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도(道)
-ByunJa
제 1 권 무(無)
도사 카오서 가라사대 : "숨겨진 몰테캐릭을 찾아내는 방법을 익혔다면 하산할 때가 온 것이니라."
1.1
무(無)에서 이상스러운 기운이 생겨났도다. 그 기운은 홀로 외로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 기운은 움직이지 않았으나 동시에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모든 프로그램의 근원이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느니, 그것을 '카오스의 도(道)'라고 부르게 되었다.
도가 위대하다면 카오스도 위대하다. 카오스가 위대하다면 도타올스타도 위대하다.
도타올스타가 위대하다면 아발론도 위대하다.
게이머는 만족하고 그리하여 세상은 조화로 충만하도다.
카오스의 도는 멀리까지 미치며 아침 바람과 함께 돌아온다.
1.2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3를 낳았다. 워크래프트3는 도타를 낳았다.
도타는 카오스와 도타올스타를 낳았다. 그리하여 세상은 만가지도 넘는 AOS게임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모든 AOS게임은 아무리 비천한 것일지라도 그 뜻한 바가 있다. 모든 AOS게임은 진영의 음과 양(陰陽)을 나타낸다.
모든 AOS게임은 도 안에 그 자리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노쿨맵으로는 게임하지 말지어다.
1.3
태초에 도가 있었다. 도는 음과 양을 낳았다. 그리하여 음과 양은 카오스의 스콜지와 센티널을 이루게 되었다.
도를 깨닫지 못한 카오서는 언제나 테러를 할 시간과 레벨이 모자라는 법이다.
도를 깨달은 카오스는 언제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레벨이 있다.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1.4
현명한 카오서는 도를 듣고 따른다.
보통 카오서는 도를 듣고 찾아본다.
멍청한 카오서는 도를 듣고 웃어 넘긴다.
그 웃음이 없었더라면 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높은 음이 가장 알아듣기 힘든 법이다.
앞으로 나아감은 후퇴하는 법이다.
위대한 성장캐릭은 게임의 후반에야 나타나는 법이다.
가장 완벽한 조합에도 약점은 존재하는 법이다.
제 2 권 고대(古代)의 도사(道士)들
도사 카오서 가라사대 ; "삼일간 카오스를 하지 않으면, 삶에 아무런 의미도 없어지느니라."
2.1
고대의 카오서들은 신비롭고 심오하도다.
우리는 그들의 사상을 감히 측정할 수 없도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들의 외양을 묘사할 수 밖에 없도다.
그들은 물을 건너는 여우처럼 빈틈이 없다.
전장에 나선 장군처럼 방심하지 않는다.
손님을 맞는 여주인처럼 친절하다.
조각하지 않은 나무토막처럼 단순하다.
어두운 동굴 속의 검은 연못처럼 불투명하다.
누가 감히 그들의 마음과 생각에 담긴 비밀을 알아낼 수 있으리요?
답은 오직 도 속에 있을 뿐이다.
2.2
위대한 도사 빛돌은 어느날 그가 고자가 된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난 빛돌이 탄식하며 가라사대 :
"나는 내가 고자가 된 꿈을 꾸는 빛돌인지, 빛돌이 된 꿈을 꾸는 고자인지 알 지 못하노라!"
2.3
CCB에 출전하고 온 카오서가 예선에서 탈락하고와 칩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다른 클랜에는 어떤 카오서들이 있습니까?
그들은 멋대로 행동하고 아이디를 맞추지 않습니다.
그들의 포즈는 항상 늦었으며, 방사를 남발하였습니다.
그들은 2/3게임에서 저희가 조합을 짤 동안에 빠르게 고를 외치며 야유를 해 댔습니다."
상사가 가로되 : "너를 CCB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그 카오서들은 세상사를 초월한 사람들이니라.
그들은 조합을 어리석은 것으로 여기며, 우연의 일치로 생각한다. 그들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크리핑을 다닌다.
그들은 아무 것에도 신경쓰지 않으니, 그것은 그들이 카오스만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왜 그들이 배틀넷 매너 따위에 신경을 쓰겠느냐?"
"그들은 도 속에 살고 있느니라."
2.4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절대로 조합을 연구하지않고, 오더를 하거나 궁첵을 하지 않는 한 카오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카오서라고 칭송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스승이 가라사대: "그 카오서는 도를 깨달았느니라. 그는 더 이상 조합을 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같은 팀원이 초보라도 화내지 않으며 그저 우주의 질서를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더 이상 오더를 할 필요가 없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기가 짠 전략을 이해하건 말건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궁첵을 할 필요가 없다. 그가 테러를 하는 타이밍은 모두 그 자체로 완벽하며, 고요하고 또 우아하다.
그의 캐릭은 모두 그 목적이 스스로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 그는 진정으로 도를 깨달은 사람이니라."
제 3 권 스킬(Skill)
도사 프로그래머 가라사대: "포즈를 풀고 있을 때는 라인을 변경하기엔 이미 늦은 다음이니라."
3.1
옛날에 초맨 셀포전에 참가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게임에 들어가면서 상대편 초보 나이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뱀을 쓰는 기술로 유명한 메두사요. 미리 경고하지만 이 게임도 내 뱀의 손길을 벗어나진 못할 것이외다."
그의 말에 나이샤는 무척 신경이 쓰였다.
타워에서부터 중보까지 루시와 연합해서 깰 수 있는 건물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이샤는 자칭 고수 메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였다.
하지만 그는 휘파람을 불면서 혼자 크립을 돌고 뱀을 뽑을 뿐이었다.
메두사가 시야에서 벗어났을 때 나이샤는 참새와 더불어 크립지역 전역을 돌며 뱀을 보는대로 죽였다.
하지만 테러를 하려는 움직임은 아무데도 없었다.
다음 밤이 되자, 그는 다시 방사로 나이샤의 약을 올렸다 :
"나는 지금까지 엄청난 수확을 올렸소. 오늘은 더 많은 일을 할테요."
나이샤는 갈리까지 선합류시켜 뱀들을 철저히 죽이고다녔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게임이 끝나고, 나이샤는 호기심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소. 궁금증으로 인해 나는 밤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군요.
제발 나를 깨우쳐 주시오. 당신 뱀들이 한 것은 대체 무엇이요?"
메두사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정찰을 하고 있었소."
3.2
옛날에 한 스승 카오서는 늘 올빼미를 달았다. 제자가 그를 흉내내기 위하여 올빼미를 달았다.
제자가 스승에게 자신의 성장을 평가해달라고 하자 스승은 올빼미를 달았다며 꾸짖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랭이가 찢어지는 법이다. 올빼미를 달기 전에 먼저 도를 깨달아야 하느니라."
3.3
양재동 PC방에 한 카오서가 있었다. PC방 주인이 카오서에게 묻기를:
"참새와 프로드 중에 고수용 캐릭은 어느 쪽이요?"
"참새이옵니다." 하고 카오서가 답했다.
주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문하였다.
"어찌 참새처럼 하찮은 것이 프로드의 복잡함을 능가한다는 말이요?"
카오서가 말하길 : "그렇지 않사옵니다."
"참새를 운영할 때는 카오서가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조율해야만 하옵니다.
나이샤를 어떻게 따라야 하며, 비는 어떤 타이밍에 나와야 하며,
무빙에는 어느 정도로 충실해야 하는지 각양각색으로 떠들기 마련이옵니다.
반면에 프로드의 운영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사옵니다.
프로드를 운영할 때는 카오서는 무위팜과 선렌팜의 가장 단순한 금기만 조심하면 되옵나이다.
이것이 프로드가 운영하기 쉬운 까닭이옵니다."
크게 감탄한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렇구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CCB에는 자주 나옵니까?"
카오서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3.4
클랜 칩튼이 대회 멤버들을 모아 팀전을 잡고 게임을 시작하여 포즈를 걸었다.
칩튼이 묻기를: "두명의 테러캐릭을 투입한다면 배럭을 모두 깨는데 얼마나 걸리겠소?"
"30분이 걸릴 것이오." 대회 멤버가 간단하게 대답하였다.
"하지만 CCB는 배럭을 깨는 것이 승점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란 말이요! 테러캐릭을 세명 투입하면 어떻겠소?"
대회 멤버는 인상을 지푸렸다.
"그렇다면 40분이 걸릴 것이오."
"올테러 조합으로 다섯명을 투입한다면 어떻겠소?"
대회 멤버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답하였다.
"그렇다면 영원히 배럭을 다 깰 수 없을것이오."
제 4 권 조합
도사 카오서 가라사대: "잘 짠 조합은 그 자체로 천국이며, 못 짠 조합은 그 자체로 지옥이니라."
4.1
오더는 짧고 민첩해야하며, 스턴연계는 마치 진주 목걸이처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팀원들의 무빙과 정신은 일관적이어야 한다. 테러캐릭은 너무 작아도 너무 많아도 아니되며,
필요없는 성장캐릭이나 필요없는 올빼미가 있어서는 아니되며, 수비가 없어도 아니되며 지나치게 우방하여도 아니된다.
크리핑은 '최소 경악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이 법칙이 무엇이냐고?
크리핑은 경로를 최소로 움직이게 하는 방향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합은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하나의 유닛처럼 동작해야 한다.
조합은 외관보다는 내부의 논리에 따라 작성되어야 한다.
조합이 이러한 요구를 따르지 못하면 무질서와 혼란이 발생한다.
이를 고치는 유일한 방법은 조합을 다시 짜는 것 뿐이다.
4.2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조합을 짰는데 때로는 강력하고 때로는 강력하지 않습니다.
조합의 법칙을 모두 따랐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스승이 답하기를: "너는 도를 깨닫지 못했기에 당황하는 것이니라.
사람들이 항상 이상적으로 행동하리라 믿는 것은 오직 바보뿐이다.
너는 어찌하여 초맨 클채의 다양한 플레이어들로 부터 이상적인 팀플을 바라느뇨?
너의 조합은 CCB를 흉내내는 것 뿐이다. 오직 도만이 완전하다.
카오스의 법칙은 일시적이며, 오직 도만이 영원하다. 따라서 너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를 명상해야 할 것이니라."
"하지만 제가 깨달음을 얻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제자가 물었다.
"그 때가 되면 조합이 제대로 운영될 것이다." 스승이 말했다.
4.3
스승이 도의 본질을 제자들 중 하나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스승이 가로되 :
"도는 모든 카오스 내에 -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다 하더라도 - 존재한다."
스승이 말했다.
"제르딘에게도 도는 존재합니까?" 제자가 물었다.
"그러느니라." 스승의 대답이었다.
"아그니에게도 도는 존재합니까?" 제자가 물었다.
"아그니에게도 도는 존재하느니라." 스승이 말했다.
"니피에게도 도는 존재합니까?"
스승은 불편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자세를 조금 바꾸었다.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다." 스승이 말했다.
4.4
유명 클랜의 카오서가 아프리카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었다.
중보와 배럭은 수비할 틈도 없이 붕괴되었고 마치 봄바람처럼 가볍게 승리가 결정되었다.
"기가 막히군! 당신의 테러는 완전무결하구려!" 시청자 중 한명이 감탄하며 말했다.
"테러라구요?"
카오서가 방송화면에서 카메라를 돌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따르는 것은 모든 테러를 넘어선 도입니다.
내가 처음 카오스를 하기 시작했을 때는 미니맵 전체가 한 덩어리로 보였습니다.
일년이 지나자 나는 더 이상 덩어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나는 정찰을 하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이제 내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내 존재는 형태없는 무 속에 존재합니다.
나는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습니다. 내 정신은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자유롭습니다.
그저 본능의 지시에만 따를 뿐. 간단히 말해 내 캐릭터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가끔 어려운 수비가 지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수비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 속도를 늦춥니다.
그리고 조용히 관찰합니다. 그리곤 반대쪽 크립지역에서 한타가 일어나면 수비는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지요.
그리고나선 저는 몰테를 시작합니다.
나는 조용히 앉아 중보와 배럭을 깨는 즐거움이 내 존재를 가득 채우는 것을 느끼며 즐깁니다.
나는 잠깐 눈을 감고 명상한 다음 포탈을 탑니다."
시청자가 가로되,
"내가 속한 클랜의 모든 카오서들이 그대처럼 현명하기를!"
제 5 권 운영
도사 카오서 가라사대: "제사장의 지팡이 성능이 아무리 충만하더라도, 언젠가는 팔아야하느니라."
5.1
조심스레 사용한 문의 경첩에는 기름을 칠 필요가 없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소리도 생각도 진공을 지나갈 수는 없다.
취소질만 하는 이온캐논은 썩는다.
이들은 모두 위대한 미스테리들이다.
5.2
래퍼드가 어느날 루시퍼를 불러 물었다.
"지금 노리고 있는 배럭을 언제 깰 수 있겠소?"
루시퍼가 즉시 답하기를. "지금 바로 가서 깨지요."
"좀 비현실적인 얘기같군요. 정말로 언제까지 깰 수 있습니까?" 래퍼드가 다시 물었다.
루시퍼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사실은 참새가 기방을 하고 있습니다. 그걸 감안하면 둠온이 될 때까지는 걸리겠는데요."
"그것도 사실 기대하기 힘든 것 같군요. 그냥 배럭이 깨지면 합류하시오."
래퍼드가 툴툴대며 말했다.
루시퍼는 그러마고 답했다.
많은 시간이 지나 낮이 되어 래퍼드는 혈구와 갈리의 테러를 대비해 본진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본진에 가던 도중 그는 루시퍼가 언데 상점 앞으로 텔을 타고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어제 밤을 내내 방화를 써가며 배럭 피를 깍았던 것이다.
5.3
어느날 제자 카오서는 몸빵 역할의 무라딘을 셀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제자는 12시 원탑을 받아 열심히 컸다.
스승이 그의 캐릭을 살펴보니 자객환영검과 전사의갈고리, A흡혈조합 등을 차고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몸빵과 관련된 아이템은 없었다.
스승이 이에 대해 묻자, 제자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급하게 재촉하지 마세요. 언젠가 레벨이 오르면 몸빵은 자연스럽게 갖춰질 테니까요."
5.4
훌륭한 농부가 자신이 심은 쌀 한톨을 소홀히 하는 것을 보았는가?
훌륭한 선생이 반에서 가장 어리석은 학생이라고 무시하는 것을 보았는가?
훌륭한 아버지가 아이를 굶주리게 하는 것을 보았는가?
훌륭한 카오서가 크립을 거부하는 것을 보았는가?
제 6 권 관리
도사 카오서 가라사대: "스터너와 장판을 넣고 성장캐릭의 수는 줄여라. 한타력이 절로 향상될 것이다."
6.1
칩튼이 끊임없이 의논을 하면 팀원들은 잠수를 탄다.
참새를 재미 없다고 셀렉하지 않으려하면 조합은 변경될 위기에 처한다.
입카가 허황된 조합을 논하면 포즈 시간은 길어지기만 한다.
진실로, 이것은 카오스의 도가 아니다.
칩튼이 빠르게 결론을 내면, 팀원들이 잠수를 할 틈이 없다.
누구든 희생하여 참새를 셀렉하면 조화와 질서가 회복된다.
입카가 닥치고 조용히 게임하면 만사가 편해진다.
진실로, 이것은 카오스의 도이다.
6.2
카오스는 왜 시간이 오래 걸리는가?
그들의 시간이 광고와 방폭으로 낭비되기 때문이다.
팀원들이 왜 툴툴거리는가?
오더가 지나치게 참견하기 때문이다.
클랜원들이 왜 하나씩 클랜을 떠나는가?
인맥 싸움에 지쳤기 때문이다.
무능력한 칩튼 밑에서 게임하는 카오서는 딱게에 이름이 오르는 것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6.3
한 클랜이 팀전에서 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솔테를 하던 로칸이 후반에 배럭을 깨고 10킬을 하며 귀환하여 역전을 거두었다.
결과적으로 칩튼은 클랜빵에서 이길 수 있었다.
칩튼은 샤먼자리를 주려고 하였지만, 로칸을 잡았던 클랜원은 거절하였다.
클랜원이 가로되 : "나는 이 게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칩튼이 말하기를, "이 클랜원은, 비록 피온의 자리에 있으나,
원탑캐의 맡은 바 책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를 클랜카페의 관리자로 임명하도록 하라."
그러나 이 말을 들은 클랜원은 다시 한 번 거절하였다.
"나는 카오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만일 관리자가 된다면 내 시간을 갉아먹게 될 뿐입니다.
이제 가도 됩니까? 지금 용병으로 갈 수 있는 자리가 하나 있거든요."
6.4
칩튼이 클랜원을 모아서 말하기를:
"클랜 카페에 출첵게시판을 만들기로 하겠소. 이제부터 매일 클랜카페에 글을 쓰도록 하시오."
이 말을 들은 클랜원들은 모두 분노하였고, 몇몇은 즉석에서 탈퇴를 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칩튼이 말하기를:
"좋아요. 그렇다면 접속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시오.
정기 내전에만 안빠지면 상관하지 않겠소."
만족한 클랜원들은 매일같이 마음대로 접속하여 5명이 되면 밤새 팀전을 달렸다.
제 7 권 오더와 에이스
도사 카오서 가라사대: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풀은 움직이지 않는다. 오더가 없으면 에이스는 쓸모가 없다."
7.1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어떤 클랜의 에이스는 다른 클랜원들에 비해 월등히 잘합니다.
난장이들 사이에 선 거인처럼 보입니다.
그 에이스의 아카샤 만으로도 게임을 이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스승이 답하여 가로되,
"왜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가? 그 클랜은 크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니라.
만일 그 클랜에 에이스들만 모여있었다면 절대로 우승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클랜에 오더들만 모여있었다면, 사람들은 그 클랜을 입카클랜으로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클랜은 이 모든 사람들을 적절히 모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클랜을 무적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없이 CCB를 정복하는 것이다."
7.2
어느날 칩튼이 클랜원의 PC화면 뒤로 다가갔다.
칩튼은 클랜원이 CCB방송에 열중해 있음을 알았다.
"내가 좀 볼 수 있을까?" 칩튼이 물었다.
클랜원는 깜짝 놀라 마우스를 칩튼에게 건네주었다.
"이 게임은 로망과 Pris의 CCB6 결승전 경기로구나.
초반부터 탈론과 퓨리온의 테러를 Pris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적절히 막아 우세를 취했구나.
하지만 로망의 제르딘이 견제에도 굴하지 않고 성장하여 결국 역전승을 했구나.
이 게임은 분명 배울점이 많은 경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더 배울점이 많은 게임이 있다." 칩튼이 말했다.
"대단하십니다, 칩튼님." 클랜원이 탄성을 질렀다.
"훨씬 배울점이 많은 경기라는 것은 어떤 것이나이까?"
스승은 말없이 돌아서서 방송을 보느라 알탭하고 잠수를 탔던 클랜원에게
DND를 걸고 다른 용병을 구하여 그 클랜원을 버리고 바로 게임에 조인했다.
그러자 갑자기 클랜원은 깨달음을 얻었다.
7.3
정석전만을 플레이하는 카오서가 있었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PC방에 놀러온 2/3게임 카오서에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정석전을 좀 보라구. 각각의 역할에 충실한 5개의 캐릭터로 캐릭빨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스턴과 장판, 무타임을 정확히 계산하여 한타를 해야하므로 실력이 한타를 확실히 가늠하지.
낚시, 테러, 한타의 타이밍과 맵리딩을 정확히 알아야하는 고수들의 대전이라구.
왜 2/3처럼 캐릭빨에 의존하는 게임을 하는 거지?"
그러자 2/3게임 카오서는 자신의 게임을 친구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2/3의 조합을 짜기 위해선 명상하는 고대의 현인처럼 고뇌해야 한다네.
각 캐릭터 들은 마치 거대한 역할의 바다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지.
수많은 랜덤캐릭터들은 다이아몬드처럼 다양한 면을 지니고 있으며, 원시림처럼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네.
각각 독특한 조합들은 마치 거세게 흐르는 강물처럼 테러와 한타를 반복하지.
그게 내가 2/3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라네."
정석전 카오서는 이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두 카오서는 죽을 때까지 친하게 지냈다.
7.4
크리핑을 가던 그롬이 악동을 만났다. 그롬이 가로되,
"너는 스턴이요 나는 뎀딜이로다. 우리가 함께 낚시를 한다면 빠르게 렙업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음에 틀림이 없도다."
그리하여 그들은 한쌍이 되어 크립지역을 정복할 야심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찢어진 누더기를 입고 가시나무 지팡이를 집은채 절름거리는 퓨리온을 만나게 되었다.
퓨리온이 그들에게 가로되,
"크리핑은 스턴과 뎀딜을 넘어 존재하느니라. 크립은 호수의 물처럼 조용하고 움직이지 않느니라.
크리핑은 뎀딜을 필요치 않으며, 따라서 낚시는 크립선점보다 우위에 있지 못하느니라.
크리핑은 영킬을 구치 않으니, 크리핑은 그 자체로 팀플이기 때문이니라.
크리핑은 영킬과 성장을 넘어 존재하느니라."
악동과 그롬은 부끄러워하며 라인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제 8 권 에필로그
마침내 도사 카오서 가라사대: "하산하거라."
첫댓글 머야 ㅋㅋㅋㅋ
띵작..
JSA 에 흡포 하나씩 떨궈 놓고, 우물에 흡포가 돌아와 있으면 누가 돌고 있다는건데 ㅋㅋㅋ
아아 이걸 이제서야...
갓양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