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부도(濟扶島)로 여행을 떠난다 ◆
여행은 언제나 목적지에 대하여 그곳은 어떤 곳인가를 미리 알고 가면 아는 만큼 더 보게 되고 보는 만큼 더 알게 된다. 여행을 하려고 결심이 섰다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 미루다 보면 영원히 못 갈 수도 있다.
요사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쾌지수도 한 것 높아만 간다.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할 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쉼표를 찍고 싶으면 하늘이 맞닿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음이온 실은 바닷바람이 그리워진다.
어느 곳이든 바다는 낭만이 흐른다. 바다는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답다. 떠오르는 해 지는 해의 노을을 담은 바다 모래위에 발자취를 남기고 출렁이는 파도를 보며 낭만의 추억을 안긴다. 어디로 떠날까? 제부도나 가야지! 제부도는 피서 철이면 가끔 갔던 곳이다. 어떤 이는 제부도(화성시 소재)와 대부도(안산시 소재)를 혼 돈 한다.
※ 제부도 가려면 : 수원 역에서는 1004번 버스가 있고 군포의 금정역이나 군포1동사무소 앞에서는 330번 타고 종점 에서 내리면 마을버스 5번이 제부도 선착장까지 간다. 물때를 알아보려면 031-369-2360을 이용 한다.
제부도 관광을 갔다하면 돌아 볼 곳이 많다.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적어본다.
1.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모세의 기적
2. 제부도 해수욕장
3. 일몰의 명소인 매 바위
4. 해안선 산책길(제비 꼬리길)
5.제부도의 이정표인 빨간 등대와 바다낚시터
6. 바다위 구조물인 워터.워키(water.waik)
7. 해안가 횟집 촌 등
물론 하룻밤 쉬면서 시간의 여유 따라 곳곳의 비경을 다 볼 수도 있지만 이 정도만 보아도 제부도 구경 잘했다고 본다.
제부도는 화성시 서신면 앞 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면적0.97㎢ 인구 약600명) 제부도가 널리 알려진 것은 썰물 때면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한 풍경이 소문나면서부터이다. 흔히 말해서 “모세의 기적의 바다”라고 한다.
※ 모세의 기적 : 성경 구약에 있는 이야기로 모세(이스라엘의 율법부여 자)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 때 여호아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일게 하여 바닷물이 물러가게 하시니 바다(홍해)가 갈라져 마른 땅이 된지라....(출 애굽기 2장10절.14장21절 참조)
언제나 마을버스가 섬을 한 바퀴(해안 길이12㎞) 돌고 나와 육지로 나간다. 바다가 열리면 길이2.3㎞ 너비6.5m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많은 차들이 줄을 이어 섬으로 들어간다.
밀물과 썰물의 사이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신비한 풍경을 보기위해 금년(2018년) 3월에 바다위에 워터.워크(water.waik) 조망대를 만들었다.(바닷길이 시작되는 서신면 송교리에 설치) 제부도는 썰물 때는 육지가 되고 밀물 때는 섬이 된다.
제부도는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않고 교통이 편리하여 가족단위 1일 휴양코스 여행지로 적당한 곳이다. 섬 안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많다. 뿐만 아니라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도 이만 한곳이 드물다.
제부도는 횟집도 많아 계절을 불문하고 찾아드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도 해마다 바다도 구경하고 식도락을 즐길 겸해서 친구들과 한 두 번씩 찾는 곳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지금은 1년 새라도 몰라보게 변하는 곳이 제부도 이다. 곳곳에 포도밭이 변하여 그곳에는 펜션이며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제부항에서 해수욕장까지 해안 따라 조성된 길이 지금은 “제비 꼬리길”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멋진 길을 조성하였다.(834m)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고 하면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 제비 꼬리길 : 이곳 해안 길 지형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 하여 지은 이름이라 한다.
제부도 선착장에 우뚝 서 있는 빨간 등대가 눈길을 끈다. 이 등대는 바다를 항행하는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등대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등대를 배경으로 폼을 잡고 사진을 찍는다.
등대 옆 피싱.피어(fishing pier)는 바다를 향해 뻗은 77m의 나무다리로 강태공들이 찾아드는 낚시터이다. 풍경이 좋아 강태공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가 볼만한 곳이다. 이곳에서 보는 바다건너 전곡 항과 누에 섬의 평화로운 풍경이 이체롭다.
빨간 등대를 구경하고 선착장으로 나와 서북방향으로 길을 따라 가다보면 갈림길에 “제비 꼬리 길”의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오른쪽 길 따라 100여m쯤 가면 하늘색 바탕에 깔끔한 폰드로 정리된 입구의 이정표부터 시작하여 해발 66m의 탑재 산(山)옹벽 해안 따라 가는 10m높이의 데-크 길은 마치 바다위의 교량처럼 곧게 이어진다.
출발지점에서 앞을 바라보면 아스라이 보인다. 직선길이 왼쪽으로 휘어 돌면서 제부도해수욕장 끝점까지 이어진다.(900m) 썰물 때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지만 밀물 때는 바닷물이 차올라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제비꼬리 길에서는 어디에서나 서해 낙조를 볼 수 있다. 이 길을 걸어가며 태양과 바다가 만나는 낙조의 황홀한 광경은 신(神)의 작품을 보는 것이다. 제비꼬리 데-크길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서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몰이 끝나고 낙조현상이 사라진 후에도 가로등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바다에 비치는 광경 또한 이국땅의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데-크길 중간지점에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서서의자” “조개의자” “하늘의자” 등 디자인과 앉은 방법이 다른 벤-취들이 설치 되어있다. 또 두 개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망원경에 눈만 대면 먼 곳의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의 걸 작품이다.
오늘도 제비꼬리 길을 걷는 관광객이 넘쳐난다. 울긋불긋 갖가지 색상과 형태가 다른 옷차림으로 길을 매웠다. 사람들의 행렬도 볼만한 풍물(風物)이다.
제비꼬리 길이 탑재 산의 옹벽 따라 휘어 돌면서 나타나는 제부도 해수욕장이 아스라이 펼쳐있다. 1.8㎞에 이르는 하얀 백사장과 티 없이 맑은 하늘은 푸르기만 하고 에메랄드 바다 색깔조차 농도 짙은 빛깔을 띄워 선명하기만 하다.
아직 개장을 앞두고 인적 드문 해수욕장은 파도만 밀려오고 해변 따라 손을 맞잡고 거니는 몇몇 아베크족의 모습만 보일뿐이다. 해변에도 색다른 디자인의 의자들이 눈에 띈다. “따로의자” “흔들의자” “그늘의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려고 흔들의자에 앉아 폼을 잡고 사진기에 담았다.
제부도의 동남쪽은 썰물 때는 끝없이 넓은 갯벌이 나타난다. 바다와 갯벌은 무수한 생명체가 서식하는 곳으로 도서민의 생업의 터전이며 자산이다. 바다는 사랑이다. 바다는 나눔이다. 모든 생물을 포용하고 길러내며 인간의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제부도의 갯벌은 수도권의 청소년들의 생태체험의 교육장이 되기도 한다.
갯벌에서 굴을 따기도 하고 바지락과 고막을 캐는 아낙네들이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이따금씩 바람결에 들려온다. 널따란 갯벌 여기저기에는 여인네들이 엎드려 있기도 하고 서 있기도 하며 앉아 있기도 한 모습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스런 한 폭의 풍경화 이다.
갯벌을 자세히 살펴보면 두 개의 안테나 눈을 세우고 구멍 곁을 떠나지 않는 칠 게들이 갯벌에 널려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일시에 숨어버린다. 갯벌은 미끈하고 질퍽하며 거무스레하고 걸 죽 하지만 그곳에는 무수한 생명체가 살고 있다.
게들이 수도 없이 기어 다니고 조개도 꼬막도 낙지도 갯벌에 묻혀있다. 철새들도 서성대며 먹이를 찾는다. 갯벌은 어민의 고마운 통장이며 생계수단이다. 섬 여행은 인생 공부하는 과정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속에 사는 섬사람들은 인정도 많고 모두가 낭만적이다.
마지막으로 바다에 우두커니 서 있는 “매 바위”를 찾아갔다. 매가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3형제의 기암괴석은 해변에서 제법 떨어져 있지만 썰물 때는 바위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썰물 때는 갯벌위에 밀물 때는 바다 위에 솟은 모습은 바람과 파도가 만든 조각예술의 극치로 환상적이다. 썰물 때 매 바위로 가는 길은 파도에 밀려 모래가 쌓인 길로 발이 빠지지 않는다.
바위에 더덕더덕 달라붙은 굴들은 날카로운 돌멩이나 칼로 굴을 까서 먹는 맛은 바닷물에 간이 들어 짭조름하다. 매 바위는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붉은 해가 떨어지는 풍경은 가히 “신(神)이 제작한 활동사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당일치기 여행이기에 이를 보지 못함이 무척 아쉽기만 하였다.
섬과 바다 여행을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었다. “육지에서는 삽 겹 살에 소주 한 잔 할까?” 친구지간에 허다히 하는 말이지만 “어촌에서는 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 할까?” 이다.
바다 냄새 맡으며 통 유리창을 통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횟집을 찾아갔다. 낙지와 개불 회를 주문하였다. 회 값은 비싸지만 서해안 기름진 갯벌에서 갓 잡아온 해물을 전문 음식 솜씨를 내는 여인의 손에 요리한 회 맛은 둘이 먹다 한 사람이 떠나도 모를 정도의 식도락이었다.
여행은 추억이다. 오늘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려고 여행기를 쓴다.
첫댓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서울에서 가까운 제부도,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줄은 몰랐습니다. 동작문인협회에서 여행 모임을 가질 때는 제부도로 가는 것이 어떨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