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인 용의자 X의 헌신이나 이어지는 탐정 갈릴레오도 모른 채
그저 남자친구가 드라마 갈릴레오를 재미있게 봤고 후쿠야마 마사하루도 좋아한다는 것만 캐치해놨다가,
어제 극장엘 갔는데 마땅히 볼 영화가 없길래 보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대박 터뜨린
"용의자 X의 헌신" 입니다.
남자친구는 그 전부터 "그림자 살인"을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제가 그 영화 평이 별로 안 좋은 걸 봐버려서요;; 이미 보고싶은 마음이 가신 상태였거든요;;
남은 다른 영화들은 서로 취향이 맞지 않거나 흥미가 생기지 않아;;
에이, 하는 마음으로 골랐더랬지요.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저 아직도 여운이 안 가십니다ㅠ_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쿠야마도 후쿠야마지만 이시가미 역의 츠츠미 신이치님이 정말......;ㅁ;!!!
저 어제부로 그 분 팬이 되어버렸어요. 어쩜 그리 연기를 절절하게 하시는지,
초반에 멋모르고 볼 땐 오싹하다가 후반부에서 베일이 벗겨짐과 함께 전반부의 이시가미씨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더더더욱 가슴이 메어져왔습니다...
후쿠야마님이 묻혔다는 게 아니라,
보는 동안에도 그다지 크게 마음 주지 않았던 인물이 극 전체를 감싸안아버렸어요.
근데 이건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의 본모습이고,
광고로 내비친 원래 추리극의 모습도 흠 잡을 데가 하나 없네요.
소설 원작이라 더 그렇겠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군더더기가 없어요.
영화 도입부부터 대단원까지 그냥 사소하게 넘어갈만한 일상의 장면도 실은 스토리의 중요한 톱니바퀴로 쓰여지지요.
억지로 짜맞춰진 것도 전혀 없고,
알리바이는 영화에서 유카와가 계속 이야기하는 '합리' 그 자체에다,
두 천재의 대담은 늘 절 조여들고,
순식간에 치고 나오는 반전은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눈물 한방울 떨어뜨리게 만들어요.
제 글솜씨가 부족해서 이정도 찬사밖에 드릴 수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혹시 보러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엔딩 OST가 끝날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으시길 권해드릴게요.
OST가 이렇게 영화에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덧붙임--
먼저 OST 듣고 가는 것도 영화의 감동을 전해받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누군가 이야기해주셔서,
엔딩 OST 공연 영상 첨부합니다.
후쿠야마님과 시바사키 코우님의 프로젝트 그룹 KOH+ (코플러스, 수산화칼륨이온 아닙니다 ㅋㅋ) 의 노래고
제목은 '최애(최고로 사랑함)'에요.
꿈 같은 사람이니까 꿈처럼 사라지는거예요
그 운명을 알면서 넘겨 온 계절의 페이지
떨어지면 녹아버리는 가랑눈 처럼 멈추지 않는 생각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멀리서 지켜봐줘요
강한척 하고 있는거예요 하지만 이어지고 싶어요
그대를 아직 좋아하니까
좀더 울면 좋았을것을 좀더 웃었으면 좋았을것을
바보라고 말해줘요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줘요
그대를 단지 만나고 싶어서
처음이었어요
지금까지의 날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되었던 건
햇살 같은 그 웃는 얼굴은 일어나는 길을 비춰 주었지요
마음의 비에 우산을 씌여 준 것은 그대 혼자 뿐이었어요
사랑할 수 없어도 좋으니까 여기서부터 지켜보고 있어요
강한척 하고 있는거예요 하지만 이어지고 싶어요
그대를 아직 좋아하니까
같은 달의 아래서 같은 눈물을 흘렸어요
안된다고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단지 그 한마디를 말할 수 없어서
언젠가 생명의 여행이 끝나는 그날에도 빌게요
그대가 꿈꿔왔던, 당신이 되어 있기를
그 웃는 얼굴을, 행복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멀리서 지켜봐줘요
강한척 하고 있는거예요 하지만 이어지고 싶어요
그대를 아직 좋아하니까
좀더 울면 좋았을텐데 좀더 웃었으면 좋았을텐데
바보라고 말해줘요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줘요
그대를 단지 만나고 싶어서
첫댓글 저는 이거 책으로 읽었는데요, 읽으면서도 뭔가 이상하다 했지만, 마지막에 가서 설명해주기전까지는 짐작도 못했어요...영화도 꼭 보고싶네요...
저두 이거 책 읽었어요~ 너무 잼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는데 ㅋㅋ 영화 꼭 보고싶어요~
저도 영화로 봤는데, 주인공 옆집 천재남자의 사랑하는 방식에 정말 마지막에는 가슴이 애여 왔어요!! 일본영화는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음악도 영화에 못지 않게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영화는 일드 갈릴레오에 이어지다 보니까. 유카와교수가 전면에 서 있지만.. 원작에선 이시가미가 주인공이예요~ 저는 아직 영화 못 봤는데.. 원작 읽었을 때 그 마지막의 허함.. 이런 거 한참 가더라구요.. 글자 그대로 멍 때렸죠;;; 그리고 .. 노래제목 절애가 아니라.. '최애'예요..
꺅, 고쳤어요;ㅅ; ㅋㅋ 제보 고맙습니다~~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님 소설 모으는 재미에 ㅎㅎㅎ 원작을 읽었지만 원작 못지않은 또다른 작품이더라구요....역시 이시가미의 사랑에 가슴이 쨘~~~
저도 이거 보고 히가시노 게이고 씨 책 막막막 사서 봤는데 용의자 X의 헌신 만한게 없더라고요 ㅋ
저.... 이거 개봉하기 전에 어둠의 경로로 봤어요....... 핡~
저 어제 언니랑 봤는데 언니는 별로였데용 ㅠㅠ 저도 강렬한 추리전개 대립관계 이런걸 기대했는데 그런거엔 못미쳤지만 결말이 너무 헉했어용 뒷통수를 떄리는 전 이번에 분노의질주 오리지널이랑 헌신 두개 봤지만 두개다 기대에는 ㅠㅠ
저도..너무 아니였다는 얘기를 들어서..;;; 볼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책보다 별로라고 하더라구요..쩝..그래도 이런 리뷰 읽으면 혹~해요~ㅎㅎ
저도 이거 소설로 읽었었는데요~영화가 재밌다니 기대해야겠네요 ㅋㅋ
저는 이거 책으로 봤는데,, 오호 영화도 기대되네요!!
저도 이거 책으로 잼있게 읽고서 남친끌구 보러갔는데 남친이 앞으로 니가 영화선택하지말라면서 구박했다는...ㅠ
저도 이거보고싶은데 다들 안땡긴다고해서 혼자 책사서봤어요 ㅋㅋ전 재밌던데요- ㅋㅋㅋ
저는 이거 책을 읽으면서 책사들의 대결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도 이거 그냥 별 기대없이 봤다가 대박 친 영화였어요~ 끝이 너무 절절하게 맘아팠던...정말 잘 만들어진 소설이자 영화같아요
책을 너무 재미있고 스릴 있게 읽어서 영화는 생각중이에요.. 긍데 다들 괜찮다는 평이라서.. 에휴.. 전 이상하게 원작이나 후작이나 둘 중 하나를 보면 그 나머진 보고싶지 않거등요..ㅠ
츠츠미 신이치가 연기를 너무 잘했죠 ㅠㅠㅠㅠ 책으로 읽어도 진짜 마지막이 찡한데 영화로 봐도 감동이더라구요 ㅠ
그냥저냥 그랬어요 추리극을 예상했다면 기대이하일테고 드라마로서 기대했다면 가슴이 아플거에요 잔잔한 드라마같더라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