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상품 중 하나가 바로 보험 상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보험 상품을 어렵고 복잡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종류가 너무 많아 설계사들의 설명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재무 설계 전문가 윤희권 대표와 함께하는 재무 컨설팅 그 네 번째 이야기는 주부가 선택할 수 있는 금융 상품 중 '우리 집에서 들 수 있는 보험의 종류와 특징'이다.
경기도 일산에 살고 있는 주부 김주영씨. 그녀의 고민을 통해 보험의 종류와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보험 가입 요령을 알아보자. 김주영씨는 아들(7세), 딸(3세) 그리고 남편과 함께 107㎡(32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남편의 회사는 경기도 부천이라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며, 김씨는 동네에서 4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미용실 고객인 보험설계사로부터 들지 않으면 뭔가 잘못될 것 같은 압박감을 받아 보험을 알아보기로 했다.
가정에 진짜 필요한 보험들
김주영씨 가족은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한 '보장성 보험'과 자녀의 교육자금을 위한 '저축성 보험', 부부의 노후를 위한 '
연금보험', 본인 소유의 아파트에 대한 '화재보험', 자동차 운행이 많은 남편을 위한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김주영씨의 미용실 운영과 관련된 각종 '화재보험 및
배상책임보험', 자전거 타는 아이들을 위한 '
자전거보험'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족의 건강과 사고 대비에는 보장성 보험
보장성 보험으로는 실손의료비보험을 선택하되 가족 전체가 가입할 수 있는 '통합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통합 보험이란 부부 중 한 사람이 주피보험자가 되면 나머지 가족을 함께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묶어서 설계가 가능한 상품이다. 장점은 하나의 증권으로 가족 전체의 보험을 관리할 수 있고, 적립금을 한 번만 적용하면 되므로 상대적으로 각각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보험에 들 수 있다. 한편 사망보험금은 기본적인 금액만 넣고 나머지는 특약 형태로 설계가 가능한데 성인 질환 진단비, 암 관련 진단비 및 수술·입원비, 5대 장기 이식수술비, 상해 사망, 후유 장해 골절·화상진단비 등 다양한 특약과 운전자 보험도 1만원 전후로 가능하며 가족 중 1명만 가입하면 동거 중인 직계존비속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족일상배상책임보험도 가능하다.
만일 남편의 사망시를 대비한다면 비싼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은 첫째, 자식에게 상속해주고 싶은 경우로 10억~20억원 정도 가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둘째, 자산이 많을 경우 자녀들에게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5억~10억원 선에서 많이 가입한다. 마지막으로 자녀 양육자금과 교육자금 혹은 가족의 생계자금 마련을 위한 경우로 1억~3억원 범위에서 많이 가입하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대부분 보험사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건강보험이 있고, 그 보장 내용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특별히 한두 가지 특이한 특약 때문에 현혹되어 가입하는 것보다 전체 필요로 하는 보장의 80~90% 선에서 선택하면 중복 가입하거나 과하게 가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선택하고 부족한 10~20%는 별도의 저축이나 펀드 투자 혹은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노후자금이나 교육자금은 연금보험으로! 부부의 노후를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연금이 나올 수 있는 개인연금보험이 좋다.
근로소득공제를 받으며 연금 혜택을 같이 받을 수 있는 '적격
개인연금저축'은 연간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연금을 개시할 때는 소득공제분의 원금과 이자에 대해 5.5%의 연금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연금 소득이 6백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종합과세되어 실제 세금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반대로 '비적격 개인연금'은 비과세와 연금소득세가 없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득공제는 받을 수 없다.
변액연금은 10년이 지나면 비과세되며 투자 성과를 연금에 모두 반영하므로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매우 우수한 상품이다. 상품에 따라서는 원금 100%를 넘어 최고 200%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많이 있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같은 투자형으로 펀드의 주식 편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식시장 호황기에 활용할 만한 투자형 상품이다. 다만 연금으로 전환시 변액연금은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연금 전환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므로 상대적으로 연금액이 적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변액 상품에 자녀를 종피보험자로 추가해 필요시에는 중도 인출해 자녀의 교육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 및 미용실 운영과 관련된 보험 아파트는 공동주택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한편 미용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임차인 및 화재배상책임보험 특별약관에 가입해야 한다. 임차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시설 소유, 관리자 특별 약관에 가입하면, 만일 발생할 수 있는 배상책임손해를 담보할 수 있다. 이때 특별히 미용실 등 특수 직종에만 가능한 비행담보 추가특별약관을 들어두면 대부분의 보상을 담보할 수 있다.
독특한 특징의 보험
자전거보험: 아이에게는 연간 보험료 5만원으로 1년짜리 단기 자전거보험을 들어주면 좋다. 어린 자녀를 두었거나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경우에 아주 유용한 보험이 될 수 있는데, 자전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망, 후유장해, 입·통원 일당 등 상해 보장과 더불어 자전거를 타던 중 발생할 수 있는 배상책임이나 법률 비용인 벌금, 방어 비용, 형사 합의 지원금 등을 보상해준다.
차량가액보장보험: 자동차는 분기마다 차량 금액이 감소되어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전손 사고나 폐차가 될 경우 보험금으로 신차를 구입할 수 없다. 특히 할부로 차량을 구입해 운행 중 사고가 나면 할부금은 할부금대로 납입하면서 보험금으로는 신차를 구입할 수 없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자동차보험에서 지급한 보험과 신차와의 차액을 보상해줘서 폐차되더라도 신차를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 단 출고 후 6년 이내의 차량만 가입이 가능하며 어떤 보험사에 자동차보험이 가입되어 있더라도 가입 가능하다.
1 건강검진 받기 전에 가입하라 대부분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가벼운 증상이라도 병명을 진단받게 되는데, 특히 실손의료비보험 등에 가입할 때 언더라이팅(심사)에 걸리거나 보험금 탈 때 보험금 지급 거절 사유가 될 확률이 있다. 따라서 건강할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
2 보험의 상령일 전에 가입하자 보험의 연령은 주민등록상 생일 기준 전후 6개월을 한 나이로 보므로 생일 6개월 전에 한 살이 먼저 올라가므로 반드시 미리 챙길 필요가 있다.
3 인터넷보험이나 텔레마케터 상품이 오히려 비쌀 수 있다 제대로 보장받으려 하면 더 비싸지는 경우가 있다.
4 인터넷 비교 사이트를 맹신하지 말자 보험 상품은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으므로 몇 가지 보장 내용만으로 비교하는 인터넷만 믿다가는 더 좋은 특약을 놓칠 수 있다.
5 보험사 전속 설계사보다는 일반 대리점 설계사의 상품이 더 저렴할 수 있다 전속 설계사에게는 최저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어 있어 불필요한 적립금으로 최저 보험료를 맞추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반 대리점에서는 여러 회사의 상품 취급으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하여 최저 보험료 조건을 전속 설계사보다는 완화하는 경우가 많다.
6 실손보험도 개인별로 가입하는 것보다는 통합형으로 가입하라 개인별로 가입하면 회사별로 최저 보험료제도가 있어 인당 최저 금액 이상으로 들어야 하며, 적립 금액도 인별로 추가 납입해야 하므로 전체적인 보험료가 급상승할 수 있으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