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머릿속에 떠다니던 장면들을 세월이 흘러 잊히기 전에 꼭 기록하고 싶었는데
메타포라 글쓰기를 통해 끄집어내어 이제 평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쓰기와 책 읽기도 소중했지만 학인들의 글을 합평하는 시간이 정말 값진 시간이었어요.
매번 너무 긴장한 탓에 학인들 글에 제대로 표현을 못해드려 아쉬움도 남지만요. ㅠ.ㅠ
자신의 삶의 일부를 나눠주신 용기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과제였던 인터뷰...!
뒤풀이 끝나고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가족, 친구, 지인 등을 떠올리며 곱씹다가 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택시 기사님이 슬픈 발라드를 트셔서 그럴지도... 김범수 끝사랑 흘러나옴.)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고 메타포라에 오게된 만큼 그 당시 필사했던 문장 중에 되짚어 보고 싶은 문장이 있어 아래에 남겨봅니다.
직접 글을 쓰고 합평하는 경험을 하고나니 더 많이 와닿더라고요.
'살면서 이런저런 지나침을 통과하다보면 정서의 결이 생겨나고 그 결에서 글이 빚어진다.'
'내가 만약 어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괴롭히는 대상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살면서 무수히 겪게 되는 별의 별 일들, 소소하든 대수롭든 그것을 통과한 신체는 변화를 겪는다. 이 같은 일상의 풍경과 생각과 느낌이 볕처럼 은은히 차오른 글은 구체적인 '한 사람'을 선명히 보여준다. 그럴 때 그 글이 다른 이의 경험이나 감정과 겹치고 공감을 낳는다. '남'의 글에서 억눌러놓은 '나'를 보았을 때, 미처 몰랐던 자기의 욕망을 알아차렸을 때, 사람들은 그 글을 좋은 글이라고 느낀다. 고마워한다. 내가 게을러서 혹은 두려워서 아니면 막막해서 미처 들쳐보지 못한 마음의 자리를 누군가 살뜰히 드러내주면 덩달아 후련해지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지음
은유, 도리반장, 이후북스, 학인분들께 깊이 감사드려요.
모두 건강하시고 어디선가 또 만나길 바라요.
첫댓글 감성충만한 구름돌.^^ 잊고 있던 좋은 구문 나눠줘서 고마워요. 지금 즈음엔 눈물 뚝 멈추고 반려인과 서로를 감각하는 행복한 주말 보내고 있겠죠?
택시 안에서 눈물 짓는 구름돌이 연상되네요. 최전선의 문장들이 구름돌을 통과하니 더 와닿아요. 고맙습니다. 구름돌의 생태문학 같은 글 너무 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