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 나태주
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 시(詩)와 음악'을 좋아하고 '자유(自由)로운 영혼' 이고픈 '달사랑(M.L)'의 'Trekking Note !' 中에서...... ^♡^
강화나들길을 몇차례 완주했으나 트랭글로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었다. 주문도와 볼음도 때문이다. 오래 전에 단체로 1박 2일로 다녀올 때 한 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배터리와 데이터 문제로 두 섬 모두 실패하고 여지껏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한 선수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서도행 첫 배(08:50) 시간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트레킹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게다가 4시간만에 마치고 주문도(느리)선착장 마지막 배 출항시간인 14:30 이전까지 올 수 있을지도 사실 다소 의문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벼르고만 있다가 큰 맘먹고 이번에 감행해서 모두 성공하고 마침내 강화나들길도 트랭글 완주를 달성했다.
4호선 지하철 '첫차' 시간은 05:45이고 2호선으로 환승해서 홍대입구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06:35. 홍대입구 중앙차선 정류장(14016)에서 3000번 첫차는 05:40에 있으니 도저히 탈 수 없다.
지하철보다 일찍 운행을 시작하는 버스를 이용하기위해 새벽 4:00에 집을 나선다. 04:25에 163번 첫차를 탄다. 이 시간에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연희삼거리정류장 (13151) 에서 7734번으로 환승해서 홍대입구정류장(중앙)에 하차한 시간이 05:15니까 3000번 첫 차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163번, 7734번 모두 배차간격이 10분이므로 결과적으로 두 번째나 세 번째 버스로 왔어도 가능했을 듯. 강화터미널에서 04:20에 출발한 3000번 첫차가 반대편 차선으로 05:28쯤에 통과해가더니 신촌역에서 회차하여 약15분 후인 '05:43'에 다시 되돌아온다.
강화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07:20'이니 약 100분가량 소요되었다. 보통은 2시간 정도 걸려서 좀 아슬아슬했는데 새벽시간이라 빨리 도착한 듯. 10번 승강장에서 선수항으로 가는 직행버스 47번 첫차가 '07:45'에 출발하니 충분하다.
약 30분후 외포리를 거쳐서 선수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이 '08:30' 이고 주문도(느리)행 삼보해운 첫배 시간은 08:50인데 오늘은 짙은 안개로인해 09:10으로 출항이 지연되었다. 빛의 속도로 걸을 각오를 하고 승선권을 끊고 잠시 기다린다.
배는 볼음도, 아차도를 차례로 거쳐서 주문선착장(느리)에 10:25에 도착한다. 약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되었다. 주문도 직항도 있지만 살꾸지항으로 가기 때문에 동선상 문제가 된다. 12코스 시,종점은 주문선착장(느리) 이기 때문이다. 스탬프만 찍고 오는데는 상관없으나 트랭글도 인증하기위해서는 어차피 주문선착장(느리)을 이용해야 한다.
살꾸지 직항 첫 배는 선수항에서 07:30이므로 대중교통으로는 불가능하다. 하루 세 차례만 운항하므로 첫 배로 가서 마지막 배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두 번 째 배는 의미없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한 주문도 직항이 생긴 것이 강화나들길을 걷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주문도 대합실 앞의 스탬프함에서 스탬프를 찍고 트랭글을 구동시킨 후 순방향인 반시계 방향으로 주문도 해안을 따라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부지런히 섬을 돌기 시작한다. 고도가 그리 높은 곳은 없지만 갯바위 너덜지대도 지나고 모래사장도 지나기에 생각만큼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간간이 사진은 찍어가며 걷는다. 기온이 높은 날이지만 바닷가라서 걸을만 하다. 낙조로 유명한 대빈창해변을 지나고 뒷장술해변을 지난다. 뒷장술 해변엔 조형물도 새로 생기고 전망 쉼터도 생기는 등 예전보다 잘 단장되어있다. 살꾸지항이 생기면서 앞장술해변은 지나지 않고 우회하는 걸로 코스가 변경된 듯 하다.
혹시 몰라서 서도교회는 생략했는데 기우였다. 총 3시간이 채 안걸려서 원점회귀했으니까. 그래도 매칭률은 99% 가까이 나오고 트랭글 뱃지를 획득했다. 부지런히 걸은 탓에 주문도 선착장 (느리항) 3항차 막배 시간까지 1시간 이상이나 남았다. 이제야 느긋하게 선착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쉰다. 남아있는 볼음도도 당일 가능하다는 자신이 생겼다.
선수선착장
주문도 선착장
12코스 스탬프
반시계 방향으로 해안을 따라서 ......
운치있는 해안길
전망 쉼터
뒷장술 해수욕장
새로운 조형물
주문도
한 낮의 해무가 몰려오고 ......
바위를 넘고 ......
서해치곤 물이 맑다.
살꾸지 선착장 / 문이 굳게 잠겨있다. 어쩌라고 ...... ?
저리로 간신히 넘어왔다는 ...... ㅠㅠ
낭떠러지? 앞장술로 가는 길이 끊겼다. ㅎ
트랭글에선 코스 이탈을 알리지만 ......
리본이 걸린걸 보니 코스가 바뀐 듯.
도로를 따라서 ....... / 다행히 아직 차는 적고 갓길은 있네.
한참을 우회해서 다시 해안 제방으로 ......
쉼터
다시 마을 길로 ......
서도 우체국
주문 저수지
드디어 선착장이 보이고 ......
대합실에서 한참을 휴식 및 간식타임
마침내 막배가 들어오고 ......
선수선착장
눈썹그린 순한 백구
선수선착장 버스정류장 (47번) 시간표
주문도를 무사히 마친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새벽부터 서두르면 선수항에서 첫 배를 타는 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고 교통편도 경험했으니까. 그리고 일단 도착하면 트랭글로도 100% 다 걷고도 3항차 막배로 돌아올 수있다는 것도 알았다.
주문도 보다 약 1Km 더 길고 바윗길 너덜길도 심하고 길며 언덕도 넘어야 하지만 볼음도에 배가 맨 먼저 도착하고 나올 땐 맨 나중에 들리기 때문에 시간상으로는 충분하다. 주문도에서 1시간 이상이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볼음도에서도 평속 4Km만 유지하면 되니까.
하루 쉬고 그제와 같은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선수선착장으로 향한다. 오늘은 첫 배도 08:50 제시간에 출항한다. 요금은 7,300냥. 주문도보다 북쪽이라 그런지 인적사항을 작성하고 신분증 검사도 좀 더 엄격한 듯 하다.
약 1시간 걸려 볼음도에 도착해서 스탬프를 찍고 트랭글을 구동한 후 10:00부터 걷기 시작한다. 볼음도는 시계방향이 순방향이다. 이정표와 조금 다른ㅈ구간은 가급적 트랭글 궤적대로 걷기로 한다.
중간에 알바아닌 알바도 간간이 있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고 너덜길도 주문도보다 심해서 생각보다 속도가 안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문도보다는 좀 더 운치는 있는 바닷길이었고 물이 빠진 시간이라 해변길로 걷는게 가능했다.
조개골해변을 지나고 영뜰해변을 지난다. 영뜰해변의 정자 쉼터를 지나자 운치있는 해송 숲길이 이어진다. 풀숲에서 꿈적도 않고 있는 촉록뱀과 맞닥뜨려 무척 놀랐다. 다행히 독사는 아닌 듯 했지만 하마터면 밟을 뻔...... ㅎ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더 속도를 내본다. 길이 트랭글과 다른 곳이 간간이 있다. 갈 수 있는 곳은 가급적 트랭글을 따르고 길이 여의치 않은 곳은 이정표와 리본을 따랐다.
마침내 그 유명한 볼음도 은행나무에 도착했다. 언덕 위쪽에 전망대도 있었으나 오늘은 생략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조금 전 해안에서 언덕을 넘는 길을 놓쳐서 당황했고 우왕좌왕 하느라 시간도 많이 허비했기 때문에......
바닷물이 서서히 들어 오는 시간이라 더 허둥댄 듯하다. 그냥 계속 가려다가 안되겠다 싶어 먼 거리를 다시 되돌아와서 겨우 진입로를 찾을 수 있었다. 해안길이 끝나고 언덕을 넘어가는 구간인데 해변에선 진입로가 제대로 안보여서 이정표 보완이 시급히 필요할 것 같다.
기나긴 볼음 저수지 제방길이 잘 단장되어 있었다. 물도 조금 맑아진 듯 하고...... 예전엔 지저분하고 날파리들이 득실댔던 기억이있다.
마지막에 봉화산을 넘느라 조금 힘이 들었다. 해안길로 계속 돌아가도 되지만 트랭글은 지름길인 이쪽 옛길로 안내한다. 덕분에 거리가 조금 단축된 듯 하다. 오늘은 기온도 높은데다 알바까지 하느라 심리적으로 주문도때보다 더 힘이 들었다.
마지막에 볼음도 선착장까지 나가는 길은 벚꽃길로 조성되어 있다. 비록 끝물이긴 하지만 이 곳은 아직도 벚꽃이 제법 많이 피어있어있어 운치가 있었다.
휴대폰 메모리가 꽉 차는 바람에 주문도에 비해 볼음도 사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게 아쉽지만 아무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13:30무렵에 볼음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트랭글 매칭률은 97%를 넘었고 무사히 뱃지를 획득했다. 두 곳의 선착장 중 중앙이 아닌 먼 곳으로 배가 들어온단다. 올 때도 그 쪽으로 도착했는데 아마도 수심 때문인듯 하다.
선착장 인근 해변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처음으로 휴식과 함께 물멍을 취한다. 서해치곤 바닷물도 맑고 자갈에 와서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정겹다. 마침내 주문도를 출발한 배가 먼 발치에 보인다. 주문도 출발 후 약 15분만인 14:45 무렵에 들어왔다.
강화터미널에 17:00무렵에 도착해서 마침 출발 대기중이던 3000번 버스로 일정을 종료한다. 이로써 오랫동안 벼르던 주문도와 볼음도를 트랭글로 인증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론 강화나들길 완주에 주문도/볼음도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
강화군내 버스 시간표
10번 승강장에서 선수행 47번 (07:45)
주문도(느리)행 1항차 08:50
볼음도 선착장
13코스 스탬프함
저기서 좌측으로 돌아 우측길로 나올 예정
해안을 시계방향으로 ......
해안길이 거칠다.
새로운 조형물
영뜰해변
정자뒤 숲길로 ......
풀숲에서 큰 뱀과 마주쳐 깜놀
주문도보다 다소 험한 바위지형
볼음도 은행나무
옛 이정표
볼음 저수지 / 예전보다는 조금 개선 된 듯.
주문도와 아차도 조망
배를 기다리며 ......
볼음도 선착장 옆 해안에서 잠시 물멍 / 잔잔한 파도소리
마침내 막배(14:40)가 들어오고 ......
((휴대폰 저장 용량 문제로 볼음도는 사진이 많지않다. ))
첫댓글 축하 축하드려요.~달사랑님^♡^
주문도,볼음도를 다녀 오신 후기
잘 봤습니다.
정말 대단해요~
이번에 해보니까 선수선착장에서 일단 '첫배'만 타면 주문도든 볼음도든 다 걷고 빠져나오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알았지요. 다만 문제는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시간맞춰 선착장에 도착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ㅎㅎ
오후 배가 좀 더 늦게 한 차례만 더 있으면 두 번째 배로 들어가도 될텐데...... 그러면 '대중교통'으로도 누구나 여유있게 당일로 다녀올 수 있을텐데......
아뭏튼 (자차가 아니면 불가능해보이던) 강화나들길 완보의 최대 걸림돌?이던 숙제를 마침내 이제야 마치니 속이 후련하네요. ^^
그래서 예전에 단체로 갈 때는 1박2일로 주문도, 볼음도를 한 번에 끝냈지요. 그러면 굳이 첫배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대빈창해변의 낙조와 동트는 새벽 선착장의 아침 노을은 덤이었던 오래전의 기억이......
썬플라워님의 관심과 귀한 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