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곡(回心曲)
김영임은 젊고 젊은 한국의 여인인데도 어찌 회심곡으로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졌는지 모른다. 그 가녀린 몸매에서 울려퍼지는 음색이 한국사람의 가락을 모조리 노래하기 때문이리라.
마음속에 때가 묻어 있는 저 사람들에게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이키는 하늘의 숨소리를 전해주는 선녀일까? 명창일까?
그 소리 한번 듣고 보면 깊은 마음속에 숨어있는 한이 다 터져나오고 가슴헤치는 큰 힘, 솟구치는 자연의 음률이 아닌가?
사람은 늙어 병들어 죽어가는 사슬에 돌고 돈다해도 한번 마음 잘 돌리고 보면 극락의 고향 그 속에 있으니 여인의 애간장 에이는 노래라 하더라도 우리의 정서가 어린 한오잭년의 우리의 역사가 아닌가?
노래는 뜻을 품고 있는 사연이 서려있고 삶의 깊이와 서러움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오기 위하여 고 이창배 명창에게 사사하였으나, 판소리 서편제의 애절함보다 한 수 더 깊은 애닮음이 심어진 무지개 짖어지는 소리같고 소쩍새의 굼간은 노래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단아한 얼굴에 하얀 미소짓는 모습은 옥황상제의 그늘에 자란듯한 덕성이 아닌가!
김영임_아직 젊고 곱다.
그런데 회심곡에 매달려 수십년 부여잡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아마 이것은 사람의 본래 고향을 찾아가는 아기의 울음같고 노인의 노래같은 것이 서로 화음이 되어 우리들의 귓가에 메아리치는 비선하는 선녀의 목소리가 아닌가!
오월이면 생각나는 ‘회심곡(回心曲)’
여러 봄꽃들이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서로 앞다투어 피어나더니 화려하던 모란꽃도 향기의 추억만 은은히 남기고 꽃잎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오월의 눈부신 커튼이 일렁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란 말도 있지만 ‘백화쟁발(百花爭發)’과 ‘천리유광(千里有光)’이란 멋스런 옛 글귀가 오늘따라 더욱 우리가슴을 맑고 그윽한 행복감으로 채웁니다.오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오신 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서 인간의 도리, 삶의 지혜 따위를 근본에서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달입니다. 코앞의 삶에 매달려 사느라 기본 도리조차 제대로 못 갖추고 헤매는 우리들이기에 오월은 갈등, 연민, 죄책감, 후회 등을 비롯해 한층 가슴 속을 휘몰아치는 마음의 작용들로 바쁜 시간이 됩니다. 해마다 오월이 되면 살뜰히도 생각나는 노래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회심곡(回心曲)’입니다. 원래 불교음악으로 시작된 이 노래는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 1520~1604)이 가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범패의 깊은 뜻을 대중이 잘 알아듣도록 우리말 사설을 붙여 재(齋)가 끝날 무렵 부르는 노래를 화청(和請)이라 하는데, ‘회심곡’은 화청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북이나 목탁을 치면서 부르는 구성진 가락이 워낙 절절하고 애처로워 듣는 이로 하여금 부모에 대한 효(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습니다. 가락의 스타일이 경기민요와 부합되는 요소가 많아서 명창들이 이 노래를 즐겨 부릅니다.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나는데 금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반대로 악업을 짓게 되면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노래 전체가 흘러간 유소년시절의 애달픈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돌아가신 부모님 은혜와 그 소중함을 애틋하게 일깨워주는 효과로 다가오는데요. 이 노래 사설에서 가장 가슴이 아리고 절절하게 사무치는 부분은 바로 다음 대목입니다.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우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 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 단 것은 아기를 먹여/ 오뉴월이라 짧은 밤에/ 모기 빈대 각다귀 뜯을세라/ 곤곤하신 잠을 못다 주무시고/ 다 떨어진 세살부채를 손에다 들고/ 왼갖 시름을 다 던지시고/ 허리 둥실 날려를 주시며….6·25전쟁이 일어나고 북한군들이 파죽지세로 남하해내려 올 때 어머님께서는 저를 뱃속에 품고 만삭의 몸이었습니다. 몹시 위험한 형국이니 마을을 비우라는 소개령이 내려지자 아버님께서는 가족들을 이끌고 먼 곳의 산지기집으로 피난길을 떠났습니다. 어머님은 무거운 몸으로 그 높고 험한 산길을 걸어서 오르셨습니다. 피난지에 도착하자마자 곧 몸을 풀었는데, 그 난리 통에 산후조리인들 제대로 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그때 얻은 병이 몇 달 뒤 고향집으로 돌아와서도 전혀 차도가 없자 어머님께서는 제가 첫돌이 채 되기도 전인 불과 10개월 무렵 때 이 한 많은 세상을 기어이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40대 중반의 홀아비서방님은 어찌하라고? 세상에 끼쳐놓은 병아리 같은 어린 새끼들은 다 어떻게 살라고? 아무튼 저희 집 가정사에는 말 못할 곡절과 사연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눈발처럼 쌓였답니다. 그 애잔한 이야기를 어찌 낱낱이 필설(筆舌)로 풀어낼 수 있으리오. 그 핏덩이가 어느 덧 세월이 흘러 회갑을 넘기고 이제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한들 어머님에 대한 뼛골 사무치는 그리움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엔 들리지 않던 가락들이 새롭게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회심곡’입니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열 가지 부모님 은혜를 자세하고도 실감나는 글귀로 풀어서 엮고 정리한 ‘회심곡’은 그리하여 이 세상 사람들에게 새롭게 되새기고 오늘의 삶을 바로잡게 하는 훌륭한 인생지침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지난세월 이 ‘회심곡’을 잘 부르는 명창들은 많았습니다. 김옥심, 이은주, 안비취, 김영임 등의 노래가 들을 만합니다. 스님들로는 성공, 영인, 지우, 혜광, 원정, 선해, 운행, 묘정, 도비, 혜자, 백운, 월봉 등 여러 분들이 불렀습니다. 이 노래의 전곡(全曲)을 듣노라면 눈가에 촉촉한 것이 저도 모르게 흘러내립니다. 이럴 때는 하늘의 어머님께서 가까이 다가오시어 아들의 젖은 눈을 닦아주십니다. 오늘은 ‘회심곡’을 끝까지 제대로 한번 들어야겠습니다.
회심곡(回心曲)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나무아미타불 / 천지지시 분한 후에 삼남화성 일어나서
세상천지 만물 중에 사람에서 또 있는가 / 이 보시오 시주님네 이 내 말씀 들어보오
이 세상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었나 / 불보살님 은덕으로 아버님 전 뼈를 타고
어머님 전 살을 타고 칠성님께 명을 빌어 / 제석님께 복을 타고 석가여래 제도하사
인생일신 탄생하니 한 두 살에 철을 몰라 / 부모은공 아올소냐 이삼십을 당하여는
애윽하고 고생살이 부모은공 갚을소냐 / 절통하고 애달플사 부모은덕 못다 갚아
무정세월 약유파라 원수백발 달려드니 / 인간 칠십 고래희라 없던 망녕 절로 난다
망녕 들어 변할소냐 이팔청춘 소년들아 / 늙은이 망녕 웃지마라 눈 어둡고 귀 먹으니
망녕이라 흉을 보고 구석구석 웃는 모양 / 절통하고 애달픈들 할 일 없고 할 일 없다
홍두백발 늙었으니 다시 젊듯 못 하리라
인간 백년 다 살아도 병든 날과 잠든 날과 /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나니
어제 오늘 성턴 몸이 저녘낮에 병이 들어 / 섬섬하고 약한 몸에 태산같은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나니 냉수로다 / 인삼녹용 약을 쓴들 약덕이나 입을소냐
판수들여 경 읽은들 경덕이나 입을소냐 / 제미 서되 쓸고 쓸어 명산대찰 찾아가니
상탕에 마지하고 중탕에 목욕하고 / 하탕에 수족 씻고 황촉 한 쌍 벌여 세고
향로향분 불 갖추고 소지삼장 드린 후에 /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나님전 비나이다
칠성님께 발원하여 부처님께 공양한들 / 어느 곳 부처님이 감동을 하실소냐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번성대왕 /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제십전에 전륜대왕 / 열시왕전 부린 사자 십왕전에 명을 받아
일직사지 월직사자 한 손에 패자 들고 / 또 한 손에 창검 들고 오라사슬 빗기 차고
활등 같이 굽은 길로 살대 같이 달려 와서 / 닫은 문 박차면서 천둥같이 호령하여
성명 삼자 불러내어 어서 나소 바삐 나소 /
뉘 분부라 거스리며 뉘 영이라 머물소냐 / 팔뚝같은 쇠사슬로 실낱같은 이 내 목을
한번 잡아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 죽겠네 / 사자님아 내 말 듣소 시장한데 점심 잡수
신발이나 고쳐 신고 노자돈 가져가세 / 만단개유 애걸한들 사자가 들을소냐
애고 답답 설운지고 이를 어찌 하잔 말고 / 불쌍하다 이 내 일신 인간 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슬퍼마라 / 명년삼월 봄이 되면 너는 다시 피려니와
인생 한 번 돌아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 이 세상을 하직하고 북망산에 가리로다
어찌 갈고 심산험로 정수 없는 길이로다 / 불쌍하고 가련하다 언제 다시 돌아오리
처자의 손을 잡고 만단설화 유언하고 / 정신차려 둘러보니 약탕관을 버려 놓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 병을 살릴소냐 / 옛 노인의 말 들으니 저승 길이 머다더니
오늘 내가 당하여는 대문 밖이 저승이다 / 친구 벗이 많다하니 어느 친구 대신 가며
일가 친척 많다더니 어느 친척 등장하랴 /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 밖을 썩 나서니 적삼 내어 얹어 놓고 / 혼백 불러 초혼하고 없던 곡성 낭자하다
월직사자 등을 밀고 일직사자 손을 끌어 / 천방지방 몰아갈 제 높은 데는 낮아지고
낮은 데는 높아지니 시장하고 숨이 차다 / 애윽하고 고생하며 알뜰살뜰 모은 전량
먹고 가며 쓰고 가나 세상일은 다 허사다 / 사자님아 쉬어 가세 들은 체도 아니 하며
쇠몽둥이 뚜드리며 어서 빨리 가자 하니 / 그렁저렁 열나흘에 저승 원문 다다르니
우두나찰 나두귀졸 소리치며 달려들어 / 인정 달라 하는 소리 인정 쓸 낯 바이없다
담배 줄여 모은 재물 인정 한 푼 써나 볼까 / 저승으로 날라 오며 환전 부쳐 가져올까
의복 벗어 인정 쓰며 열두대문 들어가니 / 무섭기도 그지 없다 두렵기도 측량 없네
대령하고 기다리니 옥사장이 분부하여 / 남녀 죄인 등대 할 때 정신차려 둘러보니
십대왕이 좌기하고 최판관이 문서잡고 / 남녀 죄인 잡아 들여 다짐받고 봉초 할 제
귀면정제 나졸들이 전후좌우 벌려서서 / 정기검극 삼열한데 형벌기구 차려 놓고
대상호령 기다리니 엄숙하기 측량없다
남자 죄인 차례차례 호령하여 내입하여 / 형벌하고 묻는 말이 이 놈들아 들어보라
선심하마 발원하고 진세간에 나가더니 / 무슨 선심하였느냐 바른대로 아뢰어라
용봉 비간 본을 받아 한사극간 충성하여 / 증자왕상 효측하여 혼정신성 효도하며
눍은이를 공경하며 형우제공 우애하고 / 부화부순 화목하며 붕우유신 인도하여
선심공덕 하마더니 무슨 공덕 하였느냐 / 배고픈 이 밥을 주어 기사구제 하였느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선심 하였느냐 / 좋은 터에 원을 지어 행인구제 하였느냐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느냐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 하였느냐 / 높은 뫼에 불당 지어 중생공덕 하였느냐
좋은 터에 원두 놓아 만인 해갈하였느냐 /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 하였느냐
마음 닦고 선심하여 어진 사람 되었느냐 / 불의행사 몹쓸 마음 흉참하기 극심하다
구렁이 뱀 금수되어 몇 겁인들 벗을소냐
착한 사람 불러 들여 공경하고 접대하며 / 몹쓸 사람 구경하라 극락 가는 사람 보소
네 소원을 다 일러라 네 원대로 하여 주마 / 극락세계 가려느냐 연화대로 가려느냐
신선제자 되려느냐 장생불사 하려느냐 / 옥제 앞에 심임하여 반도소임 하려느냐
석가여래 제자 되어 선관소임 하려느냐 / 선녀차지 선관되어 요지연에 가려느냐
출어인간 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 남중일생 호풍신에 명문자제 되려느냐
삼군사명 총독하여 장신 몸이 되려느냐 / 팔도감사 육조판서 대신 몸이 되려느냐
수명장 수부귀 부자 몸이 되려느냐 / 어서 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보장갈제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게 이문하자 / 삼신 불러 점지할 제 바삐바삐 제도하라
대웅단에 올려 놓고 주찬으로 대접하며 / 몹쓸 놈들 잡아 들여 착한 사람 구경하라
저런 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어 가나니라 / 너희놈들 죄 아느냐 풍도 지옥에 가두리라
남자 죄인 처결한 후 여자 죄인 잡아 들여 / 엄형으로 묻는 말씀 너의 죄를 들어보라
시부모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 동생우애 하였느냐 친척화목 하였느냐
요 악하고 간특한 년 부모 말씀 대답하고 / 동생행렬 이산한 년 형제 불화하게 한 년
남의 재물 욕심낸 년 도적하고 화냥한 년 / 세상 간특 다 부려서 열두시로 마음 변코
못 듣는 데 욕한 년과 조왕 앞에 소피한 년 / 군말하고 성낸 년 남의 말을 좋아한 년
집안 대죄 범했으니 풍도성에 보내리라 / 죄목을 이르면서 온갖 형벌 다 하여
죄지경중 살펴가며 차례로 보낼 적에 / 말산지옥 구렁지옥 허방지옥 침짐지옥
닫혀지옥 분배하고 대연을 배설하여 / 착한 여자 불러 들여 소원대로 점지할 제
선녀 되어 가려느냐 대신 부인 되려느냐 /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 원대로 하여주마
금상옥액 맺은 털로 선녀 불러 대접하니 / 그 아니 좋을 소냐 선심하고 마음 닦아
불의행사 하지 말고 조심하여 수신하소.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추정한다. 따라서 승려가사로 분류되며 무가(巫歌)와 상당한 관련이 있고 평민가사와 통하는 분위기이다.
초보적인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을 담고 있어 내세(來世)의 인과응보와 충성과 효도를 강조하고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까지도 많이 불리어지고 있다.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해 살아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어떻게 믿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19세기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믿음이 있었다. 그러기에 굿도 하고 재도 지냈던 것이다. 예전 사람들의 사후관을 아주 쉽고 분명하게 표현한 노래가 바로 <회심곡> 이다. 회심곡은 본래 불교의 포교를 목적으로 불렀던 것인데 요즘은 경기민요
김영임 회심곡(回心曲) 가사
1부 인생의길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옹오호오홍이 으하미로다
보홍오오호오홍이 엥헤에...
염불이면 동참
시방에 어진 시주님네 평생 심중에 잡순 마음들, 연만하신 백발노인
일평생을 잘자시고 잘노시다 왕생극락을 발원 하시며 젊으신네는
생남발원 있는 아기는 수명장수 축원이 갑니다 덕담이 갑니다.
건이고혼명은 이댁전에 문전축원 고사덕담 정성지성 여쭌뒬랑
대주전 영감마님 장남한 서방님들 효자충남한 도령님들
하남인 여자에게 젓끝에는 금년생들
건이고혼명은 이댁전에 일평생을 사시자허니 어찌아니 출입들 하십니까
삼생인연은 불법만세 관재구설 삼재팔난 우환질병 걱정근심 휘몰아다
무인도 깊은 산중에다 어리둥실이 다 버리시고
일신정기며 인간오복 몸수태평 얻어다가 귀한아들 따님전에 선법하니
어진성현의 선남자 되리로다. 명복이 자래라 아하아~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2부 부모님은혜
억조창생 만민 시주님네 이내말씀을 들어보소
이세상에 사람밖에 또 있나요 이세상에 태어나신 사람 사람마다
홀로 절로 낳노라고 거들대며 우쭐대도 불법 말씀 들어보면
사람마다 임자절로 아니 낳습니다.
제일에 석가여래 공덕받고 어머님전 살을 빌고 아버님전 뼈를 받고 일곱 칠성님전에 명을 받고 재석님전에 복을 빌어
석달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달만에 육신이 생겨
열달십삭을 고이채워 이내 육신이 탄생을 허니
그 부모가 우릴 길러낼 제 어떤 공력 드렸을까?
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웁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단 것은 아기를 먹여 오뉴월이라 단야밤에 모기빈대 각다귀 뜯을 쎄라
곤곤하신 잠을 못다 주무시고 다떨어진 세살부채를 손에다들고
왼갓 시름을 다 던지시고 어리둥실 날려주시며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이 펄펄 날리는데 그 자손은 추울세라
덮은배 덮어주고 발치발치 눌러주시며 왼팔에는 젖을 물려놓고
양인양친이 그 자손의 엉덩허리를 투닥이며 사랑에 겨워서 하시는 말씀이 금자동아 은자동아 금이로구나 만첩청산에 보배동아
천지건곤의 일월동아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님 전 효자동아
동네방네 귀염동아 일가친척 화목동아 둥글둥글 수박동아
오색비단에 채색동아 채색비단의 오색동아, 은을 주면 너를 사고
금을주면 너를사랴 애지중지 기른정을 사람마다 부모은공 생각 허면 태산이라도 무겁지 않겠습니다.
나아하아 ~ ~ 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 아하아
3부 몇년이나 산다고
자손낳아 길러보니 그중에서 선효불효 가려보면 불효자의 거동보소
어머니가 젖을먹여 육칸대청 뉘어노면 어머님의 가슴에다 못을주느라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어겅어겅 울음우니 어머니의 가슴이 찢어질듯 저려오고
선효자에 거동보면 남과같이 젖을먹여 육칸대청 아무렇게 던저놔도
육칸대청 좁다하고 둥글둥글 잘도논다
글공부는 아직먼데 무정세월 화살같아 사람마다 부모은공 못다갚고
인간백년 사자허니 공도라니 백발이요 못면할손 죽엄이라 검은머리
백발되고 고운얼굴 주름잡혀 귀는먹어 절벽되고 이는빠저 낙치되고
두무릅은 귀를넘어 없던망녕 절로난다 망녕이라 구박하는 소리
애달프고 절통허다 그노인이 비록귀는 먹었지만 닫은문을 박차면서
여보아라 청춘들아 네가본래 청춘이며 내가본래 백발이냐 백발보고
웃지마라 나도 엇그저께 소년행락 하였건만 금일백발 원수로다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죽엄길에 노소있소
늙으신네나 젊으신네나 늙으신네는 먼저가고 젊은청춘 나중갈제
공면천지 하늘아래 흘러가는 물이라도 선후나중은 있겠구료
수미산천 만장봉에 청산녹수 나리듯이 차례야 차례로만 흘러내려
시왕극락 나립소사 나무아미 타불
인간세상에 나온사람 빈손빈몸으로 나왔으니 물욕탐심을 내지마오
물욕탐심은 기물탐이요 백년탐물은 일조진이라 삼일수심은 천재보요
만단천량을 모아다놓고 먹고가며 쓰고나 가소 못다먹고 못다쓰고
두손모아 배에얹고 시름없이 가는인생 한심하고 가련토다
인간칠십 고래희요 팔십장년 구십춘광 장차백세를 산다해도
병든날과 잠든날에 걱정근심 다제하면 단사십을 못사는인생
한번아차 죽어지면 싻이날까 움이날까 이내일신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서러마라 동삼석달 죽었다가 명년삼월 봄이오면
너는다시 피련마는 우리인생 한번가면 어느시절 다시오나
세상만사 혜아리면 묘창해지 일속이라 단불의 나비로다 뿌리없는 부평초라
하루살이 같은 우리인생 천년살며 만년사오 천만년을 못사는 인생 몽중같은 살람살이
태평하게 사옵소서 나하아 ~ 아하아 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4부 죽음의 길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홍오호홍이 으아미로다 보오오홍이 에헹에 ~
무정세월 여류하여 어언간에 이삼십을 당도하여 부모은공 갚쟀더니
아침나절 성튼몸이 저녁내로 병이들어 실낱같은 약한몸에 태산같은 병이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찿는것은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쓴들 약발이나 있을소며
무녀불러 굿을허니 굿덕이나 있을소냐 소지한장 받처든후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나님전 에 비나 이다 칠성님전 발원하고 신장님전 공양한들 어느성현
이 감응을 할까? 모진목숨 끊어질제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와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변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토시대왕 제십전에 전륜대왕
열시왕이 부린사자 일직사자 월직사자 한손에는 철봉들고 또한손에 창검들고
쇠사슬을 비껴차고 활등같이 굽은길로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문을 박차면서
성명삼자 불러내어 어서가자 바삐가자 뉘분부라 거역하며 뉘영이라 지체할까
실낱같은 이내몸에 팔뚝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여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죽것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자돈도 갖고가세 만단회유 애걸한들 어느사자 들을손가
애고답답 섫은지고 이를어이 하잔말가 불쌍하다 이내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처자에 손을잡고 만단설화 다못하여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이 벌려있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목숨 살릴손가 옛늙은이 말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드니
오늘내게 당하여선 대문밖이 저승이라 동기간이 많다한들 어느누가 대신가며
일가친척 많다해도 어느누가 동행하랴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서 적삼내의 손에들고 혼백불러 초혼하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아하아 ~ ~~ 아 혜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
5부 저승사자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사자님아 내말잠간 들어주오 시장헌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처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척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옥문 다다르니 우두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돈 반푼없다 단배곯고
모은재산 인정한푼 써볼소냐 저승으로 옴겨놀까 환전붙여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갈제 무섭기도 그지없고 두렵기도 측량없다
남녀죄인 잡아들여 형벌하며 묻는말이 이놈들아 들어봐라 선심하여 발원하고
인세간에 나아가서 무슨선심 하였는가 바른대로 아뢰어라 용방비간 본을받아
임금님께 극간하여 나라에는 충성하며 부모님께 효도하여 가법을 세웠으며
배고푼이 밥을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벗은이 옷을주어 구난공덕 하였는가
좋은곳에 집을지어 행인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마음닦고 선심하여 염불공덕 하였는가 어진사람 모해하고
불의행사 많이하며 탐재함이 극심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착한사람 불러들여 위로하고 대접하며 몹쓸놈들 구경하라 이사람은 선심으로
극락세계 가올지니 이 아니 좋을손가 소원대로 물을적에 네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려느냐 연화대로 가려느냐 옥제에게 주품하사 남중절색 태어나서
요지연에 가려느냐 백만군중 도독되어 장수몸이 되겠느냐 어서바삐 아뢰여라
옥세전에 주품하여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기 이문하사 산신불러 의논하며
어서바삐 시행하라 저런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어 가느니라 대웅전에 초대하여
다과올려 대접하며 몹쓸놈들 잡아내어 착한사람 구경하라 너희놈은 죄중허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6부 풍도지옥
남자죄인 처결한후 여자죄인 잡아들여 엄형국문 하는말이 너희죄목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항렬 우애하며 친척화목 하였는가
지악하고 간특한년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기간에 이간하고 형제불목 하게하며
세상간악 다부리어 열두시로 마음변해 못듣는데 욕을하고 마주앉아 웃음낙담
군말하고 성내는년 남의말을 일삼는년 시기하기 좋아한년 풍도옥에 가두리라
죄목을 물은후에 온갓경중 가리어서 차례대로 처결할제 도산자옥 화산지옥
한빙지옥 금수지옥 팔설지옥 독사지옥 각처지옥 분부하여 모든죄인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말이 소원대로 다일러라
7부 극락왕생
선녀되어 가려느냐 요지연에 가려느냐 남자되어 가려느냐 재상부인 되려느냐
제실왕후 되려느냐 제후왕비 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원대로 하여주마
소원대로 다일러라 선녀불러 분부하야 극락으로 가게하니 그아니도 좋을손가
선심하고 마음닦아 불의행사 하지마소 회심곡을 업신여겨 선심공덕 아니하면
우마형상 못면하고 구렁배암 못면하네 조신하여 수신하라 수신제가 능히허면
치국안민 하오리니 아무쪼록 힘을쓰오 적덕을 아니하면 신후사가 참혹하니
바라나니 우리형제 자선사업 많이하여 내생길을 잘닦아서 극락으로 나아가세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 ~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