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감독: 공정식 출연: 하지원, 연정훈, 신이, 정준하, 박은혜, 현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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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카피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의 이름
스토리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영미(하지원)는 어느 날부터인가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이 익명의 '키다리 아저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영미는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자신이 원하던 새로운 방송국으로 스카웃된다. 이PD(정준하)의 도움으로 잠깐동안 방송국 가까이에 있는 집에서 살게 된 영미는 집 주인이 남기고 간 컴퓨터를 쓰다가 우연히 보내지 않은 이메일을 읽게 된다. 차마 고백하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를 알게 된 영미는 메일 속 주인공들을 맺어주고자 라디오 방송에 이 이야기를 조금씩 내보낸다. 한편 영미는 방송국 자료실에서 일하는 김준호(연정훈)과 자주 마주치며 그의 따뜻한 마음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2003년 겨울, <러브 액츄얼리>는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정교하게 짜여진 모자이크식 사랑이야기로 온 세상을 '러브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05년, <키다리 아저씨>는 헌신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원작을 모티브로 삼아 현대적인 감성멜로로 원작의 감동을 되살린다. 원작의 높은 인지도와 재구성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뜻 영화화되지 못했던 <키다리 아저씨>는 액자식으로 삽입된 메일 속 비밀과 폴 오스터 작품을 활용한 기발한 은유들로 영화만의 매력을 화면에 담아낸다.
놓치지 말 것
일견 평범해 보이는 원작의 스토리를 가지고 '감히' 영화화의 결단을 내리며 완성에 이른 제작진의 자신감 뒤에는 '액자식 구성'이라는 복안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은 알려진 대로 '주디'의 배역에 영미(하지원)가, '키다리 아저씨' 역에 연정훈을 대입시킨다. 하지만 영미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메일 속 슬픈 사랑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박은혜와 현빈으로 표현되는 다른 인물들이다. 이 네 사람의 관계는 같은 듯 다르게, 다른 듯 비슷하게 진행되며 밋밋한 스토리 라인에 활기를 불어넣고, 아울러 결말에 이르러서는 감성멜로에서는 흔치 않은 '충격적 반전(?)'의 역할까지 해내는 키 포인트가 된다.
그래서?
GOOD: '자극'이 난무하는 시대에 찾아온 순도 높은 동화.
BAD: 이미 감성이 메마른 관객들에겐 자괴감과 하품을 동시에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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