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장이야기

[인중*윤영기]

한옥에 들어갈 철물도 알아볼겸 장비도 알아볼겸 중앙시장을 찾았다

간김에 쓸만한 손자(짜)귀도 하나 알아보고 오래전부터 찾고있는 버선끌도 알아보고...

요즘은 재래식 대장간이 거의 없어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나마 직접쇠를 두들겨 만드는 곳이 이곳에 몇 군데 있다

이리저리 철물장식을 구경하며 버선끌을 찾으니 대장장이들이 아예 버선끌을 모른다

하기사 끌 전문점에서도 모르니 무리는 아니다

한군데가서 모양을 설명하고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만들기 어렵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당신 대장장이 맞아?)

또 한군데가니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다

에이~~ 직접 만들어야하나...!!

연장 만드는 것을  평소  탐탁찮게 여기는 나이다

목수들이 본시 연장을 직접 만들어 쓰는걸 좋아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거 만들시간 있으면 공부를 하라는 주의!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는 내가 연장을 만들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가 제법있다

자기가 만든 연장을 내 앞에서 일부러 자랑을 하는데 속으로 웃고 만다

(빙신! 내가 기계출신인데  그런것 한 두번 만들어 본줄아니...안만들어 그렇지 맘먹고 만들면 너보다 훨씬 잘 만든다.)

하지만 구하는게 없으면 어쩔수 없이 만들어야 하는데 장비도 없이 만들려니 귀찮다

그것만들자고 장비를 또 살 수도 없고....

지금도 조각용 마루끌을 시중에 파는게 없어 만든다고 하이스톱날을 사놓고는 귀차니즘에 연장통에 쳐박아 놓고는 그대로 있는상태.

사실 목수들이 연장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기계를 이용하여 만든 제품보다 이쁘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더 기성품을 선호하는데 기성품을 사서는 내 취향에 맞게끔 갈고 닥아쓴다

한번은 새로산 끌을 페이퍼를 이용하여 반짝반짝 광이나게 갈고있는데 다른목수가 보더니 끌에 녹난다며 못하게 한다.

녹이 나는건 맞지만 나는 연장 시커먼게 싫다

괜찮아요.날마다 닦아주면 돼요 하면서 속으로는 남이사 대들보를 뽀개 이빨을 쑤시든 말든....

사실 연장은 자주 안쓰는 것도 날마다 만져주고 손에 익혀야 정도간다

아래 사진이 새로산 손자귀인데 요즘 대장장이 솜씨가 영~~~ 마음에 안든다

살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또 한번 속아보지뭐. 하며 산건데 한참 손봐야한다.

자루도 엉망이고 만든 모양새하며 마음에드는 구석이 없다

목수들이 이걸 어떻게 쓰는지 알고나 만드는건지....??

이걸로 손자귀가 3개다

자귀장사 할것도 아닌데....

하나는 날은 좋은데 머리가 가볍고 또 하나는 누가 기막힌 자귀가 있다해서 사달라 해서보니 모양새도 좋고 균형도 잘 잡혔는데 쇠가 무르다.

참나! 그래서 또 새 자귀를 찾고 있던것.

새로산 이것은 결정적으로 머리가 너무 짫고 무게중심이 안맞는다

한참 자르고 갈아내면 맞을라나? 

자귀 좋은것 있으면 지붕 올라갈때에 망치따로 자귀따로 가지고 올라갈 필요가 없다

자귀 하나면 된다.

이 대장장이가 딴에는 머리좀 썻다

목부분을 파냈다 ㅎㅎ

사실 이것 하나보고 산거지만.....

윗부분이 이렇게 볼품이 없는데 결정적으로  자루에 쐐기를 잘못박았다

대장장이가 쐐기박는 방법도 모른다.ㅠ~~~~

이건 나간김에 새로산 인두끌

평끌인데 자루가 인두모양이다

조각용끌로 깊은곳을 밀어낼때에 편리하다

이것 날 잘 세워서 나무를 대패밥처럼 밀어내야한다

남들은 그냥 날만세워 쓰는걸 나는 시커먼것을 하얗게 빤질빤질 갈고 다듬어서 쓴다.

그러고보면 나도 성질 참 더럽다 ^^

요렇게 인두모양으로 생겨서 인두끌 이라한다

요것도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구하는데 한참걸렸다

예전에 산을 외면하고 낚시다닐때에 직법 만들었던 낚시찌.

만들어서 아마 대부분을 남 준것같다.

모양은 비록 볼품없지만 균형이 잘 잡힌거라 시중에 파는 찌보다 예민하고 정확한 입질을 알려준다

 이것도 직접만든 루어

이걸로 송어,꺽지,쏘가리,강준치등을 많이 낚았다

[dsland[손춘수]]

연장이라 하면 깍두기들의 전유물인 사시미칼,쇠프,자전거체인,각목등등 이런것만 있는줄 알았는데

[인중*윤영기]

전에는 좀 써봤는데 요즘은 그런것 안씁니다. 사람한테 쓸 물건이 못돼더라고요. 고문님은 아직도 그런것 쓰세요 간단하게 한방에 빵 하는것 쓰죠.

[배사공(강진희)]

우와~~우~~ 대단하십니다!!!

[인중*윤영기]

찌보고 말씀하시나요

[朴錫祚(혼몽)]

와! 대단하십니다,,,,저도 민물낚시를 좋아하지만 찌를 자작할생각은 못했었는데,,,대단하십니다,,,부럽습니다

[인중*윤영기]

전에 좀 만들었는데 지금은 안만듭니다. 요즘은 도 안할뿐더러 이 앞서다보니.... 차라리 기성품사서 조금 손봐 쓰는게 낫읍니다. 적어도 부력중심만 잘맞춰주면 문제 없읍니다.

[골드캐는최봉근]

연장이라서...조폭인줄 알았쓰~~

[인중*윤영기]

요즘 조폭은 저런것 안쓴다니까요. 두두두두두 하는것 쓰지 ^^

[아르테미스(오영란)]

대단한 목수님이십니다.^^

[인중*윤영기]

말씀을 ... 감사합니다.

[오연화]

루어라는것...전 첨에 예쁜 귀걸이 만드신줄 알았어요.

[인중*윤영기]

바늘을 귀에 걸고 다니면 가능할지도 ..... 이건 제 자작품이라 보기가 로인데 이쁘건 아주 이쁩니다.그래서 도 안하면서 그걸 수집하는 사람도 있어요....

[rema(이승용)]

무림(武林)엔 잠룡(潛龍)이 많다더니...

[인중*윤영기]

잠룡이라.... 지나친 과찬이십니다.혹시 원주에 계시는 분이신가요 아니면 동명이인

[rema(이승용)]

경기남부회원입니다.^^;;

[인중*윤영기]

이런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