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은 2019년 수준 서울 아파트값 역대 최대폭 하락이다.
경향신문, 류인하 기자, 2022. 11. 17.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주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강북, 도봉, 성북 등 강북권 7개 자치구의 누적하락폭이 지난해 누적상승폭보다 커졌다. 금리인상 기조 속에 여전히 초초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소량 이뤄지고 있지만, 강북 일부 지역 아파트는 2019년 가격까지 하락했다.
11월 17일 한국부동산원 11월 2주(14일 기준)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38%)대비 0.47% 하락했다. 2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부동산원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이래 주간기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국, 수도권의 아파트값도 각각 -0.47%, -0.57% 하락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 일부 지역과 함께 유일한 규제지역으로 남은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7개 자치구가 지난해 누적 상승분보다 더 집값이 하락했다.
종로구의 올해 1월부터 11월 2주까지 누적변동률은 -4.50%로 지난해 변동률(3.87%)보다 커졌다. 중구도 누적변동률 -4.58%를 기록, 지난해(4.25%) 상승분보다도 더 많이 하락했다. 성북구(-5.65%/5.10%), 강북구(-4.91%/3.81%), 도봉구(-6.22%/6.13%), 은평구(-5.23%/5.11%), 서대문구(-5.03%/4.32%)도 지난해 누적상승분보다도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성북구 길음동부센트레빌 전용 80㎡(23층)은 지난달 25일 6억9000만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10억9000만원)보다 4억원 낮게 거래됐다. 이는 2019년 11월 수준으로 호가도 7억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전용 59㎡도 지난 7일 5억6000만원(24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7억8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낮아졌다. 이는 약 2020년 6월 수준이다. 84㎡도 지난달 7일 직전 최고가(8억9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하락한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지난주 -0.34%에 이어 이번주 -0.36%로 낙폭이 커졌으며, 서초(-0.13%→-0.30%), 송파(-0.58%→-0.60%)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다만 서초구는 올해 누적 변동률이 -0.61%에 그쳐 지난해 누적 변동률(7.96%)과 비교해 올해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하락 조정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매수문의가 있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경기·인천 역시 정부가 지난 10일 경기 일부 서울인접지역을 제외하고 규제지역을 대폭 해제했지만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 -0.60%에 이어 이번주도 -0.79%하락했으며, 경기도 -0.49%에서 -0.59%로 낙폭이 커졌다.
전세시장의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다. 서울(-0.48%→-0.59%)을 비롯한 수도권(-0.57%→-0.70%)의 전셋값 낙폭이 확대되면서 전국의 전세가격 역시 지난주(-0.43%) 대비 0.53% 하락했다.
특히 인천(-0.62%→-0.85%)과 경기(-0.61%→-0.73%)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