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제학과 06학번 졸업생입니다. 여러번 도전 끝에 이번에 금융공기업에 최종합격하게 되어서 그동안 경험했던 금융공기업 필기, 면접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강대에서도 금공 입사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현실적으로 정보도 많이 부족하고, 전공실력도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혼자서 준비를 하다보니 부족한점이 많아 합격을 하는데 까지 시간이 오래걸렸구요. 이 글이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스펙
경제학과/학점 4.18/토익 865/한국사 1급/금융공기업 청년인턴 1회
NCS가 도입되면서 공기업 입사에 필요한 학점이나 토익점수의 중요성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학점도 전체 평점보다는 직무에 관련된 전공과목 학점만 기록하게 되어있고, 토익도 예전엔 최소 900은 넘어야 했는데, 이제는 850 이상만 되면 대부분 만점처리 해줍니다. NCS도입으로 중요해진건 인턴경험입니다. 자기소개서 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직무와 관련된 질문이 많이 나오고, 업무경험이 없다면 제대로 답변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입사하고 싶은 공기업과 관련된 공공기관 청년인턴 기회에 도전하셔서 업무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공기업은 지방대에 있어 서류전형에서 만큼은 충분히 우대를 해주니, 서류전형에서 만큼은 수도권 학생분보다 유리한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시험을 준비한게 있어서 본격적인 취업활동은 인턴근무가 끝난 15년 하반기부터 시작했습니다.
15년 하반기
지원기업 -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지역경제전문가), 예금보험공사, SGI서울보증(강원지역), 신용보증기금
서류합 - 모두 서류합
필기합 - SGI서울보증(경영,경제 통합전공+시사논술) , 신용보증기금(경영,경제,법 통합전공+NCS)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는 A매치 필기시험 날짜가 겹쳐서 포기)
면접 - SGI서울보증 탈(면접 1회), 신용보증기금 2차 최종면접 탈
SGI서울보증
일반시사논술 과 경영,경제 객관식,서술형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논술시험의 점수비중이 절반이었고, 경영학 문제는 제가 공부를 안해서 모르겠지만 경제학은 난이도가 평이해서 경제학 객관식,서술형 문제는 틀린 것 없이 다 맞았습니다. 논술은 경제,금융관련 주제가 나올줄 알고 준비를 했는데 소수자본 기업 지배구조 영향, 공적 연기금 의결권 확대가 나와서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면접에서 강원지역은 5명이 1조로 구성되어 같이 면접을 봅니다. 이때 5명중 4명이 강대생이였습니다.(경영학과,회계학과,경제학과,무역학과) 아무래도 지역전형이라 필기시험의 장벽도 조금은 낮았고, 면접도 따로 지역별로 진행되어 유리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임원면접을 보고 나서 같이 김밥을 먹으며 학교얘기, 취업얘기를 하는데 공기업 취업정보가 없어서 힘들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임원면접, 집단토론, 인적성검사로 이루어 진행되며, 면접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신용보증기금
매년 경영,경제,법 단일 전공시험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통합전공으로 시험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도 경제학, 금융상식, 회사관련 문제만 다 맞추고 경영, 법 문제는 찍고 나와서 기대를 안했는데 운 좋게 필기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1차 면접은 서울 공덕동 예전 신보 본사 건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모여서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가지고, 신보와 관련된 영어 제시문을 읽고나서 한글로 에세이를 작성합니다. 점심을 예슐리에서 먹고 이후 집단토론을 합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없이 토론 내용준비를 합니다. 준비시간은 1시간 이상인데, 신보 직원들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준비과정을 평가합니다. 이후 회의실로 내려가서 상대방 조와 찬반을 놓고 토론을 합니다. 면접관은 면접에 전혀 개입하지 않으며, 사람이 너무 많아 발언기회가 한, 두번 정도입니다. 이후 개인발표 면접인데 1명씩 면접관이 있는 방에 들어가서 신보업무와 관련된 주제를 보고 1분동안 생각 후 3분동안 발표를 해야합니다. 대부분 면접자들이 이 과정이 어려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최종면접은 대구 신보 본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실무진면접과 임원면접이 이루어집니다. 실무진면접에선 자소서와 관련된 질문, 신보업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습니다. 최종면접은 인성면접일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사경제, 신보, 창의성, 한국사 상식을 평가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보의 면접전형이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16년 상반기, 하반기
지원기업 - 전력거래소(상반기 공채), SH공사, 주택금융공사(상반기 공채), 예금보험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소비자원, 지역난방공사, 건강보험공단, 전문건설공제조합,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하반기 공채)
서류 합 - 전력거래소, SH공사, 한국소비자원(지역인재), 지역난방공사, 건강보험공단, 전문건설공제조합,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하반기, 비수도권)
필기 합 - 전문건설공제조합,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면접 - 전문건설공제조합 (1차 탈), 자산관리공사 (1차 탈), 주택금융공사 (최종 합격)
전문건설공제조합
상반기에 시험을 본 곳들이 대부분 경제학 전공시험과 ncs시험을 같이 보는데, 경제학 전공시험은 잘보는 편인데 ncs를 너무 못 봐서 계속 필기 탈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순수하게 경제학 객관식, 전공논술 시험으로 치뤄져 필기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 이름을 들으면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이런 곳이 진짜 숨겨진 신의직장이라고 평가받는 곳입니다.(예전 남춘천역 앞 사거리에 전문건설회관이 있는데 그곳이 강원지점입니다.)
1차면접은 인성면접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각부서 팀장님 4분과 인사부장 1분이 면접을 진행하시고 5명씩 지원자가 면접을 들어갑니다. 면접분위기는 정말 편안하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지원자들이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솔직한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주로 자소서 관련 질문, 회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 직업선택에 있어 중요한 점 등 평이한 질문이 오고 갑니다. 면접 내내 분위기가 좋았지만 1차면접에서 탈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 서울보증 면접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학교가 춘천이라 그런지 춘천의 관광명소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이런것도 조금 준비해주세요. (실제로 작년 서울보증 면접에서 옆에 강대생 분이 그 질문을 받았는데 학교 후문 술집(?????)을 얘기해서 듣는 저도 놀랐습니다. 근데 그 분이 합격하신거 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자산관리공사(캠코)
캠코는 기존에 인적성+논술에서 경영,경제 통합전공으로 바뀌고 올해는 경제학 단일전공시험+한국사+ncs 전형으로 바뀌어서 지원을 했습니다. 경제학 객관식,단답형,약술형 문제와 한국사 20문제 ncs 5가지 영역으로 시험을 봤는데 경제학과 한국사는 시험을 잘 봤으나 여기서도 ncs를 너무 못 봤습니다. 그래서 혹시 떨어지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ncs 필기 점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필기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1차면접은 천안에 있는 연수원에서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심층면접(다대다면접), 개인PT발표, 단체체육활동, 인성검사, 선배와의 대화로 다양한 면접전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심층면접은 그동안 쌓은 경력,자격증을 검증하는 면접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인턴경험, 금융자격증을 가진분에게 질문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소서에 금융전문가가 되겠다, 무슨 업무에 전문가가 되겠다고 적으신분은 그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검증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자소서에 무슨 업무에 전문가가 되겠다고 적으신분은 거기에 책임을 질 준비를 하고 면접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개인PT발표는 2시간동안 전산실에서 회사 업무와 관련된 주제를 주고 개선방안을 PPT와 스크립트 내용을 워드로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명씩 들어가서 자신이 만든 PPT를 틀어놓고, 면접관과 발표자 스크립트가 주어진채로 10분내로 발표를 해야 합니다. 스크립트를 보고 발표할 수 있어 마치 스티브 잡스처럼 아무 대본 없이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 두 전형이 제일 중요합니다. 나머지 체육활동, 인성검사, 선배와의 대화는 전형에서 반영되지 않고, 반영되도 참고수준으로 작용합니다. 개인적으로 PT발표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심층면접에서 점수를 따지 못해 탈락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스펙 뛰어나신 분에게만 질문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겠다 생각했는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더군요.
주택금융공사
상반기 서류탈락한 경험이 있어 정말 정성껏 자소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니 서류합격을 할수 있었고, 자소서 작성을 잘해서 면접전형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필기시험은 그동안 순수하게 경제학 전공이 아니라 공사 업무에 관한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캠코 면접탈락 확인 후 남은 2주동안 경제학 공부보다는 공사 업무와 관련된 신문기사, 보도자료, 주택금융월보, 주택금융연구소 보고서를 읽고 논술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험날 예상과는 달리 공사 업무와 관련지은 경제학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모두 서술형 문제였고 난이도는 경제학 교과서 연습문제, 행시경제학 연습문제집 수준 이었습니다. 다행히 그날 출제된 문제는 예전에 다 공부하고 풀어봤던 문제라서 시험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최대 약점인 NCS 시험도 수리, 추리문제 비중이 적고 회사생활을 하는데 있어 관련된 윤리, 경영학 적 문제 위주라 대부분 응시자들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습니다.
1차면접은 부산 BIFC건물 본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다대다 면접은 각 부서 팀장님들과 경제학 박사분이 참가하셔서 자소서 기반 인턴경험 질문, 공사업무 질문, 경제학 전공질문이 차례대로 나왔습니다. 이후 토론면접이 진행되었는데 면접관의 개입없이 면접자들끼리 사회자를 정하고 찬반을 나누어 30분동안 토론을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토론면접에서 사회자분이 역할을 너무 잘해주셔서 매끄러운 토론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수도권 전형이라 제가 있던 조 6명중 4명은 부산지역 대학출신 이었습니다.
2차면접도 BIFC 본사에서 진행됩니다. 사장님, 부사장님, 상임이사님들과 교수님들이 면접에 참여 하십니다. 최종면접은 철저히 인성면접이었습니다.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인턴,업무 경력이 있으면 질문을 하셨고, 일과 가정중 어느것을 중요시 해야하는가? 인생의 가치관 등 인성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솔직한 인성적 측면을 보고싶어 하시는 것 같아, 질문에 굳이 어렵고 있어보이는 용어로 꾸미기 보다는 담백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면접전형 내내 운이 좋은 편이었고, 면접관들도 저를 좋게 평가해주셨는지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방법(경제학)
학교에서 들은 수업내용으로 금융공기업 입사준비를 하시기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은 학교 수업 자체가 양질의 강의라 커버되는 측면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강대에서 이루어지는 기본개념 수준의 강의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물론 김철희, 백기창 교수님의 거시경제학, 이종민 교수님의 게임이론, 김원중, 이병천 교수님등 훌륭한 강의도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PA용, 행시용 경제학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지만, 준비하실분들은 강의를 활용하셔서 준비시간을 단축하시기 바랍니다.
예보,무보,신보,캠코 등 객관식 경제학이 나오는 시험은 주로 정병열 경제학연습(미,거시)를 기본교재로 공부하는 편이고 CPA,감정평가사,보험계리사,7급공무원 경제학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면 됩니다.
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주관식 경제학이 나오는 곳은 행시용 경제학 연습책을 풀어보시면 커버가 됩니다. 각종 미,거시 교과서 연습문제중 중요한 문제를 모아둔 책인데, 이 책을 여러번 풀어보시면 한국은행, 금감원을 제외한 금융공기업 필기시험은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문제의 양과 난이도가 상당한게 함정) 그리고 행시용 1순환 경제학 강의를 들어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 금융공기업 출제문제는 행시 문제보다는 쉬운 수준이고, 행시처럼 답안 작성을 하는데 공들여 작성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공부를 하셨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스터디
저는 필기는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서 준비했습니다. 교내에 금공 필기스터디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필요하시다 생각하면 네이버 공준모, 다음 공준모 카페에 가입하셔서 스터디모집에서 찾아보세요. 서울에 와서 스터디를 하시느라 시간은 많이 뺐기지만, 실력자들이 옆에서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시면 자극이 많이 될 겁니다. 문제 풀다 모르는 것 같이 고민해볼수도 있고요.
그러나 면접만큼은 반드시 스터디를 하세요. 예전에 면접스터디 할 때 충남대 분은 매일매일 KTX타고 올라오셔서 종각역에서 같이 면접준비를 했습니다. 면접스터디를 통해 상대방의 자소서도 읽어보는 기회이고, 모의면접을 통해 잘못된 점, 배워야할 점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조사에 있어 방대한 양도 나눠서 할 수 있고, 각종 금공 인턴을 하시거나 아는 현직선배가 있는 스터디원의 도움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의 대학시절을 생각해보면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신입생시절 지방대를 다닌다는 걱정에 방황을 해서 수업을 밥먹듯이 결석했습니다. 결국, 첫 학기 학점이 0점대로 나와서 학고 먹고 군대로 도망쳤습니다. 복학해서 공부를 하는데 몇 몇 일부 교수님의 퀼리티 낮은 수업내용과 기숙사 건물내에 널부러져 있는 야식 쓰레기들을 보니 학교에 대한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친한 후배와 편입시험을 준비하기도 했고, 하지만 이제와서 보니 학교를 졸업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매학기 장학금 받아서 학자금 대출없이 학교를 졸업했고, 금융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데 수도권 지역 학생들 보다는 서류통과나 전형단계에서 우대를 받은데 사실이였으니까요. 이 글을 읽으시고 공기업 취업을 준비중이거나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싶은거 있으시면 밑에 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선에서는 답변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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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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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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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인데 경영 , 경제 공부 하려고 하는데요 ㅠㅠ 혹시 팁 없을까요?? 댓글 보실지 모르겟지만 한번 남겨봅니다 ㅠㅠㅠㅠ
주관식으로 시험보는곳은 경영은 cpa 1차 수준, 경제는 행시 1순환 수준이고, 객관식 경영경제 통합으로 보는곳은 7급공무원 수준으로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회사 시험전형을 확인 후 공부방법을 선택하세요. 특별한 팁은 없습니다. 비전공자이시니 수험용 인강들으시면서 공부하시는게 시간단축이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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