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53분 47초로 전체 36등,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2주 후
뉴욕 마라톤에서 2시간 57분 30초로
연속 썹_쓰리의 영광을 안았다.
그때
나의 나이는 50을 넘어 54세
96년 마라톤을 시작 노장으로써
마라톤 레이스 전성기를 맞고 있었다.
여러분이 전설로 꿈꾸는
조선춘천마라톤.....
나는 그때의 감격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30키로 이후 꾸준한 페이스로 앞선 주자들을
추월하면서 시내로 들어와 쭉~쭉 뻣은 광장거리에서
어느 크럽 소속 젊은 주자를 만났다.
그 주자와 페이스가 비슷한 것 같아
쭉 뻣은 길을 같이 달려가다가 내가 머-얼 잘못 먹었는지
그 젊은이를 겁도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막 운동장 입구에 도착 할 무렵 그 젊은이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보란듯이 내 뒤통수를 치고 운동장 안으로 사라졌다.
30키로 이후 그 젊은이 한테 추월을 허락했지만
피니쉬라인을 통과한 기록은 나를 놀라게 하고 말았다.
2시간 53분대 기록은 그때 노장의 나이로써 과분한 기록였지요.
나도 모르게 두 눈에서 달기똥 같은 눈물이 펑펑 ?K아져
기적을 만들어 낸 것 처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후
장경인대 부상에다 비지니스 관계로 연습을 게을리 했더니
몸은 불고 기록은 점점 퇴보하고 말았지요.
그래도 수년전 부터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근년에 들어 마라톤 레이스 참가 기록은 3시간 2분,4분, 5분
썹-쓰리 근처에서 뱅뱅돈다.
썹-쓰리 한지 장장 5년 4개월이 흐른 오늘을 맞고 있지만
이거 사람 미치게 만들고 있소이다.
60의 노장으로써 다시 6번째 썹-쓰리는 넘볼 수 없는 기록인가?
....손자녀석이 노트에 그리는 그림의 떡인가?....
아...옛날이여.....
갑짜기 이선희 노래가 튀어나온다.
페메 꼬랑지를 잡아라....(힘!!!!)
나이가 들어서 그란지 이젠 전보다 집중력도 떠러지고
자의적으로 페이스를 유지할 수 가 없다.
작년 오늘 3시간 페메를 보고 야...내가 아무러면 너보다
뒤에갈까 속으로 큰소리 치면서 멋지게 출발했다.
허나
결과는 비참하게 끝났습니다.
우쭐한 기분이 후반 게거품 물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초반 오버로 16마일 지점부터 걷다 뛰다 고통스렵게 가는데
23마일 지점에서 페메는 나를 추월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그때 참말로 환장하겠드라구요.
뿡~~~~~
드디어 출발 나팔소리가 들린다.
3시간 팻말을 들고 있는 페메가 저쪽에 보이고,날이 추워서 그런지
많은 러너가 한울안에서 출발하다 보니 페메 옆으로 갈 수가 없다.
옆쪽에서 멀리 떠러져 달리면서 오늘은 최선을 다해 페메를 따라가리라
다짐한다.
6마일(10키로) 41분 20초로 아주 적당한 기록으로 통과한다.
시작 전 워밍업을 못해서 그란지 좀 힘듦것 같기도 하다.오늘 페메를 놓치면
레이스는 끝장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고,
10년만에 처음으로 페메를 따라가는 이마음 각오가 대단하다.
하프 1시간 29분 10초로 옛날 썹-쓰리의 하프기록에 1-2분 늣었지만
현제 몸 상태가 좋아 부지런히 잘 따라간다.옆 페메들은 3-4십대 젊은이다.
처음에는 이 노장이 숨소리가 커서 떠러져서 달렸지만 하프가 지난 지금은
페메 옆에 바짝 붙어 달린다.
거리가 벌어지면 따라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5명의 페메 뒤를 10명 정도 러너들이 한 구룹을 지어 달려가니 기분 쥑인다.
헌데 아무리 옆을 봐도 나같이 나이가 찌그러진 노장은 보이질 않고
마라톤에 물오른 젊은이들 뿐이다.
날씨가 추워서 턱이 얼어 마스크를 했더니 이늠들이 힐끔힐끔 처다본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그런것에 눈돌릴 시간이 없다.
기회를 잡아라....(힘!!!!)
30키로 2시간 6분에 통과 이 시간이면 턱걸이 썹-쓰리 사정권에 들어왔다.
페메는 이븐 페이스로 달리기 때문에 후반에도 따라갈 수 만 있다면
턱걸이 썹-쓰리는 무난한데 노장이고 보니 계속 따라갈 수 있을지
이것이 문제로다.허나 나에게 5년 4개월 만에 다시 썹-쓰리 문턱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다.
왜냐....
확실한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고... 맨날 게거픔 물면서 말은 잘 해요.
언덕을 치고 넘어라....(힘!!!!)
그래 무신 힘이 남았다고 노장이 저 긴 언덕을 치고 넘을까?
24마일 지점까지 힘들었지만 잘 버티어 주었다.
헌데 24마일 넘어서니 긴 언덕이 눈앞에 나타나 정신이 아찔하다.
이게 웬일이냐....
다리가 굳어 페이스는 점점 죽어가고 어설프게 배운 팔치기를
해봐도 다리는 요지부동이다.페메와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긴 언덕은 나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3-4키로 남겨놓고 썹-쓰리 작품 박살날 위기에 처해 있으니....
끝까정 포기말라....(힘!!!!)
26마일 지나 이제 피니쉬라인에 가까워 졌다.
다리는 천근만근이요 쥐새끼는 양쪽 장단지에서 꾸물꾸물한다.
시계를 보니 남은 거리를 스퍼트 해야 턱거리 썹-쓰리가 가능하다.
초를 다투는 아슬아슬한 시간이 내 머리통을 때리고 있다.
죽기아니면 까무라친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최대의 힘을 끌어낸다.
옆에서 힘내라고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쳐 주지만 내 눈에는 피니쉬라인
아치뿐이다.
드디어 2시간 59분 35초 시간이 눈에 들어온다.
워메... 이 늙은늠 죽갔네...내가 해 냉겨?
5년 4개월 만에 다시 6번째 썹-쓰리 문을 열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60의 문턱에서 큰 선물을 얻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오....
오늘의
이 기쁨을 마라톤을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넷타임 2시간 59분 15초로 전체 177,연대별 1등
오늘 택사스 오스틴 프리스케일 마라톤에서 얻은 성적입니다.
외모를 사진으로나마 처음 뵙는데 아무도 60대로 보지 않을 듯...30대 중반이나....님의 후기 읽으니 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에 들어오시면 한번 뵙기를 바랍니다. 마라톤! 그거 하면 할수록 너무 힘에 부치는 것만 같아 머지않아 마라톤을 완전히 접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서생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54세에 2시간53분대 기록을 작성하셨다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저는 그나이가 되려면 아직도 4년이라는 세월이 남았으니 희망을 잃지 말아야 겠습니다.지금 환갑이 다된 나이에 다시 써브-스리를 이루었다니 그 투지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또한 마라톤에서 속도경쟁을 즐기다보니 더욱더 젊어 지신것 같고요.브라운 형님 힘
첫댓글 브라운 형님~축하합니다. 60이 넘은 나이에 썹쓰리를 하시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사진의 몸매를 보니 20대의 청년 같습니다. 이 기분 그대로 간직하시면서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라겠고 앞으로도 쭉쭉 섭쓰리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브라운 형님~~ 힘
안녕하세요. 6-7년전이던가, 천리마님으로부터 브라운유님이 훈련할때 폐 타이어를 끌며 근력훈련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정말 대단하십니다. 60대의 썹-3 주자 우리 한국에는 몇 분 안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와우~~
외모를 사진으로나마 처음 뵙는데 아무도 60대로 보지 않을 듯...30대 중반이나....님의 후기 읽으니 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에 들어오시면 한번 뵙기를 바랍니다. 마라톤! 그거 하면 할수록 너무 힘에 부치는 것만 같아 머지않아 마라톤을 완전히 접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서생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좋은 후기, 사진과 함께 검푸클럽 게시판으로 좀 옮겨서 젊은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려고 하는데 승락을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더 이상 브라운님에게는 나이 이야기는 안하는게 좋겠습니다..이 기쁨 오래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박살`내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축하축하 브라운님 힘~~!!!
54세에 2시간53분대 기록을 작성하셨다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저는 그나이가 되려면 아직도 4년이라는 세월이 남았으니 희망을 잃지 말아야 겠습니다.지금 환갑이 다된 나이에 다시 써브-스리를 이루었다니 그 투지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또한 마라톤에서 속도경쟁을 즐기다보니 더욱더 젊어 지신것 같고요.브라운 형님 힘
정말 축하합니다. 그나이에 SUB-3 를 해나시다니... 아무튼 나이들어도 잘뛸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다는 확신을 주시는군요. 즐달 하시길...............
멋지십니다. 사진도 멋지시고 서브-3도 멋지십니다.계속해서 멋진 달리기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단한 브라운유님 옛날에 왕숙천에서 뛰실때 이렇게 대단한분인줄 몰라뵈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정말 멋있고 대단해요..천클은 해외파 마라톤너들이 너무나 멋있어요 사이판님도 브라운님도...정말로 존경스럽고 닮고 싶은면이 많은 분들입니다..모두들 한국에서 한번 뵙고 싶네요 힘!!
아이ㅡ코행님 큰일했구만요?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열심히하면 할수 있어요행님,,,,힘
sub-3 존경스럽습니다. 사무실 동료들이 브라운형님을 아무도 60대로 보지 않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