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게 추운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낮에도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문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해가 비치는 시간에 그나마 바깥활동을 할 수가 있기에 오늘도 기를 쓰고 짬을 낸다.
이곳 생활이 벌써 3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간엔 이렇게 열악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일단 런닝을 할만한 넓은 운동장이 근처 그 어디에도 없다.
낙동강까지 가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금호강이 더없이 좋겠지만 거긴 더더군다나 더 큰 배꼽
그렇다면 그 흔해빠진 헬스클럽이라도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냐하면... 땡!
생각을 되돌려보면
맨 처음 외지로 나갔던 소래포구
여기는 새로생긴 헬스클럽이 아주 좋았고 숙소 바로 근처에서 무한대로 뻗어있는 런닝코스가 일품 중 일품이었다.
소래포구에서 군자대교까지 이어지는 수변산책로에 중간 굽은다리를 건너면 군자매립지의 엄청난 흙길. 방향을 바꾸면 소래습지 생태공원에 인천대공원까지...
그 다음이 서평택 안중
여기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운동장이 아주 좋았고
동네 어디든 런닝코스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청북지구까지 포장되고 있는 코스는 안전하게 맘껏 달릴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었다.
게다가 무료로 이용 가능한 체육센터에 런닝머신도 빵빵했으니
완주와 혁신도시는 동네개념이니까 빼고
진주에서 있을 당시, 여기도 초대박이었다.
남강 산책로는 걷기 런닝 인라인에 자전거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덤으로 지리산도 가까워서 출근전에 삼도봉을 올라갔다고 오고 점심 전까지 천왕봉을 찍고 오기까지 했으니
그리고 서산
여긴 중앙호수공원이 일품이었지.
한바퀴를 돌면 817m가 나오는 우레탄과 데크 산책로
근처에 부춘산이 괜찮은 산길달리기 코스를 제공했던 것도 잊을 수가 없고
수지 또한 초대박
탄천(성복천)의 무한대로 뻗은 산책로는 그 어디와도 비교할 수가 없다.
죽전역 레스피아 운동장은 정규규격의 트랙에다 인조잔디 축구장, 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수지로얄스포츠센터에 근처 개인 헬스클럽까지 백업으로 운동할 곳이 제공되었고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산 자락도 엄청난 혜택.
천안
바로 코앞에 천안천도 탄천과는 비교하기가 민망하지만 얼마든 언제든 이용하기 좋은 산책로가 제공되었다.
TLX 쿠폰으로 이용한 두정동 뉴모닝휴트니스도 쏠쏠했고
그리고 지금...지지직...
대구가 결코 런닝 인프라가 나쁜곳은 아닌데 하필 내가 있는 곳이 딱 그렇게 되다보니 역대급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간엔 코로나정국으로 인해 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 뿐.
암튼 그것도 정리를 해놓고 보니까 속이라도 후련하네그려.
열악하든 말든 환경에 맞춰 살아야 하니까...
어제와 비슷하지만 순서를 살짝 바꿔 편백길을 먼저 한바퀴 돌고 아트센터쪽으로 넘어가 왕복하며 거리는 총 8Km를 채웠다.
그렇게 살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