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예물을 내지 않으면 누군가를 위해 또는 어떤 특별한 지향으로 미사를 바칠 수 없는 건가 하고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미사예물의 사전적 의미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에게 바치는 예물을 뜻합니다. 예물을 바치는 신자는 사제에게 특별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고 사제는 그 지향에 따라 미사를 봉헌합니다.[가톨릭대사전], '미사예물'
이를 위해 우리는 보통 본당 사무실에 가서 봉헌금을 넣은 봉투 겉면에 지향을 써서 제출합니다. 그러면 사제는 미사를 부탁한 분들의 지향에 따라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는 신도들이 가져온 빵과 포도주를 미사제물로 사용했고, 제물로 쓰고 남은 것은 성직자와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 후 빵과 포도주는 다른 예물로 대치되었습니다.
미사예물은 "교회의 선익에 기여하는 한편, 이 예물 제공으로써 교회의 교역자들과 사업을 지원하는 교회의 배려에 참여"[교회법 제946조] 하는 의미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사지향을 청하기 위해 반드시 미사예물이 요구되지는 않습니다.
교회법 제945조 2항에서는 미사예물이 없을지라도 특정 지향으로 미사 바치기를 원하는 신자가 있다면, 특히 가난한 이들의 지향에 따라 미사를 봉헌할 것을 사제들에게 간곡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법규를 기준으로 각 지역 주교회의 또는 관구공의회는 지역 상황에 따라 미사예물에 관한 규정을 알맞게 정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지향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형편상 미사예물을 바칠 수 없는 이들은 사제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 주도록 청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제는 미사 시작 때 미사를 드리는 이들에게 각자 지향을 마음속으로 청하자고 초대하고 미사를 봉헌하기도 합니다.
설령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 주고 싶다면, 그 사람을 기억하면서 미사를 봉헌하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적인 지향보다는 가능한 공동체가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록 액수가 적다 해도 미사예물을 봉헌한다면 교회가 하는 다양한 일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사예물이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 교회상식 속 풀이 저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