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심스럽게 한가지 실화 사연
올려봅니다.
때는 초6. 한창 학원을 다닐 때였습니다.
평소와 같이 학원에 간 날,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지럽고 피곤했습니다.
학원 교실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칠판 위쪽에
쭈욱, 꽉 채워 글이 써져있었습니다.
죽어야 끝나. 너가 죽어야해. 죽어야 끝난다고. 그만해, 그만하라고 넌 하지마 제발 죽어줘 왜이러는데 너 죽어
정확하게 이렇게 씌여있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써놓았었는데 다시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네요.
이걸 본 순간, 저는 단순히 앞의 반 학생들이 낙서를 해놓은 것이라 생각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저희 수업 전 그날은 아무런 수업이 없었고,
원래 시끌벅적하고 말도 많은 저희 반 아이들도
낙서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학생의 키로 닳을 높이도 아니며, 팔을 뻗어 썼다기엔 글씨가 너무 반듯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선생님이 칠판을 엄청 자주 사용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 낙서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읽으면 굉장히 자극적인 말들이 담겨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말이죠...
하지만 이때까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찝찝해서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낙서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자꾸 자신이 써놓은 것만 가리키며 낙서가 어디있냐고 물었고, 이상함을 느낀 저는 얼버무리며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컨디션이 안좋았기에 저는 엎드려 있었는데, 그 낙서가 시야에 들어올때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고,
가슴이 뛰고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저는 잠이 든것 같습니다. 어쩌면 기절이었을까요.
일어나 보니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였습니다.
제가 깨어나자 엄마께서 놀라시며 괜찮냐고 물었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제가 갑자기
기절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한동안 언제, 왜 기절을 했는지 생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았죠.
결국 집에 도착해서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어떠한 원인으로 단순히
발작을 일으킨 것 같다며 다른 아이들에게
잘 설명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제 행동에 대해 자세히 물었고,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필통을 쏟아 붇고 소리를 지르며 잠시 우는 듯 하더니,
'제발 죽어, 죽어!!!' 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기절을 했다고 합니다.
주변 아이들은 매우 놀라며 무서워 했다고 하죠.
저는 그 뒤에 바로 그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심리 상담 병원에 가보았지만 그날 일 외에 특별히
문제도 없었습니다...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헛것을 보고 발작을 일으킨 것일까요?
아니면, 그 낙서를 쓴 누군가가 제 몸에 들어왔던 걸까요?
왜 저빼고 아무도, 그 낙서를 보지 못했을까요...?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남의 일 같고 꿈만 같습니다.
정말로 내가 그런 짓을 한걸까,
모두가 날 속이는 건 아닐까.
아직도 의문이 드네요.
특별히 대단하지 않은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