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오기 전부터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는 것이다.
때문에 입대 전날에 마지막 찬양인도를 할때에도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을 정도였다.
입대 후 일주일은 정말 힘들었다.
처음보는 상황과 처음 보는 사람들, 그리고 이 상황속에서 최소 5주를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특히, 두번째 날이 가장 힘들었다.
교관님과 조교님은 입대 후 격리기간 동안에는 자진해서 퇴소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이것을 다시 해야한다는 것은 더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저 버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위기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인간관계'였다.
만난지 며칠도 되지 않은 동기들과 갑자기 친해지는 것은 그 누구라도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격리기간이기 때문에 교관님과 조교님 또한 동기끼리 말 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했기에 더 그랬다.
사회에 있을 때에도 가족과 찬한 친구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의지할 사람조차 없는 것이 나를 힘들게 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점심에 일어나서 새벽에 잠에 든다. 시간으로 보면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침 06:30에 일어나서 저녁 20:00에 취침한다.
이 시간에 잠 들어본 것은 초등학생 시절 이후로는 없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또한 훈련을 받는 것도 아니고 큰 활동없이 지내야하기에 시간은 더 느리게 흘렀다.
이러한 두 가지 물제 상황은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시작했다.
둘째날 오후에 같은 분대 동기들과 함께 간단한 옷 분류 작업을 하게 되었다.
서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거의 대화하지 못했던 동기들과 조금이나마 대화를 하니 진짜 살 것 같은 기분이들었다.
이를 계기로 친한 동기들이 생기게 되었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다음으로는 '시간'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격리가 끝나고 첫 주말이 되자 드디어 TV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아이돌을 보게 되었고, 뉴스나 스포츠등도 재밌게 보다보니 시간이 점차 빠르게 흐름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 힘들고 지치는 훈련소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던 말이 있다. 첫 전화통화는 부모님께 하게 되었다.
그 첫통화에서 아빠를 통해 들었던 하나님의 말씀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그는 하나님의 대사니라"
처음에는 군대가 시간낭비이고 남들보다 뒤처지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바꿨다.
이 말씀이후로 군대는 내가 꼭 가야하는 곳, 내가 꼭 있어야만 하는 곳이 되었다.
훈련소, 그리고 자대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고,
나의 미래 목회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자질을 훈련시키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대전 마지막 찬양인도 곡 "나의 길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아오리라"처럼
이 1년 6개월의 긴 시간은 하나님이 나를 정금같이 빚으시는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22. 10. 06 목요일
첫댓글 우라 모두 고생을 기쁘게 받고 도가니는 은은 화덕은 금을 단련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ㅇ르 단련하심을 믿으며 전진합니다.
그간의 삶이 죄송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든 것 같아도... 훗날 뒤돌아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고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씩씩하게 남은 군생활도 잘 이겨내며 승리할 줄로 믿어요...^^