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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충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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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 / 선승 / 법어 무산 오현 스님 - 하루살이 떼가 아득한 성자여!
寶山 추천 0 조회 28 24.06.22 04:5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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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6.22 04:56

    첫댓글

    一色邊(일색변) / 무산 스님


    일색변.1 무심한 한 덩이 바위도 바위소리 들을 라면
    들어도 들어 올려도 끝내 들리지 않아야
    그 물론 검버섯 같은 것이 거뭇거뭇 피어나야

    일색변.2 한 그루 늙은 나무도 고목소리 들을 라면
    속은 으레 껏 썩고 곧은 가지들은 다 부러져야
    그 물론 굽은 등걸에 장독들도 남아 있어야

    일색변.3 사내라고 다 장부 아니여 장부소리 들을 라면
    몸은 들지 못해도 마음 하나는 다 놓았다 다 들어 올려야
    그 물론 물현금 한 줄은 그냥 탈 줄 알아야

    일색변.4 여자라고 다 여자 아니여 여자소리 들을 라면
    언제 어디서 봐도 거문고줄 같아야
    그 물론 진겁 다 하도록 기다리는 사람 있어야

  • 작성자 24.06.22 04:57




    일색변.5 사랑도 사랑 나름이지 정녕 사랑을 한다면
    연연한 어울목에 돌다리 하나는 놓아야
    그 물론 만나는 거리도 이승 저승쯤은 되어야

    일색변.6 놈이라고 다 중놈이냐 중놈소리 들을 라면
    취모검 날 끝에서 그 몇 번은 죽어야
    그 물론 손발톱 눈썹도 짓물러 다 빠져야

    일색변.7 세상은 산다고 하면 부황이라고 좀 들어야
    장판지 아니라도 들기름 거듭 먹여야
    그 물론 담장 밖으로 내놓을 말도 좀 있어야

    결구 .8 그 옛날 천하장수가 천하를 다 들었다 다 놓아도
    한 티끌 겨자씨보다 어쩌면 더 작을
    그 마음 하나는 끝내 들지도 놓지도 못했다 더라


    *일색변(一色邊):
    일색나변(一色那邊)의 준말로 유무색공 미오득실(有無色空 迷梧得失)의
    이견대대(二見待對)를 초월한 일색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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