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73기 경찰간부후보생 시험 세무회계직렬에 합격하게 된 수험생입니다.
소수직렬이라 정보를 얻기 힘드시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선배님들이 남겨주신 합격수기를 읽으며 정보를 얻었었고 제가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자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고득점자도 단기합격자도 아니고 모범적인 수험생활을 한 것도 아닙니다. 수험생활에서 감추고 싶은 부분들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최대한 가감없이 솔직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니 제 수기는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험기간, 베이스
2. 시기별 공부
3. 과목별 공부
4. 체력
5. 면접
6. 기타 (생활패턴, 마음가짐 등)
1. 수험기간, 베이스
수험기간은 3년 6개월입니다. 2020년 6월부터 71기 시험을 목표로 진입하였고 수험기간 동안 총 3학기를 대학교 수업과 병행했습니다. 수험기간에 학교를 다니게 되면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처음부터 임용유예를 염두에 두고 진입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 3학년까지는 마치고 공부를 시작하시는 것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진입 전 회계학원론, 원가관리회계 수업을 영어강의로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중급회계, 정부회계, 세법, 상법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습니다. 그렇지만 수험생활 중에 대학에서 중급회계 강의를 수강하기도 했고 비교적 회계용어에 익숙했기 때문에 베이스가 있는 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법과목은 한 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처음부터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2. 시기별 공부
1) 70기 (필기탈락)
71기 시험까지 약 1년 4개월 정도가 남아있을 때에 진입했습니다. 72기부터 과목개편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과목개편 후 경쟁률이 급증할 것이 우려되어 마지막 71기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김기동 회계사님의 중급회계 강의를 수강했고, 개강 후 10월까지 객관식 과목들을 1회독 하고 시험장에 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수업을 따라가느라 수험 공부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결국 1회독도 못한 채로 시험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2) 71기 (객관식 통과 후 필기탈락)
70기 시험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특히 주력과목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사에서 50점이라는 점수를 얻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교 수업과는 병행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하고 수험에 몰두했습니다. 합격권 근처까지 도달했으나 객관식 시험을 통과해야 주관식 채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객관식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주관식에서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3) 72기 (최종불합격)
71기를 마지막으로 주관식 시험이 사라지고 객관식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72기 시험이 10월에서 7월로 당겨지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맙니다. 누구에게나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72기 시험에서 경제학을 선택했던 것이 가장 후회로 남습니다. 혹시 선택과목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상법총칙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상법총칙은 다른 선택과목들보다 양이 비교도 안되게 적은데 난이도도 쉽게 나옵니다. 120분 안에 회계학과 세법을 모두 풀고 선택과목까지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경제학처럼 계산문제가 나오는 과목을 택하면 합격 난이도가 현저히 높아집니다. 72기 시험은 너무 충격을 받았던 나머지 점수 캡쳐본이 없습니다. 따라서 시험지에 채점한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기적적으로 필기를 합격하여 체력, 면접의 기회까지 얻었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많이 부족했고 결국 최종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4) 73기 (최종합격)
그 전까지는 필기, 체력, 면접을 개별적으로 준비하면서 정보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73기에는 렉스 실원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부모님께 금전적인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1월부터 3월까지는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4월부터 대학동에 와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신림에 왔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다행입니다.
3. 과목별 공부
1) 공통과목 (형사법, 헌법)
저는 4월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양을 과감하게 줄였고 많이 아는 것보다는 확실히 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는 전공과목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공통과목에는 시간을 많이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형사법
교재: 핵심 1000제, 신광은 2순환 모의고사, 삼식이 판례, 렉스 최종정리 OX
형사법의 경우에는 새로운 교재를 다시 사서 볼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작년에 공부했던 핵심 1000제로 기억을 최대한 되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모의고사와 삼식이 판례로 보충했습니다.
- 헌법
교재: 이국령 헌법도약 OX, 윤우혁 경찰헌법 전범위 모의고사, 렉스 최종정리 OX, 이국령 최신판례강의
헌법 또한 중요한 내용 위주로만 공부했습니다. 잘 외워지지 않는 판례는 판결문 전체를 읽어보면서 해당 결론이 나오게 된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형사법과 달리 헌법 판례는 판결의 이유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헷갈리는 판례가 있다면 판결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윤우혁 변호사님의 모의고사는 정오사항이 정말 많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도 많고 해설지에 잘못 나온 부분도 많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73기 시험에서 낯선 판례들이 많이 나왔고, 정답 선지만 중요한 판례들로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해당 모의고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오사항을 크게 신경쓰시지 않는다면 추천드립니다.
2) 전공과목 (세법개론, 회계학, 상법총칙)
전공과목의 경우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스터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스터디는 매주 모여서 세법, 회계 모의고사를 하나씩 풀고 다같이 채점하며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법총칙은 따로 모의고사가 없어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으로 OX 문제를 만들어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저는 혼자서 공부하면 나중에 벼락치기를 하면 된다는 생각에 여유로워지는데, 이 스터디가 있어서 풀어지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고 다같이 채점할 때에는 색이 진하고 굵은 형광펜을 이용하여 정오를 표시했습니다. 틀릴 때마다 부끄러웠지만 이 감정이 '다음 주까지 1회독 더 해와야겠다'는 자극제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특수직렬 수험생에게 렉스의 장단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자들이 눈 앞에 있어 정보 공유도 하고 자극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들을 의식하여 멘탈관리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저희 스터디는 앞서 말씀드린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정보 공유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고, 서로 도우면서 다같이 합격하자는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총 5명 중 3명이 최종 합격하였고, 나머지 2분도 이번 시험에서 상당히 고득점하셨기 때문에 스터디 결성은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스터디원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순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상생하고 협력할 의지를 가지고 스터디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비대면 스터디도 진행했는데 카카오톡으로 서로 암기사항을 점검해주고 모르는 문제도 공유하여 풀어본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실력이 뛰어나신 분과 러닝메이트처럼 계속 연락하며 공부를 이어나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세법개론
교재: 오정화 1000제, 이진욱 다이어트세법, 하루에 끝장내기 세법, 이진욱 모의고사, 남정선 이종하의 전공강화 동형모의고사 등
세법의 경우에는 이진욱 세무사님의 객관식 세법을 많이들 보십니다. 그렇지만 저는 ① 아이패드용 E북이 있다는 점, ② 정확히 1000제라서 계획을 세우기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오정화 회계사님의 교재를 주교재로 선택했습니다. 세법 공부를 할 때에는 기본서나 요약서를 정말 많이 보셔야 합니다. 만약 객관식 선지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 선지만 외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기본서나 요약서를 펼쳐 해당 부분을 전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기본서 회독을 게을리하다가 시험을 앞두고서야 부랴부랴 회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시험 전주에는 다이어트 세법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경정청구 통지 2개월', '후발적 사유 3개월', '기한후신고 통지 3개월' 등 헷갈리는 부분을 큼지막하게 써두고 회독을 이어갔습니다. 이 작업을 더 빨리 하여 헷갈리는 부분을 확실히 외웠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모든 부분을 균형있게 다루되 지방세는 공부하지 않았고, 상속세와 증여세, 종합부동산세는 스터디원분이 감사하게도 정리해 주셔서 그 부분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 회계학
교재: 오정화 1000제, 오정화 썰전, 하루에 끝장내기 재무회계, 사경인 회계학 양치기 모의고사, 사경인 7급 동형모의고사, 남정선 이종하의 전공강화 동형모의고사 등
말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하다가 호되게 당한 과목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썰전을 거의 못보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난이도에 말문제를 거의다 틀렸습니다. 계산문제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많이 손으로 풀어봤고, 주식보상비용이나 전환사채같은 특수주제도 기본적인 내용은 챙겨갔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어렵거나 헷갈리는 유형이 있으면 노트에 따로 적어두고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손으로 풀이해보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예제를 통으로 외워서 응용된 문제도 잘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가관리회계는 수업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1000제나 모의고사에 나오는 부분만 공부하였고 정부회계는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만 공부했습니다.
- 상법총칙
교재: 해커스경찰 상법총칙의 맥, 레인보우 핵심 ox 상법
저는 주관식 시절에 상법총칙을 공부한 적이 있기 때문에 조문 암기는 거의 다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기출문제를 아무리 끌어모아도 상법총칙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보문고에 진도별로 되어있는 상법 교재를 검색하여 미리보기로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만 확인했습니다. 상법총칙은 조금만 공부해도 일정 수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상법에서 시간을 세이브하여 다른 과목에 투자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4. 체력
필기시험 전에는 크로스핏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찰체력반에서 주 3회 운동했고, 필기 이후에는 경희공무원체력학원에서 준비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느낀 이 학원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수업이 측정식으로 진행되어 측정을 정말 많이 해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을 수 있고 코스도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② 자신이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원하는 횟수만큼 등록하여 수강할 수 있습니다.
③ 수강료가 회당 2만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다음은 저에게는 단점이 아니었지만 이 학원을 선택할 때 고려하셨으면 하는 내용들입니다.
① 경찰대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기구는 아닙니다. 하지만 학원의 장벽이나 허들이 실제 시험장보다 조금 더 높게 세팅되어 있었고, 밀고당기기도 조금 더 어려웠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② 원장님께서 측정 과정을 지켜보고 피드백을 제공해주시기는 하지만 취약한 부분은 개별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순환식 체력시험, 특히 장벽 넘기와 밀고 당기기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체구가 작은 편이라 장벽 넘기와 밀고 당기기가 특히나 어려웠고, 체력시험을 통과하지 못할까봐 많이 불안했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필기시험 전에도 미리미리 학원에 가서 측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순환식 체력을 잘 하기 위해서 다른 운동을 하며 전체적인 근력을 키우는것보다는, 안되는 부분을 찾아서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평소에 따로 대비를 하고 싶으시다면 유산소 운동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체력시험 기간에 대학동 오르막길을 친구와 함께 달리는 연습을 했는데 힘들지만 그만큼 하체근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5. 면접
저는 면접으로 환산 1점 이상을 역전한 케이스입니다. 실제로 인재선발계 경찰관분께서 면접에 변별력을 주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신 만큼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남송이스피치면접학원에서 면접을 준비했는데 최고의 선택이었고 다시 돌아가도 이곳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이 학원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원장님께서 모의면접시 느껴지는 수강생의 전체적인 인상과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평가해주십니다. 단순히 내용이 논리적이다, 목소리가 작다 등 표면적인 피드백에서 그치지 않고 면접관으로서 느끼는 면접자의 첫인상을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② 수강생들이 준비한 답변의 내용에 대해서는 수정이나 지적이 거의 없으셨습니다. 가장 솔직한 내면을 끌어내도록 도움을 주십니다.
③ 예시 답변을 실제 면접자처럼 샘플링하여 자주 보여주시는 편인데, 연습할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음은 저에게는 단점이 아니었지만 이 학원을 선택할 때 고려하셨으면 하는 내용들입니다.
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터치하지 않으십니다. 제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내용 수정 및 보완을 원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문의드리면 도와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② 집단면접 자료를 따로 제공해 주시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원 스터디를 위주로 면접을 준비했고, 일주일에 한번씩 체력학원 친구들과도 스터디를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스터디원분들이 다들 열정있고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셨기 때문에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면접 준비에 대해 요약하면, 개별면접은 최대한 밝고 선한 이미지를 답변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고, 다른 것은 몰라도 제가 일하고 싶은 부서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준비했습니다. 집단면접은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논문 내용들을 숙지하여 차별화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집단면접의 경우에는 사형제 폐지 찬반이라는 무난하고 고전적인 주제가 나왔지만, 개별면접의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저는 개별면접 질문 4개 중 3개를 세무회계와 관련된 질문으로 받아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무회계 관련 전문지식을 묻는 질문에는 거의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세무회계 지원동기나 시행해보고 싶은 정책에 대해서는 참신한 내용으로 답변을 잘 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면접관님께서도 흥미를 보이셨습니다. 집단면접은 정말 운좋게 평소 친분도 있고 면접도 잘하시는 분들과 조를 이루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미리 면접 진행방향을 논의하고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계획한 대로 매끄럽게 진행되어 4명이 전원합격했습니다.
6. 기타 (생활패턴, 마음가짐 등)
저는 사실 의지도 약하고 집중력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렉스 실원으로 오면서 학원에서 1분 거리에 방을 구했는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과는 달리 자꾸 집에 가서 낮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공부 시간도 적은 편이라서 7월 한달동안 공부시간을 모두 합쳐도 200시간을 겨우 넘겼습니다. 주변에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분들과 저를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공부시간보다는 공부량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기 싫어서 계속 미루고 있었던 부분을 공부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에는 제 자신에게 휴식을 주었습니다. 반면 책상에 오래 앉아있었는데도 실질적으로 한게 없다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또한 저는 70기부터 73기까지 시험을 보고 난 다음 오답체크를 한 적이 없습니다. 만약 73기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면 72기 시험문제는 기출문제를 풀 때에도 최대한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묵혀두었던 72기 시험지를 73기 시험 직전에 다시 풀어봤습니다. 저는 이렇게 풀었던 기출문제들에서 합격권의 점수를 받으면서 어느정도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분들보다는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시험 직전 결과로 증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여러분도 공부를 하면서 경쟁자들과 본인을 비교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실력을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로 확인하시고, 본인이 느끼는 본인의 실력을 믿으셨으면 합니다.
합격수기를 작성하고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서 부끄럽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간절히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렉스 원장님과 부원장님, 실장님 및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공부했던 기상스터디원들, 모의고사 스터디원들, 세무회계 스터디원들, 체력학원 친구들, 면접스터디원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렉스 8층에서 같이 공부했던 분들,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선배님들과 맛집탐험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제 20대에서 성공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스무살 때 도전했던 경찰대 입시에서는 한문제 차이로 탈락했고, 경찰간부시험에 도전하고도 필기탈락 - 최종불합격을 연속으로 겪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차라리 아예 가능성이 없어 보였으면 포기했을텐데 매번 합격의 문턱에서 좌절하게 되어 무기력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두드렸더니 결국 문이 열렸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셨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신 분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속상하시겠지만 마지막으로 용기내어 도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언제나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로 질문 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혹시 세법1000제 공부하실 때 step3 계산문제까지 모두 다 보셨나요??
스텝3 계산문제는 안봤습니다! ㅎㅎ
@짱민혜 답변 감사합니다!
비밀 안녕하세요! 우선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너무 고생많으셨고 대단하십니다.
저는 지방경찰서애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자입니다!
간부후보생 시험 관련 궁금한게 있어 댓글달아요.
제가 대학교때 회계를 전공했고, 재경관리사정도만 취득하고나서는 이후에는
일반(형법, 형소법, 경찰학, 영어, 한국사)으로 경찰관으로 입직한 케이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계공부 손놓은지 5년이 넘었고, 업무나 공부는 형사법이랑 실무종합(경찰학) 위주로 해왔고,
현실적으로 승진시험까지 감안하면 일반직렬로 응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을 했었거든요!
만약 합격자님이 이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판단하실까 궁금하네요.
추가적으로 적어도 어떤직렬이든 준비하게된다면
기본강의 하나 정도는 들으면서 진도를 나갈 것인데, 회계세무분야가 공부해야할 양도 많고, 고수도 많이 있지 않나요.
세무회계 직렬의 수험환경도 내심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직 분들, 특히 현직에서 공부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꼭 잘 되셨으면 합니다.
제가 일반직렬을 공부해 보거나 실무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적절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작성자님의 강점: 회계학을 전공하셨다는 것은 분명 강점입니다. 세부적인 규정이나 계산식은 기억하지 못하실 수 있으나, 유효이자율이나 감가상각법과 같은 회계의 기본 논리는 충분히 이해하고 계실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노베이스 수험생들이 처음에 이런 논리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세무회계 직렬을 공부하시게 된다면 상당한 시간을 세이브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님의 약점: 직장과 병행하느라 충분한 시간 투입이 어렵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물론 일반직렬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세무회계직렬도 양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세법이 어렵고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시는지가 수험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다만 71기와 72기 세무회계직렬 모두 현직 필기합격자분들이 있으셨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부적인 기회: 세무회계 직렬은 일반직렬보다는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옵니다. 일반직렬은 경찰학과 범죄학이 기본서 범위 외에서 다수 출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세무회계 직렬도 그런 문제가 여러 개 있었지만 합격에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일반 직렬에서 세무회계 직렬로 넘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외부적인 위협: 5명이라는 적은 선발인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72기 필기 커트라인은 295.5점, 73기 필기 커트라인은 336.5점으로 40점가량이 상승했고, 1배수 커트라인도 많이 올랐습니다. 물론 시험 난이도의 차이도 있겠지만 소수직렬의 특성상 실력자가 1~2명만 더 있어도 이런 현상이 벌어집니다. 세무회계 직렬은 회계사, 세무사, 감평사, 관세사, 7급 감사직, 7급 세무직 등 과목이 겹치는 시험이 많고, 심지어 일부 시험은 경간부 회계, 세법에 비해 완벽히 상위호환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진입하시게 되면 컷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특수직렬 폐지에 관한 찌라시(?)도 계속 들리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도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종합적으로 저는 해볼 만 하지만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입장입니다! 시간 내서 댓글 남겨주셨는데 너무 당연한 내용이라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다른 고민되는 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짱민혜 학교다닐때 봤던 SWOT 분석툴로 이렇게 정성스럽게 달아주시다니.. 감동받았습니다. 회계세무가 양이 상당히 방대한데, 이분야 현직 필기합격자가 있다는 사실은 너무 도움되는 정보이고요.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지만, 회계 로직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예 처음인 분들에 비해 이점이 적지는 않은 거네요!
제가 절대적 시간이 부족해서 강사커리큘럼을 전부 따라가기는 어려운데, 회계랑 세법공부시 기본강의 하나만 수강하고, 동시에 기출문제 풀이로 바로 진입한뒤 무한반복 하는 방법은 어떻게 보시나요?
@오러맨 네 알아보실 줄 알았습니다 ㅎㅎ 말씀하신 방법처럼 하셔도 됩니다. 이론문제와 다르게 계산문제는 기본강의만 듣고 바로 풀리지 않을수도 있는데, 무한반복하는 과정에서 안풀리던 문제가 풀리기도 하고 새롭게 깨닫는 내용도 많기 때문에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본강의에서 잘 정리하신다면 추가로 다른 강의를 수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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