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지역 향후 10년간 전망
집은 시간이 갈수록 인류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 좋은 집은 사람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 자녀들의 보다나은 교육환경, 쇼핑, 사교의 매체까지도 제공하면서 투자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조차도 자산증식의 제1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올렸던 몇몇 글들에서 ‘2009년까지의 한국부동산시장의 전망’과 ‘용인의 향후 아파트 가격추이’ 및 ‘용인내 어떤 지역에 아파트를 사는 것이 유리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과거 몇몇 분들의 문의에 대한 답글을 통해, 향후 8~9년간 용인 부동산시장은 선별적인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며 특히 향후 2년간인 2006년 가을~2008년 상반기까지는 ‘매우 강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강남/서초/송파/목동(양천) 지역과 같은 유망재건축지역을 제외하고는, 용인은 장기간에 걸친 수많은 인프라의 구축에 의해 전국을 통틀어 향후 3~4년간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아직 집을 소유하지 못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용인 유망지역에 아파트 구입을 추천드렸으며,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에는 현재의 보유자금 뿐만 아니라 은행대출금을 본인의 상환한도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여 ‘늦어도 2006년7월말’까지는 구입하실 것을 반복해서 말씀드렸다.
그 이후 한동안의 시간이 흘렀고, 용인을 제외한 타도시 유망지역의 경우 6월, 7월을 거치면서 약보합세를 유지해 나갔지만, 용인은 상기 기간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해 나갔다. 8월에 들어서 용인 유망지역들의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이미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1. 최근 부동산시장의 변화
최근 몇주간의 부동산시장의 흐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서울 유망재건축시장의 반등 시작 및 용인내 전세시장의 강한 반등세이다. 아래 내용은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시황들이다.
▶ 서울 유망재건축지역의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
(이해를 돕기 위해, 국민은행 아파트 매매 평당가 시세로 기준함)
- 강남 : 하락을 지속하다가 1주 전부터 ‘상승으로 반전’ 시작함
- 서초 : 3주 전부터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했으며 1주 전부터는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음
- 송파 : 하락을 지속하다가 1주 전부터 강한 ‘상승으로 반전’ 시작했음
- 양천 : 하락/상승을 반복하다가 1주 전부터 ‘상승으로 다시 반전’함
☞ 2006년8월 현재, 대세 상승은 다시금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전세가격의 상승 반전 (국민은행 아파트 전세 평당가 시세 기준)
- 강남 : 7주 전부터 상승세로 돌아 섰으며, 1주전부터는 강한 상승 시작함
- 용인 : 동백지구의 물량소화 과정을 거쳐, 3주 전부터 상승세를 돌아 섰으며 특히 1주 전부터는 강한 상승 시작함
▶ 판교 중대형 분양가 평당 약1800만원선
버블세븐의 하나라고 분당을 지목했던 현 정부 스스로가 판교 중대형 분양가를 분당의 90%선으로 책정함으로써, 현 분당의 가격수준을 버블이 아닌 정상적인 지표로 인정하는 형국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판교가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을 도와주는 기회가 아닌 “결국 돈 있는 사람에게만 특혜가 돌아가는 것 아니냐?”라는 식으로 흥분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숨겨진 사실과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서서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서울도 아닌 서울 근교의 분양가격을 평당 2000만원에 가깝게 시작해 놓고 또 판교아파트가 입주되는 시점에는 평당 3000만원은 될 거이니 당첨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홍보 아닌 홍보를 함으로써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에 또 한번의 가격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향후 판교지구가 완공되는 3~4년후에는 판교가 대다수의 예상을 넘어 중대형의 경우는 평당 최소 3500만원선을, 분당은 판교를 바짝 뒤쫓으면서 평당 2800~4000만원선을, 용인 유망지역들은 평당 1800~3000만원선까지를 뒤따르게 될 것임을 미리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 올해 하반기 용인 지역에 대규모의 분양 실시
대형건설사의 눈치보기 분양작전은 이미 방아쇠를 당겼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당초 분양일정을 수정해서 7,8월 이전 예정이었던 분양일정조차도 판교 중대형 평형 당첨발표가 끝나는 10월 이후로 미루면서, 결국 분양가를 올려서 추진을 하겠다는 속셈이다. (평당 1500~1700만원 및 일부 지역은 판교분양가를 넘는 선까지도 진행할 것으로 보임)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용인지역 전체가 “그렇다면 우리지역 아파트도 이 정도는 받아야 되는 것 아니야?”하면서 경쟁적으로 매도호가를 올리기 시작하게 되고 결국 용인지역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 향후 부동산시장의 전망
그러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몇가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과거 역대정권들마다 부동산정책에 대해 규제와 완화를 반복해 왔다. 그러면 차기 정권은 ‘규제’보다는 ‘완화’쪽으로 정책기조를 잡을 것임을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할 지라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 규제정책을 사용했던 정권들조차도 집권 상반기에 비해 집권 하반기로 가면서 ‘대선표를 의식해’ 부동산정책을 서서히 완화해 왔다. 최근 일어나는 거래세 축소안 등과 더불어 대선전까지 뒤늦게나마 민심을 얻고자 하는 정책들이 하나둘씩 쏟아져 나오더라도, 별로 놀랠 일이 아니므로 우왕좌왕할 필요없이, 역대정권들이 그래왔듯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일이기에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개인의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다시한번 짚어보자면 필자가 썼던 과거의 글 (3억원대로 투자하는 용인 유망아파트 2편)에서처럼 용인은 다음과 같은 시기마다 전반적으로 가격상승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2006년10월 판교 중대형 청약 발표 전후
- 2007년 상반기 광교신도시 청약 발표 전후
- 2007년 하반기 대선레이스 기간
- 2008년 상반기 새 취임대통령의 부동산정책 발표 전후
아울러 이전 글에서와 같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후보가 신임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할지라도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2008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단기간 급상승에 따른 이익매물 실현 및 실망매물의 출현으로 인해 한동안 조정기를 거치면서 용인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009년 초여름부터는 재상승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결론적으로 아직도 집을 구입하지 못한 분들이나 비록 용인의 유망지역이라도 하더라도 소형평형대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여유가 되신다면 지금 기회에라도 최소한 30평형 이상으로는 갈아타실 것을 추천드린다.
3. 아파트 구입시 용인내 유망지역
우선 지역이 호재가 많은 그리고 인프라가 구축되고 난 후, 정말 살기 쾌적한 지역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즉 유망지역에 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임)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하면 ‘더욱’ 유리할 것이다.
▶ 향후 4~5년 투자시 : 분당선 연장선, 경전철의 역세권 도보 5분이내 지역
- 용인내 단기투자 유망지역 : 죽전동, 보정동, 마북동, 신갈동, 구갈동, 상갈동, 중동, 동백동
- 위의 언급된 지역일지라도 택지지구이냐 취락지구이냐 또는 대규모지구이냐 중규모지구이냐 그리고 어떤 종류의 호재를 가지고 있느냐(즉 변모될 향후 모습)에 따라 4년 이후에는 현재가격대비 40~100% 상승률이 차이가 날 것임 (이전 답변글들 참조)
- 위의 추천된 지역에서도 구입금액이 같거나 약간 차이나는 정도라면 가급적 택지지구로 들어가면 어느정도 이상의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받음 (과거 통계상)
- 아파트 그 자체로는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아파트단지가 밀집된 ‘대규모지구’로 구성되어 있으면 매우 좋음. 아울러, 아무리 세대수가 많은 대단지(대규모지구와는 다름)이라도 주변에 아파트와 떨어진 ‘나홀로 단지’내지는 주택가와 상가로만 주변이 구성된 ‘소규모지구’지역은 갈수록 가격차가 벌어지게 됨
- 아파트는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개인들에게는 거의 전재산을 쏟아붓는 재테크이니만큼 고를 때 매우 신중해야 함. 현재는 용인내 지하철(전철)이 임시역사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 그 가치를 잘 실감하지 않지만, 향후 역사가 개통된 이후에는 역세권 도보 5분거리냐 10분 거리냐 아니면 버스타고 2~3 정거장을 들어가냐에 따라 아파트가격은 아주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예시)
1000세대, 신축아파트, 역사 도보 20분 : (현재) 4억 → (4년후) 5억3천
400세대, 5년된 아파트, 역사 도보 5분 : (현재) 4억 →(4년후) 6억5천~7억
물론, 위의 예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비록 도보 역세권이 아니더라도 특수화된 교육환경이나 탁월한 조망을 보유한 고급브랜드 아파트에 대해서는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위의 예시는 용인 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에 적용되는 중요한 기준이므로 실거주 목적이외에 투자목적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전 글… 대치동맨의 비애 1편 참조)
▶ 향후 10년 장기 투자시 : 신분당선 역세권 도보 5분이내 지역
- 용인내 장기 유망지역 : 동천동, 풍덕천동, 신봉동, 성복동, 상현동
- 수지지역은 인프라 구축에 다소 시간을 필요로 하고 신분당선 연장선도 늦게 들어오는 단점으로 인해 단기간 투자(3~4년)에는 분당선 연장선 역세권 아파트보다는 상승률이 낮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신분당선의 경우 강남권으로 직접 연결되는 장점와 대형평형이 많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향후 용인내 최고의 고급주거지역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동천동의 고급주거지역으로의 완성 및 상현동의 비약이 눈여겨 볼만할 것이다)
- 잦은 이사가 불편하거나 오랫동안 한 곳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무난한 투자처로 판단된다.
▶ 피해야 할 투자지역
- 대규모평지에 아닌 가파른 구릉지
: 어린 자녀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경우에는 더욱 더, 가파른 경사로는 누구나 꺼리는 대상이다. 자금여유만 되면 언제든지 이사를 가려고 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므로 장기 거주에 부적합하고, 처음에는 가격이 타지역과 비슷할 지라도 가격이 어느 이상을 넘고나서는 ‘아주 서서히’ 오르면서 결국 나중에는 가격차이가 많이 벌어지게 된다.
- 과도하게 다운계약서를 요구하는 지역
: 3년만 보유하면 비과세가 되어 세금이 전혀 안내게 될 거라고 속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3년이후에도 6억원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양도세가 일부 부과되며 차기정권에서 향후 부동산/세금정책 변화로 양도세 산정이 어떻게 바뀌게 될 줄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다. 즉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몰라서 과도한 다운계약서를 썼다고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수용한 위법행위에 대해, 향후 그 부담이 수익의 감소라는 결과로 본인에게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과도하게 다운계약서를 요구받는 경우에는 다른 아파트를 알아보거나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다.
4. 결론
부동산 재테크로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는 살면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똑 같은 출발선상이라고 할 지라도, 어떤 사람은 앞으로 4년간 자산을 2억에서 대출을 이용하여 (대출상환후) 5억으로 늘리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같은 기간동안 2억에서 자산을 2억6천만원으로 소액 늘리기도 할 것이다.
전자냐 후자냐의 선택은 개인 스스로의 결단력과 실천에 달려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여기 게시판에도 무수히 공유되어 있으며, 아직도 주변의 여러 먼저 성공한 선배들이 본인들에게 속삭이고 있을 지도 모른다.
▶ 우선 아직 집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분들은(전세 세입자) 다소 무리가 되어라도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유망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해야 한다.
▶ 그리고 소형평형을 매수하신 분들은 은행대출을 적절히 활용하여 중형평형 이상으로 매수하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 그리고 중형평형대를 보유하신 분들은 양도세 비과세 시점이라면 투자상 좋은 상승기간이므로 과감히 더 큰 평수로 옮기실 것을 권유드리고 싶다.
▶ 끝으로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이 용인내에서도 누구나 인정해 주지 않는 다소 유망지역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라면 그리고 오르지 않는 서울지역구에 보유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양도세를 다소 지불하는 부담이 있더라도 더 늦기전에 용인 유망지역으로 갈아타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이제 여름이 조용히 저물고 있다. 이 시작되는 가을에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하고 싶다. “진정으로 부자가 되시고자 한다면 생각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그만큼 더 늦을 지도 모릅니다'
제2부 용인이 왜 오르는지 설명해 드립니다.
제 목 |
용인이 왜 오르는지 설명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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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민경(seul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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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인구의 유입
용인은 강남에 사는 사람들의 투자처이기도 했고,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 등에 사는 젊은이들의 상경처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용인의 대형평수는 강남 아파트 소유자들이, 용인의 중소형 평수는 전국에서 몰려든 젊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며, 향후 20년간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증가할 곳이 바로 경기도 이남인 용인 지역입니다. 현재, 용인의 대형평수는 강남에 살던 사람들이 자식들에게 증여하고 있고, 용인의 중소형 평수는 엄청나게 지어대지만 항상 수요가 부족합니다. 더구나, 이제 강북 및 경기도 이북 지역의 사람들까지 용인을 알게 되어 청약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2단계 : 도시의 발달
인구가 모여드는 1단계가 지나면, 여러 기반시설이 갖추어지는 것은 물론,
서비스업이 발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일자리도 급격히 늘어나게 되죠. 다행히, 경기도 이남 지역은 최근 10년간 새로 생겨난 첨단기업들이 가장 많이 입주한 곳이며,
향후 10년간 가장 많은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곳입니다. 현대의 제조업은 과거와 달리 무공해여서, 제조업이 바탕이 된 경기도 이남지역은 서비스업도
함께 발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업도 점차 확충되게 되는 것이죠. 현재, 삼성, 롯데 등 대기업이 가장 부지를 많이 사들였고,
투자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세요. 경기도 이남지역입니다. 부가적인 이유로, 미군기지도 평택으로 이전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점차 주거지의 수요층도 이남으로 내려오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통일이 되지 않는 한, 미군기지의 경제적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당장, 국내외 기업들이 미군기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지역에만 투자합니다.) 어떤 분들께서 서울로 출퇴근하기 너무 멀다고 하시는데, 사실, 동탄, 평택, 천안, 오산, 심지어 음성까지 경기도 이남지역에 계속 발전하고 있는 도시에서
창출하는 일자리가 서울에서 창출하는 일자리 못지 않게 많습니다. 현재 이미 경기도 일자리 창출능력이 서울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축이 경기도 북부가 아니라 경기도 남부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산업의 일자리는 계속 경기도 남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규모가 10년 뒤에는 서울의 일자리 창출능력을 앞설 것입니다. 어쩌면, 서울이 배드타운이 되고,
경기도 남부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경부고속도로의 하행선이 상행선보다 더 혼잡한 시대가 오고,
영동고속도로를 확장해야만 하는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3단계 : 복지비용보다 현금수입이 많은 곳
가장 도시가 발달하기 좋은 곳은 바로 연봉 3천만원 대의 중산층 젊은이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강남이 이렇게 하여 발달한 것입니다. 연봉 3천만원대의 젊은 중산층들이 가장 소비를 많이 하고 역동적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경제의 축이고, 이들이 모은 돈을 곧바로 해당 지역의 주택으로 유입되어
주택가격을 상승시킵니다. 다른 지역을 보십시오. 국가가 나서서 재건축해주고, 도시 만들어 주고,
국민들에게 얼마만큼 지원해주지 않고서는 도시가 개발되지 않을 곳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는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복지비용을 많이 요구하는 세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는 예산을 많이 투입하여도 그 발전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용인 지역은 젊은 중산층들이 축이 되어 있고,
이들은 정부가 손을 대지 않아도 계속 수입을 창출하여 해당지역에 재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금 10억원이 소비로 사용되면, 돈이 돌고 도는 승수효과로 인하여 약250억원
(한국은행의 승수효과 자료기준)의 통화량 효과를 냅니다. 이만한 돈이 주택시장에 유입되면, 호가 올리기가 더해져서 엄청난 자산상승 효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동안 한국의 부동산이 오르는 원리였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젊은 중산층들이 돈을 소비하는 곳, 그곳이 어디가 될지를 안다면,
용인의 잠재력을 쉽게 과소평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실, 경기도 이남의 중심지가 용인이 될 것 같고,
그래서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엄청난 규모로 서비스업을 위해 토지를 사들이고 건물을 짓는 것입니다.
4단계 : 돈이 쌓이는 원리
돈이 유입되는 곳은 탄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 지역은 돈이 늘어나는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계속 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겠죠. 현재 용인지역은 수도권 집중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고, 앞으로도 이것은 유지될 것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가장 역동적인 기업건설과 현금 유입이 있는 곳이 바로
경기도 이남의 용인지역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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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버블세븐중 용인,분당이 최고투자처
이 글은 매경이코노미의 머니&머니에 현직 감정평가사인 박병호씨가 기고한 글이다.
원제목은 '버블세븐 지역 이것이 약점' 이었다.
몇년내 시가총액 1위는 강남에서 용인으로 바뀌리라 본 점이 압권이며, 버블 세븐중 용인과 분당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특히 버블 세븐중 용인,분당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역은 거의 묵사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나는 박병호씨의 직업이 감정평가사며, 감정평가 사무소 소장이라는 경험많은 분이라는데 주목할 뿐이다.
물론 최종판단은 각자의 몫임은 확실하다.
용인의 약점으로는 일부 비택지지구때문에 하향평준화될 수 있는 것을 지목하였다. 그러나 박병호씨는 결론적으로 시가총액 1위가 강남에서 용인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함으로써, 용인지역의 발전에 토를 달지 않았다.
또한 현재 용인을 [죽전,신봉,성복]의 3룡으로 분류하고, 향후 3년이내에 동백이 용으로 성장하여 용인4룡이 된다고 하였다. 즉, 향후 3년간 가장 발전성이 높을 지역으로 동백을 지목한 것이다.
이것은 향후 5년간 가장 발전할 지역으로 [분당-죽전-동백]라인을 지목한 봉준호씨의 견해나, 고종완씨의 신강남 투자론에서 신강남으로 지목받은 죽전,동백,성복,신봉 등지 추천과 일맥상통한다.
몇년후 시가 총액 1위로 등극할 용인시는 각종 교통호재가 진행형이다. 여기에 대한 글은 추후 써보기로 한다.
유은 감정평가소 소장이자 한국리츠에셋 대표인 박병호씨의 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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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 머니] 부동산 | 버블세븐 지역 이것이 약점
지난 5월 정부에 의해 거품이 있는 곳으로 지목된 7개 지역을 시가총액 크기로 나열하면 강남, 용인, 분당, 서초, 송파, 목동, 평촌 순이다. 강남은 마지막 순위인 평촌에 비해 대략 10배, 용인과 분당은 6배쯤 된다. 서초와 송파는 5.5배, 목동은 1.7배 정도여서 시가총액이 훨씬 뒤처지는 목동과 평촌을 버블세븐에 포함시킬 이유는 없었다.
버블세븐 대신 ‘버블5’가 등장했더라면 목동, 평촌발 인근지역 가격상승은 없었을지 모른다.
재테크 기본 상식은 남들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 즉 남들이 팔 때 사들이고 남들이 살 때 파는 것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조건이 맞거나 현금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 시세보다 최대 10% 내려간 급매물이 나오는 때가 인기 지역에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매도 파워가 셀 때는 비싼 가격으로 서향 1층이나 대로변 1층밖에 잡을 수 없지만, 매도자의 힘이 약할 때는 원하는 동이나 층의 물건을 더 저렴하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소문난 인기 지역이라 해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비인기 지역에서는 많은 부정적인 요인 중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는게 우선이다. 반대로 공인 버블지역에서는 많은 긍정적인 요인 중에서 혹시 나와 내 가족에 맞지 않는 약점은 없는지, 혹은 투자흐름을 거꾸로 타는 게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
■1. 시가총액 1,2위 다툴 강남과 용인■
강남은 주거환경에 비해 가격이 꼭짓점 수준에 와있다. 도곡 주공을 재건축한 도곡렉슬 43평형은 18억원에서 22억원 수준이지만 같은 평형대의 용인 아파트에 비해 좋은 점이라고는 강남에 산다, 교통이 편리하다, 학교 편차가 작다, 직장이 가깝고 문화시설이 많다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격차는 용인의 가장 비싼 아파트 기준으로 3배가량 벌어진다. 용인 신봉자이 43평형은 6억5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 정도지만 도곡렉슬보다 조망권이 뛰어난데다 미래 가치도 더 높다.
그럼에도 현재 가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은 강남이 정상이 아니거나 용인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신봉, 성복, 죽전 등 용인 서북부 지역은 날이 갈수록 단점이 보완되고 있지만 강남은 시일이 흐를수록 단점이 더 커지며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남의 장점은 사람이 통제 가능한 인문환경에 있는 반면, 용인의 장점은 사람이 통제 불가능한 자연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인은 계속 커나갈 땅이 많은데 강남은 땅이 없다. 아마도 5년 안에 시가총액 최고 자리를 용인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 용인 내에서는 지금도 3대 인기 지역인 신봉, 성복, 보정을 따라잡기 위한 내부 경쟁지역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아마도 3년 내에 동백지구가 정비돼 4대 인기 지역에 들어서고, 5년 내에는 흥덕, 상현, 동천, 공세지구가 용인 8대 인기 지역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망한 용인지역에도 커다란 암초가 있다. 너무 많은 소지역들이 군웅할거하면서 품질 평준화를 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과일의 품질이 균질한 것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고평가를 받듯이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자연환경이나 앞으로 개선될 인문환경으로 보아 강남보다 앞서야할 ‘용인 3대 지역’이 품격이 동일하지 못하게 된 인접 수지, 구성, 언남, 구갈 등에 의해 하향평준화로 끌어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교육환경 라이벌, 분당과 목동■
투자와 자녀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맹모’가 강남을 떠나면 갈 만한 곳은 분당과 목동뿐이다. 이곳 교육의 장점은 학교 간 우열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다른 곳이 하향평준화하는 데 비해 두 지역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상향평준화 배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통 명문학군인 대치동 학원가의 실력 있는 학원들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학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학생과 학부모 선택권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학교와 학원이 모두 좋아지게 되면 주변지역, 나아가 전국에서 맹모들이 몰려들고 치맛바람이 세질수록 투자 수요 풍선이 커지면서 예비 수요자들을 끌어모으게 된다. 교육요인과 투자요인이 결합된 곳은 대개 아파트 가격 상승의 뇌관이 되며 연간 두 차례씩 정기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목동이 갖고 있는 한계점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공영아파트단지로 개발돼 개성이 없는 똑같은 아파트들, 주변지역에 오염원이 많아 깨끗하지 못한 공기, 막연한 재건축 기대감이 사라질 경우 새로운 대안이 없다는 점 때문에 목동은 절대 강남이 될 수 없다. 강남을 능가하는 장점은 없으면서 강남의 단점을 더 심하게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주거환경을 갖춘 분당의 한계점은 목동에 비하면 아주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가격이 목동보다 저평가돼 있는 이유는 단기간에 분당 주변에서 신규아파트가 너무 많이 공급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자, 판교, 용인 서북부 등 대한민국 최고 동네가 아주 짧은 시간에 탄생한 결과다.
주변의 좋은 환경 속에 새롭게 디자인되고 살기 편한 최신식 아파트들이 앞으로도 대량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분당은 용인권 인기 지역 새 아파트 공급이 모두 마무리되는 5년 후에는 목동을 뛰어넘고, 용인권 인기 지역이 성숙기에 이르는 10년 후에는 강남을 능가할 전망이다.
■3. 특색 없어 1등 못 하는 서초·송파■
버블 논쟁, 아파트 금융 규제, 구입자금 출처조사 실시 이후 1등만 살아남을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하고 공인 버블지역 중 급매물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곳은 서초, 송파다. 인기 지역에서의 급매물은 보통 시세의 5~10% 사이에서 결정되지만 서초, 송파 지역 일반아파트는 시세보다 10% 이상, 2억원이나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버블세븐을 지목한 이후 ‘비버블5’인 용산, 동작, 성동, 상동, 과천 지역의 상승폭이 커지고 같은 버블지역 중에서도 분당, 용인, 평촌지역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초와 송파는 강남 수준의 인문환경에는 미흡하고 분당 수준의 자연환경은 기대하기 힘들다. 뛰어난 특색이 없다는 뜻이다. 기댈 거라고는 잠실 재건축과 반포 재건축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건축이 직격탄을 맞고 마지막 녹지공간인 마천·거여동이 송파신도시로, 우면동이 임대아파트로 파괴될 위험까지 안고 있다.
■4. 진짜 거품 들어 조심해야 할 평촌■
버블지역 지정으로 강남, 분당과 같은 핵심지역도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평촌은 홀로 호황을 누렸다.
평촌 역사상 유래가 없는 짧은 기간 급상승은 순전히 버블세븐에 포함시킨 정부 탓이다. 원래 부자들이 선호하는 곳은 특색을 갖춘 1등이다. 이들 지역은 버블 논란이나 시장침체에도 지속적인 관심 대상이 되지만 2, 3등 지역 아파트는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이 금융의 힘에 지배될 경우 돈 많은 은행이 VIP고객만을 우대하게 되므로 1등 지역 아파트만을 중심으로 돈이 돌기 때문이다.
[박병호 한국리츠에셋 대표 유은감정평가사무소 소장]
제4부 용인 버블인가 대박인가?
신동아 8월호 / 2006.08.01 통권 563 호 (p196 ~ 215)
[심층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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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버블인가 대박인가 |
‘판교’ 타고 2년 연속 전국 최고 수익률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
● “판교의 추억, 다시 한 번”…거래 없어도 호가(好價)는 계속 간다? ● “‘난개발’은 옛이야기, ‘경부선 메갈로폴리스’ 이끈다” ● 삼성·GS, ‘명품 주택단지’ 조성키로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능가하는 죽전점 건설 중 ● 보정·죽전·동백·신봉·성복동이 용인 ‘新 빅5’ ● 신분당선, 서울~용인 고속도로 들어서면 강남까지 20분 ● 떠오르는 교육도시, 용인외고·수지고의 경쟁력 ● “‘광교’타고 한번 더 간다” vs “‘천장’치고 내려오는 중” ● 실수요 목적 아닌 단기 투자엔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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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평당 2000만원씩 주려면 내가 분당엘 가지 왜 여길 와요.”(40대 고객)
“저희도 웬만하면 맞춰드리고 싶은데 시세가 워낙 그러니까….”(중개업자)
부동산 경기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7월 초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한 중개업소.
죽전지구 끝자락에 위치한 포스홈타운 아파트 49평형을 보러 온 40대 남성은 낭패라는 듯 혀를 찼다.
매물로 나온 몇몇 아파트의 가격이 8억5000만원을 넘었기 때문. 한성CC골프장이 슬쩍 내려다보이는
곳은 9억5000만원까지 한단다.
그가 인터넷 시세표에서 본 7억원대 물량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이 아파트는 1년10개월 전 입주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3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고 하니,
2년도 되지 않아 2.5배가 오른 셈이다. 보정동 포스홈부동산 관계자는 “거래는 소강상태로 접어든 지
오래인데, 시세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팔 사람들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홈아파트 시세가 강보합권을 유지하는 데는 8, 9월에 있을 판교 신도시 중대형 평형
아파트 분양만큼이나 5월 말 건설교통부에서 분당선 연장구간 확정노선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건교부에 따르면 2008년경 현재 죽전지구 안에 있는 분당선 연장선 임시역사를 폐쇄하고,
대신 이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역사를 새로 짓기로 했다.
신설역이 준공되면 서울 강남의 선릉역까지 약 43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뛰어난 교육환경이 꾸준한 수요층을 뒷받침한다는 말도 있다.
1399가구로 이뤄진 이 단지 내에는 유정유치원, 보정유치원과 보정 초등학교, 보정고교가 있다.
단지 밖 20m거리에 신촌중학교도 있다.
39~77평형 대단지라 자연히 학생들의 수준도 ‘물관리’가 이뤄져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또한 예전 아파트들과 달리 외부와 창으로 닿는 면이 4개인 ‘4-bay’ 구조로 설계돼 있어
개방감이 좋고, 평면이 발달해 실제 평수가 옛 아파트보다 10% 정도 넓은 것도 장점이다.
“분당보다 비싸요”
이런 이유 때문일까. 포스홈타운 중 인기있는 동 가격대는 분당 신도시의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죽전지구 일부 중개업소들은 ‘가격 역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정자동, 구미동 등지에 있는 준공 10년 안팎의 45~49평형대 아파트
시세는 싸게는 7억, 비싸게는 11억원대에 분포해 있다.
불곡산 조망권인 죽전지구 초입의 건영아파트 59평형, 반도보라빌 73평형 등 상당수 중대형 평형
아파트는 최근 평당 1700만~2500만원대를 유지해 인근 분당 구미동의 비슷한 평형 아파트들보다
비싼 느낌이다. 포스홈타운이 그렇듯, 이곳 아파트 또한 2년 전 입주 때에는 평당 800만원대
수준이었다.
이 아파트들은 판교 분양 외에 내년 2학기부터 신입생을 받는다는 단국대 캠퍼스가 국지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죽전동 호박공인 김성규 사장은 “세금폭탄이다 뭐다 해서 매매가 전반적으로 한산하지만,
단국대 근처 중대형 평형은 가격대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단국대가 주민들에게 ‘대학’이란 의미보다 ‘운동을 할 수 있는 녹지공원’으로 인식될 뿐 아니라
조망 소재로도 골프장 못지않게 좋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흥구 동백동 중개업소들에서 관찰한 상황도 죽전의 경우와 비슷했다.
흔히 ‘동백지구’로 알려진 이곳도 거래 자체는 비교적 가라앉았지만 호가의 ‘이상 고가(高價) 현상’은
뚜렷했다. 입주 반 년이 넘도록 아직 입주민의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으나,
이곳 아파트 소유자와 중개업자들은 8월의 판교 신도시 중대형 평형 분양계획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듯했다.
판교에 당첨되지 않은 ‘실망 청약자’들이 큼직한 새 아파트가 많은 동백지구로 대거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동백동 소망공인 윤희정 사장은 “겉보기에만 집들이 텅텅 빈 것 같지 실제로는 물건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팔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8월에 판교 중대형 평형 분양이 시작되면 집값이 분당,
죽전, 수지, 동백과 박자를 맞춰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매도 희망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
인근의 석성산과 호수공원 등에 대한 조망이 압권이라는 신영프로방스 59평형은 호가가 9억원이
넘는다. 게다가 아직 입주 전으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 분양자의 등기비용과
각종 부대세금을 다 물어야 하는 조건이라서 실제 구입비는 11억원에 이른다.
2년 반 전에 4억5100만원이던 분양가에서 입주가 시작되기도 전에 너끈히 2배가 오른 셈. 59평형은
모두 ‘펜트하우스’ 개념으로 동별로 최상층부인 27~30층에만 포진한 데다, 15가구밖에 없다는
희소성도 시세상승을 이끄는 데 한몫한다.
지난 6월에는 동백지구에서 죽전지구를 통과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으로 이어지는 연장 10km
4차선 직행도로가 준공됐다. 이 때문에 동백에서 서울로 오가는 출퇴근 길 시간이 평소보다 20분
이상 단축됐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하지만 심야할증 시간에 서울 광화문에서 택시를 타고 가면 5만원 가까운 요금이 나올 정도로
‘절대 거리’는 무시할 수 없다. 동백지구 건설시행업체에서 말하는 지도 상의 최단거리는 강남에서
25km이지만, 실제로 차를 몰고 정해진 도로를 따라 강남역 부근까지 가서 계기판을 보면 40km가
넘을 때도 많다. 그러니 아무리 새 아파트라고 해도 매수자에겐 이곳 아파트값이 서울에서 비슷한
거리로 떨어져 있는 다른 수도권 외곽지역에 비해 비싸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버블 세븐? 나쁠 것 없지”
경기 용인시가 ‘강남’이나 ‘분당’ 같은 이름과 함께 부동산시장의 선두그룹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2,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1990년대 초반 준농림지역의 개발허가가 떨어지기 전, 많은 곳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을 때만 해도 용인에는 주로 골프장, 명당 묏자리, 주말별장 같은 특수용도
개발사업이 있었을 뿐, 주거단지 사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개발된 ‘수지지구’가 중앙무대에서 통하는 브랜드로 알려졌으나, 이곳 역시
‘난개발’ ‘교통대란’ 등의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시장에서는 저평가를 받아왔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던 용인이 최근 정부로부터 ‘대박 후보지’로 공인되다시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월 청와대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
안양시 평촌과 함께 용인을 ‘버블 세븐’으로 지목한 게 발단이 됐다.
‘집값에 거품이 많이 끼었으니 빨리 팔아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논리지만, 지금은 ‘버블 세븐’이란
단어만 남았고, 그 의미는 ‘집값 오르는 동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정책 입안과 추진에 있어 워낙 신뢰가 떨어진 정부에 그 귀책사유가 있을
법하다. |
용인 집값은 판교발(發) 부동산 바람에 편승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절정을 구가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들이 평당 3000만원을 오르내리던 무렵인 2004년 8월경에도 죽전지구
아파트들은 프리미엄을 합쳐 평당 800만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600만원 이상으로
오른 곳도 많다. 동백지구 또한 2004년 분양 당시만 해도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통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곤 했지만, 현재는 프리미엄만 3억~5억원에 이르는 아파트가 있을 정도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발표한 ‘2005년 연초대비 집값 상승률 30’에 보면 보정동 포스홈타운
58평형이 7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용인의 집들이 30위 안에 3분의 1인 10개가 들어갔다.
또 부동산뱅크가 올 7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용인시 전체 아파트의 평당 평균가가
1000만원을 넘었다.
경기도 내에서 평당가가 1000만원이 넘은 것은 시 단위로 보면 재건축단지가 많은 과천(2940만원)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군포(1033만원)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한다. 분당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
신도시뿐 아니라 구시가지도 더해지기 때문에 성남시는 아직 전체 평균가로는 1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이런 초고속 성장의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경부선 초입에 형성되는 대규모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도시집중 지대)’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이유로 든다.
요컨대 용인을 가운데에 놓고 판교(281만평)-분당(563만평)-흥덕(용인·65만평)
-광교(수원 및 용인·341만평)-영통(수원·110만평)-동탄(화성·273만평)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택지지구들이 융합해 하나의 거대한 신도시권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
‘경부선 메갈로폴리스’의 중심
서울에서도 강남이 뜨면 서초·송파·강동이 동반 상승하듯, 이 지역 역시 지역별 집값이 서로의 움직임에 의해 연동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규모를 감안할 때 ‘강남권’에 맞서는 수도권 제2의 ‘공동 블록’으로 인식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용인에는 전철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되고 정비되면서 ‘난개발’ 딱지가 서서히 떼어지고 있다. 예컨대 2009년 완공예정인 전철 신분당선이 들어서면 용인에서 강남역까지 20여 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수지’로 총칭되던 상현동, 풍덕천동 등의 구도심권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신도시급 택지지구가 잇따라 들어선 것도 용인 전체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서판교 지역과 남단으로 이어지는 성복동과 신봉동, 분당 남쪽과 닿아 있는 죽전동·보정동, 또 이들과 직행도로로 연결된 동백동 등 ‘신도심 빅5’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동아’의 의뢰로 스피드뱅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7월15일 현재 평당 평균 집값도 이들 5개동이 각각 1431만원, 1405만원, 1377만원, 1445만원, 1139만원으로 용인시 29개 동 중 상위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수목과 야산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상당수 아파트들이 창 밖으로 녹지공간이 조망되는 등 자연친화적 신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다.
부동산 칼럼니스트인 봉준호 닥스클럽 대표는 “용인에 ‘신도시’ 개념이 들어간 지 10년이 지났다. 초기 10년 동안은 끊임없이 ‘난개발’이란 낙인이 찍혀 고생했지만, 현재는 정비될 곳은 대체로 정비가 된 덕에 난개발이란 단어는 차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언론보도 영향 때문인지, 거주민들은 ‘나도 용인 산다’는 프라이드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만 놓고 냉정하게 보면 용인이 아직 ‘강남’에 대해 분당에 이은 차차선(次次善) 선택지임은 분명하다. 서울에서 적당히 멀고 완전히 진화하지도 못한 도시의 어중간한 특성 때문이다. 다만 용인은 북쪽으로 판교·분당신도시를, 남쪽으로는 ‘녹지 신도시’로 불리는 수원 광교 신도시 등을 끼고 있는 지리학적 이점이 있다. 거대 메갈로폴리스권이 형성되는 5, 6년 앞을 내다보면 중간 길목인 용인은 교통이나 상업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이점이 많다고 봐야 한다.”
부동산시장에서 통용되는 말 중에 ‘20과 60의 법칙’이란 게 있다. 20평형대가 많거나, 반대로 60평형 이상대가 없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단지는 집값이 약세를 보인다는 이야기다.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33~80평형, 대치동 개포우성 1,2차 아파트가 31~65평형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복기해볼 때 이 같은 가설은 더욱 신빙성을 갖는다.
전국에서 ‘큰 집’ 가장 많아
이런 맥락에서 용인을 보면 유달리 50평형 이상의 대형 평형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에 20만6665가구가 사는 50평형 이상 아파트 중 용인에 가장 많은 2만4788가구가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분당 신도시(1만4978가구), 3위인 서울 강남구(1만4218가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체 아파트에서 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용인시가 17.2%로 최고를 기록, 서울 서초구(15.6%), 강남구(14.3%), 용산구(13.5%)를 제쳤다. 용인의 아파트 6가구 중 1가구는 50평형 이상이라는 의미다.
이는 판교나 1990년대 초 분당의 경우처럼 건립단계에서부터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없었던 게 주 원인이다. 또한 판교는 분양가에 대한 인위적 규제로 인해 2, 3군(群) 건설업체들이 대거 참여했고, 분당의 경우는 브랜드 아파트가 생겨나기 전 도급건설만 있었기 때문에 품질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이들과 달리 용인의 상당수 택지지구에는 1군 브랜드 건설사에서 지은 프리미엄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건설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멋들어지게 지은 중대형 아파트들은 그래서 부유층의 관심을 끈다.
한 중견 건설업체 임원은 “용인은 건설업자들에게 최소한 지난 5, 6년 간은 더 없이 좋은 땅이었다. 땅만 매수하면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뿐 아니라 땅 보유기간이 길더라도 각종 개발 이슈가 튀어나와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을 상쇄할 만큼 분양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에서도 ‘돈이 된다’는 확신 때문에 아파트 품질 개선에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인의 대표적인 중대형 단지는 기흥구 보정동 죽전자이(59평 단일 평형)다. 올 상반기 부동산업체들 조사결과 보정동 죽전자이는 평당 2600만원으로 과천의 재건축, 분당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제치고 경기도에서 평당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혔다. 저층은 13억원, 고층은 20억원에도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입주시점인 2004년 10월 이른바 10·29 대책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바람에 저층의 경우 분양가 4억7000만원에 프리미엄이 1억원가량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2년 만에 10억원이 오른 셈이다.
44만평에 달하는 너른 한성CC 골프장이 어디서든 바라다보인다는 게 이 아파트 최대의 장점. 이른바 ‘그린 조망권’이다. 아파트 바로 옆에는 한성CC를 끼고 있는 야트막한 야산도 있다. GS단지 주민들은 러닝머신 대신 매일 이 야산에서 운동을 한다.
한성CC가 ‘녹색 바다’처럼 조망된다는 소문 때문인지, 한성CC 옆에는 ‘타운하우스’라는 신개념 고급주택들도 들어설 계획이다. 극동건설 스타클래스는 70~80평형으로만 이뤄진 100가구짜리 주택을 9월부터 분양한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이 갖춰지는 건 서울 도심의 여느 주상복합 건물과 비슷하지만, 단지 뒤의 개천에 다리를 놓아 연결한 삼림욕형 산책로는 산과 개천이라는 자연경관이 뒤에 없으면 탄생할 수 없는 상품이다.
반도보라빌(38~73평형)에는 수천 그루의 활엽수 침엽수 중교목 관목 화초 등의 수림대(樹林帶)가 아파트 동 사이사이에 빼곡히 들어서 있다. 중앙광장 안에는 자연계곡과 흡사한 인공 조형물로 꾸민 수경공간을 조성했고, 물줄기 상류에는 자연석들을 담가놨으며, 계곡 위로는 나무다리를 놓았다.
GS건설이 서판교와 가까운 수지구 성복동, 신봉동 일대에 조성 중인 ‘자이’단지들은 1만3800가구로, 어지간한 택지지구보다 덩치가 크다. 삼성물산은 판교에 보다 가까운 동천동에 비벌리힐스를 모델로 하는 ‘삼성 미니 신도시’를 기획하고 있다.
6억, 2년 뒤 17억으로
이런 이례적인 외부장식으로 ‘웰빙(참살이) 라이프’를 꿈꾸는 부유층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은행 시세 집계를 보면 이 아파트 73평형은 2004년 10월 이른바 10·29 부동산 대책 발표직전에 한때 6억6336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그러나 지난 7월3일 현재 평균 거래가는 17억1250만원. 1년10개월여 만에 2.5배가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부동산114의 연간 상승률 집계에서도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한양6차 35평형과 함께 상승률(74.9%) 1위를 기록했다.
죽전지구는 양적으로는 ‘현대’의 독무대다.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회사 브랜드지만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2090가구까지 합치면, ‘현대’ 이름을 단 아파트는 9120가구에 달한다. 2만1000가구가 들어선 죽전지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한다.
타워팰리스와 래미안으로 일거에 주택부문 선두업체로 부상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LG건설 시절부터 ‘자이’ 신화를 써온 GS건설이 용인의 요지마다 ‘침 바르기’를 하고 있는 사실 또한 시사하는 바 크다. 용인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판교 신도시에서 분양가 규제, 평형 제한 때문에 1군 브랜드 업체가 분양에 많이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역(逆)으로 용인 명품단지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기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삼성·GS의 ‘명품주택 타운’
GS건설이 서판교와 이어지는 수지구 성복동, 신봉동 일대에 짓고 있는 ‘자이’ 단지들은 합치면 어지간한 중규모 신도시에 버금간다. 2001년 61~92평형으로 이뤄진 수지LG빌리지1차 1164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LG빌리지는 6차, 신봉자이는 2차까지 입주를 마쳤다. 상현자이, 수지자이 등을 모두 포함하면 1만530가구다. 평형은 대부분 50, 60평형대고 최하가 33평형이며 최대 92평형까지 포진해 있다. 일부 평형의 평면을 보면 부엌이 3개나 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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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상반기 문을 열 신세계 죽전점의 조감도. 신세계 강남점의 컨셉트를 상당부분 차용했다.
GS건설은 오는 9월에도 수지자이2차, 성복자이1~3차를 잇따라 분양한다. 33~61평형, 총 3254가구다. 기존 아파트와 합치면 약 1만3800가구로, 2만9000여 가구가 들어설 판교 신도시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친다. 이쯤되면 ‘GS 신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큰 집’들로만 이뤄진 것은 좋지만 대부분 산을 깎아 만든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 단지 내에 오르막길이 많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성복동, 신봉동보다 판교에 더 가까운 동천동에 이른바 ‘삼성 미니 신도시’를 기획하고 있다. 판교 신도시에서 남쪽으로 5km 떨어진 지점으로, 현재는 난개발 시절 들어선 가구단지가 어지러이 군락을 조성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 분양을 시작한다는 게 삼성물산(건설부문)의 계획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총 14만2000평의 땅에 40평형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2500~3000가구 짓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힐스를 비롯해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고급 주거단지를 벤치마킹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물산은 가구단지 지주조합과 분양계획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신도시의 주택 형태를 다른 지역과 완전히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형태는 기존의 ‘병풍형’부터 국내 최고가(最高價) 아파트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같은 ‘탑상형’을 혼합키로 했으며, 층수도 4~30층으로 세분화해 ‘성냥갑’ 같은 기존 국내 아파트들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것. 자재 또한 기존의 콘크리트 대신 벽돌이나 목재를 적절히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로 했다.
미리 ‘고객’을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일까. 용인시가 최근 주변지역 정비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용인시는 현재 삼성 미니 신도시 부지 인근에 폭 18m, 길이 694m의 녹지 산책로를 조성 중이다. 이 지역은 성남시와의 경계지점이라 그동안 가로수나 도로 지원이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것이 용인시가 밝힌 ‘정비계획’의 이유다. 이곳에는 나무와 꽃 1만6000주가 심어지고, 산책로에는 ‘흙 쿠션’이 들어간 고급 점토블록이 깔릴 계획이다.
신세계, ‘강남’을 옮겨온다
내년 상반기면 삼성, GS, 현대 등에 이어 백화점을 비롯한 복합기능을 갖춘 ‘신세계 타운’이 용인에 상륙한다. 이는 용인 부동산시장에 또 하나의 유의미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급 아파트 단지 조성의 3대 선결조건-중대형 평형을 갖췄는지, 학원단지와 가까운지, 이용 가능한 백화점이 주변에 있는지-중 하나가 바로 백화점이기 때문이다.
여러 백화점 중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의 파괴력은 ‘공인’된 셈이다. 특히 중산층 이상 수요층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룹 오너층이 이른바 ‘강남 아줌마’들의 명품잡화 및 식품 수요 특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알기에 매장 구성(MD·Merchandising)이 한결 섬세하다는 게 신세계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7758억원의 매출을 올려 개점 5년 만에 서울 강남 지역(강남·서초·송파·강동구) 백화점 중 선두로 부상했다. 그동안 인근 고밀도 주거지를 등에 업고 판매 1위를 달리던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대치동’ ‘압구정동’ 프리미엄을 가진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압구정 본점 등은 6000억~7500억원대에서 소강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타운은 분당선 연장구간 첫 번째 역인 죽전역사에 조성된다. 죽전역사 왼편에는 1300대를 수용하는 지상 9층, 지하 4층짜리 주차빌딩이 들어서며, 오른편에는 지상 10층, 지하4층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이 세워진다. 주차빌딩은 지상에서 백화점과 연결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8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지난해 9월 문을 열고 이미 성업 중인 이마트가 있다. 지하에는 두 건물을 잇는 연결 보행로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마트와 남쪽으로 닿아 있는 탄천을 지나면 신세계건설이 짓는 지상 20층 지하 4층, 연면적 8만평 규모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외장 부착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은 입주 10년이 넘은 수지구 상현동, 풍덕천동과 입주 3년차인 죽전지구 내 죽전1, 2동의 경계에 있다. 분당 구미동, 정자동에서도 지하철 1~3 정거장 거리다.
백화점 건물은 강남점을 표본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죽전점 매장 면적은 1만2400평으로, 1만3100평인 강남점과 거의 비슷하다. 주차빌딩이 외부에 있으므로 실제 쇼핑 공간은 강남점보다 넓을 것으로 보인다. 주차빌딩에도 500평 남짓의 여흥 공간이 계획돼 있다. 멀티플렉스로 구성된 최첨단 영화관도 백화점 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할인점의 시너지 효과
신세계 관계자는 “구매력 높은 수지, 죽전권과 함께 교통여건이 좋은 분당 판교권, 수원 기흥 광주 화성권까지 백화점 수요층이 될 것으로 본다”며 “명품 잡화나 고급 식음료를 많이 배치하는 것 외에, 서울의 코엑스몰 같은 다기능 여흥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 ‘경부선 메갈로폴리스’ 권에 현재 조성돼 있는 백화점 인프라는 A급으로 보기는 어렵다. 분당신도시에는 삼성플라자 서현점과 롯데백화점 수내점이, 수원의 각종 택지지구 인근에는 애경, 갤러리아백화점이 있지만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 비하면 다소 미흡한 점이 느껴진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게 할인점을 방불케 하는 상시적인 이월 의류 할인판매, 종업원들의 서비스 미흡 등이다. 고가 의류나 화장품 업체들이 ‘브랜드 물관리’를 이유로 입점을 주저하는 이유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고소득층 거주민들은 강남으로 원정 쇼핑을 간다. 판교신도시에도 백화점이 입점할 계획은 아직 없다.
신세계백화점은 계열사인 이마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동네가 뜨기 위해서는’ 백화점 못지않게 중요한 게 할인점이다. 특히 가족단위 고객이 일주일에 1~2회씩 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한 뒤 자동차로 실어나르는 신도시 주거민들의 쇼핑 풍속도를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이는 중산층의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호에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이원화 쇼핑(bifurcated shopping)’이 발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극화 및 인터넷 발달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중산층 또한 이따금씩 호화쇼핑몰에서 명품을 구매하면서 자주 ‘아주 싼 일상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쇼핑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것.
신세계측에 따르면 백화점 맞은편의 이마트 죽전점은 주말 하루 2만5000명이 다녀가며 매출규모는 82개 전국 지점 중 10위권에 랭크돼 있다.
죽전지구 남단에서 2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기흥, 구성, 영덕 지역 수요층을 겨냥한 ‘이마트 구성점’이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원래 지난달 신세계가 인수한 미국계 할인점 월마트가 있던 곳으로, 대규모 확장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친다고 한다. 용인 신도시 권역에는 이 밖에 롯데마트 수지점, 이마트 수지점 등이 성업 중이다.
‘난개발’ 오명은 이제 그만
용인 상현동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윤수(36)씨.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에게 현재의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2% 부족’ 이다. 그는 “요즘도 오전 7~8시 사이에 차가 많이 몰리는 월요일의 경우라면 좌석버스로 광화문까지 1시간30분은 잡아야 한다. 그나마 2시간 넘게 걸리던 예전보다는 나아진 편이다”고 했다.
용인의 교통 인프라는 빠른 속도로 유입되는 인구규모와 보조를 맞추지 못한 게 현실이었다. 분당까지 나가지 않으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없었고, 시내 간선도로는 서울 출근과 퇴근 시간에 맞춰 병목현상을 빚기 일쑤였다.
‘압축성장’으로 요약되는 지난 10년 여를 되돌아보자. 용인시는 3월1일로 시 승격 10주년을 맞았다. 1996년 2읍 8면 4동에 불과하던 ‘용인군’은 현재 3구(수지구 기흥구 처인구) 1읍 6면 29개동이라는 대규모 행정단위들을 거느리고 있다.
인구 증가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용인시에 따르면 1992년 12만명에서 수지지구 개발등으로 1996년 27만명까지 인구가 는 뒤, 다시 대규모 택지들이 들어서며 2006년 현재는 72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택지지구 등 신도시권에 50여만명이 살고, 읍·면 등 구시가지권에는 20여만명이 산다. 인구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연평균 12.3%로, 2010년에는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용인시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의 수도 1996년 6만채에서 현재는 20여만채로 3배 이상 늘었다.
용인, 강남·분당보다 더 오른 까닭은? “난개발에 발목잡혔던 시세 정상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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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가 최근 2년여 간 국민은행에서 발표한 부동산 시세를 취합, 정리한 결과 용인시 보정동 죽전동 신봉동 동천동 등지의 중대형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려졌던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죽전지구가 들어선 보정동과 죽전동의 경우 분당 신도시와 사실상 붙어 있어 비슷한 생활권으로 인식되는 게 장점. 서울과의 거리가 분당보다 멀지만 아파트 연한이 분당에 비해 10여 년 이상 젊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과 분당 신도시 5개 주요 아파트 단지도 40, 50평형대에서 30~60%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80~90%, 심지어 150%를 넘은 용인 6개 주요단지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용인이 강남과 분당의 부동산시장이 한창 과열된 2004년 10월까지도 수요자들이 공급과잉과 지역 미래가치에 대한 우려하는 분위기 등으로 인해 저평가됐던 사실과 관련이 깊다.
그러나 이때부터 ‘강남보다 더 좋다’는 판교 신도시에 대한 개발 계획이 속속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 10·29 부동산 대책이 발효되면서 강남, 분당에 부동산 규제가 집중돼 용인의 신도시 권역은 지난 세월 ‘발목잡혔던’ 가격만큼 높은 비율의 상승을 이뤘다고 중개업자들은 말한다.
용인 신도시권과 기타 지역 주요 아파트(중대형 평형) 시세 상승률 비교
위치 |
아파트 및 평형 |
2004.10.11 시세(만원) |
2006.7.3 시세(만원) |
상승률(%) |
경기 용인시 |
기흥구 보정동 |
포스홈타운 49평형 |
3억8560 |
8억2500 |
114 |
기흥구 보정동 |
죽전자이 59평형 |
6억6050 |
13억7500 |
108 |
수지구 신봉동 |
신봉자이2차 60평형 |
5억2400 |
9억5000 |
81 |
수지구 죽전동 |
반도보라빌 73평형 |
6억6336 |
17억1250 |
158 |
수지구 죽전동 |
건영캐스빌 50평형 |
4억2750 |
8억5500 |
93 |
수지구 동천동 |
삼성5차 50평형 |
3억8250 |
7억5500 |
97 |
서울 |
강남구 대치동 |
선경 42평형 |
11억5000 |
18억5000 |
61 |
강남구 도곡동 |
타워팰리스1차 57평형 |
15억5000 |
20억 |
27 |
서초구 잠원동 |
롯데캐슬갤럭시 50평형 |
11억4000 |
15억7500 |
38 |
경기 성남시 |
분당구 서현동 |
삼성 49평형 |
7억3500 |
11억2500 |
53 |
분당구 수내동 |
로얄팰리스51평형 |
7억5500 |
12억7500 |
69 | *자료: 국민은행 *시세는 국민은행에서 공개한 ‘평균거래가’ 기준 *시세 상승률은 소수점 첫째자리에서 반올림 *2004년 10월11일은 그 해 있었던 10·29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부동산시장이 일시적으로 경색됐던 시점 |
90년대 중후반에 분양이 시작된 용인 수지 1, 2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의 분당 아파트 매매가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비쌌다. 분당에 대한 강력한 주택수요가 경부고속도로 건너편까지 넘친 데다,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난개발로 인한 교통난이 회자되며 자연히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외환위기 이후인 2000~2003년에 분당은 강남과 연동돼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용인은 함께 오르지 못했다.
상현동 거북이공인 관계자는 “성원2차 아파트 48평형의 경우 1998년 분양 이후 5년동안 2억2000만~2억7000만원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순부터 지금까지 1년여 만에 5억원까지 올라갔다. 그러니 그동안 저평가된 게 정상화 됐다고 보는 게 맞다. ‘급등’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당시 발코니 밖으로 새들이 지저귀고, 시야에 울창한 삼림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게 좋아 상현동 내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한 50대 기업 임원의 얘기다.
“입주 초기만 해도 출근시간에 자가용으로 양재역까지 가는 데 2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날마다 조금씩 늦어지더니 반년쯤 지나니까 23번 국도(서울로 가는 광역도로)와 만나는 풍덕천 사거리에서만 신호대기 시간이 25분이 넘었고, 총 소요시간은 2시간 가까이 걸릴 때도 생겨났다. 처음에는 산밖에 안 보이던 발코니 밖으로 타워크레인과 고층아파트들이 삐죽삐죽 솟아올랐고, 공사소음과 먼지가 들어오는 게 싫어 결국 2년 만에 본전도 못 챙기고 서울로 나왔다.”
누구나 뜰 것이라고 했지만 뜨지 않던’ 시기는 그 후에도 계속됐다. 1998년 죽전지구 개발이 발표되기 전 동아건설이 현재의 죽전지구 내에 분양했던 보정동 동아솔레시티도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3년 뒤, ‘강남까지 20분’
입주 6년째인 지금 동아솔레시티는 용인에서 ‘리딩 아파트’군에 해당되지만 외환위기와 건설사 부도 등이 겹치며 입주 4년 반 동안은 초기 분양가의 10% 내외에서 가격이 움직였을 뿐이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채 태동하기 전, 동아건설이 영국인 전문 설계자에게 설계를 맡겨 전 가구에서 골프장 내지는 산이 바라다보이도록 지었고,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33~89평형대 배열로 강남권 고소득층의 눈길을 끌었지만, 평당 800만원대 분양가는 수년 동안 넘기 힘든 벽이었다. 동아솔레시티의 입주가 끝난 3년 뒤인 죽전지구 내 입주가격이 평당 750만원 안팎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당시 평당가 800만원의 가치를 새삼 느껴볼 만하다.
난개발로 말미암은 교통불편, 이로 인한 입주민들의 불만, 부동산 가격의 저평가의 악순환이 계속되자 건설교통부와 용인시는 2000년대 들어 획기적인 교통개선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 2년 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7월1일 서정석 신임 용인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교통대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살기 좋은 용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숙원인 교통개선사업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정해진 공기(工期) 내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사건건 건설교통부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용인시 처지에서 보면, 서 시장이 건설교통부 실·국장을 거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이력을 지닌 것은 고무적이다.
건교부로부터 수지지역에 지하철 신분당선 조기 착공 약속을 이끌어낸 한선교 의원(용인 을·한나라당) 측은 “중앙정부와 조율을 거쳐야 하는 용인시의 경우 아무래도 지역 공무원보다는 건교부 고위관료 출신이 관련 예산확보 등에 유리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서 시장은 ▲분당선 연장구간 공기 내 착공 ▲신분당선 연장(정자~수지~수원) 조기 착공 ▲서울~용인 고속도로 공기 내 착공 ▲경부고속도로 수지IC 개설 추진 ▲영동고속도로 동백IC 개설 추진을 교통분야 5대 중점과제로 꼽았다. 부동산시장 측면에서 보면 하나하나가 휘발성이 상당한 개발소재들이다.
2009년 착공 예정인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역~판교~분당 정자역(18.5km) 구간에 놓인다. 정자역은 다시 분당선과 환승되므로 2008년 준공될 분당선 연장역(오리~죽전~보정~기흥~상갈~수원) 구간에서도 혜택을 보게 된다. 연장선 대부분이 용인 지역을 지난다. 분당선이 완공되면 용인 죽전역에서 수서, 선릉역을 거쳐 왕십리까지 50분대에 직행으로 주파하게 된다.
용인~서울 직행고속도로 뚫려
정자역에서 죽전, 보정역 사이에는 미금, 오리역 두 정거장밖에 없어, 시간으로는 6~7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분당까지 16분이 소요되므로, 환승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용인 구성, 죽전 등지에서 강남역까지 25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게 된다.
신분당선 연장구간(11.2km) 건설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건교부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자역에서 용인 동천, 수지, 상현지구를 거쳐 수원 광교신도시를 잇는 곳에 역이 생긴다. 환승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용인 서부 신도심권에서도 20분 안에 강남까지 갈 수 있게 된다. ‘먼 훗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신분당선은 3단계(2020년 예정)로 강남~용산 9.9km 구간도 연결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출퇴근 상·하행 정체를 완화해 용인 주민들의 교통난을 대폭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용인 고속도로는 2009년 준공예정이다.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에서 판교 신도시를 지나 서울 양재역 인근 헌릉로까지 연결하는 22.9km의 4~6차선 도로다. 총 6개의 IC 중에 상현IC, 성복IC가 판교 남단의 용인 상현동 신봉동 성복동 등에서 바로 연결된다.
성복IC 기준으로는 서울 양재동까지 15km 남짓, 서울의 올림픽대로를 생각해보면 여의도에서 강남 성수대교 구간 정도의 거리로, 교통체증만 없다면 강남까지 역시 2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측은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 고속도로, 국지도 23호(경부고속도로 판교IC에서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국도)의 교통량이 대폭 분산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에 분당~수서 고속도로 분당 끝 지점에서 죽전휴게소를 거쳐 용인 풍덕천 사거리까지 직선으로 잇는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현재는 출퇴근시간이면 분당 끝 지점에서 용인가는 차량들로 정체가 빚어지는 때가 많다. 2009년 이 도로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용인에서 서울 강남까지 교통신호 체계를 거치지 않고 논스톱으로 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2개 만들어지는 셈이다.
경부고속도로 수지IC와 영동고속도로 동백IC 건설은 서 시장이 ‘추진’이라고 밝혔듯, 아직까지는 ‘지역민 숙원 사안’인 단계다. 용인시민들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가려면 항상 분당시내를 거쳐 판교IC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용인시청과 한선교 의원실 등에 따르면 현재 동백IC 신설과 관련해 건교부와 절충안이 마련되고 있다. 동백지구에서 영동고속도로 마성나들목에 이르는 2km남짓의 연결도로를 만들기로 한 것. 여기에 현재 개설 중인 동백 마성 신설도로(3.7km, 2009년 완공 예정)가 연결되면 동백지구에서 영동고속도로가 바로 연결 된다. 반면 수지IC는 건교부가 ‘주변교통체증 증가’ 등을 내세워 아직 확고한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 기흥시 구갈역에서 동백지구, 행정타운을 지나 에버랜드에 이르는, 용인 동서지역 15개역을 가로지르는 경전철이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9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구갈역에서 분당선 연장선과 환승되기 때문에 5개의 역이 놓일 인근의 동백지구 주민들은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떠오르는 교육도시
지난 수년 간 급상승한 용인 신도심 아파트의 가격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변 교육여건은 아직 학부모들의 ‘공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학원 인프라가 서울 강남이나 목동권은 물론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가장 두드러지는 이유다. 그나마 대규모 상가를 중심으로 어린이 영어유치원이나 예능학원은 많이 들어섰지만, 강사의 수준에 따라 특목고나 명문대 합격률이 좌우된다는 통설이 있는 영어·수학·논술학원은 양과 질에서 상대적 열세라는 게 용인 학부모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출퇴근 거리가 멀어 유명 강사가 선뜻 그룹과외 지도를 하러 오기 쉽지 않은 점도 있다.
그러나 용인만이 내세울 수 있는 몇 가지 특성도 있다. 특히나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용인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여전히 많은 학부모에게 언감생심이긴 하지만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국어고가 좋은 예다. 용인외고는 지난해 개교 이래 교육분야에서 용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 학교다.
올해 용인외고 신입생 입시에서도 토플 시험 성적이 300점 만점에 264.7점을 기록, 같은 명문 기숙학교인 민족사관고(255.43점)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의 명문 기숙학교를 벤치마킹한 덕분에 오케스트라, 수영, 검도, 미식축구,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음악, 스포츠 활동을 학생들에게 의무화한 것 또한 자녀가 어른이 되어서 ‘능숙한 사교활동’에 나설 것을 기대하는 요즘 학부모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다.
용인시에서 건립비 270억원을 전액 지원했기 때문에 이 학교는 다른 특수목적고들과 달리, 학생모집에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 학년 350명 중 30%에 해당하는 100여 명은 기본적으로 용인시내 중학교 출신이다. 이론적으로 시내 40개 중학교에서 2~3명씩은 진학할 수 있다.
용인외고측은 “입학 초에 지역할당제를 통한 합격생이 일반전형 학생들과 실력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워낙 학습욕이 왕성한 시기라 한 학기가 지나면 수준 차이는 거의 없어지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정부가 2008학년도 입시부터 외고 신입생 선발 모집을 광역지방자치단체로 제한할 방침이어서 용인외고의 선발대상은 경기도 중학생들로 국한된. 이렇게 되면 용인 학생들에게 진학의 문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2년부터 분당, 일산 등지에서 자취를 감춘 비평준화 고교가 용인에는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 역시 교육시장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분당·일산 신도시의 초기 정착기를 돌이켜보면, 당시 비평준화 고교였던 서현고, 백석고교의 존재가 부동산시장 상승 소재로 위력을 발휘하곤 했다.
대표적인 명문학교가 수지고교다. 학교측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563명 중 541명이 4년제 대학에 입학했고, 이 중 100여 명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명문대와 의·약대, 한의대 등에 합격했다. 이 정도면 강남, 분당의 명문학교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 학생들의 분포는 95%가 용인 출신이고, 나머지 5%는 분당 지역 등에서 원정 오는 경우다. 이 학교의 이영수 교사는 “특히 학생들의 실력 차가 거의 없어 ‘하위권’이 없다는 게 장점이고, 이런 점 때문에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판교 이어 ‘광교’ 맞바람까지
용인 교육시장을 바라보는 키워드 가운데는 ‘단국대’도 빼놓을 수 없다. 단국대는 빠르면 내년 2학기부터는 용인에서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단국대 재단측은 10여 년 동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학부지 개발사업이 여의치 않아 이전을 계속 연기해왔으나 지난해 용인시가 캠퍼스 부지를 ‘비업무용 토지’로 규정, 32억원의 세금을 부과하자 이전 사업을 서두르게 됐다고 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택지지구인 죽전지구 내로 이전하는 단국대는 주민들에게는 ‘자녀가 집에서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대학’이 생긴다는 순수 진학적 측면의 장점 외에도, 캠퍼스라는 물리적 공간이 주변 아파트 단지의 주거여건을 개선해준다는 측면을 빼놓을 수 없다. 총 32만평의 단국대 부지는 12만7000여 평의 분당 중앙공원에 비해 2.5배 이상 큰 ‘녹지 휴양공원’기능을 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용인을 ‘버블’로 단정했지만,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분당 집값과 함께 떨어질 수는 있어도, 용인만 먼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흔히 알려진 판교의 후광 효과 외에도 ‘광교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 광교 신도시는 수원시 이의·우만동 일대를 중심으로 용인시 상현동, 기흥읍, 영덕리 일대 341만평에 조성된다.
이곳은 판교보다 1.5배 가량 면적이 넓다. 1ha당 53명의 인구밀도로 산술적으로는 판교(98명)보다 2배, 분당(198명)에 비하면 4배나 더 쾌적하게 만들어진다. 녹지율 또한 45.5%로 판교(35%), 분당(19.7%)보다 훨씬 높다. 아파트 2만1000여 가구 중 42.3%는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25.7평(분양면적 약 33평형) 초과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다. 30%대 안팍인 다른 신도시들 보다 중대형 평형 비율이 높아 중상층 수요자들의 구미에 한층 더 부합할 듯 보인다. 광교에는 광역행정업무지구(5만4000평),원천유원지를 포함한 광역상업위락지구(90만평), 첨단 R·D단지(19만2000평) 등도 함께 갖춰진다.
이런 이례적인 녹색 도시는 내년 상반기 중 아파트 분양이 계획되어 있다. 정부의 금리인상 기조와 세금정책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자체가 식을 가능성도 있지만, 용인의 경우 올해 판교 분양 때처럼 광교 신도시 분양 때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광교와 용인은 서울~용인 고속도로 뿐 아니라 주요 광역 지하철로도 연결된다.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철 신분당선 및 분당선 연장구간은 모두 용인의 신도심권역과 광교 신도시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광교만큼 회자되지는 않았지만, ‘최첨단 미니 디지털 도시’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흥덕지구도 용인의 미래를 상징하는 아이콘처럼 인식돼 있다. 65만평 규모에 9537가구가 분양되며 첫 분양은 올해 9월부터다. 초고속 광통신 인프라를 도시계획에 적용하는 게 특징인데, 이를테면 도시 전체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해 경찰서와 연계한다든지, 도로·교차로 등 주요지점에 통신 칩을 부착해 도시 전체 교통상황을 한눈에 파악한다든지, 도시공원에서 무선랜 접속이 가능하다든지 하는 장치들이 설치된다고 한다.
우리은행 안명숙 PB팀장은 “특히 판교와 남쪽으로 닿아 있는 용인 동천, 성복, 신봉지구 등은 광교신도시와는 북쪽으로 닿아 있어 좋은 주거여건을 갖춘 곳이다. 내년의 전체적인 부동산 상황을 봐야겠지만, 광교에서 분양이 시작되면 인접 지역인 용인이 함께 들썩거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공급 워낙 많아 투자는 신중히”
정부의 ‘세금폭탄’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안명숙 팀장은 “부동산을 선호하는 고소득층 프라이빗 뱅킹 고객들의 경우 별 상승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깨끗하게 털 텐데, 상승 가능성이 반반만 돼도 ‘섣불리 판단해 손해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심지어 ‘정권 끝날 때까지 안고 간다’는 사람도 있다. 용인의 경우 어쨌든 복합 호재가 있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이라 해도 섣불리 싼 가격에 물량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은 하향 안정기조로 갈 수밖에 없다. 다만 어쨌든 평당가격이 서울 강남 핵심 주거지의 2분의 1에 불과한 용인의 신도시 권역은 수요층이 비교적 탄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남권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그런 고급수요에 대한 공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중대형 평형 아파트가 많은 용인 부동산시장은 당분간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향후 수년간 용인에 예정된 막대한 공급량이 변수라는 시각도 있다. 봉준호 닥스클럽 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1만가구가 분양된다. 판교 광교 신도시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할 2010년경 5만~6만 가구가 쏟아지면 공급초과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시장 격언이 부동산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용인의 개발 호재(好材)가 이미 현재의 부동산시장 시세에 충분히 반영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특히 실수요 목적이 아닌 단기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2년간 시세가 급상승했다는 것은 앞으로 그만큼의 기간에 상승할 여력이 다른 곳에 비해 낮다는 의미도 된다. 높은 세금부담 등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규제상황도 물론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