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래패 가시연과 함께 하는
이달균 사설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 출판기념회
2009년 10월 27일(화). 날씨 아주 맑은 날,
이달균 시인의 시집 <말뚝이 가라사대> 출판기념회가 마산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시노래패 가시연과 함께 하는 출판기념회’라는 머리말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운 마음을 꽁꽁 동여맨 채 부랴부랴 시간을 내어 마산으로 향했다.
말이 소극장이지 규모나 첨단의 시설이 대극장이었다.
이 공연장을 섭외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서야 알 수 있었다.
6시경, 조금씩 사람들이 찾아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좌석은 차 가고,
사인을 해 주는 이달균 시인의 손길도 분주해 보였다.
나도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밀려드는 사람들을 다 담을 수는 없었다.
6시 30분 정시에 식전공연으로 가시연이 막을 열었고,
1시간 30분의 기념회는 전혀 지루하지 않게 끝을 맺었다.
보통의 출판기념회는 축사, 격려사 등등 공치사만 잔뜩 늘어놓고 끝낸다.
그러나 이날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잘 짜인 공연이었다.
시노래와 출연진이 나올 때마다 슬라이드로 노랫말과 사진을 비추는 등 준비와 정성이 엿보였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무게 있는 출판기념회의 면면을 몇 점 찍었다.
사진으로 그날의 추억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말뚝이 춤 / <말뚝이 가라사대>와 <고성오광대>가 무대 위에서 만나는 순간이다.
말뚝이는 양반의 시종이지만 마당놀이에선 없어선 안 될 감초이다.
무형문화재 제 7호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춤’이 무대를 빛내었다.
가시연 공연 / 가시연은 시와 가락이 만나 모인 '시노래패'다. 이달균 시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단다.
대부분 창작곡을 무대에 올린다. 그래서인지 공연열의나 수준이 상당히 높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전자바이올린), 거위의 꿈(섹스폰)에 이어 이달균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낙타',
'모래늪' 등이 환호 속에서 연주되었다.
사회는 이달균 시인의 20년 지기 친구 소설가 김홍섭씨가 맡았다. 절제된 언어구사와 품위 있는 진행으로 팬이 많이 생겼다.
환영사 / 강호인(시인) 마산문협 회장이 이 자리를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축사 / 김복근(시인) 경남문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시작 10분 전 / 워낙 넒은 곳이라 좌석이 차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걱정은 기우였다. 평소 이달균 시인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점점 자리를 메운다.
물론 얼굴도장 찍고 가신 분들도 많았는데, 어림잡아 한 300여 분은 될 듯.....
평일이 아니었다면 공연장이 다 차지 않았을까? 이래저래 마당발임은 자타공인.
민속학자 김열규 교수 / 민속학자이며 평론가이신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님의
이달균 시집 <‘말뚝이 가라사대’의 문학적 의의>에 대해 논평 중. 해박한 지식과 유머로 청중을 좌지우지 하신다.
국보급 석학의 아우라에 절로 박수가....
하이고! 어디서 익히 듣던 마누라 목소린데...
극단 고도의 우정출연. 시집(詩集)의 한 부분인 ‘제밀주 과장’을 극화하여 익살과 해학의 장을 열어준다
기념패를 경남시조문학회와 마산문인협회로부터 받고 있다
좌로부터 눌재님의 처제, 처형, 아내, 동서와 함께
1시간 30분의 공연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소연장으로 이동하였다.
시간이 많이 지나 가까운 친지와 동료들만 마지막까지 남았다.
진심으로 이 시인을 위해주던 그날의 따뜻한 분위기가 사진으로 보일지 의문이다.
이달균 시인과 30년 지기 시인인 이월춘 시인.
첫 시집을 낼 때, 결혼식을 올릴 때 서로에게 사회를 봐준 특별한 사이란다. 이월춘 시인은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의 동생이다.
김혜연(왼쪽), 정이경(오른쪽) 시인. 이 시인과 동갑내기 시인들이란다.
이런 막역지우들은 눈빛만으로도 통한다.
최소 한 십년은 만나야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나 어쨌다나. 앵글에 잡히는 얼굴들이 너무 다정해 보였다.
김우태(왼쪽), 배한봉(오른쪽) 시인. 이달균 시인의 후배 시인들인데 그들도 함께 늙어가는 중이란다.
김명희 시인. 평소 가까운 몇 사람의 문인들과 술 한 잔 씩 나누는 사이라는데...
사진작가 김관수님. 20년간 창원 주남저수지를 찍어온 인기작가라네요.
이달균 시인의 소개로 많은 문인들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 주셨다고...
마리소리골에도 여러 번 온 적이 있는 영상작가 정호님.
출판기념회의 기획을 맡아 깔끔한 일처리를 보여주었다. 기타와 팝송 실력도 수준급이란다.
함께 자리해 준 친구들에게 큰 절 한 번 못 올리겠느냐고 시인은 큰절을 한다.
정말 발길 돌려 오기 싫은 마산의 시월 밤이었습니다.
마산에는 평소 흠모하는 벗이 둘 있다. <운봉>과 <눌재> 그들이 있어 마산이 그리워 진다.
흰 머리 검은 머리 / 누가 뭐라고 그래도 도토리 키재기다.
삼일오 아트센터 1층 홀에서 / 나무 의자가 너무나 운치가 있다.
돌티미에서 운봉과 / 다음엔 <눌재>시인을 모시고 이렇게 밤새워 정담을 나눌 생각인데...
첫댓글 선배님 잘 보았습니다. 두분 항상 건승하심을 기원합니다.
보기 참 좋습니다. 인생의 후반부는 돈과 출세가 아닌 우정지기들의 끈끈한 정으로 영글어야 함을 요즈음 많이 느끼고 삽니다. 두분 늘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출판 기념회라... 멋지군요.
전에 말씀하시던 친구 분이신가 보군요. 사진도 좋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행사 20일 후에 글 올라온 것을 보니 그 동안 무척 바쁘셨나봐................... 돈번다고,
두 분의 우애가 평생 함께 하시길 --^^
병관형용훈형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 참으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