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청' 품종으로 대표되는 경기미는 단연 시장에서 인기다. 윤기와 찰기는 물론 밥맛이 뛰어나다. 비옥한 토양, 그리고 벼 생육에 최적 조건이 되는 기후, 풍부한 물과 전통의 경기농사꾼만의 농사비법이 어우러진 합작품이 아닐까 싶다. 진상미로 유명한 이천 · 여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에 이어 최근 들어 안성 쌀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품종을 철저하게 단일화하면서 완전미율을 높이고 완벽한 건조, 저장 등을 통해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래실논'에서 생산되는 안성쌀은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적용, 시중에 선 보인다. 유기물과 철저한 점토질 함량 조사를 통해 기준치 이상 되는 논에서만 재배되므로 균일한 밥맛을 맛 볼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가장 좋은 적기에 수매, 저온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온저장 탱크에서 보관?가공한다. 토양, 품종, 수매, 보관등의 전 과정은 고품질 쌀만을 생산하려는 뚝심으로 뭉친 안성지역 전업농들의 농사 철학에 맞춰 착실하게 진행된다. 그 중심에 쌀의 고급화를 선언하며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단체가 안성쌀연구회(회장 임헌국 · 58)이다.
연구회는 72명의 회원으로 지난 2000년에 조직됐다. 경기도쌀연구회의 산하조직으로 또 안성지역이 생산하는 쌀을 경기미 중 최고의 쌀 로 만들어 내기 위한 하나된 마음으로 결성됐다. 연구회가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 쌀은 ‘안성 해올림쌀' 이다. 안성 맞춤쌀과 구별되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안성 지역 내 쌀 전업농들이 뭉쳐 생산해 내는 쌀이기에 최고급 쌀로 손색없다. “안성 쌀 연구회는 쌀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농업인들의 모임이며 자연환경에 적합한 안전한 쌀을 만들기 위해 회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구회 회원들은 단지 쌀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파는데 급급하지 않는다. 적은 량이지만 최고의 쌀로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일념으로 최고 쌀 생산만을 고집한다. 때문에 농가들은 품종선택에서부터 건조 · 저장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밥맛을 내기 위한 작업들에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회원들이 생산하는 쌀을 삼품으로 만드는 곳은 일반 RPC와는 다른 쌀 가공센터다. 경기도농업기술원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설립된 가공센터는 연구회가 가진 보물이자 자랑으로 최고의 시설로 최고 쌀을 생산해 내는 전진기지다. 하지만 해올림 쌀이 선보이기까지는 타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 ‘3고3저 운동'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3'는 우선 건강한 토양에서 안전한 쌀을 생산하는 ‘안전성', 품종 · 재배 · 건조 · 저장 · 도정 등 전 과정의 품질개선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완전미' 맛있는 밥으로 소비 확대를 ‘밥맛' 등이다. 반면 ‘3저'는 비료, 농약, 온도(건조저장)등을 낮추는것을 지칭한다. 철저한 토양검사로 최소한의 적당한 비료만을 사용하면서 농약사용을 가급적 억제, 인간과 환경을 소중하게 생산하는 농사철학의 발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안성 해올림쌀'이다. 해올림쌀은 지난 2001년 경기도 쌀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해마다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2년 월드컵선수단에도 해올림햅쌀을 제공해 칭송을 들은 바 있다. 현재, 안성해올림쌀은 20kg기준, 5만2천원대 내외를 받는다. 이만하면 인근 이천쌀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가격대다. 센터는 지난해 40kg조곡 기준, 6만원대로 회원농가들이 생산한 벼를 수매했다. 이 가격은 농협 RPC보다 1천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그만큼 회원들의 정성을 스스로 보상하며 격려하면서 최고 쌀을 생산해 내겠다는 의지의 발로인 셈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이경석 작물기술과장은 “적정 상태의 수분 유지가 가능한 저온 싸이로(곡물 저장기)를 비롯 색채선별기(쌀 색깔이외는 모두 골라내는 기계)등 완벽한 건조 · 보관 · 가공 시설을 갖춘 쌀 가공센터는 연구회의 자랑이다”며 “품종 선택에서부터 재배 · 수확에 이르기까지 밥맛을 최우선 과제로 좋은 쌀을 생산만을 고집하는 연구회의지가 해올림이란 작품을 탄생케 한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