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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지기 방 ... 스크랩 [충북山行記 40] 2008.04.24. 충북 음성 부용산
바람의 노래 추천 0 조회 534 10.09.18 23: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부용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4월 24일 목요일

 ◈ 장소: 부용산(충북 음성군 음성읍  644m)

 ◈ 코스: 음성 궁도장 → 숫고개 쉼터 → 무수막 쉼터 → 정상 → 566봉 → 37번 국도(2시간 55분)

 

 

  

 

충청북도 음성의 가섭산의 바로 옆에 있는 산으로 능선산행지로 최적인 곳이다. 가섭산과 접하고 있으며, 산형이 부용(芙蓉)처럼 생겨서 부용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남쪽으로는 사정고개를 경계로 북쪽으로는 완만한 구릉을 지나 오생리 농경지대와 연결되었으며, 용대골과 황새골을 주계곡으로 여기에 흐르는 물은 금석저수지의 수원이 이루고 있다. 저지대는 완만한 반면 해발 500m 이상의 상정부는 준엄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명산이다.

음성에서 시작하여 약 8km정도 되는 주능선은 능선산행에 적합하다. 음성시내에서 부용산을 거쳐 금왕시내까지 도보로 이동할 경우 약 13-14km정도의 거리로 능선종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산행 시작은 음성읍 용산리저수지 좌측에 있는 궁도장인데, 이곳에는 5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큰 산행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부용산은 산행안내판이 비교적 잘 세워져 있고, 등산로 상태도 걷기에 좋다. 정상에는 산행기록을 남기는 등산일지를 저장하는 철제박스가 놓여 있어 이 산만의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행은 다소 쉬운 편이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요도천으로 남쪽으로 물은 음성천으로 유입하고, 서쪽물은 응천으로 유입하나 특이하게 모두 끝에 가서는 한강으로 합류된다.

 

09:32

      오늘은 가섭산 맞은 편에 있는 부용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음성읍 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음성 궁도장까지 직행. 음성 궁도장은 용산리 저수지 왼쪽에 있는데 부용산 산행 시점이기도 하다. 택시 요금은 4,500원. 궁도장 왼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한쪽에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주차장 끝에 산행로가 보인다. 길은 넓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급경사다. 처음부터 뒷다리가 팽팽해진다. 스트레칭을 좀 할 걸 그랬나?

음성 궁도장 입구에 서 있는 부용산 등산로 표지판 

 음성 궁도장 모습 [09:36] 

 부용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넓으나 경사가 심한 산길 [09:50] 

 

09:55

      20분 정도 사면길을 걸은 다음 능선에 올라섰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평탄해졌다, 해는 비치는데 바람은 차갑다, 철쭉꽃이 자주 보인다. 금년에는 산에 갈 때마다 철쭉을 보네. 걷기에 좋은 산길이다. 어디선가 산짐승이 후다닥거리며 낙엽을 밟고 달려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10시 2분에 작은 봉우리 하나 통과. 청설모 한 마리가 고개를 까닥거리다가 재빨리 나무 위로 자취를 감춘다, 산행로 좌우로 철쭉이 계속 보이고 땅에 떨어진 진달래꽃은 진한 보랏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김소월의 시에 나오는 것처럼 사뿐이 즈려 밟고 가 볼까.

 능선에서 만난 철쭉: 부용산도 철쭉꽃밭이었다 

 쉬어가기에 좋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 [10:02] 

 거의 흰색에 가까운 철쭉꽃 [10:07]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10:13] 

 

10:14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 왼쪽으로 0.9km 내려가면 삼성목장 앞이 나온다고 적혀 있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길 아래로 고라니 새끼 한 마리가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달아난다. 숲이 우거지고 육식동물이 없다보니 초식동물들이 판을 치고 있다. 특히 멧돼지들이 주민들이 사는 곳까지 내려와 농작물 피해를 주는 것이 문제다. 가끔 도시 주택가에도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오른쪽에 있는 무슨 공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거리가 꽤 먼 이 산속까지 들려오니 주변은 소음이 오죽할까.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10:18

      숫고개 쉼터에 도착. 이정표도 있고 안내판도 있다. 여기서도 왼쪽으로 내려가면 삼성목장이 나온다. 쉼터라고 하는데 어떤 특별한 시설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거리 안부에 불과하다. 다시 오름길. 길 양쪽으로 큰구슬붕이가 군락으로 피어 있다. 색이 예쁘다. 10여분 올라가니 부용산 정상이 보이는데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10시 35분에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완만한 오름길 산행. 산행로 바로 옆에 작은 비닐 움막이 있다. 무슨 용도인가? 움막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여러 사람들이 쉬기에 좋은 공간이 널찍한 봉우리가 나타났다. 함께 쉴 사람이 없네. 통과.

 숫고개 쉼터에 있는 이정표 

 큰구슬붕이가 땅을 뚫고 나왔다 [10:21] 

 멀리 부용산 정상이 보인다 [10:27] 

 산행로 옆에 있는 비닐 움막 [10:45] 

 쉬어가기에 좋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 [10:47] 

 

10:53

      무수막 쉼터에 도착. 네거리 안부로서 왼쪽으로는 사정리, 오른쪽으로는 무수막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이곳도 말만 쉼터지 특별한 시설물은 없었다. 무수막 쉼터에서 부용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문제는 철쭉이었다. 화려한 철쭉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꽃에 취하다보니 산행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어찌 철쭉 뿐이랴. 온갖 야생화들이 봄철을 맞아 다투어 피어 있었다. 각시붓꽃, 금붓꽃, 양지꽃, 큰구슬붕이, 줄딸기꽃 등이 수시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신 부드럽던 산길이 바윗길로 변했다. 그러나 그리 험하지는 않았다.

 네거리 갈림길 안부 무수막 쉼터 

 화려하게 피어 있는 철쭉 [10:55] 

 철쭉꽃 위에 또 철쭉꽃 [10:56] 

 각시붓꽃이 무리지어 피었다 [10:59] 

부용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암릉 [11:11]

 

11:12

      전망바위에 도착. 전망이 좋기에 내가 붙인 이름이다. 몸을 돌리니 왼쪽으로 가섭산 정상이 보이고 오늘 걸어온 능선이 갈 之자 모양으로 뻗어 있다. 심호흡을 한 후 다시 정상으로. 산행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하얀색 가건물이 하나 보인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추측컨대, 산불감시초소인 것 같다. 산불감시초소가 산꼭대기에 있는 것이 보통인데 어째 사면에 있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내가 걸어온 능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섭산 정상 

 산행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1:22] 

 

11:24

      부용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이 3개나 있다. 표지석 풍년이다. 어디는 한 개도 없어 아쉬운데. 정상에 서 있는 등산안내도 옆에 철제로 된 상자가 하나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 산에 다녀간 사람들이 쓴 방명록이 있었다. 나도 적어야지. 이 부용산은 한남금북정맥 부용지맥이 지나가는 곳으로 내가 언젠가 다시 찾을 곳이다. 밧줄이 느리워져 있는 넓은 산행로가 금석저수지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조금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옹달샘 표지판이 서 있다.

 정상 표지석이 세 개나 있는 부용산 정상 모습 

 부용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한 장 

 정상에서 금석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정비가 잘 되어 있다 [11:35] 

 

11:36

      옹달샘이 오른쪽에 있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 이쪽 길도 철쭉과 야생화 천국이었다. 개별꽃, 홀아비꽃대, 금붓꽃이 보인다. 때가 되면 어김 없이 꽃들을 피어나게 하는 자연의 섭리가 놀랍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다.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벤취가 ㄷ자로 놓여 있는 쉼터 봉우리다.

 옹달샘 표지판 

 산행을 하면서 만난 개별꽃 [11:41] 

 산행을 하면서 만난 홀아비꽃대 [11:42] 

 금붓꽃의 색이 참 곱다 [11:46] 

 

11:49

      벤취가 있는 쉼터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경사가 크게 심하지 않은데도 산행로 옆으로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산행로 중간 중간에 일출산악회에서 만들어 매달어 놓은 목판 이정표가 있다. 정상 1km. 정상 2km. 나는 점점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철쭉은 계속 보인다.

 벤취가 여러 개 있는 쉼터 봉우리 

 하산로에 있는 정상 1km 이정표 [11:50] 

 하산로에 있는 정상 2km 이정표 [12:01] 

 철쭉은 계속 피어 있고 [12:04] 

 

12:09

      갈림길에 도착. 나무에 코팅이 된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왼쪽은 금석저수지 4차로 도로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육령가든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go. 모퉁이를 돌아가니 멀리 가섭산 정상이 보이고 방금 내려온 봉우리도 보이는데, 이제는 나무의 신록이 제 색깔을 내고 있다. 세월 참 빠르다.

 갈림길 안내문이 나무에 부착되어 있다 

 하산길에서 본 가섭산 방면 능선 [12:14] 

 방금 내려 온 봉우리의 신록이 참 아름답다 [12:14] 

 

12:16

      부용산 119 신고안내 제2지점 안내판이 서 있다. 119 신고 안내판은 처음 보는데 나머지는 어디에 있나? 왼쪽 아래로 37번 국도 4차로 신도로가 보였다. 신도로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새 도로를 개설하다 보니 옛날 산길은 없어진 모양이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한 남자가 앞서서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손에 망치를 들고 있네? 계단을 수리하러 온 사람인가? 혹시 차를 몰고 왔으면 금왕까지 태워다 달라고 해볼까?

 부용산 119 신고 안내판 

 37번 4차로 국도로 내려가는 철계단 [12:25] 

 

12:27

      음성에서 생극으로 이어지는 37번 4차로 신도로에 내려섰다. 오늘 산행의 종점이다. 이 신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구도로 위 금석저수지 제방 옆이 종점이었다. 도로변에 트럭이 한 대 세워져 있는데 아까 계단을 내려간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다. 금왕까지 태워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타라고 한다. 아이구 좋아라. 사실 이곳에서 금왕읍내까지 가는 것도 문제다. 걷기에는 멀고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 트럭은 동부건설에서 개설하는 도로에 안전이나 안내를 하는 표지판을 시설하는 트럭이었다. 12시 35분에 뼈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13시 8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타고 음성으로. 

4차로 도로 옆 등산로 표지석 

 

13:22

      음성 직행버스 주차장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 부용산은 그리 높지 않고 산행 기점인 용산리 음성 양궁장에서 산행 종점인 금석저수지 옆 4차로 도로까지 능선으로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 처음은 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큰 오르내림 없이 넓고 푹신한 길을 걸을 수 있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오전이나 오후 시간 만으로도 산행이 가능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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