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그림 실린 서화첩, 고미술 최고가 34억 낙찰
보물 제585호로 지정된 이 작품, 현재 34억원 최고가입니다.
34억원. 123번 전화 손님께 34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큰 박수와 함께 경매장이 들썩였다. 국내 고미술품 경매가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11일 저녁 열린 K옥션 가을 경매에서 보물 제585호'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이
34억원에 낙찰됐다.
이 서화첩엔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실린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의 '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1746)'가 수록돼 있다.
'퇴우이선생진적첩'은 퇴계(退溪) 이
1000원짜리 지폐 뒷면에 실린 겸재 정선의 그림‘계상정거도’(사진 왼쪽)가 수록된 보물 제585호‘퇴우이선생진적첩’(오른쪽). 이 책자가 11일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34억원에낙찰됐다.‘ 퇴우이선생(退尤二先生)’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을가리킨다. /K옥션 제공
황(李滉·1501~1570)과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
겸재의 인연으로 얽힌 서화첩. 퇴계가 1558년 '주자대전(朱子大全)'의
요체를 뽑아 엮어낸 책의 서문인 '회암서절요서(晦菴書節要序)'에 퇴계 외손자의 사위이자
겸재의 외조부인 박자진이 17세기 말 두 번에 걸쳐 우암의 발문(跋文)을 받았다.
이후 18세기 겸재의 둘째 아들인 정만수가 아버지로부터
네 폭의 그림을 받아 서화첩으로 완성했다.
이 중 겸재가 도산서당을 그린 '계상정거도'는 2007년부터 1000원권 뒷면에 실리고 있다. '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추사 김정희 연구가인 이영재(82)씨가 소장해오다
이번 경매에 내놨다.
이전 국내 고미술 경매 최고가는 지난해 3월 18억원에 낙찰된 18세기 후반 '
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가 갖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