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19구간 신불산(神佛山 1,209m)
산행일자 : 2007년 12월 16일
산행장소 : 배내고개~880m봉(지곡사거리)~배내봉(964.9m)~암릉구간(공룡능선)~간월산(1,068.8m)~간월재~1,159m봉~신불산(1,208.9m)~신불재~1,044.2m봉~영취산(영축산 1,058.9m)~취서산장~삼남목장능선~삼남목장입구~35번국도~경부고속도로 토점육교~지경고개(양산)
산행모임 : 대전한겨레산악회(36명)
신행날씨 : 맑음(쪽빛 하늘과 시원한 조망)
산행거리 및 시간 : 16.6km, 6시시간 05분
태백산맥(太白山脈) 남단 경상남도 울주군(蔚州郡)에 솟아 있는 신불산(神佛山 1,209m)을 향해 가는 길에는 밀양을 지난다. 밀양에서 배내고개로 이어지는 깊은 꼴짜기 깍아지른 비탈면에 굽이굽이 나 있는 도로를 따라 항해하는 정맥호에서 웬지, 서른 세 살 나이에 피아니스트의 희망도 남편에 대한 꿈도 모두 잃고 작지만 마지막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다 남편 고향인 밀양으로 향하는 신애(전도연)가 떠오른다.
09시 21분 상북면으로 향하는 골짜기
가파른 비탈면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항해하는 정맥호에서 멀미가 절정에 달할 즈음 정맥호는 배내고갯마루에 닻을 내린다. 울렁거리는 뱃속을 달래려고 배내고개에서 울주군 상북면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나를 괴롭히던 멀미는 어느덧 사그러들고 시원한 풍광과 쪽빛 하늘이 나를 반긴다.
09시 31분 배내고개
고갯마루 주차장에서 최영 구조대장님의 구령에 맞춰 산행전 준비운동을 하고 정맥호 앞에서 지난번 산행했던 능동산(陵洞山 983m)을 등지고 기념촬영을 해 본다.
오늘 종주 할 낙동정맥 신불산(神佛山 1,209m) 구간은 영남알프스를 대표한다고 할 만큼 멋진 구간으로 배내봉에서 간월산 신불산을 너머 영취산까지 동쪽으로는 기암과 멋진 암릉,암장 그리고 깍아지른 절벽미의 극치를, 반면 서쪽으로는 갈대가 만발한 평원의 평화로운 풍경을 끼고 남동쪽으로 곧장 잇따른다. 능선 길은 그저 완만한 굴곡이 있을 뿐 가파른 고도 차는 없는 비단 길이라 할 수 있겠지만, 영축산을 기점으로 급히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950m 가량 고도를 낮춰 가파르게 지산마을로 떨어지는 정맥 마루금은 주위를 기울여야만 한다. 자칫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알바하기 쉬운 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
09시 52분 배내봉 갈림봉(880m 지곡사거리)
배내고개에서 이어지는 가파른 비탈길 가장자리 곳곳에는 계단공사를 하기 위해 헬기로 공수해 놓은 침목이 수북이 쌓여 있다.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 땅속에 있던 수분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 지표면을 뚫고 융기한 모습은 산행로 곳곳에서 마치 수정 기둥을 연상케 한다. 밀양으로 이어지는 깊은 골짜기를 등지고 20여 분 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발품을 파니 '간월산 정상 2.5km'라 씌어져 있는 푯말과 함께 헬기장이 반긴다. 배내봉 갈림봉(880m 지곡사거리)에 오른 것이다.
아래 사진은 지난 구간에 올랐던 능동산을 따라 남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에 솟아 있는 천황산(天皇山 1,189m)과 재약산(載藥山 1,108m)을 조망하며 담은 사진이고, 그 아래 사진은 밀양시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 그리메를 담은 사진이다.
09시 56분 전망 바위에서
배내봉을 향해 발길을 옮기는 길에 전망 바위에 올라 울주군을 바라보니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연무를 뚫고 솟아 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8,000m가 넘는 히말라야의 한 봉우리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 눈길을 오던 길로 돌리니 아래 사진에서 처럼 가지산(加智山 1,240m)과 쌀바위(米岩)가 잘가라 손짓을 하는 듯하다.
10시 06분 배내봉(964.9m)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 있는 배내봉(964.9m) 정수리에 서니 작은 빗돌이 정수리를 지키고 있다. 정수리는 탁 트인 초원 지대로 사위로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간월산(肝月山 1,068.8m), 신불산(神佛山 1,209m), 재약산(載藥山 1,108m 수미봉), 천황산(天皇山 1,189m 사자봉) 등의 산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사위가 탁 트인 정수리에서 아래 사진 처럼 밀양을 등지고 서 있는 회원님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이길숙 총무님은 한겨레의 모델답게 언제나 멋진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앞에 서고, 후미를 책임지고 있는 똘이 장군과 최영 구조대장님도 언제나 카메라 앞에 서는걸 즐기신다.
10시 21분 새집
배내봉 초원 지대를 지나 암릉 구간을 지나다 깍아지른 듯한 동쪽 절벽 한 나무에서 새집을 발견했다. 한 때는 이둥지에 한 쌍의 예쁜 새가 깃들어 알을 낳아 모진 풍우를 견디며 알을 부화 시켰을 거라 생각하니 비록 빈집이지만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아래 사진은 암릉 구간 전망 바위에서 배내봉 정수리를 돌아보며 담은 사진으로 모처럼 청명한 가을 날씨속에 영남알프스의 풍광을 즐기기 위해 배내봉 정수리에 오른 여러 산행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10시 30분 간월산과 신불산
암릉 구간 일명 '공룡능선'에서는 앞으로 걸어야 할 정맥 마루금 상에 간월산(肝月山 1,068.8m)과 신불산(神佛山 1,209m)의 멋진 봉우리를 조망 할 수 있다. 또한 한반도 특히 강원도 지형의 대표적인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의 전형적인 모습이 조망된다. 한편 아래 사진은 배내봉에서 동쪽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에 솟아 있는 밝을산(788m) 너머로 고헌산(高獻山 1,032.8m)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 내고 있다.
10시 38분 바위 평전에서
암릉 구간이 다 하는 지점 동쪽 절벽 끝에는 넓은 바위평전이 있다. 산행하는 내내 서쪽에서 산행객의 눈을 사로잡던 천황산과 재약산이 등뒤로 멀어지더니, 남쪽으로 간월산(肝月山 1,068.8m)과 간월재 너머로 신불산(神佛山 1,209m)으로 이어지는 장퀘한 정맥 능선이 산행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아래 사진은 암릉구간(공룔능선)이 다하고 등억온천 삼거리 안부로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는 마루금을 담은 사진으로, 얼마 전까지도 새하얀 꽃잎을 바람에 날리던 억새가 이제는 차가운 날씨와 함께 그 빛을 잃고 을씨년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10시 46분 등억마을
등억온천 삼거리 안부에서 간월산과 신불산 기슭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등억마을을 내려다 보니, 마을에서 간월산장과 간월폭포를 지나 삼거리 안부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임도가 보인다. 임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실크로드보다 앞선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무역로로 알려진 차마고도(茶馬古道 ancient tea route)를 닮았다는 생각과 함께 "저렇게 자연을 훼손하면서 까지 임도를 내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속를 스친다.
아래 사진은 간월산 정수리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비탈 중간 전망바위에 서 있는 회원님을 담은 사진이다.
11시 05분 간월산(肝月山 1,068.8m)
경상남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와 이천리에 걸쳐 있는 간월산(肝月山 1,068.8m) 정수리 암장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먼저 두 개의 빗돌이 눈에 들어오는데, 하나 같이 해발 '1083m'라고 씌어져 있다. 배내봉에서도 그러했지만 낙동정맥을 종주하다보면 정수리 빗돌과 산행지도에 씌어진 해발 고도가 차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늘 5만분의 1지도에 씌어져 있는정보를 믿고 따른다.
간월산은 신불산(神佛山 1,209m) 천황산(天皇山 1,189m) 가지산(迦智山 1,240m) 고헌산(高獻山 1,02.8m)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남단에서 영남알프스를 이루고 있다. 간월산의 간(肝)은 "곰"등과 함께 우리민족이 써오던 신성하다는 뜻을 가진 말로서 월(月)은 넓은 평온을 뜻하는 말로 주변에는 널찍한 억새밭이 있음을 알수 있다. 울산지명사에는 '왕봉재에서 긴등고개 사이의 해발 1,068.8m의 고봉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상북 화천에서 배내에 걸쳐있다'라고 지리적 위치를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왕봉재라함은 지금의 간월고개이고 긴등고개는 간월산에서 배내고개까지를 두고하는 말인 것 같다.
백두(白頭)에서 뻗어 내려온 대한(大韓)의 등줄기는 경상남도와 북도의 경계에서 마지막 힘을 솟구쳐 1,000m급의 산 8개를 중심으로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영남의 지붕,영남의 병풍'이라 불리는 이곳은 경상남도와 북도, 울산을 경계로 울주, 경주, 청도, 밀양, 양산 5개군에 있어 넓이만도 255,000평방 미터에 이른다. 울창한 숲과 깊은계곡,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나무들, 기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져 어디를 가나 절경을 이뤄 사시 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산경포에 의하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낙동정맥이 영남 동부지방을 남북으로 뻗어내리다 대구 영천분지에서 산세를 낮추다 경주 단석산(827.2m)에서 고헌산(高獻山)으로 이어진다. 고헌산(高獻山 1,032.8m) 그리고 우두머리격인 가지산(迦智山 1,240m), 간월산(肝月山 1,068.8m), 신불산(神佛山 1,209m), 취서산(鷲捿山 1,059m 영취산), 사자봉(天皇山 1,189m 천황산), 재약산(載藥山 1,108m 수미봉), 운문산(雲門山 1,188m)으로 주봉을 이루고 있지만 중간중간에 문복산(文福山 1,013.5m), 밀양 백운산(885m), 억산(944m)등이 있다.
위 사진은 간월산 정수리에서 간월재 너머 신불산 능선을 담은 사진이다. 잘룩하게 고도를 낮춘 간월재를 지나 갈지(之)자를 그리며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능선 끝에는 1,159m봉이 솟아 있고, 1,159m봉 에서 동쪽(왼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끝에 있는 봉우리가 신불산(神佛山 1,209m) 정수리다. 정수리에서 동쪽으로 계속해서 잇따르는 능선에는 신불공룡(신불리지)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11시 12분 간월산
간월산 정수리에서 10여분간 머물면서 회원들의 모습을 차례로 담고 간월재로 내려서기 전 정수리를 한 번 돌아보니 수십 명의 산행객들이 정수리 암장위에서 주변 풍광을 조망하며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 없는 모습들이다.
11시 17분 간월재를 내려다 보며...
이번 구간을 종주하다보면 억새가 군락을 이룬 평원 여러 곳을 지나게 된다. 제일 넓은 군락지는 신불평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간월재 주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롯 새하얀 꽃잎은 바람에 모두 날아가 버렸지만 억새 평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아련한 추억에 잠기 곤 한다.
아래 사진은 간월재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 중간에 설치 되 있는 전망대와 석탑을 담은 사진으로, 아침에만 해도 고즈넉히 연무에 잠겨 있던 등억마을과 동 서로 나란히 솟아 있는 두 개의 야트막한 봉우리가 석탑 너머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11시 29분 간월재
위에서 보면 마치 우주 정거장은 연상케 하는 모습의 간월재 고개마루에는 '신불산유래안내판', '간월재 공비토벌 격전지 안내판' 등과 합께 커다란 석탑이 간월재를 대표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간월재로 오르는 길에서 차량을 통재했었다고 하나 서쪽 이천마을과 동쪽 등억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편 모처럼 화창한 가을 날씨속에 산행을 하는 산행객들 사이도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는데, 그 모습을 본 똘이 장군님이 자신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자고 하니 그들도 흔쾌히 받아 준다.
11시 54분 간월산을 돌아보며
간월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능선이 다하는 곳에서 간월재에서 간월산(肝月山 1,068.8m) 정수리로 이어지는 능선과 남서쪽 사면의 억새 평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넓은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산허리를 가로 지르는 임도와 주차 되어 있는 차량 행렬에 두번 놀란다. 한편 간월산 능선 너머로는 쌀바위에서 가지산 정수리를 지나 서쪽으로 이어지는 가지산 능선이 평풍을 두른 듯 하다.
아래 사진은 1,159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봉우리를 담은 사진으로 많은 산행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2시 07분 1,159m봉
간월재에서 갈지(之)자를 그리며 고도를 높이는 가파른 오르막 비탈과 완만한 능선을 따라 40여분 발 품을 파니 1,159m봉에 닿는다. 1,159m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이내 신불산 정수리에 닿는다.
아래 사진은 신불재 너머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담은 사진으로 마치 설악의 용아장성릉을 보는 듯하다. 또한 울산광역시와 양산군의 경계를 이루며 뻣어나간 능선 너머로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멋진 산그리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12시 14분 신불산(神佛山 1,209m)
12시 20분 신불산 빗돌
신불산(神佛山 1,209m)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면 경계에 있는 높이 1,209m의 산으로, 태백산맥의 여맥에 솟아 있다. 산 서쪽 사면은 완경사로 단양천, 배내천이 각각 발원하며, 동쪽과 북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태화강의 지류와 작괘천이 각각 발원한다. 협곡과 울창한 수림 등이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며, 이 일대가 1983년에 신불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면적 11.7㎢). 작괘천은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서 흐르는 태화강의 상류이며, 강물에 의해 침식된 기이한 모양의 넓은 반석들이 펼쳐져 있다. 봄에는 숲에 벚꽃이 울창하며, 계곡을 따라 4㎞를 가면 간월폭포가 있다. 이 폭포를 홍류폭포라고도 하는데 35m의 물기둥 아래 자욱한 물안개는 심산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작천정은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던 곳이며, 계곡의 맑은 물, 기묘한 형태의 암반,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한층 더 조화를 이룬다. 등억리 간월사지에는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보물 제370호)이 있으며, 현재 등억온천이 개발중에 있다. 동쪽 산록의 산남면 교동리에서 남쪽의 방기리에 이르는 일대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농경지대이며, 가천·신천 등 소규모의 저수지들이 많이 있다. 동쪽의 저지대를 따라 경부고속도로와 경주~양산 간 국도가 지나고 있다.
신불산 정수리에서 커다란 석탑과 돌 무더리를 지나 신불재로 향하다보면 삼남면민이 정성을 모아 2,000년에 세운 커다란 빗돌이 나온다. 빗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신불재로 걸음을 옮기다 신불평원을 바라보니 끝 없이 펼쳐진 평원 너머로 독수리를 닮았다는 영취산(靈鷲山 1,058.9m 취서산)이 아래 사진에서 처럼 손에 잡힐 듯 다가 선다.
12시 31분 신불재
신불산 정수리에서 가파른 내리막 능선의 암릉과 너덜을 따라 조심조심 발길을 옮겨 내려 서면, 사위로 모두 통하는 신불평원이 시작되는 곳에 신불재가 자리하고 있다. 위 사진은 신불재에서 삼남면 가천마을로 이어지는 테크와 1,044.2m봉으로 이어지는 테크를 담은 사진이다.
13시 05분 가천마을로 이어지는 테크와 신불공룡(신불리지)
신불재에서 동쪽(가천마을)으로 이너지는 테크를 따라 조금 내려 서면 작은 산장이 나온다. 그 산장에서는 식수를 구할 수도 있고 버너도 사용할 수 있다. 30여 분에 걸쳐 산장에서 10여 명이 넘는 회원님들과 맛있는 점심을 나누고 테크를 따라 담소를 나누며 올라오는 손중호님과 구지양님 뒤로 신불공룡(신불리지)과 가천마을이 펼쳐진다.
아래 사진은 1,044.2m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을 오르다 신불재와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담은 사진으로 갈대로 뒤덮힌 신불평원과 너덜로 이루어진 정맥 마루금이 잘 드러난다.
13시 13분 신불평원
신불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 동쪽은 깍아지른 바위와 암장이 절벽을 이뤄 산세가 험준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마치 고원지대를 연상케하는 평원을 이루고 있다. 영취산(취서산)에서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신불평원과 간월산, 능동산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주능선의 평원에는 억새밭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아래사진은 1,044.2m봉과 1,010m봉(헬기장)을 넘어 신불평원이 다하는 곳에서 영취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마르금 끝 영취산(靈鷲山 1,058.9m) 정수리에 모여 있는 산행객들을 담은 사진이다.
13시 45분 멋진 암장 위에서
영취재에서 영취산靈鷲山 1,058.9m) 정수리로 이어지는 정맥 마루금 서쪽으로는 신불평원 갈대밭이 마치 가을의 황금 들녘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동쪽으로는 깍아지른 절벽, 기암과 멋진 암장이 위용을 과시하며 산행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절벽의 기암과 암장위에 서면 삼남면의 전경은 물론이고 울산광역시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게는 천성산(千聖山 922m)까지 조망된다.
위 사진은 한겨레 최고 어른인 손중호님이 암릉위에 서 있는 모습과 언제나 회원님들의 행복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 없는 고바우님이 멋진 암장을 등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손중호님과 나 그리고 서병모님이 멋진 암장에 올라 주변 풍광을 조망하는 모습을 고바우님이 쪽빛 하늘에 하얀 수채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하늘을 배경으로 담은 사진을 발췌한 것이다.
13시 46분 신불산을 돌아보며
영취산 정수리 아래 멋진 전망바위에서 1,010m봉(헬기장)과 1,044,2m봉을 지나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봉우리를 담은 사진으로 신불산 서쪽 1,159m봉 너머로 가지산이 아스라히 바라다 보인다.
13시 50분 영취산(靈鷲山 1,058.9m)
영취산(靈鷲山,1058.9m)을 알리는 각종 기사나 자료를 보면 영취산, 취서산, 영축산, 축서산등 여러 이름이 각각 불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독수리를 뜻하는 취(鷲)의 발음이 불교식 표기인 '축' 과 혼용되어 불려지는 연유로 볼 수 있고, 몇 해전 양산시에서는 '영축산'으로 통일해 부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영취산 정수리에도 '영축산 1059m'라 씌어진 빗돌을 세운바 있다. 따라서 나 역시 영축산이라 부르고 싶지만 취서산이나 영취산이란 이름이 귀에 익고 익숙하여 영취산으로 표기한다. 한편 산경표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도에는 취서산(鷲棲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 이름에 대한 논란은 건너편 천황산(天皇山 1 189m)이나 재약산(載藥山 1 108m)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불려지던 천황산은 일제시대때 불려지던 이름이라 하여 '재약산 사자봉' 으로 기존의 주봉이었던 재약산은 '재약산 수미봉'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어느 곳을 가나 천황산(天皇山), 천황봉(天皇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나 봉우리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황(皇)을 왕(王)으로 고쳐 각각 天王山과 天王峰으로 불러야 옳다고 생각한다.
영취산정수리에서는 정수리리를 가득 메운 많은 산행객들 틈에서 정수리 빗돌과 회원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정수리 사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잠시 조망하고 발길을 옮겨 지산마을로 향했다.
13시 57분 사살등(980.9m) 능선
영취산 정수리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사살등 능선을 따르다가 동남쪽으로 나있는 능선을 따르면 5.3km 떨어진 영취산 기슭에 통도사(通度寺)가 고즈넉히 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정맥 마루금은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을 따라 가파르게 고도를 950m 가량 낮추며 지산마을로 이어지니 각별히 주위를 기울여 발길을 옮겨야 한다. 물론 정맥 마루금을 따라도 통도사에 닿을 수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취산(靈鷲山)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 통도사(通度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로 법보(法寶) 해인사, 승보(僧寶) 송광사와 함께 불보(佛寶)로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이다. 646년(선덕왕 15)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舍利)·가사(袈裟)·대장경 등을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창건한 절이다. 이와 같이 불사리와 대장경이 최초로 봉안된 사찰로 창건 당시부터 매우 중요한 절이었으며 이후 신라 율종(律宗)의 근본도량이면서 신라 승단(僧團)의 중심지가 되었다. 절의 이름은 승려가 되려는 출가자들이 모두 금강계단에서 득도하거나 모든 법을 깨달아 일체중생을 제도한다는 뜻, 또는 산의 형세가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통도사에 있는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 국보 제290호. 1961년 대웅전을 수리할 때 서까래에서 발견된 묵서명(順治二年甲申五月十一日立柱 同年八月初十日上樑 同年八月十八日椽)에 의하면 1645년(인조 23)에 중건했다고 한다. 그외에도 통도사은입사동제향완은 보물 제334호, 통도사국장생성석표는 보물 제75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주본(고려), 보물 제757호로 지정되어 있다.
14시 04분 영취산 남동쪽 암장
영취산 정수리에서 지산리를 향해 발길을 조금 옮기면 멋진 암장과 함께 삼남면과 울산 그리고 천성산 일원을 조망 할 수 있는 암장위 조망처가 나온다. 마지막 암장 위에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정성을 다해 쌓아 올린 석탑도 눈에 띈다.
14시 54분 8홀 골프장
영취산 정수리에서 가파른 내리막 비탈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다보면 작은 대피소(영취산장)가 나온다. 대피소에서 잠시 풍광을 조망하고 영취산 남쪽 사면을 따라 갈지(之)자를 그리며 굽이굽이 이어니는 임도를 세로로 가로 지르며 50분 여 발 품을 팔면 삼남목장 능선과 입구를 지난다.
하나 주의 할 점은 굽이굽이 이어지는 임도를 세로로 가로 지를 때 서쪽으로 치우쳐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야 한다. 그러면 8홀 짜리 골프장을 동쪽에 둔 야트막한 능선 정맥 마루금을 따라 지산마을로 곧장 내려 설 수 있다.
위 사진 좌측 아래를 보면 8홀 짜리 골프장과 야트막한 정맥능선을 볼 수 있고, 35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 너머 공원묘지와 묘지에서 서쪽(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에 천성산(千聖山 922m)을 조망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골프장과 지산마을 너머 아침부터 동쪽에서 조망되던 한 쌍의 야트막한 봉우리를 담은 사진이다.
15시 12분 영취산을 돌아보며...
지산마을로 들어서 영취산을 돌아보니 가파르고 험준한 산세와 위용을 과시하며 정수리에 우뚝 솟아 있는 멋진 암장이 굽어보며 잘가라 손짓을 하는 듯하다.
지산마을로 들어서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면 이내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서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좌측으로 대나무밭이 나오는데 정맥 마루금은 그 대나무밭 사이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
15시 24분 장승
대나무밭 사이로 난 임도를 빠져나와 발길을 옮기다 보면 위 사진에서 처럼 두 개의 작은 장승을 만난다. 장승을 우측으로 휘돌아 진행하면 이내 35번 국도를 만나고,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100여 미터 진행하면 국도를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국도를 건너면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가 지경고갯마루를 지난다. 지경고개를 지나는 경부고속도로 위로는 사람과 차량이 넘을 수 있게 토점육교가 놓여져 있다.
15시 36분 지경교개(현대차 양산출고센터)
지경고개 토점육교를 건너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40여 분을 기다려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2007년 1년 동안 산행을 마무리하는 행사로, 한 해 동안의 안전 산행을 감사드리는 한편, 산행 중 유명을 달리하거나 산의 홍이 된 사람을 추모하는 종산제(終山祭)를 정성을 다해 올렸다.
산을 좋아하고 아끼는 산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뭐니뭐니해도 안전산행일 것이다. 아무리 산에 많이 오른 경험자라고 할지라도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이간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듯, 산행 경험이 많고 노련한 분들일수록,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고 동화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오늘 산행은 2007년 산행을 마무리 하는 산행이기 전에 아름다운 쪽빛 하늘과 맑은 날씨속에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진면목을 모두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즐거운 산행을 여러 회원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습니다. '풍요와 희망과 기회가 가득한 해'라고 알려진 2008년 무자년(戊子年)에도 한겨레 회원님들과 즐거운 산행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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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9일
강일구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해년 마지막 산행 이었군요..영남알프스는 아직도 눈이 없네요^^ 파란하늘 아래에 산님들이 멋져 보입니다^^
겨울산님 2007년 한 해 감사했습니다. 2008년 무자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영남 알프스의 멋진 모습 잘 보고 갑니다..산행 수고 하셧습니다...
독아비님 반갑습니다. 올 한 해 행복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감사합니다.^*^
참 맑은 날 복도 너무나 많이 받으신 하루였군요, 무척 부럽습니다. 영남 알프스 설명도 사진도 아주 고맙습니다. 작은악마님, 이 날 능선과 봉우리 사진 너무 멋집니다. 다음 구간엔 얼마전 제가 다녀온 천성산에 오르시게 되었네요. 천성산에서 바라보았던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등이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헷갈렸는데 다음에 다녀오셔서 한 수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야트막한 두 봉우리 이름은 무엇인지요, 지도에서 보니 문주산(600m), 남암산(543m) 인 듯한데 시간 나시면 확인 좀 해주시길... 올해에도 건강하게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빌겠습니다.
뭐~ 그리 바쁘다고 이제야 답을 하게 되는군요.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녁노을님의 격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정이 며 칠 안 남았으니 빠르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무자년이 시작 되고 25일이나 지났으니 늦였다고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자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바라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두 봉우리는 저녁노을님 의견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의견 감사하고 새해에도 늘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을 계속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너무 멀어 가보지 못하는 낙동정맥을 작은악마님의 자세하고 정성스러운 산행기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