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의 아침진도군 지산면옛 길안 초등학교이층에서 하룻밤을 머물고창문너머로 바라보는 진도의 산천은온통 푸르름이다.신 새벽에 걸어 들어온 이슬 내린 초원은질서정연한 운동장이고점점히 서 있는 산들,그래, 여기가 진도로구나.나라의 끝 자락에 자리집은 곳제주로 가는 길목에 워치한 지역이라서고려 때 삼별초의 한이 남아 있는 곳이자조선시대 수많은 유배객들이 슬픔과절망의 눈물로 밤을 지새던 곳이다.여기 저기. 지나는 골골마다켜켜이 쌓이고 서린 이야기들이바람 결 처럼길 가는 나그네들을 불러 세우고풀어 내 줄 것 같은 진도,나는 이 섬. 이 바다에서어떤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어떤 상념들을 아로 새긴 채 돌아갈 것인지.햇살이 환하게 퍼져가는 이 진도에서.병신년 오월 초닷새.
출처: 길위의 인문학 우리땅걷기 원문보기 글쓴이: 신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