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311-43 TEL (032) 526-5904,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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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1 신종철(임현식씨 스타일) 45세 서부우유 배달원. 승리교회 집사.
우유배달을 열심히 해서 돈을 모아 대리점을 차리는 게 꿈이다.
조그만 이익에도 수단을 안 가리는 쫌생원.
일이 자꾸 꼬인다.“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지?”
2 추영자(양희경씨 스타일) 45세 (약간 인물이 없고 뚱뚱한)
종철의 처. 종철과 같이 배달을 한다. 역시 승리교회 집사.
이 여자가 악다구니를 쓰면 누구도 당할 사람이 없다.
3 유세국 45세 동부우유 배달원. 느긋한 스타일.
운이 따르는 남자.
4 고은숙 30~3세 (미인형, 착하기 까지 하다.)
세국의 처. 역시 배달원
5 강우택 28~32세 서부우유 보급소 총무.
욱하는 성질. 종철과 영자가 자꾸 우유개수를 속여서 짜증난다.
6 영환 20세 종철의 아들. 쌩양아치...게으르다.
7 주영 18세 종철의 딸. 집나가서 단란주점을 뛰는 문제아.
8 민수 17세 세국의 아들. 과학고등학교 수석의 천재.
9 소장 60초
외... 아파트경비, 영환친구1,2, 김부장, 부동산사장, 판매원1,2, 당구장주인, 88까스배달원, 영자오빠내외, 단란사장, 301, 201호 아줌마들. 여관주인, 보급소사기꾼, 집달관, 건달1,2, 비디오주인, 만화주인, 우유배송기사, 화장지장수, 슈퍼주인, 신문 배달원,
시놉시스
서부우유의 용성 아파트 1차 구역 판매원 종철과 영자는 오직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번듯한 대리점을 하나 차려서 폼 나게 살아 보는 게 꿈인 사람들이다.
구역은 같으나 경쟁 브랜드인 동부우유의 판매원인 세국은 그에게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종철의 부인인 영자는 뚱뚱하고 못생기고 또한 악다구니 쓰는 폼까지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는데 세국의 부인 은숙은 젊고 미인에다가 성품까지 나긋나긋한 게 아닌가.
게다가 올해 초까지는 종철의 판매량이 세국의 판매량의 두배나 되었는데 여름으로 오면서 추월당하고 있는 실정이 되어 버렸다.
자식들은 또 어떠한가 보자.
종철의 아들인 영환은 고등학교 3년 내내 말썽만 부리다 대학 떨어지고 공부엔 취미 없다며 취직도 안하고 방구석에서 비디오 테입과 만화책을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매일 연체한다고 비디오가게 주인 만화가게 주인에게 욕만 먹는데다가...
고등학교 2학년 다니는 딸년 주영은 집나가서 소식이 끊긴지 3달째다.
반면 세국의 외아들 민수는 일류 과학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서울대학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소릴 듣는다.
그런 아들이 매일 새벽에 우유배달 하는 일까지 돕고 있으니 어찌 복창이 터지지 안겠는가?
그리고 보급소의 늙은 소장에게는 매일 욕만 먹고 총무인 우택에게도 무시당하고 사는게 짜증나는 일상이다.
한마디로 사는 게 낙이 없다.
유일한 낙이라고는 그저 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 입고 개미같이 모아서 ...
목 좋은 자리에 보급소를 하나 인수하여 매일 자기를 무시하고 구박하는 보급소장과 동급이 되는 게 소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생활 정보지에 난 [서부우유 보급소 급매...가격절충]이란 광고를 보고 인수를 결정하는데...
가지고 있는 돈이 모자라 집을 담보로 잡히고 처갓집 돈까지 끌어쓰는데....
계약을 하고 난 뒤 하루가 다르게 사람이 오만 방자해 지는 것이다.
물량은 계속 줄고 보급소소장과 총무와 마찰은 심화되는데 정작 종철과 영자는 남의 일 인양 무관심하다.
어차피 열흘 뒤면 자기 보급소를 인수해 나간다는 생각에...
드디어 인수받기 하루전날 마지막 점검을 나간 종철.
저녁이 다 되어도 들어오지 않는 종철을 걱정하는 영자 앞에 실성하다시피 되어버린 종철이 나타나게 되는데...이유인즉 ... 사기를 맞아 전 보급소장과 부동산 중개업자가 연락이 안되고 찾아 간 부동산 사무실의 말을 들어보니 그들의 사기행각이 밝혀졌던 것이다.
14년간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염원하던 보급소 인수의 꿈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이다.
살아갈 길이 막막한 종철 가족에게 사채 사무실에서 들이닥치고 처갓집의 돈까지 갚지 못하게된 종철은 인생의 벼랑 끝에 서게 되는데...
인생 막장 까지 온 종철은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가 목을 매는 것이다.
천장에 밧줄을 매고 시도를 했으나 약한 천장 합판 탓으로 실패를 하고 ...
두 번째 시도로 수면제를 먹기로 했으나 그만 설사약을 40~50알 먹어 버린 것이다.
비관 속에서 자살까지 시도한 종철에게 소장의 배려로 다시 판매원을 시작하였으나
시작 첫날부터 우유를 도둑을 맞았는줄 알고 황당해 하는데....
알고 보니 게으르고 말썽만 부리던 아들과 딸...영환과 주영이가 우유판매를 돕고 나선 것이었다.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는 사랑이 종철의 마음속에서 피어난다.
# 1 보급소 (새벽)
카메라 어두운데 비추다가 틸트다운으로 내려오면 우유배송용 대형 탑차 모서리.
사이사이 크레딧이 뜬다.
탑차 -서부우유(콜드 체인...신상품 광고와 로고가 새겨진) 후진을 하는
우택: (수신호를 하며) 빠꾸 빠구....(손을흔든다)
후진하는 트럭.
백미러로 기사 모습.
탑차가 빈박스 더미를 투욱 친다.
우택S.O: 어어....스톱 스톱...(제지하는)
우루루루 무너지는 박스들....
우택S.O: 에이...잘보구 하라니까...
기사S.O: 아이...뭐야...씨~
주유소 습격사건의 [오늘도 내가 참는다] 풍의 경쾌한 BGM 시작되고...
우택과 옥신각신하는 기사...
박스를 발로 차는 기사.
열 받는 우택...뭐라고...박스를 들었다가 내동댕이친다.
우택의 어깨를 툭미는 기사.
우택도 기사의 어깨를 민다.
기사가 조금 세게민다.
멱살잡이를 하는 우택...
서로 멱살을 잡고 옥신각신하는 ...
DIS
# 2 아파트 단지내 도로(새벽)
오토바이의 헤드라이트...아스팔트 비춰지고....도도도도...(작은 오토바이...씨티100)
카메라 올라가면 종철의 헬멧까지 쓴 무표정한 모습 잡는다.
엘리베이터를 탄 종철...
1501호에 우유를 넣는 종철 손.
엘리베이터 사이에 종이가 끼워져 있다.
종이를 빼고 엘리베이터를 탄 종철
엘리베이터 단추가 거의 모든 층에 눌러져 있다.
1401호...1402호에 우유를 넣는 종철.
역시 엘리베이터에 종이가 끼워져 있다.
엘리베이터를 탄 종철.
엘리베이터가 2층과일층만 켜져 있다.
201호 우유를 넣는 종철 손.
엘리베이터를 탄 종철....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멈추며...삥- 소리를 낸다...
문이 열리자...신문 배달원의 화가 잔뜩난 얼굴.
삿대질을 하며 따지자...
무표정하게 지나가려는 종철...
종철의 옷자락을 잡아 세우고 따지는 신문.
돌아서 뭐라고 욕하는 종철...
마구 난리 치는 신문...
종철은 배달원의 옆구리에 긴 신문 뭉치를 빼앗아 흐트려 뜨려 던지고...
배달원은 종철을 덥쳐....우유들은 날라가고...
아파트 1층의 짧은계단 아래로...한덩어리가 되어 쓰러지는 종철의 모습에서...
스톱 모션...
탁탁탁...타이프 소리와함께 뜨는...
자막...<신종철...45세...서부우유 용성아파트 1차 구역 판매원>
# 3 종철의집(아침)
종철S.O: (옷을 툭툭 털고 들어오며) 영환아...영환아...
화가나서 영환 방을 확열어 제끼는 종철...
우뚝 서있는 종철의 어깨너머로 카메라 인.
종철의 방 개판오분전...돼지우리가 따로 없다.
-널브러진 비디오테이프 십수개와...만화책...성인잡지...
-종이컵...물컵....라면 먹던 냄비...컵라면 엎어진 것...
-재털이에는 침 뱉어서 끈 꽁초가 수북....
이불은 말려 있고 ...옷들은 마구 널려 있다...
이 모든 것이 종철의 POV로...돌아가다가 어느 극히 더러운 곳에서 정지...
스톱 모션....
탁탁탁...타이프 소리와함께 뜨는...
자막...<영환...21세...백수...이자식 오늘도 집에 안들어 왔다>
# 4 종철집(낮)
[제적 통보서]...라고 씌여진 종이를 들고...전화를 거는 영자.
영자S.O: 예예...그...그럼...삼일내로...데리구 오지 않으면 ...예예....
전화를 끊은 영자..시선이 가족사진의...주영에게로 옮겨가고...
영자S.O: (물담아먹던 밥주발을 던진다.) 이년이 어디 가서 자빠져 있어서 ...
장기결석으로 제적을 한다는 통지서가 와... 에라 이~
가족사진의 주영사진 위를 흐르는 물...정지...
스톱 모션...
탁탁탁...타이프 소리와함께 뜨는...
자막<주영...18세...고등학교 3학년...집나간지 세 달째다.>
# 5 종철집(낮)
비스듬이 누워 TV를 보며...연신 무언가를 먹는 영자.
TV 연속극....영자 몰입된 듯...
밖에서....스피커로 <화장지가 왔어요....화장지...품질좋고...값싼...화장지가 왔어요..
공장도 가격으로....만원에 다섯포대...슈퍼가격의 삼분지일...편의점가격의 오분지일...
화장지가 왔어요...>
TV소리가 잘 안들리자...볼륨을 키운다.
열이 받을대로 받은 영자...부글부글....
영자 S.O: (창문을 열고 소리친다...) 조용히 안해~
주택가에서 대낮에 ...몰상식하게...
반응없이 계속 스피커 소리는흘러 나오고..
뒤어나가는 영자...
# 6 종철 집 앞(낮)
다짜고짜 트럭으로 달려든 영자...
트럭문을 한번 열고 뭐라고 욕을 한 뒤...
트럭 뒷칸에서 화장지를 마구 꺼내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튀어나오는 화장지장수...
화장지의 비닐포장을 마구 찢고...발로 마구 짓뭉개는 영자...
발악하는 영자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탁탁탁...타이프 소리와함께 뜨는...
자막...<추영자...45세...종철의처...서부우유 판매원>
서서히 F.O
메인 타이틀 서부우유 신씨
# 7 종철의 집 방안 (새벽)
-따르르르릉...울리는 자명종.
-더듬더듬 거리며 자명종을 끄는 종철의 손.
-종철의 얼굴.
-딩동뎅...딩동뎅...울리는 또다른 자명종.
-더듬거리며 자명종을 꺼버리는 영자의 손.
-영자의 무식해 보이는 얼굴...코까지 골고 있다.
카메라 부감으로 빠지며...츄리닝 차림으로 자고 있는 종철을 휘감는 영자,
F.O
# 8 용성 아파트 단지 내(새벽)
-우유 박스 쌓인 모습
종철E: 그러게 뭐랬어...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가 자명종 놔두랬지?
영자: 자명종이 한 개 뿐이야?
당신꺼는 ...당신꺼는 안 껏냐구?
누가 누구에게 타박이야 타박이...
종철: 에이 이걸 언제 다 돌려...끝나면 열 시도 넘겠다.
영자: 언제 다 돌리는 게 문제가 아냐~
우유 떨어지는 게 문제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우유 찾는데...
우유가 없어...
그럼 출근해야 되는 사람들이 성질 안 나겠어?
봐~ 서너 집은 떨어질 껄..에휴~. 짜증나...
종철: (뭐가 생각난 듯) 가만 있어봐.
핸드폰 갖구왔지? 핸드폰...
영자: 핸드폰은 왜?
종철: 집에 전화 때려.
영자: (짜증)집엔 왜~
종철: 영환이 깨워서 나오라구 그래...
셋이 돌리면 빠르잖아...아 빨리~
영자: (빈정) 아~ 당신아들이 이 시간에 집에 있어?
걔 어제 안 들어 왔으니까 빨리 돌리기나 해~
끝나자 마자 새벽예배 가야돼...
종철: 아~ 이 자식이 맨날 어디서 뭐 하구 자빠져 있는 거야...
돈도 못 버는 백수 자식이 맨날 돈만 타 갖구 나가구...에이...
영자: 아 빨리 안할꺼야? 교회두 가야 되는데...집사씩이나 되가지구...
종철: (혼자 투덜) 아...그놈의 새벽예배...집사가 뭔지...
세국E: 아 끝났다.
영환:(담배를 문 채 돈을 세어 다이 위에 놓는다.) 야...무슨 이 백이 한 큐에
다섯 개를 치냐..(머뭇)에이씨...두개 있어...
친구1: 어? 가리야? 가리는 뻰찌야~ 알잖아...
영환: 치구 줄게 임마...작전상가리야...작전상...(치려고 하는)
친구1: (큐를 놓으며) 에이...그만해...14시간이나 쳤잖아...
영환: 어? 야...너... 따구 배짱이야? 응?
친구2: 야야...이제 그만 치자...직빵 열 네 시간이면 실컷 친 거야...
영환: 이것들이...니들 내가 ...따구 그만 치자 그러면 니들은 좋암마?
친구1: 딴것두 읎어...다 껨비루 나갔지...
소장: 도대체 뭐 하길래 우유를 아침 열 시에 돌려? 응?
우유는 신선이 생명인 거 몰라?
사람들이 열시 에 배달된 우유... 냉장고에 모셔 놨다가 퇴근해서 먹어?
당신 같으면 그런 우유 먹겠냐구?
하여튼 알아서해! 일을 안할꺼면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구...
그 구역 일하려구 사람들이 수유리까지 줄서 있어!
으흠~(들어간다)
-구겨지는 종철
# 11 종철 집 주방 (낮)
-가스 렌지 위에 끓고 있는 물.
-능숙하게 면과 스프를 찢어 넣는 영환 손 (짜파게티였음 좋겠다)
# 12 종철집 골목 (낮)
종철: (오토바이 세우며) 에이...드러워서 못해 먹겠네...
빨리 대리점을 내던지 해야지...이거...
영자: 대리점은 뭐 내고 싶다구 내구 그래? 마땅한 자리 나야지...돈 있어야지...
종철: 아~ 그러니까 드러워두 참구 하는 거잖아...(궁시렁) 지가 소장이면 소장이지...
총무까지 난리야...에이...
근데 이 자식은 아직 안 들어온 거야?
영자 말없이 대문을 연다.
종철: 그 동부...그 자식 아들...민수는 과학고등학교 수석입학에..
서울대는 따논 당상이라고 하는데...우리새끼는 전문대도 떨어지니...원...
영자: (문을 열고 들어가며)아~ 시끄러...
# 13 종철 집 주방(낮)
-후룩 후룩 먹는 영환.
-들이키다가 한번 쿨럭...마른기침.
-후루룩...이내 먹는다.
-들어오는 종철, 영자.
종철: (영환을 발견하고) 아니 이 자식이...
(달려들어 머리를 때리면서)인제 기어 들어와 가지구...
그것두 아가리라구 밥은 처먹어?
영환: (막으며) 아...밥 먹을 땐 개두 안 때린다는 데...
종철:(두리번거리다 냄비뚜껑을 잡고) O.L 이 자식아 개하구...
너하구 다른 게 뭐 있어? 엉?
너보다 개가 낫다...(때린다)
영환: (막으며) 아...아버지...그래도 먹던 건 마저...
종철: O.L 그래두 꼴에 배고픈 줄은 알아?
-주방을 튀어 나가는 영환
영자: 으이그 속터져...너 비디오 테이프 안 갖다 준거 있어?
영환: 테이프?
영자: 비디오 가게 주인한테 전화 왔드라...빨리 갖다 줘~
영환: (방으로) 아...알았어...
종철: (비디오 테이프 대여섯개 들고 나가는 종철 보고) 으이그 속터져...
(거실 벽에 걸린 싸구려 가족사진 보며) 으이그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게...
(주영 사진보고) 참..주영이..주영이 저년 어디 있는지 좀 알아 봤어?
영자:(퉁명) 알아보긴 내가 어떻게 알아봐~
저년이 집 한 두 번 나가? 며칠 있으면 들어오겠지...
종철: 에이~
이때 밖에서 영환이 싸우는 소리...
# 14 비디오 가게 앞거리(낮)
영환:아...나 돈 읎어~
비디오: 그래....돈 없는 놈이 연체를 해?
야 이 자식아...연체가 하루 이틀이면 말도 안해...
신간 테이프 가져가서 보름이 뭐야 보름이....
전화하면 집엔 아무도 없고...
누구 장사 망칠 일 있어?
영환: 장사를 망쳐?
어쩌다 한번 늦게 갖다준거 가지고 사람을 이렇게 길바닥에서 망신을 줘?
내가 장사 시켜준게 얼만데...
비디오: 장사 시켜 줘? 너같은 손님 안 받아도 돼...다신 오지마...
만화: 맞아...우리 만화가게도 다신 오지마...
넌 신간 빌려가서 기본이 일주일이야...
달려온 영자 종철.
영자: 뭐야? 뭐야....도대체 왜 그래?
비디오: 아...영환이가... 비디오 신간 빌려가서 보름이나 있다가 갖다 주잖아요...
영자:(달려들며) 그렇다고...그렇다고...둘이서 한 명을 몰아세워?
비디오: (뿌리치며) 이 아줌마가 왜이래요....
영자:(발악) 사람을 치네....죽여라 죽여....
(동네를 휘돌아보며) 비디오 총각이 사람 치네...
죽여라 죽여....왜 발로 차지....그래?
만화: (자리를 뜨며) 나..난 갈게...
비디오: 에이 들어가야지...장사도 못하고..
영자가 비디오 주인한테 달려들어 비디오를 휙 빼앗아 바닥에 팽개친다....에잇-
짝 하고 박살나는 비디오를 발로 마구 짓밟는다....에잇-
황당해 하는 비디오가게 주인...
우택: (슈퍼 사장에게) 수고하세요~
슈퍼사장: 이거 이거 안 나가는 요구엑슨가 뭔가 ...이것 좀 넣지마...
(중얼) TV선전도 안 하는 거...이거..뭐..
우택: 좀 놔둬 보세요...딴 데선 조금씩 나가기 시작해요...
우린 뭐 놓구 싶어서 놓나요 뭐...다 지점에서 밀어제끼니까 그렇죠 뭐...
-우택 박스를 트럭에 실으려고 돌리는데.
주영: (지하단란주점 계단을 나오며) 아...씨 ..짜증나...자꾸 똑같은 말시키지마.
(혼잣말...단란쪽 한번 돌아보며)아...씨 그럼...안나가지...
내가 거기 아니면 일할 데 없어?
나처럼 삼삼한 아가씨를 어디서 구해...
에이씨...(샌들을 벗어서 던진다...다시 뛰어가서 툴툴대며 신고 나오는)
까스: (오토바이 시동 걸며) 에이 씨 그럼 어떻게 하지....
우리 사장두...내가 워낙 찍혀서...
주영: 야~ 가자...가..
우택: (숨어서 보고 혼잣말) 엉...저거...신씨 아저씨 딸내미 아냐? 이거...이거...
-씩씩거리는 영자...성이 안 차는지...다시 핸드폰...신호가는.
-종철 의아해 하는데
-신호가 가는 핸드폰.
우택E: 여보세요~
영자: 응...나...용성1찬데....거기 그년 좀 따라가 봐...응...지금...
우택E: 아....지금요?
영자: 아 그럼 지금이지 나중에 그년이 어디 있는지 알고 따라가...
우택E: 지금 일하는 중인데 어떻게 따라가요?
종철: (영자에게) 누구? 주영이년..어디서 봤대?
영자:(손으로 제지하며 “아~ 좀 가만 있어봐~) 아...지금 누구...
불난 집에 휘발유를 붜? 얼른 따라가 봐 얼른...
# 18 금성장여관 앞(허름한)-(낮)
*간간이 S.O로 [악...엄마...~...놔...악...! 왜때려!...등 발악하는 소리...잘 안 들리게]
-아아~ 이거 놔~ 영자에게 머리채 잡힌 채 끌려 나오는 주영 ...손엔 클렌징 크림.
얼굴에도 범벅이다.
-따라 나오며 뭐라고 하는 여관 주인.
-한번 째려보고는 호주머니에서 구깃구깃한 돈을 대충 세어서 던지는 영자.
-주영의 머리를 때리는 종철.
-주워서 세어보는 여관 주인. 영자에게 뭐라고
-노려보며 뭐라고 대드는 주영. 다시 몇 대 더...
-다시 오륙천원 세어서 바닥에...던진다.
-주영을 끌고 나오는 영자 뒤로 돈을 주우며 팔뚝 엿을 먹이는 주인.
# 19 단지 앞 (새벽)
-아파트 훑으며 틸트 다운...우유 쌓아놓은 더미로...
-주영, 영환 오만상을 찌푸린 채 서있다.
-주영얼굴...맞았는지...여기저기 멍,,,머리 엉클어진 채.
-영환 얼굴...졸린...아디다스...나이키...츄리닝으로 우유 돌리는 폼이 아니다.
-종철의 인상...째린다.
-움찔하는 주영, 영환.
-손에 바구니가 들려지고
-말없이 우유를 턱턱 쌓아주는 영자.
-떨떠름한 아이들...
-말이 없는 영자...
-머쓱해진 세국 가족...그럼...많이 돌리세요... 따위의 인사하고 떠난다.
-허릴 숙인 채 인상 구기고 있는 종철...
영환: (주영을 쿡쿡..찌르며) 야야야...우리도 가자...돌리러...
-아이들 간다.
-우거지상을 하고 있는 종철.
영자: 뭐해~
종철: (턱짓) 저걸 봐...
-보는 영자...세국의 우유박스 쌓아둔 곳.
종철: (비관) 올 초 까지 만해도 우리 판매량의 반도 안됐어...
지금은 뭐냐구 ...우리보다 많잖아...
영자: 다...당신이 부지런하지 못 해서지 뭐...
저번에두 아침에 나와서 10시에 끝났잖아...
그러니 우유가 안 떨어져?
종철: (흘긋) 뭐? 그게 다 내 책임이라고?
영자: 당신책임이 아니면..당신책임이 아니면?
동부우유..그 치 마누라만 보면 헬렐레 하는 주제에...
종철: 뭐라구..이 여편네가....
영자: 어라~ 치겠네...쳐봐..쳐봐...
종철: 헛...참...
쳐두 어디 눈 하나 꿈쩍 하겠어...내 주먹이야...파리 앉았다 날아간 흔적이지...
말이야 바른 말이지...당신이 그 여자 반만 따라가 봐...내가 업구 다니지...
몸무게는 그 여자 세배는 나가겠다...
여자가 사근사근한 맛도 없어요...그냥~ 억척...그 자체지...
영자: 사근사근? 사근사근같은 소리하구 있네...
남들처럼 돈을 잘 벌어 줘...집안이 잘나가...그렇다구 많이 배우길 했어?
데려다 이날 이때까지 우유장사 시키는 주제에...
종철: 주제?
야~ 너 말다했어?
(어깨를 밀며) 야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너 처녀때 모습 상상해봐 눈이 있으면 옛날 사진을 봐 ...응?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거 있는 줄 알아? 뭘 착각하구 있어...
남들은 애 낳아서...결혼하구 애 둘쯤 낳아서 그렇다구 하지...
넌 처녀 때부터 65키로는 나갔어.... 뭘 알기나 해?
영자: (흥분) 야~ 신종철...
넌 이날 이때가지... 나... 그 흔한 동남아 구경 한번 시켜준 적 있어?
야....내가 왜 저녁마다 박스 줏으러 돌아다니는지 알아?
애들...그 모양이지...
너 하나 보급소장 만들려구...우유대리점 소장 만들려구...
종철: 이 여자가...그래 보급소장 되면 내가...나 혼자 잘 먹구 잘살자고,,,
경비E:(나타나며 O.L 느낌으로) 신씨 ...내가 미치겠어...
경비: 늘그막에 내가 당신들 땜에 새파란 주민들에게 욕 얻어먹어야겠어?
왜 허구헌날 이래? 도대체 이유가 뭐야?
그딴 식으루 할 꺼면 우리 아파트에 ...
서부 우유 안 들어와도 되니까..다 때려쳐...
그리구 앞으로 여기에다 우유 박스 쌓아두지마...자꾸 민원 들어오니까...
종철: 그..그게...앞으로는...
경비: 앞으로구...뒤로구...내일부터 볼 꺼야...
박스 여기 있으면 내가 확 불질러 버릴 꺼야~엉?
세국:(나타나며 O.L 느낌으로) 아저씨...안녕하세요...
경비: (돌아보면 환하게...) 어~ 유씨...끝났어? 오늘은 민수도 있네...
민수: (꾸벅) 안녕하세요...
세국: 끝나긴요...다섯시 반이나 돼야 끝나죠...
경비: 허헛 그렇지 참...내 정신 좀 봐...하루건너 한번씩 보면서...
세국: (유제품 내밀며) 아저씨 이것 좀 드셔 보세요...
경비: (반색) 어이쿠 뭘 이런걸...이거 맨날 읃어먹네...
(종철을 한번보고 이내 마신다) 카아~ 맛있네...
서부우유는 이런 거 못 만드나...
내가...주민들에게 선전 많이 해줄게...응~
세국: 그럼 수고하세요. (배달 바구니를 들고 간다)
민수: 아저씨 고생하세요...(꾸벅 인사하고 간다.)
경비: 응응...오냐... (못마땅한 듯 종철을 한번보곤...헛기침하고 간다.) 으흠....
-종철 부부 황당한 듯 마주보고...표정...
# 20 종철집(아침)
종철: (들어오며) 에이...다 끝났다...
니들 어때...일 해보니까...
영환: (우물쭈물) 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이...그리구 교회는 더욱더...
왜 일요일날만 가면 됐지...매일같이 새벽에...
(손이 날아와 뒤통수를 빡 때린다.) 악...
주영:(맞을까봐)나...난...새벽 공기...맡으니까 좋던걸...
그리구 매일 매일 새벽기도 가는겄두 좋더라 뭐...(슬금슬금 나간다.)
영자E: 밥들 먹어~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종철 식구들.
밥 먹다 말고 읍 - 하고 일어서는 종철...
의아한 가족들...
화장실로 달려가는 종철...
아이들...인상 구기고...
잠시후 쿠르르르...물내리는 소리...
종철 :(나오며...몸을 부르르) 으~
주영: (찡그리면) 아~ 냄새...아빤 꼭 ..밥먹을 때...
종철: 이 기집애가...넌 똥 안누냐?(일어서 나가는 주영에게) 똥~
숟가락을 놓는 영환.
영자: 왜 그만 먹어?
영환: 에이...먹기 싫어...(일어선다)
흘긋 보고 계속 신나게 먹는 종철.
종철: 꺼억~ 잘먹었다....잠이나 자야지...(일어서면)
영자: 자긴 어딜자...아...오늘 입금 날이야...빨리 계산 맞춰서 보급소 가야 돼...
종철: 입금날?...에이...(방으로 들어가는)
# 21 서부우유 보급소(낮)
보급소로 삼삼 오오 몰려드는 판매원들.
판매원1: 영환이 엄마...일찍 왔네...
영자: 어? 종기엄마...이번 주 주일날 왜 안나왔어?
교회는 자꾸 빠지면 천국하구는 점점더 멀어진다구...
판매원2: 종기엄마두 교회 다녀?
판매원1: 으응...영환이 엄마가 하두 한번만 가자구 하는 통에....
영자: 자기 천국가자구 교회 가는 거지 누구 좋으라고 다니나?
왜...(판2보고) 자기도 나오게...
소장: (조용하나 따박따박한 발음으로) 신씨...신씨 구역만 이번 달 들어서만...
항의가 일곱 번이야...
어떻게 생각해? 여기 사무실에 앉아서...
소비자들에게 욕 대신 먹어 줄려구 당신에게
그 구역 맡긴 건 아니라는 거 알지?
종철: 그..그럼요...알죠...
소장: 아는 사람이...아는 사람이...이따위로 일을 해?
그리구 이거 이거 뭐야~ 계산이 대리점 장부하고 틀리잖아.
이리 와서 똑바루 봐..눈이 있으면...
-들여다보는
종철:(자기 호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넘겨 찾으며) 그럴 리가 없는데...
소장: 그럴 리가 없어? 그럼 내가 구백원 더 받아먹으려구...
당신을 속이기라두 했단 거야?
눈이 있으면 똑바루 봐...눈은 뭐 가죽이 모자라서 찢어 놨는 줄 알아?
종철: 00월....XX일 이면...이상하네...(수첩을 펼쳐) 여기 제꺼에는...이렇게...
추가가 없는데...거참...
우택: 아저씨...거기...장부 뒷면에 기재 해놨어요.
하두 아저씨는 아니라구 우기니까...써놨어요...
소장님...그 날짜 장부 뒷면 보세요...
-소장 장부뒷면을 보는
-신종철-오후2:25분 추가 초코우유3개
-종철 표정.
-소장 흠...하고 밖으로 나간다.
영자: (우택에게 발끈) 아니...사람이 하다보면 실수할 때도 있고 그러는거지...
그럼 총무는 매사에 그렇게 정확해? 정확하냐구...(삿대질)
우택: 아니...아줌마...장부에 다른 사람 이름 있어요...찾아봐요...있나 없나...
-누군가 장부를 드르륵
우택: 왜 그런 줄 알아요? 다른 사람들..아저씨처럼 그런식으루 우기구...
계산 틀리구 그런 사람 읎어요...
영자: (발악한다) 그럼.. 그럼...우리는 도둑놈 도둑년이구...
허구헌날 속이구 그런 다는 얘기야?
종철:(영자에게) 그만해...
우택: S.O 잘 아시네~
영자:(악다구니) 뭐라구...뭐라구 그랬어...어디 다시 한번 말해봐..
뚤린 입이라구...어린놈이...
-말리는 종철.
우택: 뭐...놈?
영자: 그래 놈이라구 그랬다 놈...놈...놈...
우택: 아니 이 아줌마가...
종철: 아니...이 아줌마라니...
우택: 그럼 아줌마지 ...아가씹니까...내가 틀린 말 했습니까?...
영자: (달려들며) 뭐가 어쩌고 어째...
우택: (드러누우며) 하~ 이제 사람 치시겠네~ 맘대로 해봐요 어디 나도...
-문 열리며 소장 들어오며
소장:(버럭) 이게 뭐 하는 짓들이야~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
-소장의 노한 얼굴.
# 22 종철집(낮)
밥을 먹고 있는 종철
영자 물을 들고 앉으며..
종철: (먹다말고) 우리 돈 을마나 모아놨어?
영자: 돈은 왜?
종철: 어디 자리 난 보급소 없을까?
드러워서 못해먹겠어...이건 뭐 동네북이니...
총무한테까지 욕을 얻어먹니...쪽팔려서.
영자: 하긴 우리도 빨리 알아보긴 해야 되는데...
어디 마땅한 데가 있어야지...
종철: 생활정보지라도 찾아 봐.
배달원 생활만 14년이야...이젠 아주 징글징글해...
영자: 알았어...휴우...
# 23 종철집(낮)
비스듬히 드러누워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던 종철...[네...쳤습니다....쭉쭉 뻗어 가는 타구...]
종철: (안타까워) 에구에구...그것도 못 잡냐? 저런걸 용병이라구...
영자: (호들갑을 떨며 들어오는) 여보...여보......이것좀 봐~
종철: (귀찮다는 듯) 왜 호들갑이야? 야구 보는데...
영자: (정보지를 펼쳐들고) 여기...여기...여기 좀 봐~
여기 하나 나왔어...가격은...
종철: 주인직접...절충가...라고~오....조건도 나쁘지 않은데...
# 25 다방입구(낮)
영자: (계단을 나오며) 에휴~1억 이천만원이 어디 있어...
종철: 휴우~ 그 정도 될꺼라고 예상은 했지만...
영자: 놓치기는 아깝고...
종철: 우리가 총 가지고 있는 게 얼마지?
영자: 이것저것 다 합해서 칠천 조금 안돼...
오천이나 모자라는데...그것만 해결하면 뭐해?
냉장탑차 사야지...가게 임대 보증금 내야지...휴우~
종철: 탑차는 중고로 사고....임대보증금은 집 잡히고 은행대출로...
어느 정도 될 것 같고...
.........음....(뜸들이다)....당신 오빠에게 돈 좀 돌리자고....해봐...
# 26 몽타주(빠른 화면)
-영자의 친정 찾아가는...
-종철의 전화 거는
-영자가 친정 오빠를 만나다....올케 안 된다는 듯 등돌리고 앉아...
-종철....사채사무실 광고를 보고 전화를..
-오빠를 조르는 영자...난처한 오빠....
-종철....쪽지를 보고 어떤 사채사무실을 찾아 계단을 올라가는...
-영자의 올케 도장과 통장을 남편 앞에 팽개치듯 던져놓고 나가는...
-종철...사채계약서에 도장을 호~ 하고 입김불어 날인하는...
-영자의 환한 웃음....일어서며(정상 속도)
-종철의 뿌듯한 모습...소파에서 일어서며(정상속도)
# 27 다방(낮)
삼류음악이 흐르는 다방
기웃거리며 누군가를 찾으며 들어오는 종철 영자.
한쪽에서 손을 들어 표시하는 부동산 김부장..[여기여기..] 옆에는 남자1이 앉아있다.
발견한 종철...[아...예...]웃고...
종철 영자 부동산김부장과 남자1 계약서를 작성하고 날인한다.
신문지에 싼 돈 뭉치를 건네는 종철...환하게 웃는...
남자 돈 확인하고는 웃는...
종철: 그럼 이제 계약이 된 겁니다.
남자1: 아..예예...성격이 아주 시원시원하십니다...
김부장: (너스레) 난 부동산 20년만에 이런 계약은 처음입니다...
이건 뭐...복비도 못 챙기고...사는 분과 파는 분이 알아서 협의하시고...
계약서나 대신 작성해주고 오만원 받았다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웃겠습니다.
영자: 아유~ 알았어요 알았어...오늘 점심은 우리가 맛있는 걸루 대접할게요...
남자1과 김부장의 의미 있는 미소와 뒤로 종철과 영자의 계약서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이 미묘하게 한 프레임에 겹쳐지는데서
# 28 종철집(낮)
달력에 빨간 매직으로 표시돼 있는 25일...
1일 2일 3일 X표 쳐져있다.
종철: (달력을 흘금 보고) 우하하하...영환아...영환아...
영환: (자기 방문 조금 열고...뒤로 만화책...) 아...왜요~
종철: 몇 일 남았냐?
영환: (시큰둥) 이십 이일이요~
종철: (다시 달력 보며) 하하하하하...
# 29 아파트 단지(낮)
수첩을 들고 수금 다니는 종철..싱글벙글 한다.
역시 수금하고 나오는 세국과 마주친다.
세국: (종철을 보고) 응? 무슨 좋은 일 있어?
종철: (돌아보며) 응? (싱긋 웃는다)
은숙: (세국 뒤에서 나오며) 안녕하세요~
종철: (얼굴 붉어...버벅거리며) 아...예예..거..거.. 민수 엄만 점점 더.
고와 지시는 거...가...같애요...
은숙: (당황) 예?...아...제가 뭐...
세국: 근데 아까부터....좋은 일 있나 봐~
종철 싱글벙글
세국: 뭔데 그래? 신나는 일 생겼어?
종철: (뻐기며) 음..이 몸이...이번 달 이십 오일이면 ...
세국: 이십 오일이면?
종철: 바로...소장 님이 되신다는 말씀...하하하..
세국: 우와~ 그래? 이거 축하해 영환 아빠...
은숙: 축하드려요~
종철: 아~ 예...가...감사합니다...이거...쑥스럽네...
하하하...이젠 남의 밑에서 ...(고개를 설레설레) 이젠 못하겠어...
우유 판매원 어디 해먹겠어~
세국: 에이,,,나는 뭐...아직...돈두 그렇구....
그런데 그 동안 돈 많이 모았나봐...정말 잘됐다.
종철: 하하하하...
301아줌마: (미안해하는) 이거 어쩌죠...두 번 걸음 시켜서...
우리 애기 아빠 월급날이 지났는데 회사가 어려워서 그런지
10일께나 돼야한다고 그래서...
나머지는 그때 드릴께요..
종철: 하하하...그래요? 그럼 나머지는 됐습니다.
301: 네? 돼다뇨?
종철: 하하하... 회사가 어려우신 데....하하하...써비습니다....써비스....
301: 아니 그래도...
종철: (내려가며) 하하하....아주머니...
그간 우유 드셔주신데 대한 써비스라구요..하하
의아해 하는 아줌마..
계단을 내려오는데....201호 아줌마 문을 나오다 만난다.
종철: 아~ 안녕하세요~ 이번 달 수금 좀 해 주셔야겠는데...
201: 수금요? 벌써 그렇게 됐나? 잠깐만 기다려요.
하고 들어가는 201...뒷모습 보는 종철...다리를 방정맞게 떨고있다.
201: (들어갔다 나오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 세며) 아 수금은 수금이고...
우유를 똑바루 넣어 줘야지... 이건 어디...여기요...구만 칠천원...
종철 돈 받아 넣고는 거스름 돈 세며
종철: 우유를 똑바루 넣으라니요? 우유가 어땠습니까?
201: (종철의 건방진 태도에 기가 차서) 우유가 어떻긴...
재고가 들어오잖아요..재고가...
우유 유통기한이 오일인 건 웬만한 주부들은 다 아는데...
사일 남은 재고두 아니고 이틀 남은 재고를 넣어줘요?
그럴려면 요 앞 슈퍼에서 사다먹지 뭐 하러 배달을 시켜?
종철: 아~ 아줌마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무슨..
201: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요..
하루 이틀이...한 달에 오륙 일은 그런 게 들어오니...
종철: 아...아줌마...그럼 슈퍼에서 사다먹으면 되잖아요...슈퍼에서...
(혼자 중얼중얼) 안 먹으면 되지 무슨 말이 많아..말이...
201: 뭐라구요? (언성을 높여) 아니 안 먹으면 되다닛-
그게 소비자에게 할말이야? 당신?
종철: 이 아줌마가 어따 대구 반말이야...반말이...
우유 돌린다구 사람을 흑싸리 껍데기루 보나?
안 먹으면 될꺼 아냐...안 먹으면...그거 안 팔아두 먹구 살어...아줌마!
201: 하...참...(기가 막혀) 내..보급소에...전화하겠어....
종철: (내려가며) 전화를 하든지 말든지...
종철: (앞에 타며) 몇 일 남았지?
영자: (싫지는 안은 듯)이십일...그걸 또 물어봐? 맨날 물어...맨날...
근데...트럭은 알아봤어?
종철: 알아봤지~
(오토바이를 탕 치며) 이제 이십일 후면 이놈하고도 아듀다~ 아듀...
우리두 인제 마이카족 이라구...고물 트럭이래두~하하하...
영자: 하하하하하하하....
웃으며 떠나는 종철 영자 뒷모습.
# 30 서부우유 보급소(낮)
소장의 화난 얼굴.
담배를 꼰아물고 다리를 떠는 종철.
종철: 아~ 그런 사람들 우리 우유 안 먹어도 돼요...안 먹어도...하...참...
소장: 신씨....
종철: (보는) 예~ 제가 뭐 틀린 말했습니까?
우택: (박스를 쌓다가) 아저씨...그러시는 거 아닙니다...
떠나실 때 떠나시더라도 구역 망칠 일 있습니까?
그딴식으루 하면 누가 그 구역 들어오든지 물량 떨어지는 거는 뻔하잖아요~
영자: 그딴식? 그딴식 이라니...말 그렇게 함부로 하는 거 아냐?
총무! 총무도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자기 할 일이나 잘해..남의 일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말고...
우택: 아니...아줌마...제가 제할 일 못한 거 뭐 있습니까?
제가 제시간에 배송을 안 해 줬습니까?
물량 추가한다고 불만을 했습니까?
낮에 추가해달라고 하면 또박또박 추가물량 배송 해주고...
저번 일만 해도 그래요...아줌마 딸... 걔 누구야...이름이....주..주..주...뭐야...
하여튼...걔 단란주점 뛸 때도...제가...
영자: (삿대질)뭐라구? 남의 가정사에 총무가 뭔 상관이야...응?
우리 딸 ..나쁜 친구들 꾐에..빠져서 그렇지 개가 원래....
우택: 친구가 나쁘든 걔가 나쁘든 그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소장: (버럭) 그만해!
나가는 소리...
슬그머니 기어가서 종철 나갔나 확인...
안방으로 도둑놈처럼 들어가는 영환.
문갑서랍을 열고 뒤지는...
상자 안에서 카드를 꺼내 회심의 미소를 짓는 영환...
다시 현관 쪽을 확인하며 주머니에 넣는다.
# 36 단란주점(밤)
친구1: 야 근데 이거....괜찮은 거야?
친구2: 야 너 오랜만에 쏜다~ 복권이라두 맞았냐?
영환: 이 자식이...내가 언제는 안 쐈어...험...(거드름)
웨이터:(들어오며) 시키신 양주 대짜하구 과일안주 특댑니다....
뒤로 아가씨들..
마담: 어머 젊은 오빠들이네..
신나게 노는 영환 일행....아가씨들....
아가씨1: 오빠 육포하구 생율 하나 더시키자..
종철: 야야...시켜시켜.
박수를 치는 아가씨들
아가씨2: 어머 오빠들 존나 화끈하다....
신나게 노는 영환일행.
# 37 아파트 단지(새벽)
우유박스더미 아래로 카메라 틸트 다운.
일이 끝난 듯 빈 박스를 쌓고 있다.
박스더미가 현저히 적다...1/3 밖에 안 되는 듯.
오늘은 종철, 영자, 주영이 밖에 없다.
종철: 아니 근데 영환이 이 자식은 며칠 잘 나온다 싶더니 오늘은 제낀거야?
이 새벽까지 안 들어 왔어?
영자: 어차피 물량도 다 줄어서 삼분의 일 밖에 안 되는데 뭐...
종철: 하긴...물량이 없으니까 빨리 끝나서 좋긴 좋다.
# 38 종철집(새벽)
살금살금 들어오는 영환...취한 듯 얼굴이 빨갛다.
호주머니에서 종철의 카드를 꺼내 한번보고....주위를 한번 살핀 뒤...
안방으로 들어간다...
현관문을 여는 종철...
종철: 어이 피곤해~
문갑을 열고 상자를 꺼내 카드를 도로 넣으려던 영환 ...종철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그대로 옷걸이 뒤로 숨는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 종철 츄리닝을 벗어 옷걸이에 걸려다 말고...
종철: (영환 발견) 어이 깜짝이야...(다시 보고..영환 당황한) 아니 이 자식이....
귀를 잡아 끌어낸다...아~아~ 끌려 나오는 영환 ...손에는 카드와 상자가 들려 있다.
바닥에 펼쳐진 카드와 명세표...
종철: (명세표를 보고) 미미 단란주점? 아니 이 자식이...
손을 올렸다가 생각해보곤 다시 내린다.
막으려다가 때리지 않는 종철을 보고 의아한 영환.
종철: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은) 이 자식이 쓰면 쓴다고...
아버지한테 달라구 하지...
영환: ????
종철: (영환의 의아한 표정을 보고) 아니 이 자식이...
애비를 쫀쫀한 사람으로 보네...
야 임마~ 아버지두..쓸 땐 쓰구 그런 사람이야 임마...
(명세표 보며) 그래~ 사내가 술집....오만 삼천원..
(다시 명세표를 보고) 응? 아니....이...이...
(후다닥 튀어 나가는 영환의 모습) 오십삼만원...이 자식이...
영환의 튀어나간 문에 재떨이가 날아간다.
# 39 종철집(낮)
밥먹는 종철 가족들...
종철: 드디어 내일 인수를 받는다.
어제 잔금까지 치렀다...
영자: 호호호호 드디어 낼이면 우리도 보급소를 갖는거유?
종철: 그으럼~하하하...
밥알이 음식으로 튀자 인상을 쓰는 아이들...
이때 마당에서 빵빵빵 자동차 클랙션 소리.
# 40 마당(낮)
폐차 직전의 고물 냉장탑차 한 대.
인상을 쓰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서 보는 종철, 영자...히죽하고 영자를 본다.
영자 인상이 별로 좋지 않다.
영환: 뭐야 이거? 순 고물차 아냐....에이..차 샀다고 그래서 ...봤더니...
주영: 맞아...아빠 이거 한 30만원정도 주고 샀지?
종철: (인상쓰며) 뭐야? 이놈들이....백오십이나 줬어 임마...
영환: 에이~
영자:(영환과 주영에게 걸레와 청소도구를 주고) 얼른 닦아 놔...
영환: 세차해도 티도 안 나겠다...깜둥이 세수하기지...뭐..
(시간경과)
옷이며 머리며 먼지투성이가 된 종철 가족의 모습에서...
# 41 종철집(낮)
거울을 흘긋흘긋 보는 종철...어울리지 않는 양복에 넥타이를 매는 종철.
어깨의 먼지를 톡톡 터는 종철..콧노래까지 부른다.
케케묵은 구두의 먼지를 터는 영자.
구두를 구둣주걱으로 신는 종철.
종철: (잘 안 들어가는지 인상을 찌푸리다) 구두도 두어 켤레 사야겠어...
그 동안은 어디 구두신을 일이 있었어야지...
바지를 톡톡 털며 나가는 종철
문이 탕 닫히며...
# 42 보급소(낮)
우택과 영자가 마주 앉아 ...우택이 무언가 받아 적고 있다.
영자: 용성 아파트 1차129동 .....1501호 1000미리 1개 저지방우유500한개...
1503호 1000미리 두개 요구르트5개 ..끝이야~
우택: 전보다 많이 줄었네요~휴~
영자: 우리도 내일부터는 내장사 해....여지껏 고생해서...
우택: 암튼 축하해요...
소장: (문열고 들어오며) 영환엄마 낼부터 시작이라고...
영자: (비꼬는) 네에~ 우리도 인제는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소리 안 듣고
간섭 안 받고 합니다아~
# 43 종철집(오후)
시계를 보니 오후 6:00시.
영자: 느이 아빠 왜 안 오냐? 저녁때가 다 되가는데...
영환: 아....오시겠죠~
영자: (다시 시계를 한번 올려다보고) 으휴~
# 44 거리(오후)
넋이 나간 모습의 종철...터덜터덜 걸어간다.
땅이 울럭울럭 한다...하늘이 빙빙 돈다.
종철의 얼굴.
멀리 부동산 돌출 간판 보인다.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종철.
부동산사장: 어서 오세요...
종철: ....
부동산: 어떻게 오셨는지...
종철: 아까 전화 드린 사람입니다.
부동산: 아~ 아까 김부장 찿으시던...
종철 앉아서 있고 부동산 사장 종이컵에 녹차를 ...정수기물을 따라서 준다.
종철: (멍하니 녹찻잔만 바라보다) 그...그럼...
부동산: 우리도 어제...오늘 ...황당해 죽을 지경입니다...
한달 전엔가 갑자기 나타나서....미리 얼마를 낼테니까 ...
우리 사무실 전화번호로 명함을 파서 일좀 하면 안되겠느냐고...
마침... 경기도 시원찮고 임대료 관계도 있고 해서....
선불로 준다니까 ...우리로썬 얼씨구나 했습니다.
종철: .....
부동산: 한동안 일 열심히 하고 다니는 줄 알았죠.
아~ 그러더니 어제오늘로 그 사람 찿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 이예요
글세....황당 하다니깐요....
하다 못해 요앞 식당에 외상값도 있더라니까요 참~나~
종철의 넋 나간 표정...
# 45 종철 집(저녁)
연신 시계를 보는 영자...
영자: 이 양반이 왜 아직도 안 와 ...연락도 없구...
영환: 기분 좋으셔서 한잔 하시나보지 뭐...
참 엄마....우리 보급소 시작하면 승용차도 한 대 사자...응?
영자: 빚부터 갚아야지...빚이 얼만 줄 알아?
영환: 우씨....
주영: 아마 요새 차 없는 집은 우리집밖에 없을 꺼야...
영자: 있잖아...
주영: 트럭? 그게 차야? 줒어 온 고물이지...
영자: 이게 정말...네가 속만 안 썩였어도...우리 부자 됐어...이것아..
(영환 가리키며) 큰놈은 큰놈대로...아이들 때려서 치료비 물어주지...
(주영에게) 넌 너대로 ...집나가서...
담임...경찰에게 들어간돈이 얼만줄이나 알아?
영환: 에이....
주영: 왜 옛날 얘긴 꺼내구 그래?
이때 현관문이 열리며 종철들어온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울상에...얼굴은 땀 범벅에...얼굴이 창백하기까지 하다.
영자: 영환아빠...아니 신소장님...
종철: 신소장? (굳은 얼굴이 점차 화난 얼굴로 바뀌며) 신소장? 이젠 끝이야...
영자: 왜? 무슨 일이야!
종철: 다 사기 였다구... 그...그놈들 전화도 안 돼고....
절망하는 종철의 모습에서
# 46 종철집(시간경과)(냦)
구둣발로 집에 들어와 진을 치고 있는 건달들.
건달1: 아...돈을 꿔갔으면 돈을 갚아야지...우리도 돈만 갚으면 이런짓 안해...
건달2: 물론 이자두 갚아야지....
영자: 갚을게... 갚으면 되잖아...갚으면...
건달1: 아니 이 아줌마가 어따 대고 반말이야?
우리가 아줌마 자식이야? 응?
종철: 아니 이 자식들이....어딜 들어와서 행패야...
건달2: 이젠 욕까지 하네...잘하면 치겠수다...돈 벌어놨음 쳐봐~
(벌렁 드러눕는다.) 에라 모르겠다.
건달1: 야야...맞으면 우리는 바로 병원에 드러누워...한 전치 4주쯤 끊어서 뭐...
정형외과에 누워서 피자나 시켜먹고...
종철: 이..익...이런 나쁜놈들이...
건달1: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루 하라고...
지나가는 사람 백을 붇들고 물어봐...누가 나쁜지...
꿔준 돈 달라는 우리가 나쁜지...돈 안주는 아저씨가 나쁜지...
(건달2에게) 야야...피자 얘기하니까 배고프다...
짱깨나 시켜라...다 먹구 살자고 하는 짓인데...
짱깨 오기 전에 고스톱이나 한판 칠까?
가만 있어봐 ...코가 안 맞네...(영환을 보고)
얌마...너 일루와서 코나 맞춰...(신문지를 깔고 착착착 화투를 섞는다)
영환: (열이받아) 나가..안나가? 나 한번 열리면 주체못해~
건달2: (피식 웃고) 뭐...얌마~ 어른한테는 존댓말을 쓰는거얌마~
건달1: (건달1을 제지하며 영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 밀며 풋 웃는다) 야....
그냥있어...응?
(작게) 쟤는 (건달2를 가리키며) 한번 돌아버리면..
.작살나게 패서 반병신 만들어 놓고 ...
빵에가서 한 일년반 정도 살고 나오거든...
경악하는 종철 가족의 모습에서...
# 47 종철집(시간 경과)(낮)
영자의 오빠...뻑뻑 담배를 피우고 있다.
화가 난 올케 등을 돌리고 있다.
영자와 종철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영자: 올케언니 ...
올케: 아~ 왜불러요...
영자: 우리가 어떻게든 벌어서 오빠네 돈만큼은 꼭 갚을게요...
어쩌겠어요...이렇게 된 거..
올케: 벌어서 갚아요? 어느 천년에...
우리 돈만큼은 꼭 갚는다고 하는걸 보니까...
다른 집에도 진 빚이 이만 저만이 아닌 모양인데...언제 갚겠어...
오빠: 여보...
올케: 아...당신은 가만히 있어봐요..
(영자를 보고) 언제면 언제 까지라고 딱 못을 박아줘요...
그래야 우리도 기다리든 가... 말든 가 할 꺼 아녜요...
종철: 지금으로썬 아주머님 말씀대로 언제라고 못박기가...
올케: (남편보고) 이거봐요 이거봐요...영환이 아빠 말하는 거 봐요...
그렇잖아요...
영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언니 꼭 갚을게요...꼭...
(통곡하며 종철을 친다) 이 인간이...
잘 알아보지도 않고...털썩 계약하는 게 이상하다 했어...(대성통곡)
우리도 이젠 잘살아 보나...잘살아보나 했어요...
뻑뻑뻑 줄담배를 피워대는 영자오빠.
에이~ 하며 나가는 종철.
따라나가는 오빠.
올케E: 어디가욧~
# 48 종철집앞(낮)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종철 담배갑을 꺼내서 입구까지 뜯고 보니 담배 마저 없다 .
확 구겨서 버리는 종철.
말없이 담배를 꺼내서 권하는 오빠.
길게 뿜어져 올라가는 종철의 연기.
종철: (낮게) 형님 ...죄송합니다....
오빠: (한숨섞인) 음...우리꺼는 나중에...나중에 벌어서 천천히 갚아....
종철: 죄송 합니다...
오빠: 영환에미한테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해...
이때 문이 열리며...올케 나오다 오빠를 발견한다.
올케: 여기서 뭘 해욧~빨랑 가...
오빠: 으...응...(눈치보며) 응...우리 가네...(영자를 보며) 간다...
올케: (땅을 발로 차며...신경질적으로) 에이...이놈의 비는...
무신 지랄로 오누...에이...
차로 달려가는 오빠부부의 뒷모습...
종철, 영자 보는...
# 49 종철집(낮)
수건으로 비 맞은 머리를 닦는 종철...
영자 들어주고..
집달관 E: 에이 비까지 와 가지고....계십니까?
아무도 안 계세요.....
종철: 예 누구세요....
집달관: (들어오며) 안녕하세요...법원에서 나왔습니다...
붉은 딱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이를 보는 종철 가족.
F.O
# 50 종철집(시간 경과)(낮)
F.I
천장에 묶인 굵은 동아줄.
비장한 종철의 얼굴.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귀퉁이에서 의자를 가져온다.
가운데 턱 놓는다.
방안을 한번 휘둘러보는...
눈에 눈물이 고일 듯 말 듯...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빼어 문다.
담뱃재가 바닥에 떨어지자 놀라서 손가락 끝에 침을 묻혀 조심스럽게 들어낸다...
재떨이에 버리고는 남은 재 부스러기를 손가락으로 깨끗이 뭍혀 닦아낸다...
그리고는 입으로 한번 훅 분다.
끝까지 피운 담배는 재떨이에 비벼 끈다.
다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천천히 의자 위에 올라간다.
목에 밧줄을 씌우고는 눈을 질끈 감는다.
발로 의자를 툭 찬다.
덜컥-소리와 함께...발버둥...이어서 우지끈...쩌적...쿵-
방바닥에 떨어진 종철...천정의 합판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띁어진 것이다.
황당환 듯 올려다보는 종철.
F.O
# 51 종철집(시간 경과)(낮)
F.I
뜯어진 천장이 다른 합판으로 덧대어져 있다.-보기 흉하게...
올려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는 종철의 POV.
손에 들린 하얀 약통.
약간 겁에 질린 듯 눈에 슬쩍 눈물 보일락 말락.
비장한 결심...
약통을 열고....4~50알을 손에 쏱고는
한번에 4~5알씩 여러 차례에 걸쳐 먹는다.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른지...배를 한번 손으로 툭툭...
베게를 꺼내...손으로 탁탁 고른 다음 조용히 눕는다.
편안하게(약간 불안) 눈을 감는다....
눈을 감고 1분여 경과....눈을 번쩍 뜨는 종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가는 종철.
변기 위의 종철.....꾸르르르르르....콸콸콸....설사를 쏱아낸다...
바지를 추스르며 물을 내리던 종철...뜨끔 한다.(다시 신호가 왔다.)
화장실에서 진땀을 빼는 종철.
바지를 입으며 방으로 들어간 종철 다시 튀어나온다.
기진맥진 탈진한 종철의 변 보는 모습...
진땀을 흘린다.
도대체 몇 차례를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른다.
화장실에서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팬티를 빠는 종철....뭔가 누런게 뭍어 있다.
영환과 영자 들어오는 기척....[영환아빠 ...][엄마 이게 뭐지?] 등등...
(시간 경과)
영자: (약통을 들고) 당신 변비 있어?
영환: 설사약을 도대체 몇 알이나 드셨어요?
종철:(손에 빨다만 팬티를 들고 고개를 숙인) 40알 정도....
영자: 내가 미쳐~
영환....종철을 측은하게 보는 눈 잠깐 비친다.(종철의 자살 시도를 모른 척하나...속으로는 아는 듯 한)
고개를 숙이고 할말을 잃은 종철의 모습.
F.O
# 51 종철방(새벽)
암전속에서...꼼지락거리는 인기척.
영자E: 깼어?
종철E: 응...
영자E: 안나갈 꺼야?
종철의 긴 한숨이 이어진다.
영자E: 그래도 나가야지...
종철의 한숨...
영자의 옷 입는 소리...부스럭부스럭...
종철: (일어나며) 에휴~
# 52 아파트단지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돌돌돌 가는 종철 부부.
용성1차 단지를 올려다보는 종철.
휴우 한숨이 나온다.
영자E: 영환 아빠 ....이거 뭐야...
종철: (깜짝 놀라 달려가며) 뭔데...
누군가 박스의 덥개를 벗기고 우유를 들고 갔다.
종철: 이..이런 안 될려니까...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이젠 우유까지 도둑 맞아?
영자: 하이고~ 어떤 망할놈이 ...이젠 몇 개 남지도 안은 우유를 훔쳐가?
소장E: 이봐 신씨....
종철:(놀라 돌아보면) 소...소장님...
영자: 소장님이 여긴 어떻게...
우택: 저희도 왔지요...
영자: 총무...
세국: 우리도 왔어...
은숙, 민수: 안녕하셨어요~
경비: 신씨 얼굴 다시 보게 돼서 ...이거 잘됐다고 해야할지..안됐다고 해야할지...
소장: 이번엔 잘해...
영자: 우유도 외상으로 밀어주시고...
사채놀이 깡패들도 처리해주시고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종철: (고마우면서도 짐짓)소장님은 ...
우리 그렇게 밀어주셔도 돼...14년을 충성했으면...
자그마치 십사년이야...흠...거...뭐..고맙긴 하지만서두..
모두: 하하하하하하하...
영자: (종철을 꼬집으며) 이이가~
종철: 아~ 왜 꼬집어~ 아파~
그건 그렇고 우리같이 불쌍한 인간들 우유 훔쳐가는 놈들은 또...
이때 저쪽에서 영환과 주영이가 우유바구니를 들고 뛰어오며...아빠~
눈시울이 붉어지는 종철과 영자.
뿌듯해오는 종철과 마음을 다잡는 영자의 얼굴위로 카메라 틸트 업.
군데군데 불켜진 고층아파트 위로 검은 하늘...위로 대화들...
종철S.O:아니 이 자식이...우유를 뒤죽박죽...그냥 놔둬...
영환S.O: 아...이렇게 넣는 게 편해요...그냥 놔둬요...난 나대로 방식이 있으니까...
영자S.O: 아...시끄러 발리 돌리기나 해...일 안 할꺼야?
주영S.O: 헤헤헤헤....
-하하하하하하....모두 함께 행복한 웃음이 계속된다.
엔딩 크레딧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