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곰배령 가족나들이~~

[미루]

산행엔 더없이 좋은날씨와 가족나들이 같은 분위기였던 이번 산행은 오래전부터 야생화천국, 천상화원인 곰배령에

다녀오고 싶어했던 소원풀이 산행이 된것 같아 도착내내 기분이 좋았다

산행이기보다는 가을여행을 다녀온듯한.....

곰배령이란 이름만큼 질그릇처럼 투박함과 소박함과 정겨움이 있는 길이었다.

내린천상류의 진동계곡 길을 타고 이리저리 굽어진 고개를 휘돌다보면 울렁거림과 함께 포장길이 끊기고 한바탕

온몸을 흔들고 난뒤에 시작되는 바람소리, 시골향이 묻어나는 산골마을

오래된 친구처럼 낯익은 모습으로 숲길문을 열어주는 곰배령

비가온탓에 계곡과 나란히 펼쳐진 산길은 촉촉했다.

약간의 스산한 바람이 움추리게했지만 산책로처럼 평탄한 숲길을 걸으며 맑은물소리와 바람소리와 떨어진 낙엽밟는

소리를 느끼며 걷다보면 갑자기 숲이 환해진다.

강선리계곡 청정옥수도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듯 황홀하다. 숲과 계곡, 길과 사람이 제 색깔을 찾아가는 가을

'곰배령을 향해 다시 길을 나선다 경사도가 조금 높아진 숲길을 오른다. 어떤 나무는 노란옷을 입었다. 어떤 나무는

붉은 옷을 입고 있다. 갈색옷을 입은 나무도 보이고 아직 초록옷을 고수하는 나무도 있다. 물감을 풀어놓은 파렛트

처럼 알록달록 옷을 입은 나무도 보인다'(설피마을 이하영의 '풀꽃사는 이야기'중에서) 

강선리 오솔길은 연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정도로 조붓하지만 가파르지 않고 평탄했다. 어디선가 숲에서

쪼르르 달려온 다람쥐가 밤이나 도토리를 까먹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겨우살이 채비를 하는듯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수있었고,

어떤 단풍나무는 벌써 마지막 잎새를 달고 있고, 어떤 나무는 핏빛보다 붉은 단풍으로 산행객을 유혹한다. 

하지만, 초록잎과 노란잎 그리고 빨간잎을 모두 한가지에 달고 있는 진행형의 단풍만큼 신비로울 때가 어디 있을까!

언젠가 연인손을 잡으며 걸어보리라....

오솔길의 화려한 쇼가 절정을 이룰때쯤 숨죽여 흐르던 물이 갑자기 우렁찬 푹포수로변해 강선폭포에서 하얗게

부서지고 떨어진 낙엽들이 폭포 반석을 보자기를 펼쳐놓은듯 덮고 있는 모습이 넘 예쁘다.

초록잎은 붉은색으로 물들고, 붉은 단풍은 낙엽으로 변해 고즈넉한 산길에 한잎 두잎 쌓이며, 계곡으로 여행을 떠난

단풍잎은 호수처럼 고요한 소를 만나 물밑으로 가라앉아 형형색색의 단풍이 청정옥수에 수를 놓아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다. 이렇게 강선리계곡이 끝나고 두줄로 가지런히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면 곰배령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형상의 곰배령

봄철 가슴이 설렐 정도의 야생화도 절정의 여름 꽃산의 아름다움은 없었지만, 숨가쁨이 목깢 차오를때쯤 강한 바람이

옷깃을 들추고, 하늘이 가까워지며 공배령 평원이 나타난다.

이곳이 천상의 화원인가!

꽃과 풀이 주인인 곰배령은 온데간데 없고, 장승과 바람이 곰배령의 주인이되어 사람을 맞아준다. 아~~ 시원하다.

산상에서 벌어지는 들꽃잔치의 누부신 화려함은 언젠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아주많이 지나지 않은후의 기약을...

아니면, 강선리 오솔길이 더많은 낙엽으로 덮이고, 곰배령에 낙엽이 다지고 겨울이 찾아올때 눈꽃세상인 곰배령을

다시 찾아볼까?

누군가 곰배령은 등산을 하듯이 할것이 아니고 마음과 온몸을 열어 눈으로보고, 귀로듣고, 가슴으로 느끼는 산책을

나온듯 어슬렁 거림으로 하라고 했읍니다. 이말처럼 풍족하게 보고, 얻어오는 그런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기대감이 많았기에 아쉬움도 큰듯하지만, 또다른 무언가를 마음가득 담아온것 같아 오래도록 남겠지요.

지금도 눈부시도록 파란하늘과 향기나는 바람과 청아한 물소리와 노랗게 붉게 물든 그곳이 그리워 집니다.

함께했던 울가족들 카푸님, 오친님, 꽃순, 초코, 여수언냐, 내친구 민희, 울동생 다방, 베토벤, 푸른하늘 오붓한

가을 가족나들이 즐거웠읍니다.

카푸님, 오친님 오며가며 운전하느라 넘 고생했어요. 감사 *.~     

[카푸]

와우~~미루님의 센스있는 단편소설같은 살아있는후기,,,,ㅎ 열명의 산스회원들과 함께한 곰배령.. 정말 즐거웠습니다~~^^

[미루]

두서없는 글에 단편소설이라니요 감사~~ 오붓한등산 함께여서 더 즐거웠어요

[베토벤]

와~감동입니다.눈을 감으니깐,말씀하시는 풍경이 나타나네요~즐거운 동행,산행 행복했습니다.한 주도 화이팅 하세요!

[미루]

토벤님 사진 넘 기대하고 있어요.... 그때 다시 곰배령을 그려보렵니다.

[미루]

언제 함 가보세요... 봄도 좋고, 여름도좋고, 가을도좋고 글쎄... 겨울은 장담할수없지만 좋으리라 생각을...

[쭈니]

오호라..제대룬대여..잘 다녀왔습니다..글을 읽을 중간쯤 그대들의 모습이 한분 한분 그려집니다..미루님의 타이핑을 하는 모습까지 그려지는데여..

[미루]

정말 그려졌나요? ㅎㅎㅎ

[여수(如水)]

바람은 차가웠어도 참으로 푸근하고 따뜻한 산이란 느낌이 든 곰배령... 함께해서 더욱 거웠어... 다음엔 연인손 잡고 푸근한 곰배령품에 안겨보자구...

[미루]

언니도 다음번엔 꼬~옥 연인과 함께이길~~

[꿈탈]

한가 한가 봐요~~~?번개때마다 봐요~~~*^^v

[미루]

한가할때도 있다요... 몸이 서울에 있다보니 번개도 참석하고... 하네요... 나보기가 싫은갑네

[산마루]

칭구야~ 좋은곳 잘뎅겨왔네~^^ 후기 잘봤엄~

[미루]

좋은계절에 좋은사람들과 아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왔어...

[민희]

친구! 종종 후기좀 올려 주셈? 글이 살아 숨쉬는듯 다시 한번 곰배령에 갔다 온듯한 착각이 드네. 오친님과 카푸님 운전하느라 고생하셨고 오붓하고 여유로운 여행 즐거웠습니다.

[미루]

괜찮았어? 오랫만에 올리는거라 고민좀했는데, 꼭 올려야 할것 같은기분ㅋㅋㅋ~

[쵸코]

와~~ 한번더 곰배령 다녀온듯해여..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구,,산행도 즐거웠어여~~

[미루]

정겨움이 묻어있는 산행이었네요... 다음번 산행엔 더 반갑게 만나요 언니

[오리친구]

다음번 봄에 한번 더 가서 곰의 배위에 핀 들꽃을 감상하고 옵시다..일박이일로 추진하면 좋겠는데..

[미루]

강추 1박2일코스 또다른 추억이 생길것 같죠!! 그때는 천상화원을 기대하며...

[푸른하늘]

소중하고 귀한 추억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카푸니 오친님 운전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셧어여...^^ 다들 빨리 만나여...글구 커피언니 오며가며 즐겁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미루]

처음산행 넘 좋았구요. 곰배령에서의 가을단풍이 푸른하늘님과 예쁘게 잘어울렸어요

[moonflavor]

곰배령 덕분에 미루님의 후기를 대하게 되네요... 고마운 곰배령입니다.^^ 그나저나 '강선리 오솔길은 연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정도로 조붓하지만' 그 조붓한 길을 다음엔 꼭 나란히 걷게 되시길 바랍니다.^^

[미루]

문님 반갑네요... 넘 오랫만이라. 그런날이 오겠지요. 돌아오는길에 돌댕이하나 얻어놓으며 빌었어요. ㅋㅋ~

[호우]

미루님 글에 제맘이 다 설레는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