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폴크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 등
'친환경 고성능' 강조한 콘셉트카 선보여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15일 개막한 제63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된 신차 82대 중 26대가 전기차였다. BMW,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도요타 등 세계적 자동차업체들은 저마다 전기로 구동되는 콘셉트카(소비자들의 성향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미리 내다보고 제작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아우디는 고성능 순수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최고 출력 313마력을 자랑하는 '아우디 e-트론'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 걸린다. 한 번 충전에 248㎞를 주행할 수 있는 완전한 4륜구동 전기차. 자동차 외관과 부품도 모두 전기차에 맞게 설계됐다. 아우디의 루퍼트 슈태들러 회장은 스포츠카를 전기차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 "고성능이 요구되는 스포츠카를 전기차로 만들면 다른 자동차들은 쉽게 전기차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 15일 개막한 제63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총 26대의 전기차가 선보였다. BMW는 친환경 고성능 스포츠 콘셉트카‘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사진 위)를 선보였고, 아우디는 고성능 순수 전기 스포츠카‘아우디e-트론’(사진 아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블룸버그
폴크스바겐도 보급형 콘셉트카인 'E-Up!'을 내놓았다. 소형차인 'E-Up!'은 폴크스바겐이 2013년 출시를 목표로 둔 야심작이다. E-Up!은 성인 3명과 어린이 1명이 충분히 탑승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며, 한 번 충전으로 약 130㎞의 도심 주행이 가능하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집과 직장 등 하루 40~50㎞ 미만을 오가는 소비자들을 위한 실용적 자동차"라고 말했다.
- ▲ 정의선(사진 왼쪽) 현대차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신차‘iX35’(국내명 투싼 iX)를 공개했다. 지난달 기아차 사장에서 승진한 정부회장은 이번 모터쇼 행사를 통해 국제무대에 현대차 부회장 자격으로 처음 데뷔했다./프랑크푸르트=최우석 기자 wschoi@chosun.com
BMW는 친환경 고성능 스포츠 콘셉트카인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를 내놓았다. 하이브리드방식으로 3기통 터보 디젤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 최고 출력 356마력을 내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4.8초 만에 주파한다. 주행 가능 거리는 전기모드로 50㎞, 디젤엔진으로 650㎞를 달릴 수 있다. 충전시간은 220V에 연결할 경우 2시간 반, 380V에 연결할 경우 44분이다.
BMW에서 전기차 개발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I' 담당자인 울리히 크란츠 사장은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미래를 지배한다"면서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면밀히 분석, 전기 자동차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도 한 번 충전으로 2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C30 쿠페를 선보였고, 르노도 양산형 전기차인 플루언스와 1인승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 캉구, 조이 등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현대차도 이번 모터쇼에 전기차인 'i10 EV'를 내놓았다. 최고 출력 49㎾에 67마력에 불과하지만,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행거리는 160㎞이며, 413V로 15분이면 배터리의 85%를 충전할 수 있다. 가정용 220V로 100% 충전하는 데에는 5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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