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불백이라는 단어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나 봅니다. 철공소 직원이든, 택시기사든, 동네 주민이든, 문래돼지불백 앞에 서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이곳은 1983년 양천구에서 신월동 돼지갈비로 출발해 휴식과 재정비, 업소 이전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리모델링 노포입니다. 매장 위생에 힘 쓴 덕분에 주변 식당에 비해 한결 쾌적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대문짝만한 간판에 비해 실내는 약간 좁습니다. 주방 면적이 꽤 넓은 편인데, 오픈형이라 그런 내부가 답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방에서 쉴 새 없이 고기를 굽는데도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입구 근처에 세면대를 두어 쌈 싸 먹는 사람들의 청결을 배려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돼지불백의 주인공은 간장 양념이 고루 밴 돼지불고기입니다. 삼겹살만큼 부드럽진 않지만 잡내가 없고 적당히 기름져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만 합니다. 반찬은 쌈 싸 먹을 때 꼭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추, 쌈장, 마늘, 양파는 물론이고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콩나물과 무생채, 매콤한 고추장아찌는 불백을 무한 흡입하도록 만들어주지요. 밥과 국, 추가반찬은 얼마든지 리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눈치 보지 말고 맛있게 먹는 것 뿐!
- 위치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2-1
04.
매일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