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으로 노래하라는 말은 소리는 호흡이 재료이므로 재료인 호흡을 잘 사용하여 노래해야 된다는 말이다. 호흡을 잘 사용하면 노래를 잘 하게 되지만 반대로 잘못 사용하면 노래를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배우는 사람들은 호흡을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벨칸토시대의 성악선생들로부터 전해지는 호흡에 관한 말들을 보면 호흡에 관해 특별한 방법보다는 대부분 공통적으로 편하게 호흡하여 노래하라는 것 이외는 별다른 말이 없다. 이러한 가르침이 단순하다 하여 벨칸토는 호흡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들이 결코 호흡에 무지했기 때문은 아니다. 먼저 정확한 공명의 포지션을 설정하는 것과 (=마스께라로 노래하는 것) -
* 마스께라는 ‘마스크’의 이태리 말로서 마스께라로 노래하는것은 말이나 노래, 허밍을 할때 입 천장의 딱딱한 부분인 경구개에서 진동감 을 느끼며 그곳을 공명의 포지션으로 설정하여 노래하는것을 말한다.
- 열고 노래하면 호흡은 자동으로 올바르게 사용되어지기 때문에 호흡에 관해서는 특별한 호흡 법이 필요하지 않으며 노래할 때는 단지 편하게만 호흡하면 완전한 호흡법이 되며 호흡으로 노래하게 된다는 말이다. 즉 다시 말해서 호흡으로 노래하는 것은 올바른 발성 에 달렸으며 올바른 발성이 되 있지 않다면 어떤 호흡법을 쓰던지 간에 호흡으로 노래할 수 없다. 이 말은 벨칸토 호흡법의 결론이 되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 성악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에게 특별한 경우 - 이미 잘못된 호흡습관으로 노래하는 경우 - 가 아니고는 호흡을 먼저 가르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한바와같이 먼저 올바른 발성을 배워 노래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흡은 바르게 사용되어 호흡으로 노래하게 되며, 저절로 자연스럽게 사용되어지는 이러한 호흡이 노래할 때 가장 필요로 하는 호흡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원래 정상적으로 노래를 하면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자동으로 배꼽 아래의 아랫배가 자연적으로 받춰주며 횡경막이 호흡의 순환을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만 보고 배우는 학생에게 아랫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랫배에 힘을 주고 받춰주라, 횡격막을 조절하라 등 인위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호흡근육을 사용하라고 가르치곤 하는데 인위적이고 의식적으로 호흡을 시도하다 보면 호흡의 근육들은 굳어져 오히려 노래를 더 어렵게 만든다.
호흡의 근육들은 흔히 고무풍선에 비유하곤 하는데 부드러운 풍선은 바람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만 질기고 딱딱한 풍선은 바람이 들어가는 것과 나가는 것이 힘이 들고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듯이 노래를 위한 호흡근육은 부드러워야 flexible 하는 것이 생명이다. 그래서 호흡의 근육들을 사용하라는 말들이 지식적으로는 맞는 말이 될지 모르지만 배우는 과정으로 본다면 호흡근육을 굳어지게 만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며, 호흡 근육이 올바른 발성을 통해서 자동으로 사용이 되어지도록 나둬야 호흡근육이 굳어지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며 기능할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노래할 때 필요한 호흡은 자연스러운 호흡이지 인위적으로 해서 굳어 버리는 호흡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공명강, 성대, 호흡은 자동으로 사용되도록 만드셨다. 우리는 단지 어떻게 하면 이러한 발성기관이 자동으로 사용되어지는지 그 방법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사람은 누구나 매일 잠을 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 있다가 다음날 죽지 않고 살아 숨을 쉬는데, 이것은 바로 호흡이란 자동으로 automatic, 무의식적으로 활동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요즈음 일반적으로 학습되고 있는 발성법 을 보면 발성과 호흡을 따로 분리해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또 공명의 위치설정도 되있지않거나 모르는 학생들에게 횡격막 또는 배와 호흡에 관한 근육들을 인위적이고 의식을 하면서 사용하라고 먼저 가르치곤 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학생들이 이러한 말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노래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노래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날 흔히 듣게되는 호흡 법에 관한 말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 아랫배에 힘을 주고, 혹은 안으로 끌어당긴 다음 위로 받춰주며 노래한다.
* 배변(排便) 하는 것 같이 아래로 깔아주며 노래한다.
* 횡경막을 인위적으로 사용하여 소리를 조절하며 노래한다.
등이 있는데 사실 이러한 인위적인 방법들은 호흡을 인위적으로 조절 함으로써 소리를 조절 하면 노래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법들인데 오히려 절대적으로 필요한 호흡근육의 유연성을 굳어 버리게 만들어 소리를 조절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비효율적인 방법이 된다. 이 외에도 매우 많은 호흡 법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과학적이며 발성과 호흡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17,8 세기 바로크 시대의 벨칸토 창법은 호흡과 발성기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강조한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a. 먼저 공명의 정확한 위치설정이 되어야 하며 (마스께라로 노래하라)
b. 다른데 는 가만히 나두고 입만 잘 사용하여 열고 노래하면
c. 호흡은 알아서 자동으로 잘 사용이 되기 때문에 편하게 호흡하며 노래하면된다.
우리속담에 ‘모르는 것이 약이다.’ 라는 말이 있다. 차라리 처음에는 호흡에 대해 모르는 것이 올바른 발성에 유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말이 근대와 현대 발성법에 쇠뇌 되있는 독자들이 볼 때 의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호흡은 본능적이며 이미 완벽하게 스스로 조절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된다는 말이다. 독자들도 가수들이 무대에서 연주할 때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얼굴 앞부분 에 공명의 위치설정이 되있지 않고(마스께라가 되있지 않은 가수), 열고노래하지 않으면서 호흡만을 너무 의식해서 부르는 가수들의 경우 대부분 공명과 호흡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굳은 소리로 어색하고 목으로 힘들게 노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발음도 알아듣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공명의 포지션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열고 노래하는 것을 2,3개월 꾸준히 연습하면 호흡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호흡이 효율적으로 사용됨으로써 노래할 때 호흡이 늘어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호흡을 완벽한 automatic mechanism 으로 만들어 주셨다.
Lisa Roma 가 쓴 ‘발성의 과학과 기법’ 이란 책에서 저자는 호흡 근육의 mechanism 에 관해 설명하면서
“바른 호흡법의 비결은 횡경막과 골반근육을 잘 control 하는 것이다.”
“나는 바른 호흡법이야말로 과학적 가창법의 95% 를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나머지 5%가 그 공기를 소리로 바꾸는 기교(음성의 설정 즉 공명법 이라든가 발음에 관계되는 diction 등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했다. 그녀는 노래할 때 호흡의 원리를 의식적, 인위적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횡경막 과 골반근육을 의식적, 인위적으로 열심히 연습하여 잘 사용하여야 전문적인 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이것이 과학적이며 옳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또 많은 성악선생들이 이 말을 옳다고 여긴다. 지식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틀린 말이 아니다. 사실 말이나 노래하는데 있어 호흡이 없으면 말과 노래를 할 수 없듯이 호흡은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바른 호흡법이 가창법의 95% 라는 그녀의 말 자체는 옳은 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의 인위적인 호흡법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성기관과 호흡의 근육들을 이미 완벽한 automatic mechanism 으로 창조하셨음을 간과하는 것이다.
노래하는 것은 예술이지 학문은 아니다. 많은 이론을 지식적으로 알고 연습한다고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아니며 정작 노래할 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 현대발성법은 지식적인 발전으로 인해 과학적으로 발전해왔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해 왔다. 그러나 벨칸토는 어느 정도 이러한 진리를 감각적, 그리고 경험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에 가창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발성법 과 벨칸토발성법은 발성의 원리를 보는 시각이 매우다르다. 예를 들어 자동차로 비교하면 현대발성은 사람의 발성기관을 수동기어 manual transmission 가 장착된 자동차와 같다고 보고 벨칸토는 자동기어 automatic transmission 가 달린 자동차와 같다고 본다. 이미 완벽한 automatic mechanism 으로 창조된 호흡을 우리가 일일이 control 하여 노래하는 것은 자동기어가 장착된 자동차를 수동기어 조작법으로 운전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발성법들이 지식적으로는 맞는 것 같은데 혼란이 오고 발성법이란 막연하고 어려운 추상적인 것이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스타카토 Staccato 를 예로 들어 실험해 보자.
* 공명의 위치설정을 정확히 하고 (마스께라), 열고 노래하면서 호흡의 근육들은(횡 경막을 포함) 신경 쓰지 말고 스타카토를 하는 것과
* 호흡의 근육들을 (횡경막을 포함) 인위적으로 사용하여 스타카토를 해보고 비교해 보자.
호흡을 신경 쓰지 않고 열린 발성 과 마스께라 만으로 할 때 호흡의 근육들이 본능적으로 알아서 적당하게 사용되어 좋은 스타카토가 되지만 후자의 방법으로 할 때 호흡의 근육들은 얼마못가 굳어지고 힘이 많이 들어가 오히려 스타카토가 잘 되지않는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스타카토를 치며 노래하는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원래 스타카토는 끊어 노래하는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은 호흡은 이미 완벽한 automatic mechanism 이란 사실을 분명하게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공명의 위치설정 과 열린 발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법 부터 인위적으로 연습하는 발성법과 이미 하나님께서 완벽한 automatic mechanism 으로 창조하신 호흡에 관해 지식적으로 많은 비중을 두는 발성법은 옳지 않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은 그냥 감사함으로 잘 사용하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잘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가? 앞부분에서 이미 말한바와 같이 다시 한번 강조하면
a. 먼저 공명의 정확한 위치설정이 되어야 하며 (마스께라로 노래하라)
b. 다른데 는 가만히 나두고 입만 잘 사용하여 열고 노래하면
c. 호흡은 알아서 자동으로 잘 사용이 되기 때문에 편하게 호흡하며 노래하면 된다.
오늘날 선생에 따라 호흡에 대한 방법의 차이가 너무 많고 체계적이지 않아 혼란을 겪는데,
호흡에 관해 보편적으로 취해야 할 올바른 호흡법과 피해야 할 그릇된 호흡법을 정리해 혼란을 겪는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