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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도내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군산에 최고 3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명이 숨지고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 산사태= 이날 오후 5시께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리 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유모씨(79)씨의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던 유씨가 매몰돼 숨졌다.
경찰과 인근 주민 등 10여명이 투입돼 30여분 만에 무너진 흙과 바위 더미에서 유씨를 발견,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3일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축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농경지 침수= 9일 오전에는 익산시 왕궁면 하말·궁평·남사마을 하천수로와 농수로 등 3개소의 제방 50m가 유실됐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익산시 왕궁면 평리마을 인근의 하천수 유입으로 농경지 20ha가 침수됐으며 김제시 백학동 등의 저지대 농경지 852ha가 물에 잠기는 등 이날까지 익산과 군산, 정읍, 김제 등에서 농경지 8500ha가 침수됐다.
▲ 시설 피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완주군 소양천 공사현장 임시 도로 일부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앞서 오후 3시께는 전주시 송천역 반지하 구간이 일부 침수되면서 2시간 30분가량 4개 열차 통행이 중단됐다. 오후 1시께에도 완주군 전북도립미술관 사무동 측면 절개지 165㎥가 유실됐다. 또 김제 원평천 제방(30m)도 유실돼 인근 주민 1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와 함께 지리산과 덕유산 등의 입산이 통제됐으며 전주와 정읍·김제·완주·임실·순창 등 하천 내 주차장 차량 1332대가 대피했다. 전주와 익산 18곳의 언더패스 통행도 통제됐다.
▲ 강수량=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일 동안 도내 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군산이 351㎜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익산 338.5㎜, 완주 273㎜, 남원 뱀사골 248.5㎜, 임실 239.5㎜, 김제 237.5㎜, 정읍 내장산 233㎜, 무주 덕유산 227㎜, 진안 223㎜, 장수 214㎜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10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서해안과 일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50㎜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11일 새벽 한 때 비소식이 있으며 대기불안정에 의해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 및 축대붕괴, 산사태 등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내린 비는 11일까지 곳에 따라 50~150㎜, 지리산 부근은 최고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농경지 침수와 시설물 피해 등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