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문이에게
성문아 안녕! 성문이 사랑 소현이야 ㅎㅎ 잘 지내고 있어?
종교 활동을 안 할 것 같다고 했지만, 혹시 마음이 바뀌어서 저번에 약속했던 불교로 가게 된다면, 편지와 사진 꼭 주고 싶어서 이렇게 남겨봐.
우리 성문이 사진도 몇개 못 챙겨줬는데, 이 사진들이라도 보면 웃음이 나고 힘이 되겠지?
성문이에게 닿을 첫 편지가 되겠네! 첫 편지를 쓰는 오늘은 경기도 우리 집 앞도 벚꽃이 활짝 피었어.
올해는 벚꽃이 왜 이렇게 빨리 피었는지 야속하기도 하지만, 예쁜 벚꽃을 보니 우리 같이 벚꽃놀이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네.
성문이 학교 앞에서 벚꽃 구경하다가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아서 소원을 빌었었는데, 그 소원은 진짜 이루어졌다!
비가 오는 날 성문이에게 노란 꽃다발도 받고 드라이브하며 벚꽃 구경 실컷한 날도 있었는데, 그 날은 솔직히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벚꽃은 눈에 안 들어왔어.
경주로는 내가 처음으로 장거리 운전해서 벚꽃 구경을 갔었는데! 성문이가 운전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너무 뿌듯했었지!
올해는 같이 못 봐서 아쉽지만, 지나고 보면 또 성문이와 관련된 풋풋하고 애틋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내년에는 성문이 자대 주변에서 예쁜 벚꽃 구경하자! 도시락 싸들고 면회 갈게!
성문이가 너무 너무 그립다가도, 회사 일이 바쁘면 보고픈 마음은 접어두고 일에 열중하는데,
어제는 일도 안 바쁜데 서러운 일들이 있었던 거 있지.
서러우니 참고 있던 그리운 마음이 갑자기 더, 더, 커지더라!
성문이가 나에게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 존재였는지, 성문이의 빈 자리를 다시금 느껴.
우리 성문이 떠나기 전에 내가 애처럼 자꾸 울어서 걱정이 많으려나!
성문이의 메세지들과 선물들 덕분에 행복하고 힘도 많이 나고, 또 이런 나를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복 받았다 생각하며 살고 있어. 주말엔 친구들(가원, 혜인)이 성문이 없는 우리 신혼 집에 놀러 오기도 하고, 회사 사람들도 밥 잘 먹냐 물어봐주시고, 가족들, 어머님, 아버님까지.. 아주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ㅋㅋㅋㅋ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는 내가 운전해서 수민, 우정이 픽업해서 광교 호수공원까지 드라이브하려구! (두근두근. 조심히 다닐게!)
오늘은 노동요로 성문이가 쳐주던 피아노 곡(젓가락행진곡 재즈 버전)을 듣는데, 성문이한테 처음 반했던 때도 생각나고, 성문이랑 같이 피아노 치던 생각이 나더라~! 듣다 보니 주말에 피아노 연습도 좀 해보고 싶어졌어. 성문이만큼 잘 쳐서 짜잔 들려주고 싶다 ㅎㅎ (이루마 콘서트해주기로 했는데!)
어쨌든 미뤄뒀던 공부할 것도 많고, 놀 것도 많고, 요가도 하고, 공방도 가볼 예정이고! 바쁘게 재밌게 잘 지내고 있어.
자세한 성문이 없이 홀로서기 얘기는 손편지랑 인터넷편지로 조잘조잘 전달해줄게. 다음주면 손편지 도착할텐데 조금만 기다려!
우리 성문이도 훈련 안전히 잘 받구, 밥도 많이 먹구, 잠도 푹 잘 자구, 동기들이랑도 재밌게 지내고 있어.
(아니 근데 편지 게시판 보니 진짜 성문이가 맏형 아니야..?... 동생들 잘 챙겨줘!!)
얼른 수료식날이 되면 좋겠다~!
너무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
2023.03.29.수
소현이가 씀
첫댓글 금일 인쇄 후 4월 2일 법회 날 배부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