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이번 2023 중등 임용시험에 합격한 송지은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첫 대학교가 교직이수가 불가능한 곳이라 반수를 통해 교직이수가 가능한 학교로 옮겼습니다. 옮긴 후 과 인원이 19명이라 1명만 교직이수가 가능한 상황 속에서 엄청난 노력 끝에 교직이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반수와 휴학으로 남들보다 늦게 출발하는 내가 임용 시험에 빨리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과 교사가 정말 내가 원하는 직업인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 때문에 교생실습을 앞둔 4학년 1학기 개강 전 교사에 대한 꿈을 접을까도 잠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었는데요. 당시 과 선배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저에게 “교생실습을 나가본 후 결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그 선배 덕분에 교생을 무사히 다녀온 후 임용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고민들로 인해 4학년 1학기는 임용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한 채 날려 버렸고, 4학년 2학기에 2022년 대비 김구 1-2월 기본 강의를 수강해 기초적인 내용을 숙지했습니다. 본격적인 임용 준비는 2022년 1월부터 시작했는데요, 대학이 서울이고 본가가 부산이라 서울에 계속 있으면서 직강을 들을 것인지 본가로 내려가 인강으로 들을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비용적인 면에서 본가가 나을 것 같아 본가로 내려와 인강으로 김구 강의를 수강했고 1차까지는 스터디 없이 혼자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1년 간의 공부 끝에 정말 감사하게도 저는 초수로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용이라는 시험이 방대한 개론서 내용을 총 23개의 문제로 압축해 내는 시험인 만큼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많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수험생이 치르는 시험인 만큼 수험생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성공적인 공부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합격 수기가 제가 초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오직 단 하나의 이유는 아닐 것이며 모든 분들에게 정답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비사범대 초수생들에게 이정표는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처음 임용을 준비하면서 아무 정보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의 합격수기가 비사범대 초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저의 합격수기를 통해 임용을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이 조금의 정보라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2. 점수와 1차 답안
제가 1차와 2차에서 받은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차 점수를 보시면, 교육학 점수는 조금 낮았지만 전공을 생각보다 잘 본 덕분에 1차 컷보다 +4.66점 높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부산이 대구, 서울, 경기 다음으로 4번째로 컷이 높았던 지역이었는데 전공 점수 덕분에 컷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본가가 부산이라 무조건 부산으로 지원하겠다고 마음 먹어서 지역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울산이 티오가 없어서 그런지 부산 응시자가 엄청 몰려 경쟁률도 꽤나 높았었지만 ‘내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정말 고민 없이 지원했습니다. 어차피 매년 컷과 경쟁률은 들쑥날쑥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소신껏 지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차 점수는 면접보다 실연을 더 못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면접 점수가 실연보다 더 많이 깎여 조금 놀랐습니다. 전체 점수는 컷보다 +4.06점 높았습니다.
1차 답안 복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3. 전체적인 공부법 및 멘탈관리
1) 전체적인 공부법
전체적인 공부법을 알려드리기에 앞서 저의 성향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적절한 통제가 없어도 혼자서 공부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는 성향입니다. 또한, 외적인 환경에 그다지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 아니어서 집이든 독서실이든 상관 없이 공부가 잘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강으로 집에서 공부를 했고, 별도의 스터디 없이 혼자서 공부를 했습니다.
직강으로 들을까도 고민했지만, 서울에서 원래 살던 집이 노량진과 거리가 멀어 교통비와 자취 비용을 고려했을 때 본가에서 생활하면서 인강을 듣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인강을 선택했습니다. 인강을 들으면서 저와 한 약속은 ‘인강은 절대 미루지 말자!’였습니다. 인강이 탑재된 그 다음주 월화수목을 인강 듣는 날로 정해놓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인강은 그날 꼭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3월부터 11월까지 인강을 들었는데 한번도 미루지 않고 수강률 100%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 장소는 대부분이 집이었지만, 가끔 기분 전환을 하고 싶거나 하면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10월 한 달 간은 스터디 카페를 다녀보기도 했는데 아무리 집 근처 스터디 카페라고는 하지만 이동 시간이 너무 아까워 11월 시험 직전에는 다시 집에서만 공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집 공부는 다른 곳들보다 유혹이 너무 많습니다. 침대도 있고, TV도 있고, 가족들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유혹들을 잘 이겨내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들만 집 공부를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스터디와 관련해서는, 저는 스터디를 조직하는 과정이나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의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 스터디 없이 혼자서만 공부했습니다. 아무래도 원래 알던 사람들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와는 공부 방향과 성향이 맞지 않을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기에는 공부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아서 스터디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처럼 혼자서 인강으로, 그리고 스터디 없이 공부하는 방법이 모든 분들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혼자서 인강을 들으며 공부하는 수험생분들 중에 ‘스터디 없이 공부해도 괜찮을까? 대부분 스터디를 하는 것 같던데..’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저의 합격수기를 읽고 스터디 없이 공부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 멘탈관리
저는 1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수험생활이긴 하지만 수험생활을 하면서 딱히 엄청나게 힘들고 불안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좀 단순하고 금방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정말 다른 수험생분들에 비해서는 힘들었던 순간이 적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멘탈관리 측면에서는 저의 합격수기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효과적이었던 것들 몇 개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인스타 어플을 삭제했습니다. 인스타를 너무 많이 해서 공부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인스타를 삭제했었는데, 그 이유는 ‘나는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은 놀러가고 술 먹는 것들이 너무 부럽고 보기 싫어서’였습니다. 임용고시는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하는 시험인 만큼, 예전처럼 평일에 가끔 놀고 매주 주말마다 나가서 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 사실이 수험 생활 중 가장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올라오는 친구들의 스토리와 게시물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인스타를 삭제했는데, 이게 저의 가장 큰 멘탈관리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스트레스 받지 않기’였습니다. 너무 일반적인 말이라 뻔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긴 수험생활을 버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다. 우선, 공부가 안 될 때는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쉰다는 게 하루를 통으로 쉬는 게 아니라 하루종일 공부를 하다가 오늘 너무 공부가 안 된다 싶을 때는 동생과 함께 밤에 집 근처를 산책한다던지, 좋아하는 스포츠나 예능을 보면서 맥주 한 캔 정도를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가족들이 제가 ‘공부하기 싫다’라고 할 때 마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오늘은 쉬어~’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한 달에 2-3번 정도는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고생이 무슨 저렇게 친구를 많이 만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평소에 열심히 했다면 푹 쉬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달에 2-3번 정도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취미나 운동 등을 통해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신다면 더욱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1차 시험
1) 교육학
솔직히 얘기해서 교육학은 고득점을 받지 못해서 제가 한 공부 방법을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ㅠㅠ)
저는 1-2월을 이선화 선생님 이론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범대가 아닌 교직이수생이었기 때문에 임용 시험에 대비한 교육학을 대학에서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교육학 기본 이론 강의는 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이선화 선생님 강의를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수생이거나 교육학에 관한 기본 지식이 거의 없는 저에게는 이선화 선생님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설명을 친절하게, 그리고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실 뿐만 아니라 강의 중간중간에 재밌는 얘기들도 많이 해주셔서 강의를 듣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1-2월은 이선화 선생님의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제공해주시는 잇키 자료를 이용해 단권화를 했습니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아 다 버리긴 했지만요..) 또한, 선생님이 제공해주시는 구조도가 교육학 노베이스인 저에게는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1월까지 그 구조도를 기본으로 암기를 했었고 구조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점수라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 이론 강의를 전부 수강한 이후에는 교육학 강의를 따로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 매일 아침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개념을 정리하고 인출하는 작업을 빠짐 없이 했었습니다. 또한, <완벽한 요약노트>를 이용해 단권화를 했습니다. 단권화 이후에는 목차 부분에 외워야 할 키워드 같은 것들을 적고, 그 목차와 키워드만 보고 인출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모의고사 같은 경우에는 김구 강의에서 모의고사를 볼 때 제공되었던 공개 모의고사를 이용해 반복해서 풀어보았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처음 접하게 된 개념은 다시 <완벽한 요약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단권화를 했습니다. 또한, 11월에 이선화 선생님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들에게 제공되었던 파이널 강의를 들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어떤 것이 나올 것 같은지 찍어주셨는데, 이번 시험이 오픈형이 아니어서 선생님이 찍어주셨던 개념들만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육학에서 17.33점이라는 점수라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시험이 오픈형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시험 치기 직전에 교육학 공개 모의고사들을 전부 풀어보면서 저의 교육학 실력이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내가 만약 이번 시험에 떨어지게 된다면 내년 시험을 준비할 때는 꼭 교육학도 모의고사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다짐했었기 때문에 교육학은 저의 공부 방법을 정말로 추전 드리지 않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도 저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교육학에도 꼭 많은 시간을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전공
① 1-2월
이때는 2021년 10월에 미리 2022년도 대비 1-2월 기본 강의를 수강했기 때문에 전공 강의를 따로 듣지 않고 독학했습니다. 기본 강의를 수강할 때 강의는 미루지 않고 꼬박꼬박 들었으나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지 못한 기억이 있어서 1-2월에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 2021년도에 강의를 수강하면서 교재를 샀지만 새 교재를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2023년 대비 선위한 교재를 구매했고, 새로 구매한 교재에 이전 교재 필기 내용을 옮기면서 복습을 했습니다. 필기 내용을 옮기는 작업이 생각보다 힘들고 번거롭기도 했지만, 이 작업을 통해 교재의 목차를 외울 수 있었고 어디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필기 내용을 옮겨 적는 것에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재 내용을 한 번 더 꼼꼼하게 읽어보고 ‘내가 왜 이런 필기를 했지?’, ‘김쌤과 구쌤이 어떻게 강의를 해주셨더라?’를 생각하며 필기를 옮기는 과정에서 내용을 다시 한번 더 구조화해야 합니다.
저는 특히 역사교육론의 구조화를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좋아해 온 터라 한국사나 동양사, 서양사를 공부하는 데에는 힘듦을 거의 느끼지 못했으나 역사교육론은 항상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ㅠㅠ) 1-2월에 이선화 선생님의 교육학 강의에서 구조도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나니 이 구조도를 역사교육론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역교론에도 구조도를 적용함으로써 목차 간 계열성을 이해하게 되니 전체적인 내용 암기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위에 있는 두 사진이 제가 역교론을 구조화한 자료입니다. (1-2월 달에 쓴 것이니 내용이 많이 빈약할 것입니다. 감안하고 봐주십시오.) 역교론 외에 다른 과목들은 학교 다닐 때 읽었었던 <한국사통론>, <서양사개론>,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등을 읽으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다시 한번 더 되짚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1-2월에만 위의 개론서 3개를 각각 1회독했으며, 선위한 교재는 각각 2회독을 완료했습니다.
② 3-6월
3월부터는 김구 강의를 커리큘럼대로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3-6월은 기출 분석 강의를 3-4월 전근대사, 5-6월 근현대사로 나누어 수강했습니다. 김쌤과 구쌤께서 기출분석표를 각 단원 앞에 제시해 주셨긴 했지만 한 번에 표로 정리되어 있는 것이 편할 것 같아 과목별로 제가 따로 표를 정리했고, 아이패드를 활용해 모든 기출문제를 다운 받은 후 필기와 정답을 따로 옮겨 적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방법이 더 찾기 편하고 좋았지만 어쩌면 번거로운 일일수도 있기 때문에 각자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방법을 통해 기출 문제를 강제적으로라도 한 번 더 볼 수 있었고, 책과 자료를 다시 찾아보는 것보다 아이패드에 있으니 더 자주 보게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모든 공부 과정 중에 기출 분석을 제일 소홀히 했습니다. 이때 당시 코로나에 걸려서 오랫동안 아프기도 했고 그 외에 경조사가 많이 겹쳐 공부 자체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강의는 절대 미루지 않았고 김쌤과 구쌤이 강의에서 시키시는 것만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부 과정 중에 가장 힘든 것이 기출 분석일 것입니다. 저희가 학원 강의를 듣는 이유도 기출 분석의 수고로움을 덜고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겠죠. 저도 기출 분석은 소홀히 했지만 김구 기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선생님들이 중요하다고 외우라고 하셨던 것들만 열심히 암기했더니 1차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기출 분석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고 하면서 걱정이 가득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정말 아무 걱정 마시고 김쌤과 구쌤이 중요하니까 외우라고 하는 것들만 열심히 외운다면 여러분들도 내년엔 합격할 수 있으실 겁니다!
③ 7-8월
7-8월에는 개론서 문제풀이반을 수강했습니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론서를 읽고 선위한 시리즈에 없는 개론서 내용들은 선위한 교재에 옮겨 적어 단권화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무작정 옮겨 적다 보니 어떤 내용이 중요한 것인지 파악하는 게 힘들어 김쌤과 구쌤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은 핑크색 형광펜으로 따로 표시를 해주었습니다. 밑에 있는 사진들이 바로 제가 교재에 단권화한 것들인데요, 저는 형광펜을 사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황색 밑줄과 핑크색 형광펜 두 가지만 사용했습니다. 주황색 밑줄은 기본 이론 강의를 들을 때 선생님들께서 밑줄 친 것들이고, 핑크색 형광펜이 7-8월 강의부터 선생님들께서 강조해 주신 부분들입니다. 또한, 메모지와 양면테이프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책에 단권화를 했습니다.
이때 당시 제가 주로 읽었던 개론서는 <서양사개론>, <서양사강좌>,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 <역사교육의 이론>이었습니다. <역사교육과 역사인식>이나 그 외의 역교론 개론서들, 그리고 한국사 개론서는 발췌독만 했습니다. 역교론과 서양사는 김쌤께서 주신 자료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하기 충분했기 때문에 정말 기본적인 개론서들만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내용 암기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개론서가 너무 읽기 싫을 때는 자기 전에 누워서 읽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개론서를 자주 읽다 보면 자연적으로 내용 암기가 되기 때문에 암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때 당시 공부하기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여전히 역사교육론이었습니다. 정말 역사교육론은 배우면 배울수록 새로운 과목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울기도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이해에 매달리다 보면 내 시간을 빼앗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임용을 위한 역교론 공부는 이해보단 암기다!’라고 생각한 뒤, 이해를 포기하고 미친 듯이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김쌤께서 매주 나눠주신 자료들에 있는 내용들을 제 나름대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내용과 구조화가 빈약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이 암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사 개론서를 따로 읽지 않은 이유는 한국사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 흐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신이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모른다고 하신다면 개론서를 무조건 읽으셔야겠지만, 저처럼 어느 정도 흐름을 이해하고 계신다면 발췌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한국사>가 9-11월 모의고사 강의 때 발간되어서 7-8월 개론서 문제풀이 강의는 푸른역사에서 출판한 한국사 시리즈 전권을 기반으로 진행했었습니다. 일단 양이 너무 방대하기도 해서 절대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구쌤께서 읽어보라고 제시해 주신 부분들만 꼼꼼하게 읽었고 그 외에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또한, 문제풀이반에서 제시해 준 문제들은 정말 시험 직전까지 5회 이상은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았고 초수였기 때문에 풀어볼 수 있는 문제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쌤과 구쌤께서 만드신 문제들로만 반복해서 풀어보고 그 문제 속 개념들을 다시 암기했습니다. 항상 김쌤께서 강의 시간마다 ‘하라고 하는 것만 열심히 하면 떨어질 일이 없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렇게 김쌤과 구쌤이 하라고 하는 것만 열심히 해서 합격한 산증인이 바로 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수생, 인강생, 그리고 스터디 없이 혼자 공부하더라도 두 분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것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붙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④ 9-11월
9-11월에는 모의고사반을 수강했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다 그렇겠지만 저는 이때 가장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평균 공부시간이 하루에 8시간 정도고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쉬었다면, 이때부터는 평균 공부시간을 10시간으로 늘리고 일주일에 하루를 쉬더라도 오전에 쉬고 오후에 공부하거나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쉬었습니다. 남들보다 적은 공부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저는 공부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한 것이죠.
저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남들보다 공부를 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난 뭐하는 거지?’라는 고민들이 이 당시에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잡아준 것은 모의고사 성적이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최종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의고사 점수를 통해 제가 이때까지 해 온 공부가 틀린 게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았고, 모의고사 프린트에 바로 관련 개념을 정리하고 암기했습니다. 키워드를 색깔펜으로 적은 후 그와 관련된 개념들을 정리했고 앞서 개론서 문제풀이반에서 했던 것처럼 5회 이상 반복해서 풀어보고 암기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를 통해 제가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었고 그 다음 주에는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 모의고사에서 역사교육론을 많이 틀렸다면, 다음 주 공부 시간에는 역교론 공부 시간을 늘렸습니다.
이 기간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채점 모의고사였습니다. 3회의 채점 모의고사를 실시했는데, 내가 희망 지역에서 몇 등인지, 남들이 많이 맞히는 부분을 내가 틀리고 있는지는 않은지 등을 보고서로 정리해서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3회의 채점 모의고사 동안 부산 지역을 희망 지역으로 적어냈고 항상 6등을 했었습니다. 이 6등이라는 결과가 저의 최종 1차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 자신감을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물론 이때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그저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공부에 대한 확신을 얻은 후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내가 어떤 과목에서 취약한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어서 그 과목을 보충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강의를 모두 수강한 후 2주 정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 마지막으로 볼 만한 자료들을 정리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나올 만한 주제들을 정리해서 프린트한 후 이를 계속적으로 읽고 외웠습니다. 이때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중국사를 주제별로 함께 엮어서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의고사를 치면서 제가 중국사에 대한 주제별 이해가 부족함을 느꼈고, 이를 정리해 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구쌤께서 나올 만한 것들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주신 자료와 함께 시험 치기 직전까지 이 자료를 봤는데, 이 주제별 정리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⑤ 그 외의 공부들
㉠ 교과서 읽기
교과서는 어떤 교과서를 어떤 시기에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구영모 선생님이 짜주신 교과서 읽기 커리큘럼을 1월부터 11월까지 그대로 따라가면서 전 종을 한 번씩은 다 훑어보았습니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근현대사와 사회사·문화사 파트를 엄청 자세하게 보느라 여러 번 읽었지만 다른 교과서들은 어느 정도의 흐름만 이해하는 수준으로 읽었습니다.
김쌤과 구쌤께서 교과서를 강조하시는 이유는 물론 1차 대비 목적도 있겠지만, 저는 2차를 위해서가 더 크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2차는 준비기간이 짧기 때문에 1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과서에 익숙해져 있다면 2차에 훨씬 더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교과서 소홀히 하지 마시고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한문 사료
한자는 <한자암기박사>를 활용해 아침에 제목번호 20개씩을 외웠습니다. 어려운 한자가 많으면 1시간, 아는 한자가 많으면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 다닐 때 <한국사통론>과 <서양사개론>을 읽으면서 한자에 많이 익숙해진 탓에 한자 공부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2022년에는 출간되지 않았고 강의에서도 활용하지 않았지만 따로 구매를 했고, 이 책을 활용해 한문사료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기화펜을 이용해 음과 뜻을 적은 후 모르는 한자는 따로 체크해 암기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산 게 8월이었는데 1차 시험 직전까지 3회독을 했을 정도로 정말 자주 보았고, 그렇게 자주 본 만큼 제가 한문사료에 더욱 익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문사료에 나오는 한자 단어들은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고, 나왔던 단어들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한문사료를 계속해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한문사료 문제는 충분히 맞히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지도 활용
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역사를 더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양사와 동양사 같은 경우, 우리에게는 생소한 여러 지명과 도시명들이 등장하고, 이것들이 어디를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야 전체적인 흐름이 이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서양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지도와 연관된 지식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백지도를 이용해 교재나 개론서에 있는 지도들을 제가 직접 그려보았습니다.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외워지지 않거나 김쌤과 구쌤께서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던 것들은 프린트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았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붙여 놓으니 자주 볼 수 있게 되었고, 자주 보다 보니 저절로 외워졌던 것 같습니다.
3) 1차 시험 후기
1차 시험장은 여명중학교였습니다. 본가에서 택시 타고 30분 정도 되는 거리라 따로 숙소는 잡지 않았고, 일찍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여명중학교로 향했습니다. 제가 7시 30분쯤 고사실에 도착했는데, 제가 있던 고사실에는 제가 가장 먼저 도착했었습니다. 자리에 착석해 이선화 선생님께서 파이널 강의에서 나눠주신 자료를 보면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암기했습니다.
제가 느낀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교육학은 쉬웠고, 전공은 몇 개의 기입형을 제외하고는 무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생각했던 것이 ‘내가 맞힐 수 있는 것들은 꼭 맞히자!’였습니다. 전공 A형 1번 문제로 인해 당황할 뻔했으나 멘탈을 부여잡고 내가 풀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풀었고, 전공 B형 4번에서도 ‘데인로우’를 ‘데인겔트’로 잘못 적은 걸 뒤늦게 발견해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고치고 다른 문제들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렇듯, 시험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 유지하기’입니다. 시험이라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최대한 안정시키고 평소와 같은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입니다. 너무 긴장이 된다면 청심환을 먹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5. 2차 시험
1) 1차 발표 전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비사범대생에다가 초수생이었기 때문에 정보를 얻을 작은 구멍조차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차는 무조건 학원에서 직강을 수강하겠다고 다짐했고, 1차 시험 전에 미리 스터디까지 구해 놓았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일요일에 바로 서울에 올라가 고시원을 구했습니다. 직강 개강 날에 맞춰 다시 서울로 올라갔고 개강 첫날에 스터디원들과도 만나 대략적인 스터디 방향을 정했습니다. 제가 직강을 선택하고 서울로 올라온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좋은 스터디원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학원 특강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산은 평가원에서 면접을 출제하는 지역이고, 지도안을 쓰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학원 특강은 면접 특강과 수업실연 특강, 지도안 특강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수업실연 특강은 한번이었지만, 지도안 특강을 해주신 선생님께서 수업실연의 팁들도 말씀해 주셔서 너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특강은 면접레시피를 가지고 담당 선생님께서 실시해주셨습니다. 정말 이 특강들이 제가 초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될 만큼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2차에 대한 정보가 없는 분들에게 학원 2차 특강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스터디는 4명의 스터디원으로 경북1, 부산3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면접과 수업실연 스터디를 모두 같은 스터디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평일 5일 동안 스터디를 진행했고, 월·수·금은 지도안+수업실연, 화·금은 면접 스터디를 했습니다.
면접 스터디 진행 방향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평가원 지역의 기출 문제를 활용했습니다. 각자 구상형 3개와 즉답형 1개로 구성된 문제를 프린트해 와 다른 스터디원에게 자신이 만든 문제를 준 뒤, 각자가 받은 문제로 10분 동안 구상하고 순서를 정해 10분 간 순서대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A·B·C·D의 스터디원이 있다면 A는 B에게, B는 C에게, C는 D에게, D는 A에게 자신이 만든 문제를 주는 것입니다. 평가원 기출 문제를 모두 본 후에는 모든 지역의 기출 문제 지문을 활용해 평가원 유형에 맞춰 변형해서 문제를 만들어 왔습니다. 문제는 앞서 설명드린 예시와 같이 나누었지만, 순서를 먼저 정한 뒤 그 순서대로 10분간 구상하고 10분간 발표하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발표 순서인 선생님의 문제를 10분의 구상 시간 동안 다른 스터디원들도 함께 구상해 봄으로써 하루에 총 4세트의 면접 문제를 구상하고 1세트의 면접 문제를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끊임없이 말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내용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 내용 지식에는 면접 레시피 속 내용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교직관, 학생관 등도 포함됩니다. 저는 이때 저만의 만능틀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두 가지의 교사관을 설정했는데, 하나는 솔선수범하는 교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생을 미래사회 구성원으로 키워낼 수 있는 교사였습니다. 이때 솔선수범하는 교사는 생태환경교육이나 인성교육 측면에서 강조했고, 학생을 미래사회 구성원으로 키워낼 수 있는 교사는 학업격차 해소, 미래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 지도안과 수업실연 스터디의 진행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희는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교재와 카페에 올라오는 문제들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스터디원들 모두 지도안을 작성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나서 지도안을 쓴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주에는 각자 스터디 전 날 미리 지도안을 작성해 온 후 만나서는 수업실연만 했습니다. 둘째 주부터는 역사·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영역에서 각각 하나의 주제를 고른 후 미리 그 주제에 대해 공부해 온 뒤 만나서 자신이 할 영역을 제비뽑기로 정하고 1시간 동안 함께 지도안을 작성한 후 각자 20분 간 수업실연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김쌤이 해주시는 수업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김쌤, 그리고 많은 분들 앞에서 수업 실연을 하려니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이때 수업실연을 잘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수업 실연을 한 경험이 2차 시험장에서 덜 긴장할 수 있었던 하나의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도안은 정말 팁이라고 할 게 없는 게, 많이 써보셔야 합니다. 저는 지도안과 면접, 수업실연 중에 지도안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많은 지도안을 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때 스터디만큼 중요한 것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교과서를 분석해 판서노트를 만들고 면접 관련 내용을 읽어보기 위해서는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저는 교과서의 빈 공간에 메모지를 붙이고 거기에 판서노트를 적었습니다. 교과서는 모든 종을 볼 수 없다고 느껴 역사1·역사2·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모두 비상 교과서 한 종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교과서 목차를 외우기 위해 목차와 내용요소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그 목차만 봐도 무슨 내용이 있는지, 어떤 수업을 할 것인지 딱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 표시는 12월 스터디원들과 마지막으로 나올 만한 내용들을 함께 정리하면서 중요한 정도를 표시한 것입니다. 이때 학생활동의 유의사항, 채점기준, 목적 등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2) 1차 발표 후
1차 발표 후에는 부산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왜냐하면 학원 2차반이 저의 경우에는 모두 온라인 피드백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부산으로 내려와 스터디를 새로 구했는데, 총 3가지의 스터디를 운영했습니다.
우선 온라인 지도안 스터디입니다. 12월 스터디원 중 경북 응시하신 선생님께서 지도안 스터디를 온라인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고, 2분의 선생님을 더 모아 총 4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스터디를 실시했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12시까지 작성한 지도안을 네이버 밴드에 업로드하면 다음 날 12시까지 피드백을 댓글로 남기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스터디 덕분에 2차 점수 중 지도안을 가장 적게 감점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최대한 지도안을 많이 써보시고, 혼자서는 못 쓸 것 같다면 저처럼 온라인 스터디를 구해서라도 지도안을 많이 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는 면접 스터디입니다. 면접 스터디는 월·수·금으로 진행했고, 경남 지역 정보 선생님과 사립위탁 화학 선생님까지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스터디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방법과 동일하게 실시했습니다. 확실히 타 교과 선생님들과 스터디를 하니 다양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과 전공이신 선생님들과 함께 한 스터디입니다. 경남1, 부산3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면접과 수업실연 스터디를 병행했습니다. 수·목은 쉬고 주 5회를 만났는데, 주 1회는 면접 스터디를, 주 4회는 수업실연 스터디를 실시했습니다. 선생님 두 분이 대학교 강의실 대여가 가능해 넓은 대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실연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위에서 언급한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했습니다. 수업실연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실시했습니다. 만나서 뽑기로 어떤 영역을 할지를 정하고 모두 55분간 지도안을 작성했습니다. 그 이후 순서를 결정하고 실연 순서인 선생님이 수업을 20분간 구상할 동안 다른 스터디원들은 그 선생님의 지도안을 피드백한 후, 수업 실연까지 모두 본 후 지도안과 수업실연에 관한 피드백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스터디원 한 분께서 현직 교사이신 선배 2분을 모셔서 수업실연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현직 교사의 피드백이다 보니 자잘한 팁들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2차 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은 ‘1차는 백 번이고 더 할 수 있다면 2차 준비는 절대 다시 못 할 것 같다’였습니다. 1차 준비는 혼자 앉아서 공부하면 끝이지만, 2차 준비는 남들과 함께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너무 컸습니다. ‘기가 빨린다’가 정확한 표현일 정도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합격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고,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1차 때 교과서 더 열심히 볼 걸이라는 후회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사 교과서만 꼼꼼히 봤기 때문에 한국사 수업은 주제만 보고도 수업을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 외의 과목들, 특히 동아시아사는 내용이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교과서 내용 숙지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꼭 2차를 대비해서라도 1차 때 교과서를 많이 봐두시길 바랍니다.
3) 2차 시험 후기
2차 시험은 1차와는 다르게 이틀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첫째 날은 지도안+수업실연, 둘째 날은 면접이었는데, 저는 둘 다 동일한 복장으로 갔었습니다. 2차 준비하는 과정에서 복장과 머리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원래 앞머리가 없었는데 앞머리 없이 머리를 하나로 묶으니 너무 이상해서 바로 앞머리를 자르고 깔끔하게 포니테일로 묶고 갔습니다. 앞머리는 스프레이로 고정해 인사할 때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복장은 흰색 블라우스에 카키그레이 계열의 셋업을 입었고, 신발은 검은색 구두를 신었습니다.
첫째 날, 지도안을 받자마자 매우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생각하지도 못한 주제가 나왔고 나올 거라고 생각도 못 해서 한 번도 보지 않은 주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1차 때 공부했던 희미한 기억에 의지해 지도안을 작성하고 난 뒤 수업실연을 하기 전의 시간 동안 종이 자료를 열람할 수 있었는데, 역사1·2는 나올 만한 주제들만 따로 판서 노트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번 수업 실연 주제에 관한 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빨리 치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관리번호 앞 번호가 나오기를 원했는데, 정말 첫 번째 관리번호를 뽑았습니다. 그렇게 수업실연을 하는 도중 너무 긴장해서인지 학생들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아 조금 버벅였는데 이런 부분에서 감점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수업실연이 끝나자마자 PDF로 교과서를 확인해 보니 내용 설명은 거의 정확하게 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2차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정치사만 나왔기 때문에 사회사와 문화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여겨 사회사와 문화사 부분은 소홀히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이 부분은 절대 안 나올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시고 모든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꼼꼼히 보시길 바랍니다.
둘째 날, 면접도 관리번호 4번을 뽑아 11시 전에 시험장에서 나왔습니다. 면접 문제는 제가 생각했을 때 어렵지는 않았으나, 즉답형 문제 중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핀트에 살짝 어긋나게 한 것 같아 여기서 감점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2차 시험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은 만능틀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만능틀로만 계속해서 연습해 온 제 입장에서 이번 2차 시험은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듯, 만능틀이 무력화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2차 준비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신다면 분명 2024년도 중등 임용 시험에 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6. 나가며
제 합격수기를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공부했는데 합격했다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조차도 저의 방법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이번 년도에 떨어지게 된다면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각자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모두 다르며 저는 저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잘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운도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비사범대 출신의 초수생도 스터디 없이, 인강만으로도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저의 사례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고, 저와 같은 상황인 수험생분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저는 초수에 합격하긴 했지만 이미 취업해서 직장인 n년차가 된 제 친구들에 비해서는 많이 늦었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종 불안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옆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스터디를 통해 만난 좋은 분들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임용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불안감을 얼마나 건강하게 이겨내는지가 아닐까요? 불안감을 이겨내는 방법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더 열심히 공부하기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 사람은 나보다 몇 시간을 더 공부했네’, ‘저 사람은 나보다 모의고사 점수가 더 높네’와 같이 남들과 사소한 것들을 비교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신만의 방법과 자신만의 속도로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면 임용 최종 합격이라는 거대한 문을 통과할 수 있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좋은 수업과 자료를 제공해주신 김쌤과 구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두가 합격하기실 기도하며, 이상으로 저의 미흡한 합격수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첫댓글 대빼시🫶🏻🫶🏻🫶🏻 진심으로 추카링포카링🥳🥳🥳🤍넘 자랑스럽 ㅠㅠㅠㅠ🙌🏻🙌🏻 지은이 길 열어줬으니 다음은 나랑 인회다😎선댓글 후감상갑네다👻
지원 2024 임용 가즈아 ~!~!~!~!~!~~!!~ 기다리고 있을게 ❤️
지은 인회 나 모두 파이팅 ㅋㅋㅋㅋㅋㅋ❗️
초수의 기적을 몸소 보여준 지은쌤!!
처음 스터디 들어오실때 걱정하시던 모습과는 달리 매 스터디 때마다 피드백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며 성장해가는 지은쌤을 보며 "이 쌤은 1차만 통과하면 프리패스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예측은 틀리지 않았네요ㅎㅎㅎㅎ
12월 스터디가 전원 1합을 하게 되면서, 스터디 전원 최종합격의 기적을 바랐지만 아쉽게도 제가 따라가지 못했네요 :)
수업실연 때마다 보여줬던 "친절한 선생님"을 현장에서도 꼭 보여주세요! 쌤은 부산의 최고 인기 많은 역사쌤이 되실껍니다ㅎㅎ
1년만 기다려주세요! 곧 뒤따라 가겠습니다!~
정말정말 너무 축하드리고, 이제 행복한 교사생활 복도길 급식길만 걸으시길 바랄게요!!~🌸🌸🌸🌸
진짜 쌩초수였던 제가 쌤 덕분에 2차 정보도 많이 얻고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ㅠㅠ 내년엔 저희 교사 동료로서 만나길 언제나 기도할게요 🙏🙏
내 동기 지은샘..🤍
수기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또 한번 느낀당 ㅋㅋ큐ㅠㅠㅠ 진짜 최고야 !!!!!!!!!!! 멋지다 초수합..!
우리 조만간 하단에서 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