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창립 33주년 정기총회
* 3월 26일 원주 방송고 33주년 정기총회가 원동 '좋은 사람들'이라는 카페에서 있었다.
신임 이대섭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조병진 전임회장님 등 약 70여명의 동문이 모여 화려한 축제를 즐겼다. 근래에 이렇게 많은 동문들이 모인 적이 없었다. 동문 산악회를 결성하고, 모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2011년 3월 26일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
1년전 천안함 침몰을 기억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미스테리 천안함의 비극은 일단 역사의 몫으로 남겨두렵니다. 나는 원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역사의 한폐지에 새로운 의미의 느낌표를 찍은 날이라고 기억하렵니다.
내가 얼마나 이 땅에 거룩한 선생으로 살아 왔는지는 몰라도 순탄하지만 않았던 선생의 길이었기에 희노애락이 수 없이 많았지만 내 발길이 닿았던 가장 아름다웠던 배움터, 가장 감동의 배움터가 바로 원주고 부설 방송고 였고, 그 배움터에서 맺은 인연들이 가장 소중한 나의 정신적 재산이라고 말하렵니다.
그렇게 눈부시게 감동적인 배움터의 주인들이 여러분! 동문들인데 어떤 동문에게는 그 소중했던 기억들이 감추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 마음을 잘 알지만 부끄러운 과거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겪지 않았던 아픔일지언정 그 아픔을 극복하신 여러분들의 용기와 열정에 감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둔감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학창시절에 그 열정과 절박함은 날이 갈수록 빛을 잃고, 방송고 홈폐이지에 쌓이는 먼지의 두께에 남몰래 마음 아파했습니다. 소풍, 체육대회 등등 모교의 행사에도 동문들의 참여 열기가 시들해 지고, 동문 카페 모임에도 몇 사람만 참석하면서 겨우 실낱같이 연명해 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 모처럼 여러 동문들이 모여 축제를 하면서 이대섭 동문회장은 감격의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동문은 아니지만 그 순간 그런 벅찬 감격을 느낀 사람이 저였습니다.
원주 방송고 동문 여러분들의 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오래 눈앞에 아른거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문 여러분! 30회, 31회 32회 33회 등 최근에 졸업한 동문들은 많이 참석 했는데 그 전에 졸업하신 동문들의 모습이 많지는 않더군요.(2회 선배 1분, 21회 1분 기수를 알 수 없는 2분, 29회 나기연 등 모두 30회 이전 동문 5분) 30회 이전에 졸업하신 선배 동문 여러분! 후배님들이 아름다운 자리를 어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이야 있겠지만, 사소한 이해득실, 체면, 주도권(헤게모니)장악 등등 다 버리고 동참하시어 힘을 보태 주시는 너그러움을 보여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원주 방송고 동문 여러분들의 모임이 더 커지는데 기꺼이 내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가 그 매개체가 되고, 주춧돌이 되고 싶습니다. 나를 기억하는 원주 방송고 동문 여러분, 나와 함께 그리운 마음을 나누고 싶은 27, 28, 29회 동문 여러분들이 이 축제의 장으로 많이 모여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글에 담았습니다. 다음 이 모임에는 27,28, 29회 동문 여러분들의 그리운 얼굴들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원주 방송고 동문제자여러분 모두가 소중하고 그립습니다.
2004년부터 2006까지 원주 방송고에서 근무했던 함영기 선생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에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고 벅찬감동이 밀려 옵니다.
함께 해주셨기에 행사가 더욱 빛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