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차 냉장고가 냉동실은 문제가 없는 데 냉장실이 고장..
하루 이틀이 지나면 식품이 상해 보관을 못할 정도..
지난 수요일 서비스 맨이 왔었는데.. 파트가 없어 다음 주 화요일에나 고칠 수 있을 거라나..
아이 고.. I go..ㅜㅜ..
이곳 애프터 서비스는 문제가 보통 심각한 개 아니다.
작년부터 뒤뜰 아니..
채소 심은 곳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물 주길 내가 한다.^^
가끔 잡초도 뽑아주는데..
난 그것도 생명이라 함부로 뽑기를 주저하면..
짝님은 그걸 불평한다. 너무 대충 어기적 일하는 척만 한다며.
이사 올때 뒤뜰은 담장 쪽으론 열 대여섯 나무의 장미와 앞뜰에도 서너 그루 장미가 있어
장미집이라 불리었다고..
이사 오기 전 키스나 동네에 살 때.. 이웃집 장미꽃을 내 정원 꽃처럼 사진에 담고 또 담았는데..
이제는 우리 집 장미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였지.
그렇건만 장미 몇 그루를 뿌리 채 뽑아 내고.. 그곳에 채소를 심었고..
오늘 아침도 물을 주고 있는 것.
깻잎..
내가 알기론 이름이 들깨 채소인데..
사람들은 저 사진 속 채소 이름이 깻잎인 양 고유명사처럼 사용한다.
뒤 뜰에서 재일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매일 먹어도 남아 깻잎 김치를 만들어 먹을 거라고..
깻잎의 효능을 보면 건강 일등 식품처럼 설명하면서.. 항암 작용에 뛰어나다고 하니..
나도 매일 한 끼 이상을 먹고 있다.^^
상추..
큰 누나가 준 모종을 심었는데..
탈없이 잘 자라 깻잎과 함께 쌈 싸 먹으면.. 하루 한 끼는 그것으로 뚝딱.^^.
다만 어릴 적부터 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지금은 먹지만 즐겨 먹지는 않고..
쌈장 맛으로 먹는다. ㅎㅎㅎ
그러나 건강 식이 강조되면서 채소 식단이 최고인 듯 밥상을 차지하니..
맛이 없다해도 먹어야 할 판.
상추 효능을 보면 스트레스 해소가 있는데..
나처럼 먹어도 스트레스가 사라질까?..
아삭이와 매운 고추..
고추는 일주일 전부터 먹고 있는데..
어떤 게 아삭이 고추이고 매운 고추인지 구별을 못한다.
다만 처음에 나오는 고추는 안 맵다고 하듯이..
맵지 않아 크기만 하면 따서 즐겨 먹고 있다.^^.
효능은 식욕 촉진이라고.. 꺳잎이나 상추가 없어도 고추만 있다면 한 끼 쯤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매운 맛이 입안에 도니..
가뜩이나 더운 기온 속에 입안 부터 시작한 열기가 온 몸으로 화끈하게 전해진다.
아삭이 고추와 매운 고추를 어떻게 구별하지?..
부추..
부추는 아주 잘 자라 먹기 시작한 지가 한참 되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고혈압을 에방하고 남자에게 좋다며 부추김치나 부추 전 그리고 쌈에 곁드려 먹는데..
아이는 부추김치가 맛있다 하고.. 난 부추 전을 좋아한다.
부추 전에 막걸리 마신 게 언제 쯤인지..
기억도 안난다.
호박..
호박은 올 처음 묘종을 심어 키웠는데.. 엉망 관리로 한 개 두 개 열리는 수준..
효능은 호박 잎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쪄서 먹는데.. 나에겐 식감이 너무 없어서리..
이미 아이 머리만하게 자란 저 호박은 어떻게 먹어야 할지?..
된장 찌게에 넣어 요리하면 맛있는데..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어제 호박 전으로 먹었는데 음 좋았어^^..
그리고 심지도 않은 오이가 호박 덩쿨 속에서 자라 작지만 서너 개를 따 먹었지 ㅎㅎㅎ^^.
토마토..
작년에 방울 토마토를 엄청 따 먹었는데.. 실수로 올 해는 무시했다.
그런데 저절로 몇 그루가 자라면서..
하나 둘 방울 방울 열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막 빨갛게 익기 시작..
맛이 기가막힐 정도로 달다..^^
자식 농사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듯.. 채소 농사 역시 마찬가지인가 보다.
맛이 엄지 척 인데.. 많지가 않다.
토마토 효능은 피로를 풀어 준다는 데.. 도대체 얼마를 먹어야 피로가 풀릴까?..
내년엔 신경써서 심어야겠다.
그리고 아시아 종 배나무가 있어.
탁구공만한 게 주렁주렁 달려있다.
배는 다람쥐가 주인처럼 행세하는 통에 우리 차지는 별로다.
작년 맛은 수입 배보다 더 맛있다고 했는데.. 올해는?..
효능은 열을 다스리고 기침을 멎게 한다니 나에게 참 좋은 건데.
이렇게 중얼거리고 나니..
뒤뜰에 채소가 제법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은 한 줌 땅에 이것 저것 심은 듯한 시늉만 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물을 주고.. 다는 아니지만 매일 잡초도 제거하는 등..
이렇게 관리하면서 자라고 있는 데.. 삼일, 사일 나들이라도 가버리면..
이들은 그동안 어떻게 될까?..
손이 탄 채소는 손이 떠나면 금방 티가 난다는데..
농부가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는 지..
천하의 농부이시던 아버지가 왜 자식들을 농사에서 멀리 떠나도록 하셨는지..
몸으로 이해하고 있다.
냉장고 문제로 식재료와 찌개나 국을 오래 보관할 수 없는데..
그나마 싱싱한 오르개닉 채소가 있으니
다행이 아닐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