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밤 행사에 참가하신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신 다윈 칼리지의 관계자 여러분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티븐 호킹 박사를 포함한 교수님들,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또한 부족한 제가 여러분 앞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달 까지 메딩리로드에 있는 케임브릿지 대학에서 제공하는 프랫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제가 이사를 가던 날 온수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가족들이 온통 놀라 천으로 쏟아지는 물을 밤새 닦아 내느라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달 전에는 케임브릿지 남쪽의 Cherry Hinton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유선전화와 인터넷 그리고 케이블 TV가 연결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가 영국 이 맞나? 선진국 영국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빨리 빨리”에 익숙힌 우리에게 이곳은 불편 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더욱이 금융, 교육. 관광등 서비스산업이 세계 최고인 나라 영국에서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블록화와 EEU의 중요성>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자유 무역지대 즉 NAFTA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25개국이상으로 계속 확장 되고 있는 유럽공동체, 그리고 세계인구의 1/4이 모여 살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의 동북아시아로 재편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럽 공동체는 냉전이후의 미국 중심의 세계에 또 다른 힘의 중심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의 정치 그리고 경제 발전에 큰 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지금 한반도에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우려로 인해 평화가 위협 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핵개발을 단호히 반대하고 북한이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으로부터 자신의 체제와 안전을 보장 받음으로서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은 좀 더 인내심과 성의를 가지고 북한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타의적으로 냉전의 결과 분단되어 통일되지 않은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따라서 나라를 통일시키고 평화를 지키는 일은 우리의 최대 관심사이자 세계 평화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희 국민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재통일을 위해 영국과 EEU가 국제사회에서 관심과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우리가 이미 넘은 세 개의 산과 건너야 할 하나의 강>
이곳에 와서 생활하는 우리들은 자연히 우리조국의 오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조국은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문제를 안게 되었습니다만 그러나 한국은 참으로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있는 나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대체로 해방 이후 분단의 조건 속에서 1950년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루고 근대화가 시작된 60년대부터 약 40년의 시간 동안 산업혁명이후 서구에서 근 300년 이상이 걸린 성과를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이룩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는 것과 같다고 놀림을 받던 나라에서 불과 30여년 만에 평화스러운 정권교체의 전통과 언론의 자유와 인권 의회민주주의의 전통을 이룩하여 아시아의 민주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21세기 들어와 정보화에서 커다란 성취를 이룩하였습니다
한국은 IT강국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용과 PC보급률 그리고 3500만명이 넘는 무선전화 가입자, 광범위한 초고속 통신망을 포함한 통신 인프라구축,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보화에 대한 적응에 있어 세계 선두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의 초고속 압축성장의 근대화의 달성과 유래를 찾기 어려운 민주화의 완성 그리고 지난 10년 만에 이룩한 정보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산업혁명의 진원지이자 의회민주주의의 발원지인 영국의 전통과 가치가 동북아시아 한국에서 꽃 피고 진전된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키고 갈라진 조국을 평화스럽게 통일 시켜야 하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근대화 민주화 정보화라는 세 개의 산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커다란 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영국과 EEU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 할 것 입니다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와 기술>
한국은 참으로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특히 산업과 기술등 모든 분야에서 빠른 속도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은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의 비메모리 반도체의 40%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 공업을 시작한지 40년 만에
세계에서 배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가 되었습니다다
세계 5대 자동차생산국이 되었고
LCD생산과 단말기 그리고 전자제품등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원자력 생산 세계 5위
철강 단위 생산성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체세포 복제를 포함한 생명공학 분야와 나노테크날러지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높은 관심과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사에 산업혁명을 이루고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만들어 낸 영국의 전통과 역사가 동북아시아의 한반도에서 꽃 피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동아시아에 일어나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지아를 포함하여 동아시아에 한국문화와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위 한류 바람이라고 하는 이러한 문화 현상이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가 이들 나라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으며, 한국의 음악과 춤이 이들 나라의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국영화가 칸과 베를린 영화제등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의 주변에 있으면서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문화를 지키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독창적인 나라입니다
이러한 문화 창조력이 오늘의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확신 합니다.
<케임브릿지의 역사와 세 가지 영감>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근대과학의 요람이자 발원지인 케임브릿지에서 영국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영국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함께 숨 쉬게 된 것은 우리에게는 소중한 기회이자 감동 그 자체입니다.
여기에서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케임브릿지는 참으로 큰 영광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8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케임브릿지 대학의 아름다운 건물과 전통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가능케 해줍니다.
중세와 현대, 전통과 변화, 과거와 현재가 병존하는 도시라 할 것입니다.
자동차와 자전거가 이토록 사이좋게 지내는 나라를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이 도시로부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튼으로부터 진화론의 찰스 다윈, 전자의 발견을 포함한 현대 물리학의 카벤디쉬 연구소 왓슨 앤 크릭의 DNA 구조의 발견, 분자생물학 LMB의 연구소, 현대 천체 물리학의 선구자이신 스티븐 호킹 박사등 케임브릿지의 역사는 그대로 자연과학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 뿐이 아니라 윌리암 워즈워드, 바이런, 버트런드 러셀, 비트겐슈타인, 버지니아 울프, 케인즈 등 수많은 문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전통과 역사가 도시 구석구석에 가득합니다. 따라서 이 도시는 과학과 문화예술이 병존하는 도시라 할 것입니다.
셋째 서구 문명과 정치와 사상의 기본인 된 민주주의의 전통과 청교도 정신이 이곳에서 다듬어 지고 시작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읠리엄 윌버포스의 노예제 폐지를 위한 노력과 종교개혁과 청교도 정신을 안고 신대륙으로 건너간 케임브릿지의 후예들의 역사는 그대로 우리들의 가슴에 위대한 감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케임브릿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과학의 역사를 통해 영국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케임브릿지에서 잉글랜드-코리아 브릿지로>
케임브릿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는 영국국민에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귀중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더욱 많은 영국과 한국사회의 교류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우리들의 이 작은 노력이 한국과 영국의 우정과 번영의 다리가 되길 빕니다
케임브릿지에서 우정의 잉글런드-코리아브릿지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이 번 일을 준비하신 인수일님을 포함한 다윈칼리지에 대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외국에 나가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었군요. //근데, 단체 사진 찍을 때 조금은 정돈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요. ㅎㅎ 한국인들의 모습이라니, 어쩌면 저렇게도...자연스러울 수 가...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니..
첫댓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유학 중이신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의 연설 전문입니다.
외국에 나가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었군요. //근데, 단체 사진 찍을 때 조금은 정돈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요. ㅎㅎ 한국인들의 모습이라니, 어쩌면 저렇게도...자연스러울 수 가...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