽어여. 이런 걸 '장음'이라고 해여.
예를 들어,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라는 말도 한 글자씩 끊어 읽으면 아 리 가 토 우 고 자 이 마 스 로 읽힌다는 것까지만 말할게여)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가는 거예여
그래서 어떤 분이 아카쨩에게 비행기 단어를 알려주려고 하셨어여
🦲따라해봐, 히
👶히
🦲코
👶코
🦲우
👶우
🦲키
👶키
🦲히코-키!
👶..키!
이게 몇 번이고 반복됐는데 흑흑
아카쨩의 열심히 따라하려는 눈빛과 입과 볼이 넘 귀여웠어여ㅠㅠ
머리 크고 나서 외국 아기를 본 것도 처음이었구
저렇게 말 배우는 모습은 완전 처음 보는 거였거든여
근데 그 모습이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하더라고여
아카쨩이랑 하는 대화니까 다른 주제보다 알아듣기 쉽기도 했고
해질녘 몽글몽글하고 따스한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그 순간이 넘 행복했어여
따라오길 잘했다 싶었구 여러모로 참 감사했져
진짜 잘 따라갔다 과거의 나ㅜㅜ
그래서 저는 아직도 비행기를 보거나 말을 배우는 아기를 보거나 하면 꼭 그 아카쨩이 떠올라여
이제는 나보다 일본어를 잘하려나여.. 귀엽겠다아
근데 그러다가 아카쨩을 놓친 일이 있었어여
다들 너무 놀라서 미친듯이 아카쨩을 찾아다녔어여
많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찾았져
뭣보다 아카쨩이 해맑게 웃고 있어서 다행이었어여
무서워하기 전에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소중한 아카쨩....🥺
그때 회사분들이 아카쨩 발견하고는 찾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때 단어가 헷갈려서 이게 찾은거라고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더라고여
분위기상 찾았다는 말이구나 싶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발 동동 구르면서 번역기 검색했더니 그 단어가 맞아서 겨우 안심했어여
찾았습니다 見つかりました 미츠카리마시타
저는 이 일 이후로 이 단어를 알게 되었고 여태 기억하고 있어여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했어여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급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어는 몇 개 알아두면 참 좋겠다 싶더라구여
아카쨩 이야기 하려다가 흐름이 점점 산으로 갔는데
머.. 제가 좀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해여
휴
그래도 얘기했더니 어쩐지 속이 시원하네여!
민욱군 : ??
1번 아카쨩 얘기가 넘 길었으니까 2번 아카쨩은 다음에 또 하러 올게여
그것도 또 이만큼씩 얘기할 것 같은데
음.. 어쩌겠어여
독자님 화이팅!
그럼 또 올게여!
⚪️
구름 사이로 내리쬐던 햇살이 예뻤어여
오랜만에 이런 하늘 봐서 좋았어여
오늘은 일찍 글 닫을게여
오늘도 수고했어여~
잘 쉬구~ 마저 좋은 하루 보내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