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0 회 수 도 권 대 학 연 합 독 서 토 론 회
■ 일 시 : 2018.12.22
■ 발제자 : 유나영
■ 작가소개 및 책의 줄거리, 개요설명
- 작가소개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출생하였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초등학교 시절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 평생의 스승이 된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57년 『이방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최초의 본격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집필 작업에 들어갔으나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쳤다.
- 작품 개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페스트'라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20세기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고전으로 꼽힌다. 무서운 전염병이 휩쓴 폐쇄된 도시에서 재앙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묘사된다. 인물들은 재앙에 대처하는 서로 다른 태도를 드러내 보인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이며, 잔혹한 현실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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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논제
1.
카뮈는 유폐된 공간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불신, 공포심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동시에 한 인물이 행동하게 되는 계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다. 그래서 사랑과 행복에 대한 권리(신문기자 랑베르)가 부각되기도 하고, 악이나 불행이 인간의 구원에 필요한 가에 대한 종교적 성찰(파눌루 신부)이 서술되기도 하며, 현실에 대한 혐오감을 넘어서는 행위의 필요성(지식인 타루)이 강조되기도 한다. 물론 리유가 이들의 사유나 행동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랑베르가 탈출하려고 시도할 때, 그는 그것이 도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행복을 선택하는 자유가 공동체의 운명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리외는 불행을 겪는다면 우리가 그 불행을 겪어 마땅하기 때문이며 불행을 통해 구원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파눌루 신부의 강론을 거부하면서도 그들이 함께 페스트와 싸우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다. 또 타루가 무의미한 것의 성자가 되기를 원한 반면 리유는 인간이 되기를 원했다는 점에서 추구하는 삶이 목적은 각기 다르지만 ‘이해’야말로 사랑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사실에 공감한다.
‘오랑’의 다양한 인물들은 페스트에 대하여 각기 다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만약 여러분이 소설 속 인물이었다면 페스트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솔직하고 자유롭게 말해봅시다.
2.
「리유는 그러한 환희가 항상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 기쁨에 들떠 있는 군중이 모르고 있는 사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 있고 방이나 트렁크나 낡은 손수건이나 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가지고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페스트를 극복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것은 또다시 우리에게 찾아와 무기력함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3.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페스트균은 현재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부분적으로 분포해 있다. 페스트균은 숙주 동물인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흑사병의 주요 형태는 가래톳 흑사병(bubonic plague), 패혈증형 흑사병(septicemic plague), 폐렴형 흑사병(pneumonic plague) 등이다. 중세에 유럽에서 크게 유행하여 희생자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근래에 발병이 보고된 바가 없다.
출처_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불합리ㆍ불가해ㆍ모순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프랑스의 실존주의자 카뮈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나타내는 데 썼다. 그에 의하면, 인간이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모두 '부조리의 상태'에 있고, '부조리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이러한 상황으로서 질투, 야심, 방종 등을 들고 있다. 이리하여 인간은 무의미ㆍ무목적적인 생활로 운명 지워진다. 그의 철학에는 이러한 염세관적 견해가 지배하고 있는데, 이러한 입장에서 인간은 '반항적' 인간(l'homme révolté)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_철학사전, 중원문화
작중 페스트는 사회의 부조리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부조리가 남아있을까요? 어떤 부조리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4.
「…가령, 비둘기도 없고 나무도 공원도 없는 도시, 거기서는 날개를 퍼덕이는 새도, 한들거리는 나뭇잎도 볼 수 없는 거리, 한마디로 말해서 중성지대(中性地帶)인 그 도시를 어떻게 설명하면 상상이 될까? … 어떤 한 도시를 제대로 알기 위한 적절한 방법은 거기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사랑하고 있으며,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이다. … 말하자면 사람들은 지루하고 따분해서 습관을 붙여 보려고 그런 데에 열중하는 것이다. 우리들 시민들은 일을 열심히 하지만, 언제나 그것은 부자가 되려는 욕심에서 하는 일이다. 」(pp.38-39)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시 ‘오랑’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작가는 다소 암울한 분위기의 평범한 상업도시 ‘오랑’을 담담한 어조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랑’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오랑’이라는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요? 여러분은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요?
5.
<…그(코타르)가 원하지 않는 단 한 가지 일은 딴 사람들로부터 동 떨어져 있는 일이다. 그는 혼자서 죄수가 되어 있느니보다는 모든 사람과 함께 위협을 받는 편을 더 좋아한다. 페스트와 함께 있으면 비밀 조사고, 서류고, 카드고, 비밀에 싸인 심리고, 목전에 닥친 체포 같은 것도 있을 수 없다. 알기 쉽게 말하면, 이제는 경찰도 없고 예전의 혹은 새로운 범죄도 없고 죄인이라는 것도 없다. 다만 특사 중에서도 가장 자유 재량적인 특사를 기다리고 있는 죄수뿐이며, 그들 중에서는 경찰관들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
도시 ‘오랑’의 전염병 페스트로 인해 도시민 모두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만약 도시로부터 벗어나 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요? 전염병 페스트가 퍼진 도시 속에서 모두 함께 위협 받으며 살아갈 것인지, 혹은 홀로 살아갈 것인지 이야기해봅시다.페스트 – 알베르 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