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면 METAP2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으로 강력한 항비만 효과가 있고 이 계통의 약으로는 first-in-class이며 비만이 문제가 되는 희귀병인 Prader Willi 증후군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http://www.ncbi.nlm.nih.gov/pubmed/25732625)에서 별다른 부작용 없이 좋은 효과를 보였고 전 세계적으로 비만 시장이 크다는 점, first-in-class 약으로 기존의 약과 기전이 틀리고 부작용을 개선했다는 면에서 주사제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고 나스닥에 상장된 Zafgen 주가도 많이 올랐고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벨로라닙의 종근당에서의 시총 가치를 3000억으로 평가 했습니다(현대증권 2015년 3월 23일).
제가 예측하기로도 벨로라닙의 연간 매출이 10억불까지도 가능하다고 봤고(삼성증권 리포트도 비슷하게 봤네요) 이럴 경우 종근당은 대략 년 1000억원의 로얄티 수입이 가능하고 이는 작년 종근당 순익의 거의 3배입니다.
하지만 최근 Zafgen에서 일련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Zafgen사의 예정된 기업설명회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였고 며칠의 침묵 후에 결국은 임상 시험 중 환자 사망이 있었다는게 밝혀집니다.
환자 사망과 관련하여 FDA는 임상 부분 중단을 명령하였고 이는 사망의 원인이 투약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50%이상일 때 발령된다고 하네요. Zafgen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400명의 벨라라닙 투여 환자 중 6명에서 혈전증이 밣생하였고 150명의 위약군 환자에서는 없었다고 합니다. 벨로라닙이라는 약 자체가 항 혈관형성억제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전증의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비슷한 기전인 아바스틴도 혈전증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벨로라닙에서 문제되는 것은 효과가 아니라 안전성입니다. 효과가 부족하다면 임상 디자인을 다시 하든지 해서 어떻 하든 해보지만 안전성 문제는 치명적이고 시장 퇴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암 등의 일부 치명적인 질환의 경우 안정성이 떨어져도 효과를 보고 쓰는 경우가 있지만(아바스틴의 경우겠죠) 비만 환자한테 심각한 혈전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을 쓰는 용감한 의사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혈전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환자에 쓰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비만 환자는 혈전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벨라라닙 임상 실패는 one drug company인 Zafgen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을 의미하고 종근당의 경우에도 시총 중 3000억 가치가(물론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날라 가는 거겠지요. 설령 벨로라닙이 잘 못 되도 종근당은 기존의 가치가 있고 신약 파이프라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시장에도 적지 않은 one drug company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보여도 신약 개발의 위험 요소는 어느 단계에서나 튀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곳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종근당의 현재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네요. 벨로나닢 임상 중단의 영향인지 종근당의 주가가 쭉쭉 내려가고 있는데 반등의 기회가 있을런지 싶네요. 종근당의 다양한 제품라인으로 봐서는 서서히 회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ㅎ 좋은글 잘 봤습니다.
첫댓글 마켓에 나가서 힛트상품이 되고 나서도 허가 취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신약개발이란게 쉽지 않은 거죠. 지금 떠오르는 약으로는 관절염약을 천하통일했다가 퇴출되었던 머크사의 vioxx가 생각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종근당의 현재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네요.
벨로나닢 임상 중단의 영향인지 종근당의 주가가 쭉쭉 내려가고 있는데
반등의 기회가 있을런지 싶네요.
종근당의 다양한 제품라인으로 봐서는 서서히 회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ㅎ
좋은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