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을 보고 다시 서울로 이동...
씨네하우스에서는 '아이 엠 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날 '트리플 엑스'라던가 '남자 태어나다'같은 다른
굵직한 작품들도 시사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약속되었던 시간과는 달리 5~6분 정도 늦게 시작되었다.
많은 인원들을 감당하긴 너무 그곳은 좁았던 것 같다.
이러다가 막차 놓치면 어찌하려고... 러닝타임이
132분인데...
여러 종류의 설탕과 조미료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마크...
스타벅스 마크가 등장하고 한 남자가 열심히 주문을
받는다.
탁월한 선택이라고 연발하는 이 남자... 그러나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그의 이름은 샘(숀 팬)...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인이 애를 낳았고 그는 즉석에서 이름을 짓는다.
비틀즈의 히트곡이었던 'Luch in the sky with
duamonds'...
그래, 루시라고 짓는거야... 그러나 그 애를 낳던
여인은 아이와 샘을 남겨두고 도망을 갔다.
겨우 7살 지능을 가진 샘에게 루시는 골칫거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시를 정성껏 돌보는 샘...
이제 루시도 7살, 8살이 되어가고 있을때 루시 역시
과연 아버지의 능력을 조심스럽게 의심한다. 그리고
아이를 학대 했다는 논란 때문에 샘은 양육을 다른이에게 맡겨야 하는 위기를 맡게 된다.
변호사를 구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관심도 없다가
동료 변호사들의 떠밀림으로 졸지에 무료 변론을 맡은 리타(미셀 파이퍼)...
그러나 성질은 무진장 더러운 변호사이다. 아들도
있고 남편도 있지만 절대 100점짜리 아내, 엄마도
아닌 그녀 역시 첨엔 위세를 떨치기 위해 무료변론을 시작하지만 결국 샘의 생각과 노력에 감동을 하고 그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고 루시의 양육권을 획득하기
위해 샘의 눈물겨운 투쟁이 시작되는데...
솔직히 헐리웃 영화들의 대부분은 별 네 개 이상의
점수를 받을 자격이 없는 영화들이다. 다 쓰레기는
아니지만 그렇게 볼만한 영화들은 없다.
적어도 그러나 이 영화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분명 이 영화는 실화도 아니며 그렇다고 사실에 입각한 다큐도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숀 팬의 연기와 바로 비틀즈의 음악덕분이다.
영화의 음악들은 대부분 비틀즈의 음악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원래는 비틀즈의 원곡을 집어넣으려고 했으나 판권문제 때문에 리메이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것도 좋다. 왜냐하면 쟁쟁한 뮤지션들이 이 비틀즈의 음악을 맛깔스럽게 불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일단 OST로도 점수를 딴 영화이다.
숀 팬이 연기한 7살 수준의 장애우 연기는 충격적이고도 놀라웠다. 물론 '오아시스'의 문소리 씨에 비하면 별것 아니겠지만 그의 연기는 훌륭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활을 했던 사람은 숀 팬, 미셀 파이퍼도 있겠지만 루시 역활을 맡은 다코타 패닝이다.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되고 이 꼬마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나도 물론 아주 꼬집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꼬마아이였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양육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고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그것도 일반인의 양육문제가 아닌 정신연령이 낮은
장애우의 문제말이다.
샘의 친구들중 대부분 역시 정신장애가 있는 친구들이지만 샘을 아끼고 더불어 루시또한 아끼는 착한
사람들로 등장한다. 물론 법정에서는 이들의 엉뚱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과연 어떤 판결을 내릴까? 사실 생각만 해도 난해하고
어렵지 않을까 싶다. 입양을 시킨다면 부모의 정을
잃게됨은 물론이요, 슬픈 삶이 반복된다는 것도 생각해볼수 있겠지만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이상이 생긴다는 점에서 장애우의 양육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생각된다.
물론 내 생각 같아서는 샘의 편을 들어주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양육획득에 실패한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암스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났다. 이 영화는 해피하게 끝났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드는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아쉬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