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2030] ‘글로리’를 되찾는 법
백수진 기자
입력 2023.03.17.
드라마 ‘더 글로리’가 파트2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TV 시리즈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이 18년 뒤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그중 가장 와 닿은 대사가 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매달려 얻는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드라마는 이렇게 답했다.
“피해자가 잃어버린 것 중에 되찾을 수 있는 게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나의 영광과 명예, 그것뿐이죠.”
이 지난한 복수극 제목이 ‘더 글로리(영광)’인 이유다.
김은숙 작가는 “학교 폭력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금전적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더라”면서
“‘사과로 얻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얻으려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존엄과 명예,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거구나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를 보면서 해묵은 한일 관계가 겹쳐 보였다.
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을 한국에, 가해자인 박연진을 일본에 대입해보자.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금전적 보상이 아닌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였다.
그러니 일제의 폭력으로 존엄과 명예를 잃어버린 강제 노역 피해자들에게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안’이 온전한 보상이 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문동은이 18년 뒤 연진을 찾아가서 무작정 사과를 요구했다면, 박연진이 잘못을 뉘우쳤을까.
연진은 동은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다.
심지어 18년 전 동은의 엄마는 연진의 엄마에게 돈을 받고 학교 폭력 사실을 덮기로 했다.
연진은 “다 지난 일 아니냐. 심지어 너희 엄마가 돈까지 받지 않았느냐”고 나올 테다.
그럼 문동은은 어떻게 했을까.
치밀하게 증거를 모았고, 악행을 드러내 주변인이 하나둘 연진을 떠나게 했다.
연진의 주변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었고,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이 자멸하게 하였다.
일본 역시 사죄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올해 초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면서도 조선인 강제 노역 사실은 기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피해자들이 사과를 요구해도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때 준 경제 발전 자금으로
배상 문제는 끝났다고 반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과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조성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제 우리에겐 백범 김구도 그렇게 소원했던 ‘문화의 힘’이 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를 보고
일본의 만행을 알게 됐다는 해외 시청자가 많았던 것처럼 말이다.
전문가들 또한 한일 갈등을 부각하기보다는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행태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조해
한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이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도쿄에서 10년을 산 BBC 특파원은 최근 기사에서
변하지 않는 지배층과 고루한 정치, 인종차별적 문화 등을 지적하며
“일본은 이제 과거에 갇혀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가 잃어버린 ‘글로리’를 되찾을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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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03.17 06:14:36
과거 역사를 참고는 하되 연연하면 발전이 없다.
일본 강점기만 자꾸 붙들고 늘어지는데 6.25 북한 남침과 고구려 시대 중국 침략이나
고려시대 몽고 침략은 왜 말을 하지 않는 것인가?
지금 친일 프레임은 정권 뺏긴 야당의 몽니일 뿐이다.
尙德
2023.03.17 06:42:34
나라를 팔아먹은 고종과 민씨일당의 죄는 왜 묻지 않는 것인가?
그들의 죄는 을사5적들 그보다 더크다.
Khan
2023.03.17 08:43:33
학폭을 한일 관계에 비유한 것은 크게 틀리진 않지만, 우리에겐 일본이 채워줘야만 회복될 명예란 없다.
명예를 회복해야 할 주체는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일본의 일이다. 우리와는 상관없다.
Protoverse
2023.03.18 02:03:03
드라마 1부를 보고난 후 지금 드라마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부당하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개인적 복수극인데
눈눈이이 식의 가장 원시적인 복수가 무슨 영광이며, 무슨 글로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
자신의 인격을 짓밟은 가해자들을 파멸시키는건
원초적 쾌감과 자기를 짓눌러 왔을 억압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느끼게 할 것이다.
그 뿐이다. 그냥 피해를 당하기 전의 원점에 도달한 것 뿐이다.
복수엔 글로리가 없다. 그냥 리벤지나 퍼니셔가 맞다
바보별님
2023.03.17 10:50:07
가해자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그을 파멸시키거나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가해자보다 더 명예롭게 당당하게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다.
그래서 가해자가 스스로 반성하게 하는 것이다.
복수는 최하위 수단이고 사과를 요구해서 사과를 받는 것은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린다고? 피해가 무슨 자랑할 일인가?
명예나 영광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sovi2000
2023.03.17 12:18:45
간단히 우리가 일본보다 경제력으로 잘 살면 그것이 글로리의 해법이다.
우리가 경제력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일본 보다 위에 서면 그것이 선열들이 기원한 것이다.
이자세
2023.03.17 11:32:03
이런 쓰레기 글이 데스크를 통과했나보다.
조선이 막가네. 곧 너희들도 언노련 가입해서 민노총의 꼬붕노릇하겠구나.
ziliz
2023.03.17 22:01:09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초딩 수준의 발상. 기자 맞나?
라구요
2023.03.17 21:54:57
가장 충격적인 그 대사..... 넌 모르자나.... 알록달록한 세상... 연기는 깔게없다 송혜교
미래를 향해서
2023.03.17 19:50:09
강제 동원으로 희생된 사람들 심정은 이해 하지만 , 좌파들의 선동만은 뿌리치고, 순수한 의견을 개진해라.
살구꽃피다
2023.03.18 02:51:18
사과도 반성도 않는 인류를 위해 십자가 위에 죽으사
아가페의 사랑으로 그들을 용서한 그리스도가 그래서 위대한 것이다.
아가페의 사랑은 조건이 없다.
그래서 그는 구주이고 평강의 왕이시다. 마라나타.
moss45@han****
2023.03.17 08:15:20
그래서 기자님 우리 대한민국의 영광을 찾을 방법은 뭔가요?
동은이 처럼 일본을 처참하게 파멸 시켜야 하나요? 어떻게???
검찰을 시켜 압색하고 당신들이 잘하는 수사정보를 실실 흘려야 하나요?
애매하고 기사 쓰지 마시고 똑똑하신 전문가나 기자님들이 방법을 제시 해보세요?
연진이 처럼 끝까지 잘못을 반성 안하고 사과도 할 줄 모르는 정순신 아들 같은 일본을
도데체 어떻게 해야합니까?
죽창가 부르면 죽창가 부른다고 생난리 피우는 사람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