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오늘은 서해랑길 74코스 태안 구간을 걷고 서울로 귀경합니다.
▶서해랑길 태안 74코스 : 누리재버스정류장~청산리나루터 / 16.2km / 6시간 / 어려움
-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노인봉, 국사봉, 마봉산을 지나는 고즈넉한 숲길을 걷는 코스
- 삽시도에서는 가장 넓고 고운 백사장을 가진 '밤섬해수욕장'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되어있어 출발 전 염려를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걷기 좋았다는 평을 주셨습니다. 등산로가 아닌 임도로 길이 편하고, 고도도 원만하게 한번 올라간 이후 원만한 내리막으로 적당히 운동이 되어 좋았습니다.
세째날 아침, 오늘도 펜션에서 준비해 온 재료로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어제 저녁에 버스 타고 멀리까지 나가서 사온 요플레 덕분에 오늘 아침 샐러드는 좀 더 부드럽게 버무려집니다.
혹 국물 생각이 나는 분들을 위해 어제 저녁 꿇였던 배추된장국과 라면을 꿇여 취향대로 먹었습니다.
든든히 먹고 출발 준비 완료~~^^
어제까지 2박 연박을 한 꾸지나무골펜션텔.
바닷바람 때문인지 지하수 석회 때문인지 욕실 내 부식된 스텐 수도꼭지들이 좀 거슬렸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며 넓고 가성비도 높으며, 서해랑길 71코스 종점이라 위치적으로 좋습니다.
어제 걷기를 마친 누리재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서해랑길 74코스를 시작합니다.
기사님이 저도 함께 인증을 남겨 주셨네요 ^^
오늘은 어제 오후 합류한 일기일회을 포함 10명이 함께 걷습니다.
왼쪽부터 오케바리님, 리카님, 나유님, 토로^^, 고무줄님, 마도로스님, 자연벗님, 야랑님, 일기일회님, 우천님입니다~~
74코스는 대부분 산자락을 따라 길이 이어집니다.
곧 비포장 임도길로 바뀝니다.
임도를 벗어나 관리3구마을로 내려서며 조망되는 작은 마을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있는지 사진이 뿌옇게 나오는게 아쉽네요.
구불구불 휘어진 농로를 따라 앞장 서 가는 행렬이 아름답게 길 위를 흐릅니다.
가지 않는 바닷가를 향한 저 휘어진 길에도 또 욕심 어린 눈길을 보냅니다 ^^
곳곳에서 한 해를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비록 시야는 뿌옇지만 아득한 실루엣의 존재감이 큽니다.
관3리 논골을 지나 노인봉 임도길을 향해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합니다.
연두빛 봄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봄이 올라오며 아직은 회색을 품은 채도가 다른 초록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출발지부터 2.4km 지점,
선두가 한 모퉁이 먼저 올라 멈추었길래 후미를 기다리는 줄 알고 반가워했는데....
지금부터 산자락으로 방향을 바꾸어 본격적으로 임도길이 시작되어 가볍게 의장을 바꾸고 계셨네요.ㅎ~
길지 않은 완만한 흙길 오르막을 오르면 평지길도 나오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반복되며 어렵지 않게 고도를 높여 갑니다.
산 중턱에 폭 감추인 집도 한 채 지납니다.
이런 정도의 경사도~
그리고 다시 평지같은 길~
바닥에는 솔가리가 떨어져 푹신한 길입니다.
다시 돌아온 봄에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가는 색바랜 망개덩굴 열매...
식물도 사람도 자연의 섭리 따라 삶의 주기를 받아들여야 함을 다시 깨닫습니다....
의장을 갖추고 출발한 임도 입구에서 1.8km를 천천히 40분 걸어 올라온 지점, 최고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누가 여기에 의자를 갖다 놓았을까요?
최고점에 오르기 전 잠깐 쉬어가기 알맞은 지점이네요.
물론 간식이 빠지지 않았지요. 구름꽃님이 사주신 오렌지가 풀린 시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
다시 힘찬 출발~~
난이도는 어려움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별로 힘들지 않다하십니다.^^
최고점으로 향하는 길은 좀 더 완만한 오르막입니다.
길은 넓은 비포장 임도입니다.
gpx상 여기가 해발 153m의 노인봉으로 서해랑길 74코스 최고점으로 나오네요.
이제부터 완만한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사진으로는 길 양쪽 풍광이 조금 나왔지만 실제로는 좌.우 시선이 확 트인 풍광이 멋집니다.
멋진 풍광에서 그냥 갈수 없지요.
풍경을 담는 일기일회님을 모델로 넣어 찍으니 눈으로 보던 뷰가 숨어 버리네요 ^^;;
평지같은 넓은 임도를 따라 종점을 향해 갑니다. 쉼터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서해가 시원스레 조망됩니다.
아래는 우리가 걸어온 관3리마을이 역시나 아름답게 자리합니다. 시야만 맑았으면 더 아름다웠을듯~~
쉼터가 곳곳에 있네요.
참 걷기 좋은 임도길이네요.
겨울길도 좋을 듯~
여전히 아름다운 풍광이 같이 합니다.
완만한 내리막~
그리고 도착한 국사봉 해발고도 135m의 해맞이터
단정한 홀로나무를 비롯 주변 풍광이 멋집니다.
아쉽다면 소나무가 시선을 가린다는 것 ^^;;
산에서 먹는 오이간식 상큼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연벗님 ^^
맛난 간식 먹고 이제부터 사진 놀이~~^^
우천님, 마도로스님 ^^
나목의 실루엣, 그림자까지 멋진 시간입니다.
어렵지 않게 하산길입니다.
이 길도 태안 솔향기길입니다.
임도를 내려와 큰 도로를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옵니다.
출발에서부터 여기까지 7.4km, 2시간30분을 걸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 도로를 따라 9.8km까지 이어집니다.
큰도로에서 방향을 틀어 해안가로 나왔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봄까치꽃, 냉이꽃이 봄을 알립니다.
지도 상에는 새섬리조트로 나옵니다.
카페가 있으면 커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휴업인지 모두 닫혔네요.
버스정거장 이름이 "당산3리, 새섬펜션앞" 에서 방조제를 따라 왼쪽 해안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잘 정비된 해안도로를 따라 지나온 새섬리조트를 조망하며 걷습니다.
산자락 풀섶에 제비꽃이 소담하게 피었습니다. 꽃모양이 언듯 붓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 빠진 갯벌. 파릇파릇한 색이 보여 오염되어 청태가 끼었나 싶었는데...
'외지인 감태채취 금지' 플랭카드를 보고 감태인 줄 알았습니다.
감태 채취 중. 화사한 봄날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까지 걸은 해안은 하얀 모래해변이였는데 어느샌가 갯벌로 바뀌었네요.
서쪽 해안에서 동쪽으로 반도를 돌아내려오며 해안 지형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해안가에서 방향이 바뀌어 가마봉(55m) 산자락 임도길로 들어섭니다.
외진 산자락에 민가가 몇 채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 즈음에서 부터 꽃눈들이 더 많이 부풀어 오름이 느껴집니다.
걷기 좋았던 편한 임도길을 거쳐~~
74코스 종점 청산리나루터에 도착합니다.
총16.2km로 권장 소요시간은 6시간입니다만, 여유있게 걸어 5시간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난이도 등급이 어려움이라 긴장하고 시작한 길인데 적당한 운동 수준이라 하시며 부담없이 걸었습니다.
겨울길로 다시 걷고픈 길이네요
걷기 일정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태안 원북면에 있는 '갯바람아래 마늘한우 청산직판장식당'에 왔습니다.
마늘을 먹여 키우는 한우라 합니다.
정육식당이라 고기를 사서 세팅비를 내고 식당을 이용합니다.
불이 잘 붙은 숯불이 이쁘게 들어오네요.
기본 상차림입니다.
파김치가 맛나네요. 파김치 넣고 상추쌈을 만들어 먹으니 잘 어울립니다.
한우등심구이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하게 먹었습니다.
어제 소를 잡은 날이라고 간과 천엽을 주셨습니다.
서빙하시는 분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십니다 ^^
향긋한 냉이 한 소큼 들어간 된장도 맛납니다 직접 담는다고 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오가며 보았던 팔봉산입니다. 다음달은 팔봉산 자락을 걷습니다.
3일 동안 서늘하면서도 따사로왔던 좋은 날씨에 감사합니다.
빌딩 사이로 떨어지는 노을을 보며 다시 도시로 돌아왔음을 인식합니다.
4월 봄이 무르익은 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연두빛 4월 ~
아름답고 화사한 서해랑길을
토로네 식구와 같이 걸을 생각을 하며
토로님의 시간 대로 생생한 감성후기 ~
감사히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