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께서 SNS에 올리신 글을 보고 너무나 절묘해서
경전에 수록되어도 좋은 말씀이라는 생각을 했다.
걸음이 느린 사람과는 동행할 수 있어도
목적지가 다른 사람과는 동행할 수 없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명언이다.
그러나 나는 잠시 숙고한 다음에 다른 생각을 도출하게 되었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는 목적지가 다른 사람인데도
몇십 년 동안 동행 하신 분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라면 비록 걸음이 느리더라도
또는 목적지가 다르더라도 고통과 슬픔을 감내하면서
기꺼이 동행하신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가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가슴 안에 사랑만 간직하고 있다면
어디든 동행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거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걸음이 느린 사람과는 동행할 수 있어도
목적지가 다른 사람과는 동행할 수 없다'는 말씀 속에는
우리를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이 내재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생각의 첫머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한때 복싱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리시던 분이
어느 티브이 프로그램에 해설가로 출연,
'선수는 링 밖에서 땀을 많이 흘리지 않으면
링 안에서 피를 많이 흘리게 된다'라는
명언을 들려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전율과 감동으로
혈관들이 뜨겁게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디 복싱뿐이겠는가.
내 경험에 의하면, 무슨 일이든 잠깐이라도
목표를 등한시해서 노력을 게을리하면,
막상 실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에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 없다.
오매일여(悟昧一如). 자나깨나 한 생각.
언제나 생각의 첫머리에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像).
'삼국사기』백제본기 온조왕 15년 조에
새로 궁궐을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백제의 미학을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동서고금의 역사 속에서는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 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사는 법을 몰라서
가산을 탕진하거나 나라를 말아먹은 고관대작들도 부지기수다.
나부터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 분수를 지키면서 살도록 노력해야지.
이치와 도리를 깨닫고 다스려라
어른들은 갓난애들을 보면 뜬금없이 까꿍이라는
출처 불명에 의미 불명의 감탄사를 내뱉곤 한다.
대부분의 갓난애들은 어른들이 얼굴을 들이밀고
까꿍을 시전하면 까르륵 웃음을 터뜨릴 때가 많다.
전유성의 말을 빌면 까꿍은 각궁(覺)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궁이라는 한자는 태극을 상형화한 것이란다.
그러니까 까꿍은 태극의 이치를 깨달으라는 뜻을 간직한
한자어 '각궁'이 경음화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곤지곤지잼잼이나 도리도리 짝짝꿍도 역시 깨달음과 관계가 있다.
선조들은 아이들이 말을 배우기 전부터
건곤감리, 하늘이나 땅의 이치나 도리(道理),
즉 깨달음과 다스림의 큰 뜻을 손 안에 넣고
쥐락펴락하라는 의도를 놀이식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전유성이 중학생 때 고등학생이었던 어떤 형에게
들었던 얘기라고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버전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럴듯한 부분도 없지 않다.
글 .. 이외수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에서
Spring Piano
Blumenlied ,Op. 39 (Flower Song) - Gustav Lange
Salut d'amour-Edward Elgar
벚꽃 엔딩-버스커 버스커
Smile-Charlie Chaplin
봄이 오는 길 - 박인희
님이 오시는지
Perhaps Love / John Denver & Placido Domingo
Ballade Pour Adeline-Richard Clayderman
How deep is your Love / Bee Gees
Plaisir d'Amour-Martini
Forrest Gump OST - Feather Theme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예민
Ob-La-Di, Ob-La-Da-The Beatles
My Waltz 송광식(Song Kwangsik) 작곡
그림 .. 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