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방학때 장애인 복지관에서 실습을하였다. 실습을하면서 장애인 맞선대회라는 프로그램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게되었고 거기서 나의 친구를 만났다. 친구라기보다는 나이 차이가 꽤있는 언니였다.
아무튼 그녀의 이름은 박연임이고 나이는 33살이다. 그녀는 뇌성마비1급의 장애를 갖고있다. 나랑은 11살 차이이지만 맞선대회 행사장에서부터 언니와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너무 친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언니가 아닌 친구같이 편히 생각하고 함부로 대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언니는 버릇없게 구는 나를 친동생같이 예뻐해주었다. 맞선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나는 언니와 연락을 계속하였다.
내가 힘든일이 있을때나 언니가 힘들때 나는 언니집을 가는데 개강을 한 뒤로는 한달에 2~3번 정도 밖에 가지를못해 마음에 걸리곤한다.
나는 이번 REPORT도 할겸 수요일에 언니집을 찾아갔다. 언니를 깜짝놀라게하려구 말없이 불쑥 찾아갔다. 언니는 놀라면서도 내심 반가운모습이었다.
REPORT해야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미안하기도하고
하지만 그동안 언니와 쌓아놓은 우정(?)이 있기때문에 조금씩 입을열었다.
처음에 말한것과 같이 언니의 이름은 박연임이다. 그리고 33세 미혼이다. 그녀는 태어나서 100일 전에 고열로 앓다가 뇌성마비1급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2남 3녀중 4째이다.
어렸을때부터 앓았기때문에 특수학교인 은혜학교를 고등부까지 다녔다고한다.
또 그녀와 그 가족은 기독교를 믿는데 특히 어머니의 독실한 신앙심으로 그녀도 같이 교회활동을한다고한다.
현재 그녀는 작년부터 독립을하여 두암동 주공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다. 평일에는 집에만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주말에는 교회와 밀알선교단을 다닌다고한다.
또 얼마전부터는 광주여성장애인단체를 드나들고있다고한다.
여기까지가 언니가 말한것이다.
나는 언니에게 지금 가장 하고싶은일이 무엇이냐고물어봤다. 그러자 언니는 그냥 먹고, 자고, 놀고 그냥 편히 살고싶다며 우스겟소리를 하였다.
그러나 내가 봤을때는 언니가 무지 힘들어하고있는것 같다. 요즘들어
많이 외로워하고 힘들어보였다. 얼마전에는 나에게 전화를해서
"혜진아, 나 강아지 키워볼까?" 하였는데 언니가 혼자 사는게 외롭고 심심하는듯 싶었다. 언니가 외로워할때마다 나는 마음이 아팠다.
내가 도와 줄수 있는게 없기때문이었다. 학교때문에 자주 찾아가기도 힘들고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김용목과 친구들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장애인 결혼관련 사이트가 올려진 글을 보았고 나는 언니에게 당장 그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언니는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하였지만 요즘에는 그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보는것같다. 메일 친구들도 만들은것같고 아무튼 내가 조그만한 도움이 된것같아서 기뻤다.
나는 연임이 언니를 만나게 된걸 정말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항상 언니가 있었으면하였는데 언니가 생긴것이다. 친구같이 편하면서도 기댈수 있는 언니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마지막으로 언니에게 정말 좋은 사람이 생겼으면 한다. 그래서
좋은사람만나서 결혼도하고 가정을 만들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