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여자 vs 귤꽃 남자
밤꽃 냄새는 한 마디로
남자의 정액 냄새와 비슷하다.
비릿하면서도 끈적거리는 냄새 때문에
성(性)의 이치를 깨달은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남몰래 웃음 짓곤 한다.
그래서 예부터 미망인들의 마음을 울리는
은유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해왔던 것이다.
밤꽃이 여자를 자극하는 남자의 향기라면,
귤꽃은 남자를 자극하는 여자의 향기에 비유된다.
서귀포 양지바른 곳의 귤밭에선 귤꽃들이
제법 소담스럽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뭇남성들이 쓱 한번 스쳐지나도
청춘의 봄날처럼 가슴이 설레이게 되는 것은
은은하면서도 고혹적인 향기가
여성의 향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 어떤 향수보다 그윽하고,
세상 어떤 여자보다 도발적인 자연의 향기.
뭇남성들은 달빛 교교한 밤
그 향기를 찾아나설 은밀한 꿈을 탐할지 모르나,
아서라 쓸데없는 망상은 화만 부를 뿐.
봄날의 귤밭은 무릉도원이다.
향기에 취해 꿈에 취해.
어쨌든 식물의 생식기인 꽃이
인간의 색정을 동하게 하는 것은
우주 삼라만상이 하나의 이치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리라.
이에 비해 강한 향취로
입과 몸을 한껏 돋워주는
식물이 있으니 초피나무이다.
초피나무는 향기가 강한 것이 특징인
운향과 식물이며,
왕초피, 산초, 개산초와 혼동하기 쉬우나,
잎 가장자기가 물결 모양이며
작은 잎이 9-13개 달리는 특징이 있다.
자연의 입맛 초피는 여름 음식의 감초 역할을 한다.
여름을 나려면 역시 초피가 있어야 함이다.
자연에 사는 자의 큰 복임에 틀림없다.
이 계절의 감흥은 더욱 살갑기만 하다.
정훈희의 노래 '꽃밭에서' 숨은 이야기
1979년 가수 정훈희는 작곡가 이봉조와
5만명을 수용하는 칠레의 한 노천극장에서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 20회
'칠레 가요제'에 출전하여 가요
"꽃밭에서" 를
스페인어로 번안한 을 불러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종택 작사, 이봉조 작곡으로 정훈희가
노래한 가요 "꽃밭에서" 의 가사는 세종 26년
진사로 출사하여 세조 12년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최한경(崔漢卿)의 저서
<반중일기(泮中日記)>에
실린 "화원(花園)" 이란
시(詩)에서 가져 왔다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泮中日記"라는 책에 보면
그가 성균관 유생이었던 시절에 지었던아름다운 시가 적혀 있지요.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음에 두었던 "박소저"란 여인을 그리며 지은 詩가...
부친끼리 혼삿말이 나오기도 했던 고향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박소저..
마음속에 늘 간직하고 있던 그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