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장님
-네, 안녕하세요.
-그동안 약을 먹다 안먹다 하다가 이제 더이상 안먹으려구요.
-아, 그런 결심을 하셨어요?"
-네, 근데 벌써 일주일이 되었어요. 약을 안먹은지.
-아 그런가요?
-그런데 오늘 유달리 불안해요. 저도 모르겠어요.
이 불안함이 어디서 오는지. 잠에 대해선 다 안다 생각하는데.
-그 다 안다는 말이 참 위험합니다. 하나의 영역에서 그걸
다 안다는 건 그 경지에서 하나의 정상에 오른 것이고
그건 마치 부처의 영역에 이른 거나 같은 거거든요.
우리는 누구도 다 안다 할 수 없습니다. 마치 우리가 아는 우주가
끝이 없는 것처럼요.
-아, 그렇구나.
-우리는 우리가 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다 안다가 아니라.
그리고 순간순간 우리가 모르는 일에 부딪힙니다. 오늘도 그런 것이에요.
본인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과 만난 것이죠. 지금 그 불안은 그동안 쌓여왔던
지난 시간의 습으로 보입니다. 잠재의식으로 내려간 그 습은 부지불식간에
불쑥 올라옵니다. 그 때 거기 속지 마시고 제가 말씀 드린 잠의 원리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그걸 믿으세요. 그러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